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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책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
매트 헤이그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소음이 잦아드는, 차분한 밤이 되면 즐겨 듣는 노래가 있어요.
아이유의 Love poem
가사에 귀기울이다 보면 노래가 마치 나를 위한 누군가의 기도처럼 느껴져요.
살다보면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어요. 꼭 사람이 아니어도, 노래 한 구절이 그리고 책의 한 문장이 위로가 되기도 해요.
《위로의 책》 은 매트 헤이그의 책이에요.
부제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라고 적혀 있어서, 한참 기억을 더듬어보았어요. 전작은 읽지 못했지만 매트 헤이그의 동화는 읽었더라고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등대와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인 것 같아요.
저자는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고 있어요.
"이 책은 인생만큼이나 두서가 없다. 대부분 한 페이지 정도로 짧지만 종종 그보다 조금 긴 페이지도 있다. 격언, 인용문, 사례 연구, 때로는 목록이 소개되거나 가끔은 요리법도 나온다. 경험이 주이지만 양자물리학부터 철학, 내가 좋아하는 영화, 고대 종교, 인스타그램까지 각양각색의 것들로부터 온 고무적인 순간드을 포착해 담았다. 이 책은 당신이 읽고 싶은 대로 읽을 수 있다.
... 규칙은 없다. 하지만 이 책에는 우연한 주제가 있다. 그 주제가 바로 '연결'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과 연결돼 있다. 사람과 사람. 순간과 순간. 고통과 기쁨. 절망과 희망. 힘들 때 우리는 깊은 위로가 필요하다. 뭔가 근본적인 것. 견고한 지지대. 기댈 수 있는 듬직한 무언가 말이다. 그건 이미 우리 안에 있다. 하지만 약간의 도움이 있어야 발견할 수 있다." (7-8p)
요즘 책을 읽고 나서 다시금 책 속의 문장을 옮겨 적으며 되새김질하고 있어요. 공감과 감동, 그 좋은 느낌을 오래 담아두기 위한 저만의 방법인데, 이 책도 그랬어요.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아서, 전부 적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서, 머리맡에 자리를 마련해두었어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잠들기 전에 속상했던 마음을 토닥토닥 달래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부대끼며 보내는 시간들은 즐거울 때도 있지만 몹시 피곤할 때도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조차도 가끔은 모진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요. 힘이 쭉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럴 때는 나란 존재가 한없이 작아져요. 나조차도 나를 위로할 수 없다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야 해요. 가만히 모른 척 한다고 고통이 사라지진 않으니, 혼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곁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잡는 용기도 필요해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도 괜찮아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아도 세상이 먼저 다가오게 하면 되니까요. 있는 그대로의 나, 진짜 나로 살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이 책은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한 달콤하고도 짧은 위로를 전해주네요. 눈꺼풀을 깜박 하는 사이, 잠시 눈을 감느라 보지 못한 그 찰나의 시간에 나쁜 감정들을 날려보내는 거예요. 그다음 눈을 크게 뜨고,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갈 것.
내가 지금까지 받은 가장 어려운 질문은 "옆에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가?" 였다.
그 답은 '다른 버전의 나를 위해 살아라'이다.
물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앞으로의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27-28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