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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지음, 김아애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평점 :
우리 일상에는 수많은 사물들이 있어요. 각 물건에 대해 대부분 궁금하게 여기는 건 가격 혹은 사용법 정도일 텐데, 이 책에서는 각종 사물과 원자재에 관한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두 명의 저자인 피에르 싱가라벨루와 실뱅 브네르는 현대사 교수예요. 사물들이 전해주는 세계사를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팀을 꾸렸고, 대량생산된 사물을 집중적으로 탐색하여 선정했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한 권의 책이 탄생했어요.
"이 책이 다루는 세계화의 역사는 서양 청소년들이 점점 더 열광하는 독특한 문화의 주인공인 한국을 거쳐 가지 않을 수 없다.
등장하는 물건 가운데 많은 것이 한국 독자에게도 익숙할 것이다. 젓가락, 샴푸, 피아노, 모두 전 세계인이 함께 쓰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조차 자신에게 친숙한 영역 외의 것은 알기를 꺼려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가장 일상적인 사물들이 각자 방식으로 세계사를 말하는 것처럼, 익숙하지 않아서 다룰 줄 모르거나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 물건이라 해도 그것들이 중요한 담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 나 자신과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온 세계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 여러 저자를 대표해 피에르 싱가라벨루, 실뱅 브네르 (6-7p)
사물들을 통해 그 안에 담긴 놀라운 역사를 끌어내는 일이, 어딘가 익숙하다고 느꼈는데, 그건 바로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에서 접했던 내용이었어요. 흔하디 흔한 젓가락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이 책에서는 중국과 일본 위주의 설명인 데다가 한국 고유 문화인 '수저', 즉 숟가락이 빠져서 살짝 아쉬웠어요. 젓가락 문화권이라고 부르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해왔어요. 젓가락이라는 도구는 같지만 저마다의 문화를 형성해왔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일부 음식과 세트처럼 연상되는 도구로 발전하면서 낯설지 않은 사물이 되었네요. 그래서 '세계화의 역사'라고 언급한 것 같아요. 사물들 덕분에 개별적인 세계사가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과 더불어 색다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네요.
《세계사 만물관》 은 일반적인 역사책과는 분위기가 달라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만물관에서 만나는 뜻밖의 역사' 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아요. 이 책은 흥미로운 사물들과 이야기가 큐레이션된 박물관이고, 두 명의 저자는 우리에게 사물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큐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어요. 만물관에 전시된 사물들은 모두 일곱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하나. 일상에서 함께하는 것들 : 샴푸, 부채, 비데, 쇼핑 카트, 마스크, 콘돔, 타이어, 지폐, 분필, 탐폰, 달력, 목줄, 경구 피임약
둘. 부엌에 놓여 있는 것들 : 젓가락 통조림, 음료수 캔, 페트병, 식기, 추잉 껌, 양초
셋. 취향을 반영하는 것들 : 반도네온, 분재, 플립플롭, 성인 용품, 카우치, 피아노, 콘솔 게임기, 밴도, 프리메이슨 앞치마, 숄, 축구공, 로인클로스, 미니어처 기차
넷. 혁명이 된 것들 : 아편 파이프, 시가, 리볼버, 카메라 플래시, 칼루멧, 코카, 텔레비전, 스마트폰, 페니실린, 보르네올, 퀴닌, 면실, 전구, 주먹도끼, 가시철사, 망원경
다섯. 일터에서 접하는 것들 : 타자기, 노란 조끼, 양복 정장, 볼펜, 경찰봉, 광부용 안전모, 재봉틀, 우리, 시코트, 장갑, 드럼통, 연자방아
여섯. 여행지에서 만나는 것들 : 조가비, 서핑 보드, 기모노, 해먹, 지도, 쿠피야, 텐트, 국기, 여권, 관
일곱. 이야기를 전하는 것들 : 엽서, 우표, 편지, 테이블 터닝, 신문, 플래카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