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해링 베이식 아트 2.0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 김율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보자마자 강렬하게 각인되는 이미지가 있어요.

재미있는 낙서 혹은 광고용 디자인이라고 추측했던 그림, 바로 키스 해링의 작품이었어요. 아마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작품을 본다면 "아하, 이 그림 본 적 있어!"라고 반응할 것 같아요. 그만큼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에요.

《키스 해링 KEITH HARING》 은 타셴 베이식 아트 시리즈 2.0 아트북이에요.

타셴 TASCHEN 은 1980년 Benedikt Taschen 이 독일 쾰른에서 설립한 고급 아트북 출판사이며, 타셴 베이식 아트 시리즈는 르네상스에서 현대까지 거장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미술사 기초 교양서로서 전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일반적인 작품집이 아닌 예술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이야기해줌으로써 작품 본래의 의도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그야말로 방구석에서 즐기는 '키스 해링 展'인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 책의 저자인 알렉산드라 콜로사는 현대미술 전시 큐레이터로서 예술을 위한 삶을 살았던 키스 해링의 모든 것을 들려주고 있어요.

1958년 5월 4일 펜실베이니아 리딩에서 4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드로잉에 상당한 재능을 보여 아버지 알렌의 후원을 받았고, 워싱턴의 허시온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연작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해요. 19세의 나이로 피츠버그 미술공예센터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지만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해 시각예술학교에 등록했어요. 초기에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장소인 거리와 클럽에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대중과 더욱 가깝게 만나려 노력했고, 1980년 뉴욕 지하철역의 기한을 넘긴 광고 포스터들로 비어 있는 공간을 초크 지하철 드로잉으로 채우면서, 지하철은 해링의 실험실이 되었어요. 그의 활동은 뉴욕의 거리 문화를 새로운 예술의 영역으로 만들었어요. 그 점이 놀랍고 감동적이에요. 타임스 스퀘어쇼 그룹전에 참가해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자신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데, 이때 겨울 학기 등록을 안하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예술학교를 그만두고 전시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예술 활동을 시작한 거예요. 펀 갤러리에서 열린 자신의 개인전 개막식에서 앤디 워홀을 우연히 만나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대요. 예술가끼리 서로 통했던 거죠.

키스 해링의 작품들을 보면 예술의 장벽이 거의 없어요. 엘리트 예술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어요. 많은 작품들이 어린이를 위한 자선 사업과 연계되어 기획되었고, 벽화를 그리는 동안 아이들이 다가오면 항상 스티커와 뱃지를 나눠주었다고 해요. 1988년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알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는 것처럼 쉬지 않고 작업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에이즈 반대운동에 참여했어요. 사망 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했는데, 재단의 목표는 어린이 자선사업의 후원과 에이즈와 싸우는 단체의 지원이라고 해요. 1990년 2월 16일, 31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사망했어요. 몇 줄로 요약한 키스 해링의 생애만으로 그를 이해하긴 어렵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작품들과 함께 본다면 독특한 개성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한 사람의 인생을 알고나서 그림을 보니 그 안에 담긴 마음이 어렴풋이 보였네요. 생의 마지막 작품이자 키스 해링 자신이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는 이탈리아 피사, 산 안토니오 교회의 벽화 <투토몬도> 에는 세상을 향한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어요.



"당신은 절망할 수 없습니다. 

절망한다면 그것은 포기이고, 당신은 멈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치명적인 병과 함께 사는 것은 인생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나는 삶을 감사하기 위한 어떠한 죽음의 위협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삶에 감사해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당신이 삶을 충만하게,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완전하게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향해 오고 있는 미래를 맞이할 것입니다." (90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
백석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 는 아름다운 우리 시와 그림이 담긴 책이에요.

과거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백일장과 함께 시화전이 있었어요. 멋진 그림 위에 적혀 있는 시, 시화를 보면 시가 건네는 말이 이미지로 표현되어 더욱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을 펼쳤을 때, 그때의 시화전을 관람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각각의 시마다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시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글씨체로 꾸며져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에요.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7인과 주옥 같은 시 83편을 보고, 낭독할 수 있을뿐 아니라 빈 여백에 직접 필사할 수 있는 책이에요. 백석 시인, 박인환 시인, 김영랑 시인, 김소월 시인, 정지용 시인, 한용운 시인, 윤동주 시인까지 대표시를 만날 수 있어요.

요즘 가을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좋아서, 김영랑 시인의 <다정히도 불어 오는 바람> 을 소리내어 읽어봤어요.

"다정히도 불어 오는 바람이길래 / 내 숨결 가볍게 실어 보냈지 / 하늘갓을 스치고 휘도는 바람 / 어이면 한숨을 몰아다 주오." (72p)

시를 필사하려면 여러 번 읽을 수밖에 없어요. 문장을 끊어가며 읽고, 적고... 따로 노트를 준비하지 않아도 책 안에 쓸 수 있는 여백이 마련되어 있어요. 예쁜 시화를 감상하며 직접 손글씨로 따라 적는 과정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면서 잔잔한 기쁨을 주네요.

한용운 시인의 <나의 꿈> 에서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150p)를 읽으며 잊고 있던 마음이 되살아나 몽글몽글해졌네요. 윤동주 시인의 <소년> 에서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180p) 라는 첫행을 읽으면서 비로소 가을, 슬픈 가을을 느꼈네요. 유난히도 슬픈 가을...

윤동주 시인의 <사랑스런 추억>에서 "...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208p) 라는 마지막 문장은 오늘의 제 마음 같아서, 한참 바라보았네요.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시인의 말처럼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기차와도 같은 오늘을 보낸 터라 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대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지나간 추억이 사랑스러운 건 우리가 사랑한 순간만 기억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살아 있음이 곧 젊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굳이 계절을 따질 이유는 없지만 가을이라, 가을은 시를 읽고 필사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아름다운 시를 읽다 보면 마음 깊숙히 잠자고 있던 감성이 깨어나 시를 쓰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누구나 마음을 열면 시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에 담아둔 말들, 곱게 다듬어서 보석 같은 시를 써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에겐 시인의 마음이 필요하니까요. 특별한 필사 시집을 통해 그 마음을 배워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켈리 제라디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윰터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빵같이 생긴 ET의 머리 하하하하 우스워 ♪

송아질 닮았네 ET의 눈은 하하하하 귀여워~

ET ET 외계인 ET ET ET 내 친구 ET ~~

옛날 옛적에, 외계인 ET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소련과 미국의 달 탐사선이 발사되고, 인류 최초로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할 때까지도 믿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해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면서 민간 우주산업이 활성화되었고, 그때부터 우주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했던 것 같아요. 스페이스엑스 외에도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등 여러 민간항공우주전문기업들이 경쟁하듯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도 추진 중이며, 올해 스페이스엑스는 민간 첫 우주 유영 '폴라리스' 계획을 공개했어요. 무엇보다도 2022년 8월 5일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발사되었어요. 발사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민간 기업 스페이스엑스의 팔콘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올라갔고, 발사 40분 뒤 팔콘9 로켓과 분리되었으며, 앞으로 약 넉달 간의 비행을 거쳐 오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하여 달 상공 100km 임무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해요. 달 탐사에 첫발을 내딛은 기념비적인 사건인데, 국내 언론에서는 발사 보도 이후에 크게 주목하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어요. 이제 일반인들도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졌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는 우주시대를 살아갈 초심자용 안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자 켈리 제라디는 국제우주과학연구소(IIAS) 연구원이자 시민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민간 우주비행 산업의 미디어 전문가로 활동해왔고, 현재는 누구나 우주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민간 우주비행사의 길을 걷고 있어요.

이 책에는 우주여행의 역사 속에서 막대한 우주탐사 비용과 국가적 한계로 인해 탄생한 민간 우주비행 시대를 안내해주고 있어요.

우주 탐사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비공학자인 저자가 어떻게 뉴 스페이스 시대에 동참하게 되었는지 그 여정을 들려주고 있어요. 호기심 가득한 우주 덕후에서 열정적인 민간 우주비행사가 되는 길, 분명 쉽지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흥미로운 부분은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나이, 성별, 인종 등 온갖 편견을 깨트리는 과정이었다는 점이에요. NASA가 의도적으로 우주비행사 선발에 여성을 배제한 건 아니지만 애초에 만든 후보자 선별 조건이 여성들은 절대 우주비행사가 될 수 없는 조건이었어요. 지원자 범위를 군사 시험 비행조종사로 한정했는데, 당시 군사 시험 비행조종사 학교는 남자만 입학했어요. 그러자 항공 분야의 개척자인 재클린 코크런과 함께 일했던 NASA 항공 군의관인 랜디 러브레이스가 자신이 운영하는 진료소에서 코크런 부부가 지원해준 자금을 이용해 여성 후보자들을 상대로 동일한 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우수한 여성 우주비행사들이 선발되었고, 이 뛰어난 여성들을 '머큐리 13'이라고 불렀대요. 샐리 라이드는 우주 비행에 참여한 최초의 미국 여성일뿐 아니라 'manned' 우주비행에서 'human' 우주비행으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한 인물이에요.

하늘 너머를 본 억만장자들이 민간 우주 산업을 성장시키는 동안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규모는 축소되고 있었고, NASA는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민간 산업과의 합작을 하게 되었어요. 미국은 민간 유인 우주비행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규제도 함께 고쳐나가고, 민간 우주 기업과도 협력해나갔어요. 2005년 우주비행 연합 Personal Spaceflight Federation (PSF) 가 처음 소집되었고, 이후 유인 우주비행을 지지하는 기업의 다양성을 인식하여 민간 우주비행 연합 Commercial Spaceflight Federation (CSF)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어요.

우주 분야의 아웃사이더였던 저자가 CSF에서 일하면서 인사이더가 된 것은 혼자 이뤄낸 게 아니라 기회를 마련해 준 수많은 사람들의 힘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실 이 책의 핵심은 별책부록에 나온 내용인 것 같아요.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말과 뉴 스페이스 시대에 알아야 할 지식들. 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 인류를 향한 우주 문턱 낮추기를 한 거예요. 민간인들만의 우주정거장 여행이 시작된 지금, 우주 시대에서 우리의 위치를 제대로 인식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 - 상위 1% 아이들만 알고 있는 영어 교과서 100% 활용법
이지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교과서, 확실한 공부법을 배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기에 주저없이 읽었어요.

우리가 지금부터 만나게 될 세계는 제국의 서쪽 끝 작은 나라, 숲이 많아 숲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스타인에서 시작돼요. 멋진 영웅의 등장을 기대했으나 웬걸, 망한 나라 스타인의 왕 무스텔라가 자신의 아들 레푸스에게 넋두리를 하고 있는데, 그 분위기가 묘해요. 진지한 듯 가벼운 농담 같은 대화 속에 중요한 힌트가 숨겨져 있어요. 퍼즐 조각처럼 낱개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서서히 조각이 맞춰질수록 큰 그림이 보일 거예요.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해석은 각자의 몫이에요. 만약 현실 세계였다면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존재가 누군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 아들아, 나는 요새 고민으로 밤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 어떤 일로 고민하십니까?

- 외교 문제야, 외교 문제.

...

- 모두 황제의 눈치를 살피느라 스타인을 없는 나라 취급하고 있지.

그런데 말이다. 황제도 아직 다른 나라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야.

그래서 우리를 죽이고 나라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 거다.

레푸스,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 있으면 이 나라도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거야. (20-21p)


도대체 이 제국의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탁월한 이야기꾼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어요. 뜸을 들일수록 궁금증은 커져갈 테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도 그건 오직 이야기꾼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까요. 제국의 서쪽 끝 스타인에서 시작하여 대장장이 신의 신전과 제국 수도를 지나 황폐하고 광활한 에젠 땅을 가로질러 동쪽 끝에는자리한 마법사들의 나라까지 여행하게 될 거예요. 독수리처럼 하늘 위에서 제국의 곳곳을 내려다보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관찰자가 우리를 안내하고 있어요.

황제는 막강한 힘으로 약소국 스타인을 굴복시켰는데 최근 스타인에 까마귀 발톱을 파견했어요. 대장장이 신의 사제들이 새 후보를 찾기 시작했고, 이를 알아챈 황제가 가르젠과 후보 둘 다 죽일 작정인 거예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황제의 적수가 바로 대장장이 왕이기 때문이에요. 대장장이 신의 사제 가르젠은 새로운 왕이 될 인물로 고아소년 에퍼를 만나게 되고, 에퍼가 바로 여러 시험을 거쳐 서른두 번째 대장장이 왕이 되는 에이어리예요.

대부분 판타지 소설에서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마련인데, 여기서는 황제의 사병인 까마귀 발톱의 대장 슈타이어를 주목하게 되네요. 그는 황제의 명령대로 대장장이 왕이 될 어린 후보들을 죽였어요. 하지만 가르젠과 에퍼를 마주했을 때는 머뭇거리며 물었어요. "대장장이 신이 저에게 벌을 내리실까요?" (162p) 슈타이어는 까마귀 발톱이기 전에 신벌을 두려워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는 걸 가르젠에게 고백하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그는 당장의 생존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고,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신을 두려워하면서 불의를 저지르다니, 너무 어리석네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웅의 위대함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용기인 것 같아요. 두렵더라도 옳은 선택을 해야만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