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고 백 없으니 겁날 것도 없다 -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인생 돌파구
전윤경 지음 / 라온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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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누군가 이런 질문을 건넨다면 그건 아픔을 아는 사람이라는 증거일 거예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딱히 부정할 수도 없어요. 일부러 가시밭길을 가는 사람은 없지만 그 길을 지나온 사람은 꽃길만을 걸어온 사람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요. 뭐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삶의 깊이가 다르다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아픔을 겪어본 성숙한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깊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돈 없고 백 없으니 겁날 것도 없다》 는 버거운 삶을 버텨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저자는 담담하게 자신이 살아온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여섯 살 무렵 엄마는 아이들 셋을 남겨두고 집을 떠났고, 유일한 세 남매의 보호자였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환자였다고 해요. 어린 나이에 두 동생을 돌보며 집안일을 해야 했고, 20대에는 단돈 10만 원으로 서울에 올라와 무일푼, 무연고 상태였음에도 꿈을 향한 간절한 바람으로 일본과 호주 유학을 다녀왔으나 크고 작은 위기와 시련 속에서 버티며 살아왔다고 하네요. 도대체 무엇이 자신을 버티게 했는지를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매일매일 아주 명랑하게 사는 이유" (4p)에 관한 저자의 경험담을 담고 있어요. 슬픔에 대처하는 법, 가난에 대처하는 법, 외로움에 대처하는 법, 부러움에 대처하는 법,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은 모두 저자가 스스로 부딪히며 얻어낸 삶의 방식이에요. 그러니 이 방식이 누구에게나 통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 더 나아가 인생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생생한 삶의 경험만큼 값진 교훈은 없으니까요. 다만 이 책속에 인용된 모 작가의 문장은, 제외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성공을 한낱 화려한 포장지로 전락시켜버린 듯한 인물이라서, 암튼 그에 반해 저자의 당당한 생존기는 진짜 알맹이를 담고 있네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반응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나의 노력이고 내가 버텨내야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다." (72p)


"상황을 바꾼다고 모든 게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문제가 생긴다는 건 개인의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피하지 않아야 한다.

시간을 두고 해결하는 것이 임계점을 넘어 자기 성장이 있는 것이다.

성장에는 계기가 있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부딪힐 때 성장한다고 믿는다." (148-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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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쓰는 논어 - 마음으로 읽고 손으로 되새기는 공자의 말 100
최종엽 지음 / 유노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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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상하다... 글씨체가 달라졌네.

요즘 필사를 조금씩 하다보니 글씨체를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똑같이 쓰는 것 같은데, 써놓은 걸 보면 여러 사람이 쓴 듯 달라보여요.

처음 글씨를 배우는 아이라면 모를까, 어른이 되면 각자 고유의 필체가 있기 마련인데, 그게 변한 것 같아서 이상했어요.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음 상태가 글씨체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술렁대는 마음이 그대로 글씨에 드러난 거죠. 그래서 글씨를 쓰는 일, 필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단순히 문장을 따라쓰기만 할 게 아니라 마음 점검을 하자고, 마음이 흔들리는 때일수록 단단히 다잡고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보자고 말이에요.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말하고, 속으로 읊어가며 한 글자씩 적어가는 과정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꽤 효과적이더라고요.

《오십에 쓰는 논어》 는 논어 필사집이에요.

저자는 오십, 지천명에 천자문을 읊조리며 걷다가 인문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천자문》을 익히니 한자를 읽는 일이 편안해져서, 그다음으로 《논어》를 읽었대요. 매일 밤마다 걷기 운동을 할 때 논어 한 문장을 써서 가지고 나갔더니 큰 부담 없이 문장을 외울 수 있었대요. 오십에 《논어》를 쓰기 시작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쓰다보니 여러 권의 필사본이 만들어졌고, 《논어》의 글자가 15,691자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대요.

이 책은 저자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논어》 속 100장을 직접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한자 쓰기가 어색한 사람도 하루 한 문장이라면 무리없이 쓸 수 있을 거예요. 책 제목은 '오십'이라고 적혀 있지만 그 나이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십을 바라보는 연령대여도 좋고, 오십을 넘긴 나이라도 괜찮으니 전 연령대를 위한 필사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다만 《논어》의 문장을 읽고, 스스로 느끼며 깨우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의미 있는 필사가 될 거예요. 제 경우에는 이미 필사의 힘을 느꼈던 터라, 《논어》를 쓰면서 마음 챙김의 시간을 가졌네요.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떤 사람은 잘살고 어떤 사람은 못살게 되는데,

공자는 그 이유가 사람의 본성이나 천성, 또는 가지고 태어나는 것에 있지 않고

사람의 습(習)에 있다 했습니다.

... 지금까지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그것은 '습(習)'때문입니다.

5년 후의 삶이 마음에 든다면 그것 역시 지금부터의 '습'때문일 것입니다.

《논어》 필사는 반복하며 무르익는 삶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 최종엽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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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비밀
신영준 지음 / 지성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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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보고만 있어도 좋지만 가끔 이름 모르는 꽃을 만나면 궁금해지더라고요.

요즘은 뭐든 손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책으로 봐야 오래 기억되는 것 같아요.

《풀꽃의 비밀》 은 식물 이야기꾼 신영준 교수님과 함께 하는 즐거운 꽃 탐험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풀꽃 50가지가 이 책에 나오는 비밀의 주인공들이에요. 이른 봄에 피는 꽃부터 시기별로 쭉 소개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계절에 맞는 주인공을 찾을 수 있어요. 비밀의 주인공들이라고 표현하니까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왠지 나만 아는 비밀이 생긴 느낌이랄까요. 사실 풀꽃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비밀의 책이 맞는 것 같아요.

우선 꽃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꽃이 아니에요. 풀에서 피는 꽃과 나무에서 피는 꽃이 있는데, 서로 무엇이 다를까요. 풀이나 나무에서 피는 꽃은 모두 자손의 번식을 담당하는 생식기관으로 근본적인 차이는 없지만 풀과 나무로 구분되는 3가지 차이점이 있어요. 첫째, 줄기가 달라요. 나무는 딱딱한 줄기가 있지만 풀의 줄기는 가늘고 약해요. 둘째, 생장하는 방식이 달라요. 나무는 해를 거듭하여 자라면서 굵어질 수 있지만 풀은 한해살이는 식물체 모든 부분이 생존을 멈추고, 여러해살이는 살아 있어도 땅속에 뿌리만 남긴 채 땅 위의 잎과 줄기가 모두 말라버려요. 나무는 2차 생장을 하지만 풀은 형성층이 일 년밖에 가능하지 못해 일 년 단위로 생장해요. 셋째, 나이테가 있고 없음이 달라요. 해를 거듭하면서 테를 형성한 것이 나이테인데 나무는 나이테가 있지만 풀은 없어요.

여기서 문제, 대나무는 풀일까요, 나무일까요. 이름에 '-나무'를 붙였으니 당연히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나무가 아니래요. 나무의 특징인 2차 생장을 하지 않고 기존에 만들어진 것들이 좀 더 치밀해지면서 커지는 키가 큰 풀로 나무가 아닌 초본식물(풀)에 속한대요. 언어학적으로는 나무라고 불리지만 생물학적 분류에서는 풀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식물이에요.

책의 앞부분에 꽃의 구조와 관련용어, 꽃이 나는 순서와 배열인 꽃차례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꽃이라는 식물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네요. 사계절 피는 꽃들을 비밀의 주인공으로 하나씩 소개하면서 선명한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야외로 나들이를 갈 때는 이 책을 챙겨 가야할 것 같아요. 모두가 아는 가을의 코스모스뿐 아니라 생김새가 깜찍하고 귀여운 고마리, 국화과의 소박한 매력을 품은 쑥부쟁이를 찾아보면 좋겠어요. 이제부터는 그냥 풀꽃이 아니라 하늘매발톱, 괭이밥, 개망초, 은방울꽃, 비비추라고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겠어요. 소리내어 불러보니 꽃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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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4 퓨처 모빌리티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4
김정훈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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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최신 과학이슈를 살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는 최신 과학이슈를 엄선하여 소개하는 과학 교양서예요. 한 권의 책으로 최신 과학정보를 생생한 사진과 일러스트, 시각 자료를 통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유용한 것 같아요. 이번 주제는 '미래 모빌리티'예요. 미래에는 어떤 이동 수단이 사용될까요. 이 책에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가 나온 지 140여 년이 흘렀고, 자동차로 대변되는 내연 기관 산업의 변화는 온실가스,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와 결부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어요. 현재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 자동차, 수소 자동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내연 기관 자동차에서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내적 변화를 본다면 자율주행 자동차를 꼽을 수 있어요. 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던 건 모두 인공지능의 발전 덕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전에는 컴퓨터의 영역과 사람의 영역 간의 경계가 확실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그 경계가 희미해졌어요. 사람의 영역이란 곧 일자리를 뜻하는데, 인공지능이 그 영역을 대신하고 있어요. 자동차 분야에서도 여러 직업군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첫 번째 직업은 운전사라고 해요. 앞으로 인공지능으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모든 인간 운전사를 서서히 대체해나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사고와 분쟁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요.

미래 자동차의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 설명해주고 있어요. 외적 변화는 친환경, 내적 변화는 자율주행, 서비스 변화는 공유 자동차가 될 거라는 거죠. 단순히 자동차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생활 전체를 뒤바꾸는 엄청난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운 것 같아요.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따라가려면 열심히 최신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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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맥베스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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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사람의 시카고플랜 고전문학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은 《맥베스》 예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햄릿>, <맥베스>, <리어왕>, <오셀로> 이며, 이미 청소년 필독서로 읽어본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그 시대의 인물과 시간을 살아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책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딱딱한 역사보다는 한결 부드럽게 과거의 시대를 이해할 수 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를 풀어가는 단서로 삼을 수 있어요. 물론 어려워서 읽기 싫다는 사람들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에요. 원문 그대로 번역된 고전문학 중에는 우리말 번역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거든요.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지만 너무 쓰면 삼키기 힘든 법이죠. 그래서 쓴 약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달달한 맛으로 코팅해주는 기술이 등장한 거예요. 바로 이 책처럼 말이죠.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라는 점 덕분에 고전읽기의 어려움이 해소된 것 같아요.

우선 이 책의 특징은 작품 속 인물 관계도가 나와 있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요.

주인공 맥베스는 자신의 아내와 세 마녀, 헤카테를 제외하면 모든 인물과 적대 관계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러한 비극적 상황을 초래한 건 맥베스의 명백한 잘못이에요. 맥베스는 황야에서 만난 세 마녀의 예언을 듣게 돼요. 그녀들은 맥베스에게 절을 올리며 코더의 영주이자 장차 왕이 되실 분이라고 칭송하며 그와 함께 있던 뱅쿼에게는 자손이 왕위에 오를 거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요. 그때 두 사람 앞에 왕의 신하가 나타나 맥베스가 새로운 코더의 영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전하자 넋이 나가고 말아요. 마녀의 말이 적중하자 맥베스는 본격적으로 왕권을 꿈꾸게 되는데... 충직한 신하에서 덩컨 왕을 살해하고, 왕이 될 자들을 범인으로 몰아 쫓아내고, 왕좌에 올라서도 또다른 예언의 주인공인 뱅쿼와 그의 아들까지 죽이는 끔찍한 살인마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나마 양심에 찔려 주저하는 맥베스 곁에는 야심이 더 큰 맥베스 부인이 악행을 부추기다 못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돌이킬 수 없는 파극으로 치닫고 있어요. 어찌보면 맥베스는 세 마녀의 농간에 놀아날 정도로 나약한 인간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누구 탓을 하기엔 맥베스 자신의 탐욕이 모든 걸 망쳐버린 거죠. 맥베스의 비극은 추악한 내면에서 비롯된 결과물이에요.



맥베스 부인 : 제대로 처리된 게 아무것도 없어. 

우리의 욕망은 충족되지 않았지.

의심스러운 즐거움에 빠져 파멸하느니 

파괴하는 쪽이 되는 게 안전해. (78p)


맥더프 : 끝없는 방종은 폭군을 낳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행복한 왕좌가 비게 되는 거죠.

그렇게 많은 왕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자신의 몫을 챙기는 일이니까요. (1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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