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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
명승원 지음 / 뜰book / 2022년 10월
평점 :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고, 누구보다 간절했고,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
와우, 완전 뜨거워요. 열정과 패기, 그에 못지 않은 노력들... 그러나 진짜 뜨거운 감동은 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 용기인 것 같아요.
《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 는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연출 감독, 공연 연출가 명승원님의 에세이예요.
저자의 입사 지원서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아요. "안녕하십니까! 명확히 승부수를 던져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 명승원입니다!_" (14p)
이름 석 자로 만든 삼행시라니, 다소 오글거리는 면이 있는데 사회초년생의 당찬 발언으로 보자면 그 위력이 대단했던 것 같아요. 가뿐히 첫 직장인 공연 기획사에 입사할 수 있었던 치트키였다네요. 공연 기획사에서 공연을 기획한다는 건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라고 해요. 우선 가수들 대부분은 기존에 호흡을 맞춰오던 제작사나 기획사가 있어서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그 팀과 계속 공연을 하는데, 만약 공연이 흥행에 실패한다면 회사 차원에서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는 회사 명운을 좌우할 정도라네요. 그래서 공연 기획서나 제안서 작성뿐 아니라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지방의 무기인 패기카드, 즉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더니 그 진심이 통하더라는 거죠.
맨 처음 연출을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아티스트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콘서트 연출가가 되고 싶었다는데 그 점이 멋진 것 같아요. 사람과의 만남, 소통의 중요성을 안다는 뜻이니까요. 직업적인 활동을 오래 하다보면 초심을 잃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잘 돌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저자는 2017년 처음으로 업무 슬럼프를 겪었고, 2018년은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해요. 공연 연출을 하면서 공연의 매력을 느끼고 행복하게 일했는데 왜 슬럼프와 우울증이 찾아왔을까요. 자신의 실력보다 큰 공연을 한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쌓이면서 자존감은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는 번아웃이 왔던 것 같아요.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일을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멈추면 안 된다고, 계속 해야 한다면서 처방을 해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해요. 아프면 치료하고, 힘들면 도움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인데, 가끔 그걸 못해서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어요. 다행히 저자는 잘 치료받고 우울증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고, 가장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며 얻은 교훈이 있대요. 능력이나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로 열정과 욕심을 부리면 일을 그르친다는 것, 다 가지려다가 다 잃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본인의 마음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
인생은 롤로코스터~ 마음을 단단히 잡지 않으면 흔들리는 상황에 정신이 날아갈 수 있어요. 대중음악 콘서트 연출가로서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어렵고 힘든 순간을 피할 순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기꺼이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네요. 인생의 스포트라이트, 스스로 빛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