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 초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백승권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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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말하기, 글쓰기에 주목해야 할까요.

디지털 시대에 SNS 소통이 익숙해진 젊은 세대라면 해시태그 뒤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넣을지 고민해봤을 거예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각 분야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빨라졌고, 비대면 글쓰기가 의사소통 능력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중독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지금 세상에 스마트폰 없이 산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등 강압적인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말 잘하는 아이, 글 잘쓰는 아이》 는 대한민국 글쓰기 일타 강사로 불리는 백승권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오늘도 스마트폰과 싸우는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해법을 다루고 있어요. 두 딸을 키우며 시행착오를 거쳤던 저자는 스마트폰과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는 대신 병행하는 길을 모색했고, SNS나 게임, 웹툰, 유튜브 동영상만 보던 스마트폰을 읽기, 말하기, 쓰기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하네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요.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여요.

우선 말과 글로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의 가치, 그 중요성부터 설명하고 있어요. <미디어오늘> 기자를 거쳐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대통령 메시지를 작성하고, 청와대브리핑 책임 편집 등 업무를 담당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해요. "정치는 곧 말과 글이다, 제대로 된 리더라면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18p) 정치는 한 사회를 통합하는 기술인데 권위주의 시대에는 폭력과 공권력이 그 역할을 했다면 민주주의 시대에는 말과 글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노 대통령은 폭력과 편법이 아닌 대화와 상식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해요. 민주주의 시대, 정보화 시대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가정, 학교, 회사, 조직, 커뮤니티, 지역 등 모든 관계에서 말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과 각자의 생각을 막힘없이 주고받아야 하므로,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들의 말하기, 글쓰기에 주목해야 하는 거죠.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마스터키 master key 라 부르며, 우리말로 '곁쇠'라고 하는데, 저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곁쇠'는 읽고 말하고 쓰는 능력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상대의 말과 글을 잘 이해하고 말과 글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 공감과 동의를 이끌어내는 능력, 인생의 마스터키를 우리 아이들에게 건네는 방법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책 잘 읽는 아이, 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변화를 시도해야 해요. 부모가 바뀌야 아이들도 바뀐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책에서는 '한걸음 더' 1단계부터 18단계까지 즐거운 책읽기, 논리적인 말하기와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사람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설득해야만 해요. 설득을 잘 할수록 기회와 성공이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인간관계가 원만해져요. 그 설득의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와 올바른 대화법, 글쓰기인 거죠. 부모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죠.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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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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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깨우는 365일 영감 달력,
하루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 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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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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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감이 없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여기서 '감'이란 남다른 센스 혹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같은 창의적인 능력. 일명 영감, 이것이 없다고 해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지만 삶이 시들시들해질 거예요. 마치 탄산음료에 김이 빠진 듯, 마실 수는 있지만 맛이 없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면 그 영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 걸까요. 어떻게? 여기 《영감 달력》 으로 매일 차곡차곡, 1년치 영감을 채우면 돼요.

아참, 주의사항이 있어요. 35세 이상을 위한 책이니, 기준 연령보다 어리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혹시나 법적 나이와는 무관하게 성숙한 경우라면 추천은 못해도 몰래 보는 것까지 말릴 수는 없겠네요. 모든 건 다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연령 제한을 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터.

카피라이터 정철 님은 10년 이상 다수의 책을 썼는데, 그 책들을 쭉 펼쳐보고 살폈더니 나름 괜찮은 글들이 꿈틀대길래 잘 추려보았대요. 하나하나 다시 쓴다는 마음으로 찢고 부수고 만지고 다듬었더니 365개의 글이 완성되었고,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든 날에 글 하나씩을 주어서 두툼한 달력 같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졌대요. 저자는 이 책을 '정철 베스트 글 모음집'이자 '내가 나를 우려먹는 책'이라고 표현했는데, 가볍게 우려내는 것은 속는 느낌이지만 이 책처럼 제대로 깊게 우려낸 진액이라면 독자로서는 감사하지요.

이 책의 원재료는 《세븐 센스》, 《내 머리 사용법》, 《불법 사전》, 《학교 밖 선생님 365》, 《나는 개새끼입니다》, 《노무현입니다》, 《머리를 9하라》, 《인생의 목적어》, 《한 글자》, 《카피책》, 《꼰대 김철수》, 《사람 사전》, 《누구나 카피라이터》 예요. 모두 열세 권의 책을 깔끔하게 한 권으로, 일 년 365일 하루에 글 하나와 질문 하나씩으로 영감을 충전하는 방식이에요.

이 책의 사용설명서는 구구절절 설명해봐야 입만 아플 뿐, 일단 책을 펼치면 '아하, 이런 느낌!'이라고 알아차릴 걸요. 카피 문구처럼 단순하지만 강력한 문장으로, 어딘가에 숨어 있는 영감을 흔들어 깨우네요. 오늘 점심은 무얼 먹을지를 고민하듯이, 딱 그만큼만 오늘 생각은 《영감 달력》 으로 해보는 거예요. 바른 길로 가려면 엉뚱한 광고판이 아니라 이정표를 봐야죠.



April 16

가만히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말.

내가 죽을 수도 있는 말.

꼼짝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제발 하지 말기를.

우왕좌왕도 좋고 허둥지둥도 좋고 갈팡질팡도 좋으니

어떻게든 움직이라고 말해 주기를.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나 왜 죽었어?

주황색 구명조끼 입은 아이들이 묻습니다.

이걸 알아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답니다.

죽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하늘이 받아주지 않는답니다.

젖은 옷 갈아입을 수도 없답니다.

대답해줘야 합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답을 줘야 합니다.

왜 죽었는지. 왜 살리지 못했는지.



October 29

가리다

가지다.

내가 가진 것이 나를 가린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느라 나를 보여줄 틈이 없다.

남들도 내가 가진 것에 눈을 빼앗겨 나를 보려 하지 않는다.

많이 가질수록 많이 가린다

지나치게

많이 가지면

나는

없다.


얼마나 더 가져야 할까요?

얼마나 더 가려야 할까요?

끝은 있을까요?

기저귀에도 수의에도 호주머니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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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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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은 보물 같은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6p)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요.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주류 언론사에서 기자와 편집인으로 33년을 활동하다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참모습을 기록하는 'Visual History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2020년부터 사진으로 기록한 문화유산에 관해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대요. 이 책은 프로젝트에서 기록으로 남긴 60여 개의 문화유산 가운데 25개를 엄선하여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땅은 어디일까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한반도가 고인돌 왕국이었대요. 전세계에 6만여 기의 고인돌 가운데 4만~4만 5000여 기가 한반도에 남아 있고, 특히 전라북도 고창, 전라남도 화순, 인천광역시 강화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수백 기 이상 모여 있으며,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대요.

보물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지켜내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일은 당연하다고만 여겼는데, 최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김해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비전문가가 정비사업을 하면서 고인돌 주변에 박석(바닥돌)을 문화재청 협의 없이 무단으로 뽑아내 씻어내고 다시 박아넣는 작업을 하며 원형을 훼손했어요. 발굴된 유적을 이토록 황당하게 파괴하다니, 무지의 소치인 거죠.

선사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가 약 4미터에 이르는 수직 절벽에 300점이 넘는 그림들이 새겨져 있는 유산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요. 오늘날 존재하는 고래잡이 암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아 현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매면 침수로 훼손되고 있어서 보존 대책이 시급한데, 지자체장이 반구대 암각화 보존보다는 시민이 맑은 물을 마실 권리가 먼저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니 기막힐 따름이에요.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기쁜 동시에 걱정이 커졌어요.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저 사진으로만 기억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조상들이 남긴 빛나는 문화유산은 민족의 얼과 삶의 지혜가 담겨있고 유구한 역사가 새겨져 있기에 우리가 잘 지키고 가꾸어 후손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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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오피스
말러리안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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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다. 밀어낼 때까지 버텨라."

드라마 <미생>의 대사인데, 많은 이들이 공감했더랬죠. 그런데 피튀기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런 선택지가 없는 것 같아요. 전쟁터나 지옥이나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니까요. 악마는 뿔 달린 괴물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위선적인 모습으로 괴롭혀대는 그들이 아닐까요. 탐욕스러운 위선자들의 민낯...

《블러드 오피스》 의 저자는 구차한 목숨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치졸한 전투와 시뻘건 피, 시체로 넘치는 마천루 사무실 한가운데서 어느 날 문득 작가로서 각성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네요. 이 소설은 우리나라 기업문화에 만연한 부조리, 불합리, 비정상적인 권력 구조를 소재로 삼고 있어요.

친한 회사 동료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고, 누군가는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까지 하는데도 모르는 척,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묻어버리는 회사라면 이게 과연 정상이라고 할 수 있냐고 외치고 있어요. 그 비정상적인 상황을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은 적어도 양심, 염치가 있는 것인데 가장 인간다운 사람이 미쳐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끔찍하고 괴롭네요.

저자는 스스로를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들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흔하디 흔한 일이라는 게 문제겠지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야말로 유토피아, 신기루처럼 느껴지네요. 늘 그렇듯이 공정과 상식을 외면하는 이들이 가장 핏대를 세우며 공정과 상식을 떠들더라고요. 당연한 건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지만 아무런 기준 없이 달려간다면 그 길은 지옥으로 향하게 될 거예요. 시체가 나뒹구는 처참한 풍경, 그보다 더 끔찍한 욕망을 보여주고 있네요. 차가운 사무실의 생존자들, 블러드 오피스는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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