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태어난 마이 홈 인테리어 - 300일의 피 땀 눈물, 불량 시공 극복기
장보라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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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미리 알았더라면, 후회하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잘 몰라서 당했던 일들...

그냥 가슴을 치고 넘어가면 남는 건 시커먼 멍뿐이지만 실수를 발판 삼아 나만의 경험으로 만든다면 단단한 힘이 생긴다는 걸.

이 책은 불량 시공 극복기와 함께 실질적인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고 있어요.

평소 집을 꾸미고 돌보는 것을 취미이자 특기라고 생각했던 저자는 취향에 딱 맞는 집을 만나 재공사를 결정했으나 4개월 후 쑥대밭이 된 공사 현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험난한 여정을 지났다고 해요. 불량 시공으로 엉망이 된 집을 복구하는 일과 그들이 망가뜨린 증거들을 수집하고 증명하며 법정 공방까지 하느라 고생했던 경험을 책으로 만든 이유는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정보이기 때문이에요. 미리 알고 있으면 수월하게 집을 고치고, 꾸밀 수 있었을 테니까, 아름다운 집을 꿈꾸는 이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래요. 전문가가 아닌 우리 이웃이 겪은 경험이라서 더 값진 조언인 것 같아요. 누구는 집을 고치는 일이 새로 짓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막연한 로망이 아닌 구체적인 준비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 인테리어를 시도할 때 가장 먼저 고심해야 할 건 업체 선정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 탐색이라고 해요. 취향에 대해 고심하고, 그 취향을 고스란히 녹여 낼 수 있어야 오래도록 편안하게 살고 싶은 좋은 집이 완성될 수 있다는 거예요. 저자는 집을 가꿀 때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해요.

"집에 있을 때, 나는 어떤 기분을 느끼고 싶은 걸까?" (26p)

집이라는 공간에서 느끼고 싶은 기분을 기록해두고, 웹 서치나 서적 등을 통해 마음에 드는 집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주제별로 분류해 놓으면 자신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어요. 본인의 취향과 가족의 정서를 제대로 알아야 세밀하게 계획할 수 있고, 그래야 필요와 취향을 잘 해석한 공간적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는 거죠. 그 다음 단계가 좋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 방법인데, 여기서부터는 인테리어 공부라고 봐야 해요. 잘 모르거나 어설프게 넘어가면 큰 손해를 보게 되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미리 공부해둬야 원하는 방향으로 집을 고칠 수 있어요. 목공, 문, 타일, 설비, 필름, 도배, 전기 배선과 조명 등등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인테리어 정보를 Before 불량 시공 사진과 After 재공사 사진을 비교하며 보니 확실한 공부가 된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홈 인테리어의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작고도 작은 디테일이라는 것, 무엇보다도 각 공정의 기본 요소만 알고 접근해도 일방적인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려고요. 진짜 마이 홈 인테리어 필독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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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뭐라고 말할까? - 나를 지키고 관계를 바꾸는 말하기 방법 위풍당당 어린이 실전 교양 1
캐서린 뉴먼 지음, 데비 퐁 그림, 김현희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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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했다가 짜증을 부렸다가 힘들어 하는 이유가 뭔가 했더니, 친구 문제였네요.

매일 같이 노는 친구들끼리 사소한 말싸움이 감정 싸움이 되었더라고요. 기분은 상했는데 왜 싸웠는지를 모른 채 계속 상황이 반복되니 힘들었던 거예요. 아이의 고민은 알겠는데 도통 해법이 떠오르질 않더군요. 잠시 떨어져서 각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건 심심해서 안 된다는 거예요. 근데 이 책 덕분에 알았어요. 문제의 원인은 잘못된 말하기 습관 때문이라는 걸.

《이럴 땐 뭐라고 말할까?》 는 나를 지키고 관계를 바꾸는 말하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지금 어른들은 어린 시절에 말하기 방법 혹은 대화법을 배운 적이 거의 없을 거예요. 저 역시 성인이 된 뒤에 대인관계를 위한 기술을 책이나 강연을 통해 배우면서 잘못된 점들을 개선하는 노력을 했거든요. 이제보니 어릴 때부터 미리 배웠더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싶어요.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면 갈등이 생겨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사람간의 갈등은 늘 생기기 마련이라서 피하는 것보다는 올바른 대처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상황별 말하기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일반적인 대화를 할 때,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을 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이성친구를 대할 때, 힘이 되고 싶을 때, 편견과 차별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을 때, 이웃을 돕고 사회를 바꾸고 싶을 때.

저자는 최대한 많은 상황을 다루려고 했는데, 사람마다 문화적 배경도 다르고 종교, 가치관, 성격, 취향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이 제안한 말하기 방법이 별 도움이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고 조언하네요. 대인관계를 하나의 정답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책에 나온 기본만 알아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에 효과가 있어요. 특히 아이들은 정확하게 배운 대로 실행하니까 그 변화를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논쟁을 벌이다가 말문이 막히면 화가 난 상태로 끝났는데, 책에 나온 방법을 알고 나니 한결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논쟁이 말 싸움, 감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았네요. 물론 이 방법이 늘 통하는 건 아니더라도 자기 스스로 방법을 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되네요.

저자는 말하기 방법을 잘 익히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네요. 어떤 도구냐고요?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 공감이에요. 이미 우리 안에 지니고 있는 도구라는 점부터 아는 것이 시작이네요. 그리고 실수를 저지르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어요. 책 속에 사과하는 법도 나와 있는데, 말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을 이해하고 느끼려는 노력, 즉 공감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과라고 할 수 있어요. 어른들 중에는 공감 없는 말하기로 상대방을 분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결국 훌륭한 말하기 방법이란 단순히 기술적인 요령이 아니라 '나와 너'의 생각을 나누고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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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한국 전설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9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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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는 매번 똑같지만 늘 재미있었어요.

전설이라는 단어를 보고 '전설의 고향'이 떠오르는 세대라면 옛날 이야기에 익숙할 거예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의 옛날 이야기는 설화라고 해서, '신화', '전설', '민담'이라는 세 갈래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전해 오는 전설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의 흐름을 각색했다고 하네요.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한국 전설》 은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의 특징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만화를 보듯 재미있어요. 책 읽기 습관을 키우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딱 좋은 책이에요.

첫 번째 이야기는 '재물을 잃은 목수의 복수'인데, 강화도 전등사의 벌거벗은 조각상 전설이라고 하네요.

조선 시대 광해군 7년(1615년) 임금이 신하들에게 불에 타버린 강화도의 전등사를 다시 세우라고 명하자 이름난 목수를 불러 일을 시켰대요. 목수는 일삯으로 받은 비단을 주모에게 맡겼는데, 다음날 그 주모가 사라진 거예요. 화가 난 목수는 전등사 대웅전 추녀 밑에 벌거벗은 조각상을 만들어 넣었는데, 그건 나쁜 주모가 저기서 영원히 벌을 받으라는 의미였대요. 도둑질을 한 주모는 멀리 도망갔지만 아마 죄책감 때문에 편히 살진 못했을 거예요. 더군다나 목수의 복수로 만들어진 벌거벗은 조각상으로 만인들에게 창피를 당하는 꼴이 된 거예요. 지금도 강화군 전등사 대웅전에 가면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책에 실린 사진을 보니 조각상의 모습이 굉장히 사실적이라 놀라워요. 죄를 짓고 벌벌 떠는 모습이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의 최후겠지요.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어요. 우리 전래동화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내용이죠. 착한 일을 권장하고 나쁜 일을 징계한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은 깊이 새겨야 해요. 양심, 도덕, 윤리와 같은 가치 규범은 어릴 때부터 싹을 키우는듯 배우고 익혀야 하니까요. 딱딱한 훈계가 아니라 재미있는 그림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며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책에는 모두 서른다섯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각 이야기마다 해당 지역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서, 뭔가 더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면 직접 찾아가 보면 유익한 공부가 될 것 같아요. 또한 전설을 주제로 한 여행 혹은 답사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여행마다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을 텐데, 그 중 한 번은 전설과 같은 우리 문화와 역사 탐방으로 계획해봐야겠어요.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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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아프리카 윤 지음, 이정경 옮김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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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의 우연한 만남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면 그건 운명이겠지요. 혹은 기적.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의 저자인 아프리카 윤은 한국 할머니와의 운명 같은 만남으로 시작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저명한 사회활동가인 아프리카 윤은 6살 때 UN 주재 카메룬 대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정착한 카메룬계 미국인이라고 해요. 이십대 시절 미국 슈퍼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할머니가 그녀에게 '뚱보'라고 부른 순간,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해요. 그 할머니는 모욕을 주려는 의도라기엔 몹시 친절하고 상냥한 말씨였고, 그녀의 손에 들린 버터크림빵을 낚아채더니 가게 사장에게 돌려주며 왜 얘한테 이런 빵을 주냐고 말했대요. 어쩐지 우리에겐 매우 익숙한 장면이죠. 한국 아줌마, 할머니의 오지랖! 근데 아프리카 윤의 태도가 놀라워요. 웬 참견이냐고 따진 게 아니라 가만히 있었대요. 왜냐하면 아프리카도 한국과 똑같이 연장자를 공경해야 한다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래요. 겉보기엔 거칠고 무례한 언행이지만 할머니의 진심, 그 따뜻한 애정을 느끼고 말았대요. 그때 할머니는 다른 곳으로 총총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그녀는 할머니를 붙잡고 물었대요. 이 빵이 몸에 나쁜거라면 자기는 뭘 먹어야 하느냐고. 그러자 할머니는 진심 어린 태도로, "한국 음식. 한식이 최고지!" (73p)라고 했대요.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한인 마트에 가서 채소와 과일을 한가득 구입했대요. 다시 또 만날 수 있냐고 묻는 저자에게 할머니는 일요일에 보자고 했대요. 바로 그날부터 비만 탈출의 길이 열린 거예요. 두 사람은 꾸준히 한인 마트에서 만났고, 할머니는 서툰 영어로 다양한 한식 재료와 한국 양념에 대해 알려주셨대요. 한국 할머니에게 배운 한국 스타일로 먹는 법은 당시 TV 에 소개된 비건 생식 다이어트와 완전 똑같았고, 한국인처럼 먹기를 실천했더니 살이 빠지기 시작해 50kg 감량에 성공했어요. 아프리카 윤에게 할머니는 구원자였고, 한식은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이 아닌 인생 푸드가 되었고, K- 푸드 전도사가 되었어요. 누군가는 불쾌한 경험으로 지나쳤을 우연을, 그녀는 인생을 바꾸는 기회로 만들었어요. 한국인과의 만남이 가져온 기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이 아니라 선량한 마음이 통했던 거라고 생각해요. 삶의 태도가 기적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힘든 고비를 겪을 때에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극복해낼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사랑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왜 베풀어야 할까요?"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

"어떤 불의함에 대해 알았거나, 아니면 고통에 대해 알게 됐거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알게 됐다면 뭔가를 해야 하죠.

말씀하신 베푼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당신이 도우려는 사람들이 당신과 전혀 다른 외모를 가졌을 수도 있고, 당신의 이웃이 아닐 수도, 같은 인종이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요. 우리 안의 무언가가 우리의 눈을 그 사람들에게 향하게 한 거니까요. 그것은 당신 내면에 있는 그 무언가가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의 알게 됨이라는 사건은 없었을 테죠."

그날 해리 벨라폰테가 한 이야기가 평생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그가 해준 말처럼 인생을 살려 했고, 덕분에 내 삶은 더 나아지고 좋아졌다.

UN 근방에서 자란다는 것. 그것은 내가 언제 누구를 우연히 만나게 될지,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가슴을 벅차게 하는 일이 늘 생겼고, 그것들은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5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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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불가능 대한민국 - 고도성장의 기적 이후, 무엇이 경제 혁신을 가로막는가 서가명강 시리즈 26
박상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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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어요.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것도 옛말이 된 것 같아요. 낙관하던 미래가 완전히 뒤집혔어요. 2022년 국내 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되었고, 연일 암울한 뉴스들만 쏟아지네요. 전문가들은 조만간 경기 침체가 발생해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임명된지 44일 만에 총리직을 사임했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는 부자 감세 등 경제 정책 관련 실책이었어요. 투자 여력이 있는 부자와 기업의 세금을 줄여주면 투자로 이어져 전체 경제가 크게 성장한다는 낙수이론을 신봉하여, 상황에 맞지 않는 감세 정책을 발표하는 바람에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거란 전망으로 파운드화 가치와 영국 국채 가격 폭락 사태가 벌어져 금융시장에 혼란을 빚은 책임을 지며 물러났어요.

우리나라 정부 역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는데, 그 핵심은 부자 감세였고, 트러스 총리와 똑같은 명분인 기업 투자를 강조했어요. 이상한 건 영국과는 달리 한국 정부는 브레이크 없이 부자 감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거예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정의를 제대로 세우기 위한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해야 할 정부가 반대로 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또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굴지의 대기업, 공사마저 자금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정부와 한국은행은 신용붕괴를 막기 위해 최소 50조원을 쏟아붓는 중이에요. 이토록 상황은 심각한데, 정작 사태를 촉발시킨 당사자는 전임자 탓을 하면 책임 전가를 하고 있어요. 사태의 당사자가 사퇴하는 게 옳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어요.

《지속 불가능 대한민국》 은 서강명강 스물여섯 번째 책이에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교 박상인 교수는 고도성장의 기적 이후, 한국 경제 혁신을 가로막는 것은 재벌 문제의 심각성이라고 진단했어요. 재벌 문제가 현 시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재벌 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 구조의 혁신 없이는 한국 경제와 사회가 매우 심각한 위기와 퇴행을 경험하게 될 거라는 절박한 위기의식 때문이에요. 경제 전문가들뿐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현 정부에게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책은 전혀 보이질 않아요. 제 눈에만 안 보이는 건가요. 누구는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를 이야기하던데, 동화와는 달리 현실에선 아무리 발가벗었다고 외쳐도 듣지 않으니 답답하고 괴롭네요.

이 책에서는 왜 재벌 개혁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한국 경제와 사회가 혁신형 경제, 포용적 성장, 탄소중립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재벌 개혁을 포함한 구조적 개혁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나라의 경제 이야기를 통해 확인시켜주고 있어요.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는 임금 불평등, 자영업의 빈곤과 노인빈곤, 청년실업과 저출산이라는 사회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어요. 특히 한국식 재벌 체제는 경쟁과 혁신을 방해하는 근원적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시대는 달라졌는데 정부는 여전히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펼치려고 하니 위기와 불안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요. 무엇보다도 전 세계는 탄소중립과 RE100 으로 나아가는데, 한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낮추고 원전을 강조하고 있으니 시대역행인 거죠. 공정한 경제 체제와 포용적 시장경제 구축을 위해 경제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한 지금, 주도해야 할 정부는 딴전을 피우고 있으니 안개 속에 갇힌 것 같아요. 여기 이 책에는 대한민국 경제 대전환을 위한 대책, 생존 전략이 나와 있어요. 언제쯤 안개가 걷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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