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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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권이 나왔어요.

처음 1권을 읽었을 때는 우리나라 판타지 동화라서 반가운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익숙한 도깨비의 등장이 마음에 쏘옥 들었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먹는 것에 진심인지는 '먹방'의 인기로도 알 수 있어요. 놀라운 건 요즘 한류가 대세라서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먹방'을 비롯한 한국단어 스물여섯 개가 새롭게 등재됐다는 거예요. 그 사전에 '먹방'은 "한 사람이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시청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영상"이라고 설명되어 있다고 해요. 도깨비 식당은 도화랑이 요리 마법을 통해 다양한 사연의 주인공들을 도와주는 이야기예요.

음식이란 것이 한 끼를 맛있게 먹고 배불렀다고 해서 그 만족감이 계속 지속되지 않듯이, 도화랑의 마법도 유효기간이 있어요. 마치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말이죠. 잠깐의 행운으로 주인공들의 고민이 해결되는 듯 보이지만 진짜는 그들이 어떤 마음을 갖느냐인 것 같아요. 우리는 늘 행운의 주인공을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이미 누리고 있는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도깨비 식당을 찾아오는 주인공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어요. 착한 심성을 지녔다는 점이에요. 뿌린 대로 거둔다고, 착한 사람은 결국 복을 받는 것 같아요.

3권에서는 아픈 곳이 보이는 맛, 하늘을 만지는 맛, 뜻대로 이루어지는 맛, 행운의 무지개 맛이 나오네요. 요리 판타지 동화라서 그런지 볼 때마다 도화랑의 요리 맛이 정말 궁금해요. 머릿속으로 상상하다가 침만 꼴깍 삼켰네요. 아참, 3권을 꼭 봐야 하는 이유는 도화랑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지기 때문이에요. 도화랑에 대해서는 도깨비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게 없었는데, 그 궁금증을 살짝 풀어주네요. 아직 밝혀내야 할 비밀이 많이 남았으니 4권을 기다려야겠네요. 우리 동네 골목 어딘가에도 고민을 해결해주는 도깨비 식당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제가 원하는 맛은... 사실 도화랑의 요리를 맛보고 싶은 게 첫 번째예요. 아무래도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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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 여행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다니 토랑 지음, 엄지영 옮김 / 요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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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을 닮은 기차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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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 여행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다니 토랑 지음, 엄지영 옮김 / 요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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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 여행》 은 다니 토랑의 그림에세이예요.

2022 볼로냐 도서전 선정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이라고 하네요.

얼핏 보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같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모두를 위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은 클레멘티나 델피예요. 하지만 그녀는 자기 삶의 주인공이 아니었어요.

그녀의 아버지 델피 씨는 평생 딸에게 상류 사회의 매너와 에티켓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고,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했어요.

델피 씨 삶의 목표는 딸에게 좋은 신랑감을 구해주는 것이었어요. 클레멘티나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자랐고, 그녀의 귀족적인 자태와 나른한 표정은 남자들에게 잠들어 있던 고귀한 이상과 뜨거운 욕망을 꿈틀거리게 만들었어요. 이대로라면 델피 씨의 삶의 목표를 이루는 건 어렵지 않아 보였어요. 그러나 전쟁이 터졌고, 모든 곳은 불바다로 변했어요. 클레멘티나가 갖고 있던 모든 것, 집, 아버지, 아버지의 인맥, 그리고 약속된 미래는 폭탄의 연기와 함께 잿더미가 되었어요. 졸지에 고아가 된 클레멘티나를 불쌍히 여긴 이웃이 그녀를 위한 작은 다락방을 내주었고, 그녀는 방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의기소침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클레멘티나가 봄이 시작되는 첫날에 다락방을 나왔어요. 그녀는 아버지가 은행에 저축해 놓은 몇 푼 안되는 돈을 찾아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향했어요. 고급 옷가게로 들어가 은행에서 찾은 돈의 절반으로 민트색 실크 드레스 한 벌과 줄무늬가 있는 커다란 모자를 샀어요. 우아하게 차려입은 클레멘티나는 그 옷을 차려입고 기차역으로 갔어요.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일 년 동안 일등석을 타고 여행할 수 있는 기차표를 샀어요. 그녀가 일등석 기차 여행을 하는 목적은 일 년 동안 이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신사들과 어울리면서 아버지가 그토록 바라던 좋은 신랑감을 찾는 거예요.

우리는 클레멘티나의 일등석 기차 여행을 통해 한 여성의 인생 여정을 보게 될 거예요. 아버지가 정해진 길을 가다가, 전쟁이라는 예기치 않은 비극으로 혼자가 되고, 어렵사리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장소가 '기차'라는 것이 매우 상징적으로 느껴져요.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우리는 알 수 없어요. 다만 선택할 수는 있어요. 클레멘티나가 신사를 만나 기차역에 내리는 것도 다시 기차를 타는 것도 모두 그녀의 선택이었어요. 처음에는 아버지가 원했던 삶의 목표를 추구했지만 점점 여행이 길어질수록 진짜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클레멘티나의 변화가 낯설지 않아 보였어요. 그건 바로 제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순간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때인 것 같아요.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 같아요. 진정한 나로 산다는 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아는 것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클레멘티나의 선택이 아름답고 멋져 보였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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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김윤정 옮김, 사토 마사루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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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처음 배웠던 때를 떠올려 보면 칠판 위에 빼곡히 적힌 내용을 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느라 바빴던 것 같아요.

연대별 주요 사건과 인물을 요약 정리하여 달달 외우는 것이 세계사 공부였으니 딱히 흥미로울 게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세계사 관련 책들이 눈길을 끄네요. 뭔가 궁금해지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해야 할까요.

《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는 일본 외교관 출신의 저널리스트 사토 마사루가 감수한 책이라고 해요.

이 책은 세계사 속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남긴 인물 365명을 골라 소개하고 있어요. 숫자 365에서 짐작했듯이 하루에 한 명씩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한 번에 쭉 읽는 통독이 기본적인 독서법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나눠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이 최적화된 구성인 것 같아요.

첫 장에 '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체크리스트'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하루에 한 장씩 읽은 인물의 번호를 체크하는 거예요. 365명 인물들은 고대 시대부터 시대순으로 나와 있지만 독자가 원하는 대로 골라 읽을 수 있고, 체크리스트에 표시해둬서 확인하기가 수월하네요. 분야도 정치, 군사, 철학ㆍ사상, 종교, 과학, 문학ㆍ연극, 음악, 미술 · 건축, 경제ㆍ경영, 사진ㆍ영상 등 다방면으로 아우르는 인물들이라서, 인류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가늠할 수 있어요.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한 번 봤을 뿐인데도 줄거리와 대사까지 기억하잖아요. 그만큼 등장인물에게 몰입했다는 의미일 거예요. 마찬가지로 세계사 교양 수업도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니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로 읽게 되네요.

세계사 속 인물이라고 해서 모두 훌륭한 위인만 있는 건 아니에요. 로마 제국의 폭군인 칼리굴라와 네로,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비겁한 정복자 피사로, 아스테카 제국을 멸망시킨 잔학한 정복자 코르테스, 세계를 대전쟁으로 내몬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도 등장해요. 우리나라 인물은 2명이 나오는데 김일성과 박정희, 씁쓸하네요. 아무래도 일본인이 만든 세계사 책이라 그런 것 같아요.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은 한 명의 인물로서 소개되지 않고 박정희 편에 살짝 언급되는 정도라서 아쉽네요. 일본인이 본 세계사 속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자유를 탄압해 독재 정권을 쌓은 군인'이며,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와 있어요.

"박정희는 대한민국 군인이자 제5대부터 제9대까지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며 재임기간은 1963년부터 79년까지다.

... 1963년에 대통령이 된 박정희는 반공 자세를 강화하고 헌법을 개정해 자신의 독재 정치를 공고히 했다. 박정희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협력하는 한편, 1965년에는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했다. 사실 박정희는 전쟁 전 일본군에 소속되어 있었다. '메이지 유신'의 사상을 지지하고 만주의 관동군에서 군무를 보았던 그였기에 전쟁 후 구성된 일본의 이케다 내각은 박정희가 실권을 잡은 지금이야말로 국교 회복의 기회라고 보았다.

... 1979년 10월 박정희는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에 의해 61세에 암살당했다. 한국은 이후 '서울의 봄'이라고 부르는 민주화의 시대를 맞이하지만, 1980년 5월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다. 이후 전두환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해 한국의 민주화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2013년에는 박정희의 장녀 박근혜가 대통령에 올랐으나, 세월호 침몰 사고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등으로 인해 2017년 대통령에서 파면되었다." (416p) 이부분을 읽으면서 최근 국내 정세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졌어요. 과거 이케다 내각의 속셈, 거기에 동조했던 그를 과연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옳을까요. 우리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다면 실수는 반복될 수밖에 없어요. 역사를 배운다는 건 과거를 통해 더 나은 길을 찾는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과거의 인물들이 역사 공부의 훌륭한 본보기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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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하리의 절규
델리아 오언스.마크 오언스 지음, 이경아 옮김 / 살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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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아프리카 땅을 밟아볼 수는 있을까요. 특히 칼라하리는...

세계에서 가장 드넓은 야생보호구역의 하나로 아프리카 원주민들도 살고 있지 않은 오지, 제게는 우주만큼 멀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와는 무관한 세계, 아니 미지의 영역이었어요. 가끔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본 적은 있지만 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에요.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스스로 자연과 동떨어진 삶, 별개의 존재라고 느끼니 말이에요. 이러한 단절감이 초래한 문제들이 현실적인 위기로 닥치고서야 잘못을 깨닫는 중이네요.

《칼라하리의 절규》 는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와 마크 오언스 부부가 아프리카 보츠나와 공화국의 야생 오지 칼라하리에서 7년간 생활한 기록이에요. 오언스 부부는 결혼한 이듬해, 1974년 1월 4일 배낭 두 개와 침낭 두 개, 소형 텐트 한 개, 최소한의 가재도구만을 지닌 채 야생연구프로젝트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났어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조지아 대학의 원생동물학 수업 시간이었고, 그때 교수로부터 아프리카에서 야생이 사라져가는 현실에 대해 들은 뒤 아프리카의 육식동물을 연구하겠다는 결심을 했대요. 그곳이 파괴되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은 마음, 서로의 목표가 같았다는 점이 놀라워요. 타인들의 눈에는 무모한 모험일진 몰라도 오언스 부부에겐 사랑의 여정이지 않았을까요.

"더 늦기 전에 살아있는 야생을 직접 보고 싶었다." (19p)

똑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져요. 사냥꾼이 직접 보고 싶다는 건 사냥 욕구겠지만 오언스 부부는 덫이나 올가미, 총이나 독극물로 살해되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들을 보러 갔고, 곁에서 생활하며 연구했어요. 동물 연구의 시작은 관찰이에요. 신기한 건 사자, 갈색하이에나와 자칼 친구들이 트럭에서 자신들을 관찰하도록 두 사람을 받아들여줬다는 거예요. 만약 거절했다면 살아남지 못했겠지요. 동물과의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오언스 부부는 이웃이 된 야생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줬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어요. 물론 정확한 관찰을 위한 식별 과정이지만 패치스, 스타, 럭키, 섀도, 포고, 호킨스, 리자, 블루, 본즈 등 이름을 가진 뒤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친밀하게 다가온 것 같아요. 야생의 삶, 솔직히 두 사람의 기록이 아니었다면 결코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우리에게 야생은 그저 위험천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한 착각이었어요.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위험한 존재가 누구일까요. 약육강식의 생태계보다 더 잔혹한 건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인 것 같아요. 자연을 지키지 못한다면 인류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어요. 이 책이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건 1984년이에요. 안타깝게도 칼라하리는 여전히 절규하고 있어요. 더 늦기 전에 지켜내야 해요.


나를 아래를 본다. 모든 것이 변한다.

무엇이건 내가 잃어버린 것, 내가 눈물 흘리는 것은

야생의 부드러운 것, 비밀스럽게 나를 사랑하는 작고

검은 눈이었네.

- 제임스 라이트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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