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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곳에 : 세상 끝에 다녀오다
지미 친 지음, 권루시안 옮김, 이용대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11월
평점 :
너무 놀라울 때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사진을 본 순간, 그 경이로움에 압도된 것 같아요.
살면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그곳을, 사진을 통해 마주하니 소름끼치는 전율이랄까, 그야말로 감동적이네요.
《거기, 그곳에 : 세상 끝에 다녀오다》 는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인 지미 친의 첫 번째 모험 사진 컬렉션이에요.
지미 친은 이름 자체가 '최고의 모험 사진'과 동의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프리 솔로』 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에요.
그는 세계적인 모험가와 산악인들과 오랜 시간 협업을 해왔고, 극한의 탐사를 기록하면서 본인 역시 최고 수준의 등반가로서 7대륙 최고봉을 포함해 전 세계 수많은 산을 올랐어요. 그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뉴욕 타임스 매거진』 을 비롯한 여러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고, 202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선정 사진작가상을 받았어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지미 친이 엄선한 모험 사진 대표작을 담은 첫 번째 사진집이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사진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사진을 찍었던 순간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라운 모험의 기록이에요.
책에는 세계지도 위에 지미 친이 사진을 촬영한 곳들이 표시되어 있는데, 한 사람의 여정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수준이에요. 그야말로 대단한 모험가라는 수식이 어울리네요. 예전에 어느 산악인의 책을 읽으면서 목숨을 걸고 산을 오르는 그들이 별종이라고 생각했어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아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해요. 우리는 모두 주어진 삶을 살고 있잖아요. 선택은 그 삶을 어떻게 채워가느냐인데, 그들에게는 올라야 할 산들이 있는 거예요. 모험과 도전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가장 강렬한 자극제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동료를 잃는다는 건 슬프고 괴로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지미 친은 산을 오르면서 동시에 사진 촬영을 통해 기록하는 작업을 해냈어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며 절대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완벽한 장면이 시야에 들어오면 가슴이 두근두근해지고, 때로는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화면 안에 있는 것을 그저 즐기고 싶은 마음에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잊는다는 그의 얘기가 사랑 고백처럼 느껴졌어요. 사랑하지 않고서,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어요. 거기, 그곳 세상 끝에서 찍은 사진에는 모험가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자연 세계와 그 안에서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사진이 확장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나는 우리 지구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자리를 공유함으로써,
후대뿐 아니라 그 자체의 가치를 위해서도
그런 장소들을 보호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우리의 책임감이 커지기를 바랐다.
... 굉장한 성공과 참담한 실패를 직접 목격한 뒤로 나는 나 자신의 목표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다.
내가 사진으로 담은 사람 모두가 오늘날의 내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이 책은 2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우리가 함께한 모험의 기록이자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준 곳들에 바치는 찬사이다."
- 지미 친 Jimmy Chin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