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전요약.zip -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외 다섯 작품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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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한 번쯤 고전을 읽어봐야 한다는데, 선뜻 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무엇이 고전(古典)을 고전(苦戰)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먼저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는 로마 사회의 지도층을 나타내는 말이었는데 점차 가치를 드러내는 뛰어난 것이라는 평가적 의미로 바뀌면서 클래식(Classic)이라는 용어가 생겼다고 해요. 예술에서 고전(古典 , classics)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영속성을 지닌 예술작품을 의미해요. 과거의 것이지만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녔기 때문에 후세에 길이 전해질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고전의 특성상 배경지식이 요구되고, 익숙하지 않은 문체로 인해 난이도가 높고 어려운 책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마 읽기에 도전했다가 어렵고 재미가 없어서 중단한 경우가 많을 거예요. 이토록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이유는 바로 그 '어렵고 재미 없다'는 단점을 제거한 책이 나왔기 때문이에요. 이 책을 만든 이들도 똑같은 심정이었대요. 아무리 고전 문학작품들이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지녔다고 해도 그 책을 아무도 읽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래서 고전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보고 싶은 책으로 만들어 보는 일에 도전했고,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식인 그래픽 노블을 선택했다는 거예요. 와,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읽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그래픽 노블 장르가 흥미롭고 좋더라고요.

《인생고전요약.zip》 는 고전 문학작품 6편을 그래픽 노블로 만든 책이에요.

이 책에는 『베니스의 상인』 , 『햄릿』 ,『위대한 개츠비』 ,『죄와 벌』 ,『1984』 , 『동물농장』 을 그래픽 노블로 만날 수 있어요. 워낙 유명한 고전 문학작품들이라서 제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완독했느냐고 묻는다면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소설의 줄거리는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요약본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본래 소설이 지닌 이야기를 그래픽 노블이라는 신선한 방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읽고 보는 맛이 있어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 중에서 웹소설이나 웹툰 원작이 많은데, 그 인기와 비례해서 다시 웹소설과 웹툰을 찾아보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거예요. 신기한 건 이 책도 고전 문학작품을 요약하여 그림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인데 다 읽고 나니 원작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거예요. 흥미로운 도슨트를 만난 느낌이랄까요. 고전 문학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였고, 원작 읽기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네요. 진짜 재미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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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 - 중·고교 세계사, 24가지 논제로 깔끔하게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5
박숙현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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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은 세계사 토론 수업을 위한 책이에요.

세계사 수업을 하는데 왜 토론이 등장하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토론전문학원에서 융합독서디베이트 수업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분들이었네요. 과거에 비해 학교 현장에서 토론 수업이 늘어난 편이지만 정규 과목은 아니라서 좀 낯설기도 해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선생님의 설명만으로 지식을 쌓기는 쉽지 않아요. 더군다나 배운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이라면 지루하고 힘들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저자들은 세계사를 통한 융합독서디베이트라는 독서토론 커리큘럼을 만들었는데, 이는 세계사라는 밧줄로 문학, 철학, 사회, 과학, 경제, 미술, 음악, 영화 등의 여러 장르를 융합해 그물을 짜는 독서토론 방법이라고 하네요. 세계사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논제에 대한 이해와 시대적인 배경, 사건과 행동의 원인과 과정, 결과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바로 그 내용이 책 속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이 책의 특징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를 기반으로 스물네 개의 토론 주제가 나와 있어요. 4대 문명, 페르시아 전쟁, 진시황제, 로마의 정치 체제, 로마 크리스트교, 십자군 전쟁, 백년 전쟁, 대항해 시대, 종교 개혁, 절대 왕정, 영국 혁명, 산업 혁명, 미국 혁명,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제국주의, 아편 전쟁, 메이지 유신, 제1차 세계 대전, 러시아 혁명, 제2차 세계 대전, 중화 인민 공화국의 탄생, 냉전 체제, 베트남 전쟁까지 주제가 곧 세계사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이자 토론을 위한 쟁점이 되는 거예요.

책의 구성을 보면 시대적 흐름에 따라 크게 고대, 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로 나뉘어 시대별 연표가 정리되어 있고, 각 시대마다 학습 목표와 한 눈에 정리된 표가 있어요. 깔끔하게 요약 정리된 노트처럼 사건의 핵심 개념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되어 있어요. 생각을 부르는 질문인 하브루타는 10개의 질문을 통해 대화하고 논쟁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네요. 토론 논제에서 가장 쟁점이 될 만한 찬성과 반대의 주장뿐 아니라 찬성과 반대 입장의 논점과 논거까지 나와 있어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살펴볼 수 있어요. 사실 이러한 토론이 가능하려면 공부해야 할 분량이 엄청난데, 핵심만 쏙 뽑아 정리되어 있으니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암기하는 역사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키워나가는 점이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무엇보다도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법인 것 같아서 여러모로 유익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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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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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는 서가명강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 책이에요.

이번 명강의는 문학 수업이며, 주제는 SF 예요. 저자는 현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 미국소설과 SF 문학, 고딕 소설 등을 가르치고 있어요. 저자는 최근 국내에서 SF 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어요. 여러 문학 장르 가운데 SF 는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성취를 자양분으로 해서 성장한 장르이기 때문에 SF 에는 현실과 미래가 살아 숨 쉰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SF 를 유치한 장르 혹은 재미로 읽는 가벼운 볼거리로 여기며 무시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인들이 읽고 쓰는 장르로 성장했고, 그만큼 영향력도 상당해졌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제는 단순히 재미있는 문학 장르를 넘어서는 새로운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거죠. 어떤 장르로 성장해야 하느냐는 SF 의 사명감에 대한 질문이에요. 우리는 보통 SF 를 이야기하면 공상과학 소설을 떠올리며 상상의 영역이며 때로는 현실 도피의 장르라고 보는 경향이 있어요. 과학기술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를 살면서 그 과학기술의 뿌리를 둔 SF 를 허상이나 공상으로 치부한다면 그 역할을 축소하고 폄하하는 거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너머에 있는, 결코 알 수 없는 세계는 언제나 우리 앞에 존재해왔어요. 근데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긴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거예요. 기존의 인식체계, 특히 과학적 사고체계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 실재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그럴 때 어떤 감정이나 상상 등을 동원해서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게 사변적 사실주의의 주장인데, 그 사변적 영역을 가장 잘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SF 라는 거예요. 사변적 사실주의를 시작한 철학가 중 한 명인 퀭텡 메이야수는 "과학-밖-소설 Extro-Science Fiction, XSF " (205p)라는 용어로 사변적 소설의 필요성을 역설했어요. 과학이 설명하는 어떤 세계 너머의 과학이 있어야만 하는데, 원칙상으로 이 실험적 과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 밖 실재를 이야기하는 소설이 필요한 거예요.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면서 겪고 있는 많은 현상들이 기존의 방식으로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는 SF적 상상력이 필요하며, 사변적 과학 소설로의 탈바꿈이 SF 역할인 거예요. 평소 SF 장르를 즐겨 보는 편인데, 서가명강을 통해 SF 라는 시대정신과 그 강력한 힘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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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아르테 오리지널 14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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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수께끼 하나 내줄게."

애나는 간신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브는 목을 가다듬었다.

"당신이 간 적도 없고 가지도 않을 곳에서

나는 당신을 봤어요.

당신은 바로 그 자리에서

계속 내 눈에 보일 거예요." (306p)


애나는 거의 문제를 듣자마자 정답을 말했어요. 똑똑한 애나 오도널, 지금 이 소녀는 몇 개월 동안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어요.

단식 소녀 애나에 관한 소문이 퍼지면서 기독교 신자들이 기적의 상징이라면서 추앙하기 시작했고, 교구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영국 간호사 리브를 고용했어요. 이것은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어요.기자들은 오도널 가족이 딸에게 몰래 음식을 먹이면서 세상을 속이는 사기꾼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그래서 수녀님과 간호사 리브가 번갈아 가며 애나를 지켜보는 역할을 하게 된 거예요.

1850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원더> 의 원작소설이라서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요.

우리는 간호사 리브의 관점에서 소녀 애나를 관찰하면서 끊임없이 의심하게 될 거예요. 분명 리브가 함께 있는 동안에 애나가 뭘 먹은 적이 없다는 건 사실이지만 오도널 가족이 풍기는 묘한 분위기는 계속 경고등을 울리고 있어요. 오도널 가족의 주치의 맥브리어티조차도 '경이로운 단식'을 언급하는데, 그건 역사 기록에서 암흑기에 많은 성인이 오랫동안 식욕을 완전히 잃은 채로 살았던 초자연적 생존 이야기를 말한 거예요. 그러나 리브는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요. 계속 굶으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는데, 애나의 단식이 지속된다면... 어떻게든 애나에게 음식을 먹이려고 하는 리브와 거부하는 애나를 보면서 걱정했어요. 리브는 애나에게 수수께끼를 내면서 넌지시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려고 했어요. 앞서 낸 수수께끼의 정답은 '거울'이에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비춰 보여주지만 모든 거울이 그렇지는 않아요. 굴절된 거울은 결코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까요. 과연 사람들은 애나를 통해 무엇을 보고 싶었던 걸까요. 오직 리브만이 애나의 진짜 속마음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진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보지 않으려 하는 자만큼 눈이 먼 사람은 없다." (434p)인 것 같아요. 끝까지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본다면 새로운 별을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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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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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늙을까요.

일반인에게 이것은 질문이라기 보다는 넋두리에 가까워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답할 순 없고, 늙음이 달가운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거의 모든 생물이 건강한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지 못하고 늙는데, 생물학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중 하나라고 하네요.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는 진화가 '하나의 수정란으로부터 개, 비둘기, 돌고래 등 수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건강한 젊은 성체를 만들어내는 건 아주 손쉽게 하면서, 일단 만들고 난 후에 그 성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에는 이상하게 재주가 없어 보인다' (23p)라고 말했어요. 만들어내는 것보다 유지하는 쪽이 훨씬 쉬워 보이는데, 자연은 정반대인 거예요.

《동물들처럼》 은 스티븐 어스태드의 책이에요.

저자는 40년 가까이 동물들의 삶을 연구하며 노화를 진화생물학적으로 분석한 세계적인 생물학자이자 노화 연구의 권위자가로 하네요.

이 책은 장수하는 야생 동물들에 관해 다루고 있어요. 다양한 생물들이 어디서, 어떻게 장수를 누리는지 살펴봄으로써 장수의 비밀을 생물학적으로 풀어내어 인간도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자연에는 일반적으로 장수를 가로막는 두 가지 장애물이 있는데 대부분의 종은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하나는 환경적 위험으로 포식자, 기근, 폭풍우, 가뭄, 독물, 오염, 사고, 감염성 질환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외부적 요인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적 위험인 노화가 장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거예요. 여기서 노화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기능과 방어능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면서 질병에 취약해지는 상태를 의미해요. 이런 의미에서 보면 노화는 생명 전반에서 거의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동물 종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요. 개와 고양이에 비하면 인간의 노화는 천천히 일어나는 편이에요. 저자가 '모든'이 아니라 '거의 모든' 생명체가 노화를 겪는다고 한 것은 몇몇 종이 늙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에요. 일부 종은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위협 모두 극복하는 데 성공했고, 오래 살뿐 아니라 대단히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이런 동물들을 '므두셀라 동물원'의 구성원들이라고 부른대요. 므두셀라는 성경 창세기에서 언급된 사람들 중 가장 오래산 사람인데, 성경 기록에 따르면 969년을 살았대요.

이 책에서는 하늘, 땅, 바다에서 오래 사는 동물들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자는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열쇠는 므두셀라 동물들이 쥐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노화에 탁월한 저항성을 갖고 있는 동물 종 다수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이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100세 이상 건강을 누리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네요. 노화 연구 자체도 흥미롭지만 진화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진화가 인간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저 역시 믿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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