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먹는 분자세포생물학 -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신인철 지음 / 성안당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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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는 분자세포생물학》 은 생명과학과 신인철 교수님의 책이에요.

특이한 건 교수님이 직접 그린 만화책이라는 거예요. 분자세포생물학에 관한 궁금하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세포란 무엇일까요.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세포는 모든 생물체의 구조적, 생리적 기본 단위예요. 세포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세포생물학이라고 하고, 자연계의 다양한 생명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을 분자생물학이라고 하는데, 분자세포생물학은 현대 생명과학 분야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분야라고 하네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기본서라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인류 최초로 고해상도 현미경을 만든 레벤후크 덕분에 세포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슈반이 슐라이덴이 발견한 세포와 자신이 관찰한 동물 세포와의 유사점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세포 이론을 발표했다고 해요. 우리는 과학 교과서를 통해서 세포 이론을 배우기 때문에 당연한 지식 같지만 알고 보면 신기한 발명과 발견의 결과였네요.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공부하기 전에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세포를 볼 수 있는데, 현미경 없이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세포가 의외로 많네요. 개구리알도 하나의 세포이고, 계란 하나도 세포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렇게 큰 세포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고, 대부분의 세포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요. 세포가 작은 이유는 뭘까요.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예요.

이 책은 세포의 개념부터 구조, 기능을 만화로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생물학 공부를 하다가 막히는 건 낯선 용어 때문인데, 그 용어들을 귀엽고 깜찍한 그림과 함께 이야기하듯 알려주니 흥미롭네요. 대학원에서 세포 배양을 연구하면 세포 때문에 연휴에도 출근해야 한대요. 배양세포를 반려동물이라고 표현하면서 때 되면 밥을 줘야지 세포 밥을 굶기면 세포가 안 자란다는 거예요. 배양 접시 위의 세포가 혼자 있으면 잘 자라지 않는 이유는 배양액으로부터 받는 영양분 외에도 스스로 분비하는 성장인자들이 필요한데 혼자서는 분비하는 성장인자의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래요. 옆의 다른 세포와 서로 결합하는 것을 세포 연접이라 하고, 세포 바깥의 세포외기질과 결합하는 것을 세포 부착이라고 부른대요. 날로 먹는 시리즈라고 해도 기본 개념과 용어는 꼼꼼히 알아둬야 세포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어요. 각 장마다 QR코드로 저자의 유튜브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생명공학의 기초 실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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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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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간절하게 갖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이곳에 오면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대요. 달이 뜨는 날에만 문을 여는 구미호 카페로 오면 돼요.

《구미호 카페》 는 구미호 식당 시리즈 네 번째 책이에요.

주인공 오성우는 중학교 3학년, 평범한 남학생인데 비오는 어느 날 우연히 길가에서 설문조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 설문지에 적힌 질문이 간절하게 갖고 싶은 것이었고, 그 답을 썼더니 전단지 한 장과 막대사탕을 준 거예요. 전단지에 그려진 약도를 찾아가보니, 어둠 속에 잠겼던 동네에 덩그라니 일층 카페가 보였어요. 성우가 간 날이 카페 오픈 기념일이라면서 포만바게트를 무료로 제공했어요. 특이하게 카페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모두 죽은 사람들의 물건이라고 했어요. 직원은 성우에게 끌리는 물건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구매하길 권했지만 찜찜한 마음에 미뤘어요. 네 번째 방문에 자꾸 눈에 걸리는 다이어리를 구매했는데, 성우가 간절히 원하는 건 바로 '돈'이었어요. 카페 주방에서 만난 노인은 심호,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이어리의 특이사항인 20일이 뭔지 알려줬어요. 20일 동안 다이어리 주인의 시간을 빌려다 살 수 있는 마법인데, 구미호가 중간에서 애쓴 값으로 딱 10퍼센트인 이틀을 가져가기 때문에 구매자인 성우는 18일의 시간을 쓸 수 있는 거예요. 돈 많은 다이어리 주인이 되어 사는 시간, 과연 성우는 간절히 갖고 싶은 것을 얻었을까요. 18일째 되는 날 다이어리를 들고 카페로 와야 한대요. 그리고 죽은 이의 시간은 오늘과 내일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기억하라고 당부했는데 은근히 카페 룰이 복잡한 것 같아요. 역시 구미호 카페는 만만하지 않은 곳이네요. 열여섯 살 성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돈이라고 적었지만 진짜 간절히 갖고 싶은 건 따로 있었네요. 마법 같은 시간의 대가, 결국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네요. 어쩌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걸 모른 척 외면한 게 아닐까요.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여서 눈 앞의 진실을 놓치고 만 거죠. 그래도 다행인 것 같아요. 본래 심성이 착해서 잘못된 걸 바로 잡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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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안지은 지음 / 콜라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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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위해 다시 쓰여진 동화,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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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안지은 지음 / 콜라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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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는 어른을 위하여 새롭게 쓰고 그려진 동화책이에요.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동화 속에서 욕망하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아름답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묘사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동화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책이 완성된 것 같아요.

이 책에는 고전동화 열두 편이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어요. 사랑에 관한 동화로는 신데렐라, 인어공주, 엄지 아가씨이고, 인간 본성에 관한 동화로는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알라딘이고, 관계의 관한 동화는 벌거벗은 임금님, 완두콩 다섯 알, 미녀와 야수이고, 성장에 관한 동화는 피노키오, 잠자는 숲속의 공주, 피터맨이 나오네요. 아마 대부분 동화 원작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중요한 건 그 동화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발견하는 일인 것 같아요. 저자는 동화의 매력 중 하나로, 인물들이 욕망을 추구하는 모습이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특징을 꼽으면서, 동화 속 인물들은 모두 욕망덩어리라고 표현했어요. 적극적으로 자기 욕망을 드러내다가 인생이 꼬이기도 하고, 교묘하게 욕망을 숨기며 더 큰 욕망을 좇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즉 동화는 우리 삶의 작은 축소판 같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동화 속 인물에 대한 평가나 해석이 시대와 함께 변해가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선과 악의 구분이 확실한 캐릭터를 선호했다면 요즘은 달라졌어요. 치열하게 욕망을 추구하고, 그로 인해 좌절을 맛보는 인물에게서 현실적인 공감과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는 우리에게 욕망이라는 본능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질문하고 있어요. 이미 동화를 읽다가 의문을 품었던 내용도 있지만 전혀 생각도 못했던 질문들이 철학적인 사색으로 이끌어 주네요.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라는 존재와 내면에 억눌린 욕망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아요. 착하게 사는 것이 위선이 되지 않으려면 욕망을 인정하고 다스릴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는 그 욕망을 나쁘고 사악한 것으로만 치부했던 것 같아요. 열두 편의 동화를 통해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욕망하는 인간의 심리를 배우게 되네요. 동화에 나오는 욕망캐릭터들의 인터뷰 구성이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마치 리얼다큐처럼 생생한 인터뷰 느낌이라서 현실적인 문제로서 받아들이게 되네요. 색다른 방식의 동화, 어른들에게 필요한 욕망 수업 같기도 해요.



"램프를 손에 넣은 나는 욕망을 절제할 수 있을까?" (130p)

기적을 맛본 이는 더 큰 기적을 원하고,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부른다.

즐거움과 불안이 교차하는 삶 사이에서 램프의 주인은 판단해야만 한다.

램프 없이는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 그때 그 길에서 되돌아설 수 있을 것인가.

... 어쩌면 램프가 없어진 후 두 사람은 각자 고민에 빠지지 않았을까.

'램프가 없는 나는 누구인가.'

'램프를 읽어버린 저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138p)



"하찮은 애들한데 주인님, 주인님, 하는 게 제 일입니다." - 램프의 요정

"알라딘, 너도 나랑 똑같을 뿐이야. 시간이 말해줄 걸? 내가 다 겪어봤거든." - 마법사

"정말 내가, 그저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해?" - 알라딘

(144-146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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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터-리뷰 - SIRO ; 시로 읽는 마음, 그 기록과 응답
조대한.최가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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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터-리뷰》 는 인터뷰 형식을 빌린 시 리뷰집이에요.

이 책은 열 편의 리뷰와 다섯 편의 인터뷰를 통해 시와 시인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시란 어떤 의미인지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와 멀리, 거리를 두고 지낸 이들에게는 시를 읽는 일조차 낯설게 느껴질 거예요. 그러니 일단 시를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다면 이 책으로 예열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어이자 리뷰어인 조대한 님과 최가은 님은 어떻게 이 책이 만들어졌는지를 이야기해주네요.

"늘 그렇듯 시작은 사소한 수다였던 것 같아요.

... 서로 좋게 읽었던 시인의 작품에 대해 한참을 떠들었어요. 그러다가 이 이야기들을 어딘가에 기록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요."

"그 기록들을 남길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거기에 '시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지요. (5p)

그동안 읽었던 시들은 전부 과거의 시인들이 썼던 작품이었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 지금 시대의 시인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시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다보니 시인에 대한 환상 혹은 편견이 있었나봐요. 시인과의 대화, 그리고 시 리뷰를 읽다보니 난해하게 느껴졌던 현대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네요. 한 편의 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야기 덕분에 시에 대한 애정까지는 아니어도 호감도가 올라간 것 같아요.

"... 과부하 된 / 희망과 증오 나는 / 내 의지로 이 사랑 모형을 버리지 않았다." (138p) 는 김연덕 시인의 시 『웹진 비유』 의 마지막 문장이에요. 여기서 '과부하'라는 단어가 주는 강렬함이 시가 주는 효과라는 생각을 했네요. 시어로 표현된 그 단어는 일상의 언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 '세계'와 '당신'에 대해 말하는 작업은 결국 '나'에 대한 고민과 분리될 수 없는 작업인 것 같아요. 앞서 말씀해주셨듯이 한 편 한 편의 시를 써나가시는 일이 일종의 퍼즐처럼 한 조각씩의 세계를 구성해가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 세계에 대한 발화는 역설적으로 퍼즐 속에 그려질 나를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226p)

결국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게 되네요. 시로 읽는 마음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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