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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달 별 사랑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홍지운 지음 / 고블 / 2022년 12월
평점 :
무인도에 간다면 딱 한 사람, 누구랑 갈래?
흔한 잡담이지만 아주 중요한 걸 묻는 질문이에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냐는 거죠.
《우주 달 별 사랑》 은 홍지운 작가님의 SF소설이에요.
달의 바다를 지키는 등대지기 소년 핀과 실험실에 갇힌 채 자란 소녀 메아의 이야기예요.
두 아이의 만남은 우연일까요, 아니면 운명일까요.
메아와 할머니는 월인으로, 십 년 전에 성산중공에 납치되었고, 메이는 세 살부터 실험대에 올라야 했어요. 할머니는 메아에게 월인이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을 가르쳐주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만은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메아에게 할머니는 할머니였어요. 할머니는 메아에게 술래잡기를 하자면서 탈주 시도를 했고, 다섯 번이나 실패했는데 이번엔 달랐어요. 할머니는 월인만이 가진 특별한 그림자의 힘을 끌어모아 메아가 들어간 물탱크를 들어올렸고, 마침내 우주전함을 부수고 물탱크를 바깥으로 날려보냈어요. 할머니는 메아에게 미소와 함께 작별인사를 건넸어요.
"나가면 엄마를 찾아. 착한 사람이 도와줄 거야.
하지만 모르는 어른들이 가자는 대로 무턱대고 따라가면 안 된다. 조심해야 돼. 우리 메아, 알았지?
사랑한다. 메아야. 이것 하나만 약속해. 사랑해야해.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해." (13-14p)
그 물탱크를 발견한 사람이 핀이었고, 메아의 부탁 대로 핀은 메아에 관한 일을 할아버지에게 비밀로 했어요. 메아는 신기하게도 처음 본 소년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월인은 달의 고대 문명이 멸망할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예라고, 달의 깊숙한 곳에는 호수가 있고 그곳에서 살았는데 물속에서도 숨 쉴 수 있고 그림자의 힘도 다룰 수 있다고 말이에요. 두 사람의 순수한 마음이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걸 보면 오랫동안 순수함을 잊고 있었나봐요. 머나먼 우주 미래 세계에도 그 순수함을 짓밟는 것들이 존재하다니, 가슴을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네요. 부디 두 아이가 지구의 바다에 갈 수 있기를... 달에서 태어난 소년과 달의 후예인 소녀, 둘의 만남은 서로 잃어버린 것을 떠올리게 해주었고, 그 감정은 그리움, 슬픔 그리고 사랑이었네요. 자신의 입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떠드는 위선자, 친절한 어른인 척 연기를 하는 요안과 같은 자들은 인간이 아닌 뒤틀린 괴물이에요. 괴물들은 오직 제 이득을 위해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어요. 살리는 대신 죽이고, 키우는 대신 짓밟아버려요. 심장을 빼앗을 순 있어도 그 마음까지 가질 순 없어요. 왜냐하면 괴물에겐 진짜 마음이 없으니까요. 반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도 늘 함께 할 수 있어요. 그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언젠가 나랑 지구의 바다에 가자..." (79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