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 정혜신·이명수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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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먹듯이 <홀가분>으로 마음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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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정혜신·이명수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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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드라마를 보다가 엄청 눈물을 쏟아냈어요.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하거든." , "나란 애가 제발 좀 잘 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애가 또 좀 후져." ,"잘난 거는 타고나야 하지만 잘 사는 거는 너 할 나름이라고." , "나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거였습니다." 드라마 대사들이 가슴에 콕콕 들어왔어요. 덕분에 지금 삶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사랑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를 느꼈어요. 혜자와 준하... 세상에는 영혼의 단짝이 있어요.

《홀가분》 은 마음치유에세이예요.

정신과의사 정혜신 박사와 그녀의 영감자인 심리기획자 이명수 대표가 함께 쓴 책이에요.  정혜신 박사는 수많은 정신분석 상담을 하면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의 원천을 '내 짝 이.명.수'라고 이야기하네요. 그가 자신의 치유자이자 심리적 구루이며, 자신은 그의 심리적 공중급유기라고요. '나는 단 한순간도 그에게 설레지 않은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심지어 격하게 말다툼을 하는 순간에도 그의 화내는 모습이 섹시하게 느껴져서 혼자 민망한 웃음을 터뜨린다. 당연한 업보로 그와 나를 아는 극히 일부는, 우리를 닭살커플 혹은 제 눈에 안경이라고 뒷담화하기도 한다. 다 안다. 하지만 그와 내가 함께한 세월은 통상적으로 사랑 물질에 중독된다고 알려진 시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는 이미 지천명을 넘은 나이고, 나 또한 그에 근접하고 있다.' (8p) 오글오글, 손을 펴지 못할 뻔 했는데 드라마의 여운 때문인지 충분히 납득했어요. 이토록 사랑하는 내 짝이 있다면 세상 무서울 게 하나 없을 거라고, "저는 이것으로...... 충분하고 충분합니다." (9p)라고 말할 수 있는 두 사람처럼 말이죠.

이 책은 다섯 가지 심리처방전이 나와 있어요. 조건 없이 이유 없이, 나를 더 사랑할 것. 아프고 힘들수록 토닥토닥 내 마음을 다독일 것.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살 것. 건강한 거리두기를 할 것. 오롯이 진정한 나를 만날 것. 짧지만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응원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네요. 책 제목인 '홀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 표현으로 즐겨 쓰는 단어들 중 긍정성을 뜻하는 쾌(快)의 최고 상태로 꼽은 말이라고 해요. 어떤 상황이든지 나를 사랑하고, 나의 짝을 열렬히 사랑한다면 걱정, 근심, 불안, 스트레스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니 마음이 홀가분해질 거예요. 신기하게도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면 홀가분해져요.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된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무려 30배나 더 자주 웃는답니다. 저는 그 정도가 한 50배쯤 되는 듯해요.

... 모든 사람 스트레스의 근원은 사람이지만 동시에 해결책 또한 그 사람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정현종 시인은 우리의 삶을 '비스듬히'라고 요약했는지도 모릅니다. " (190p)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정현종, 「비스듬히」 (192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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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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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나라 유명 코미디언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4년 후 은퇴하면서,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죠.

요즘 정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서 누군가는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될 만하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기득권 풍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더니 권력을 잡자마자 언론을 탄압하고, 고등학생이 그린 정부 풍자만화를 두고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는가 하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미술작품 전시회를 기습 철거했으니 완전 코미디쇼 같아요. 웃기고 있네, 웃기고 X빠졌네.

《코미디언스》는 그레이엄 그린의 장편소설이에요.

그레이엄 그린은 신문사 기자로 일하면서 해외 여러 나라의 위기를 보도하였으나 저널리스트보다는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발견하여 창작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 소설은 약간의 해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아이티는 그레이엄 그린이 1954년 처음 여행한 곳인데, 10여 년 후 아이티의 대통령 프랑수아 (파파독) 뒤발리에를 빌런으로 묘사한 소설을 쓴 거예요. 사실 튀는 빌런 못지 않은 방관자 혹은 위선자들이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어요. 화물선 메데이아호를 타고 아이티로 향하는 승객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등장인물들을 서로 의심의 눈초리로 탐색하고 있어요. '나'로 지칭되는 화자는 브라운, 그는 아이티를 '공포와 좌절의 나라'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관찰자 혹은 이방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전혀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그를 지켜보는 독자 역시 냉철한 관찰자로 만드는 효과가 있어요.

재미있는 건 소설 말미에 덧붙여진 '그레이엄 그린의 서한' 내용을 보면 저자가 소설 속 브라운은 본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는 거예요. 세상에 자기 자신을 나쁜 인간으로 묘사할 작가가 어디 있냐면서, '나'는 어디까지나 가상의 인물임을 밝히고 있어요. 물론 아이티의 빈곤한 상황과 닥터 뒤발리에의 통치 방식은 창작이 아닌 사실이고, 사악한 인간들과 관련된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하네요. 그린은 자신이 아이티를 피상적으로만 경험했음을 솔직히 인정했어요. 그래서 독재 정권에 짓밟힌 아이티 현장을 소설로 그려낸 거예요. 허름한 호텔과 불륜, 폭력이라는 작은 균열들을 아무렇지 않게 코미디로 만들어버렸네요. 붕괴 직전, 아이티가 아니라 가식과 위선을 떠는 그들의 존재가 웃음거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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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철학 탐정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인문교양 시리즈
스티네 옌선 지음, 조르진 오버바터르 그림, 정유정 옮김 / 니케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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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철학탐정》은 어린이들을 위한 인문교양 시리즈예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은 정말 많은데,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뭔가 궁금하다거나 의문이 생긴다면 좋은 신호예요.

이 책은 철학자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요. 일종의 철학 관련 소문들이라고 하네요. 소문이란 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품인지 알 수 없잖아요. 진위를 가려내는 건 누구? 바로 탐정이죠. 책을 펼치는 순간, 필로텍티브, 즉 철학 탐정이 되어 보는 거예요.

책에서 만나 볼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 아킬레우스, 루소, 울스턴크래프트, 벤담, 칸트, 니체, 포퍼, 비크겐슈타인, 풋, 보부아르, 싱어, 버틀러예요. 굉장히 유명한 철학자들인데 여기에선 사건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 생각하면 돼요. 각 장마다 특이한 사건이 나오는데, 철학 탐정의 할 일은 당연히 사건을 해결해야겠죠. 퀴즈나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도전해보세요. 신나게 문제를 풀다 보면 낯선 철학자들이 한결 친근하게 느껴질 거예요. 물론 잘 풀리지 않아서 막막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과정이라고요. 여러 갈래의 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려면 왜 나머지 길이 제외되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철학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잖아요. 그 철학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도 그 지혜를 배워보는 거예요. 제가 어릴 때는 질문을 많이 하면 산만하다는 얘길 들어서 질문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근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지고, 계속 질문함으로써 상대방이 스스로 진리를 발견하도록 이끌었대요. 현명한 어른이라면 질문하는 어린이를 혼내지 않을 거예요. 질문은 배움의 시작이니까요.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건 철학이고요. 책에 나오는 질문들은 이제껏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일 거예요.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발휘하면 돼요. 세상에는 남성과 여성, 소년과 소녀,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있는데, 우리는 둘 중 하나에 속할 거예요. 그게 세상의 질서니까요. 근데 주디 버틀러가 자신의 책 <젠더 트러블>에서 기존의 생물학적 구분 상자를 신나게 뒤죽박죽 섞어 버렸대요. 문화적 고정관념을 깨뜨린 거죠. 주디스 버틀러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몸과 삶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가둔 구분 상자를 부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기는 거죠. 열두 가지 사건을 풀어가다 보면 누구나 철학 탐정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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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수업 - 십대들이 알아야 할 교실 밖 세상 이야기
정선렬 지음 / 행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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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부는 왜 재미가 없을까요.

학생들이 사회 시간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하는 건 시험 성적을 위해 암기해야 할 내용으로만 여기기 때문일 거예요.

사회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 구조가 어떻게 생겼고 그 속에서 개인의 행위는 왜 그런 형태가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학문이에요.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분야를 다루는 학문이지만 교과서 속 이야기들을 현실과 연계하여 사고할 수 있는 여건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요. 본래 사회학은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사회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한 것인데, 암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니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수업》은 십대들이 알아야 할 교실 밖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자는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배우는 본래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은 교실 밖 사회학 수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회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사회학적 상상력이라고 한대요. 사회학자 라이트 밀즈가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개념인데, 생활환경 속 개인 문제와 사회 구조에 관한 공적 문제를 구별하는 것이 사회학적 상상력의 핵심이라고 했대요. 사회학적 상상력은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바로 그것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이 책의 내용이에요. 먼저 학생들에게 친숙한 학교를 중심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열두 가지 주제를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바라보며 냉철하게 분석해보는 거예요. 학교는 어떻게 위험을 외주화하는지, '위험 사회' 이론으로 세월호 사고와 체험학습 안전관리를 살펴볼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작년 10월,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제조된 위험'의 참사가 발생했어요.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안전과 미래를 더 이상 불확실성에 기대어 방치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였어요. 백쉰아홉 번째 희생자의 사연을 보면서 본인의 의지 부족을 언급한 총리의 발언이 비수로 꽂혔네요. 한국 사회의 위험은 부진한 진상규명으로 더욱 가증되고 있어요. 십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 사회의 민낯이에요. 심각한 사회 문제 외에도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이나 유행처럼 번진 MBTI, 교복의 변천사, 교실의 언어, 왕따 현상과 다문화 등 익숙한 주제를 통해 사회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어요. 엄청난 재미까지는 아니어도 흥미로운 주제라서 몰입할 수 있는 사회학 수업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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