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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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82년생 김지영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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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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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지금은 튀르키예에 대해 아는 건 많지 않아요.

개그의 소재가 된 아이스크림 정도, 딱 그만큼의 관심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 페리를 만나는 순간 완전히 달라졌어요. 페리로 인해 낯선 세계 속으로 쑤욱 빨려들어간 느낌을 받았어요.

이스탄불에서 82년생 김지영을 만났어요. 거창한 시대정신을 떠들지 않아도 평범한 여성의 삶 속에 투영된 시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브의 세 딸》은 튀르키예의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엘리프 샤팍의 장편소설이에요.

소설은 2016년 이스탄불로 시작하여 1980년 대, 1990년 대, 그리고 2000년 옥스퍼드까지, 씨실과 날실처럼 페리의 인생 이야기와 튀르키예라는 나라가 겪은 격동적 혼란을 촘촘하게 엮어가고 있어요. 2016년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페리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좋은 아내, 좋은 주부, 좋은 시민, 현대적이고 세속적인 무슬림의 모습이에요. 끝없이 자기 검열을 하는 페리, 저자는 바로 그런 이유로 아쉬운 것 하나 없이 존중받으며 살던 만 서른다섯 살 여자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어느 평범한 날에 예상치 못했던 영혼의 공백과 마주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해주고 있어요. 잔잔하고 평온한 삶에 던져진 파문...

페리와 딸 데니즈는 부유한 사업가의 해안가 저택 만찬에 초대를 받아 가는 중이었어요. 이스탄불의 심각한 교통 체증으로 정차한 사이에 도둑이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고, 그녀는 쫓아가 몸싸움을 벌였어요. 페리는 왜 가방을 찾기 위해 무모한 추격전을 했을까요. 그깟 짝퉁 핸드백, 딸은 엄마를 말렸지만 핸드백 속 지갑에는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감춰둔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이 있었고, 그건 아주 오래된 추억이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담고 있어요. 그 사진으로 인해 딸 데니즈는 엄마가 9.11 즈음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다녔다는 걸 알게 됐고, 만찬에서 그 사실을 말하는 바람에 페리의 비밀이 거의 드러날 뻔 했어요. 엄마를 무시하는 데니즈의 태도는 사춘기 반항일 텐데 페리의 현재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아요. 한때는 엄마도 사춘기 소녀였고, 똑똑한 학생이었다는 걸, 그건 비밀도 아닌데 딸은 내심 놀랐어요. 엄마는 그냥 엄마일 뿐이라고, 그게 여성에게 씌워진 족쇄인 것 같아요. 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자유를 빼앗긴 채 위대한 모성애를 강요당하는 상황, 엄마는 하나의 역할인 것이지 그 자체가 본질은 아니에요.

페리는 어릴 때부터 광신도 엄마의 알라와 세속적인 아빠의 하나님 사이에서 혼란스러웠고, 부모의 싸움에 질려 자신보다는 주변을 신경쓰느라 애늙이가 되었어요. 교육만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아빠의 바람대로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한 페리는 이집트 출신의 미국인 모나와 이란 출신의 영국인 쉬린을 만나 친구가 되었어요. 부모의 종교 싸움 때문에 늘 신에 대해 궁금했던 페리는 아주르 교수의 수업에 매혹되고 말았어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주제들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어요. 적어도 이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세 여성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는 저마다 다르지만 서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항상 기억해야 해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자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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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 - 진화생물학 권위자 장이권의 20가지 동물의 리더십 이야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1
장이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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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모든 동물 가운데 우월하다는 착각, 그것이 치명적인 독이 된 것 같아요.

지구는 인류의 등장으로 크나큰 변화를 겪어왔고, 인간의 관점에서 과거보다 더 나은 발전이라고 여겼어요.

최근 전 세계 지질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가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것으로 합의했어요. 인류세란 인류가 기후와 환경 변화에 지배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간주되는 시대를 의미하며,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하고 핵폭발 등이 있던 20세기 중반을 그 시작점으로 본 거예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종 멸종이 심각해지는 시대, 인류세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인간을 더 이상 자연에 대한 정복자가 아닌 생태환경과 공존하는 생태계의 한 고리로 이해하는 생태학적 관점을 그 해결책으로 보고 있어요. 호모사피엔스는 지구에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며 지구 생태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생명체가 됐지만 역설적으로 인류 스스로 조성한 지금의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 되고 있어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들을 지녔다는 사실이 동물학, 진화생물학을 통해 밝혀졌어요. 이제 인간은 동물로부터 공존의 지혜를 배워야 해요.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은 진화생물학 권위자 장이권 교수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진화적인 관점으로 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동물 리더를 소개하면서 동물의 리더십을 다루고 있어요.

우리는 왜 동물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할까요. 다양한 동물 사회를 들여다보면 동물의 리더십이 얼마나 훌륭하게 집단을 성공으로 이끄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각각의 동물 집단마다 사회적 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다르지만 리더가 있는 무리가 없는 무리보다 거의 예외 없이 훨씬 더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코끼리, 늑대, 침팬지, 여왕벌은 저마다 색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어요. 리더가 무리의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공통의 목적으로 결정하므로 각 생물종의 리더십을 통해 뛰어난 리더의 역할을 배울 수 있어요. 코끼리 무리는 암컷과 그들의 자식으로 구성된 가모장 사회이며, 리더는 무리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암컷으로 포식자인 사자에게 대항하거나 가뭄이 들었을 때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오랜 경험에서 오는 지혜를 발휘해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해요. 코끼리의 경우 수십 년 전 일을 떠올릴 정도로 놀라운 기억력을 지녔기 때문에 지식과 연륜이 풍부한 고령의 리더가 무리를 이끌수록 사회는 안정적으로 번성할 수 있어요. 인간과 다른 점은 코끼리 가모장이 절대적인 리더십을 지녔지만 절대 군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리더의 능력이 부족하면 사회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어요. 만약에 리더가 완벽하게 조절하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그 답은 줄무늬몽구스 사회에서 찾을 수 있어요. 줄무늬뭉고스 사회에서는 상급자, 즉 알파 암컷과 하급자들이 서로 분쟁의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가는데, 만약 상급자가 너무 세면 하급자들이 단체로 무리를 떠난다고 해요. 무리에서 사는 것보다 무리를 벗어나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결정을 내리는 거죠. 하급자들의 저항이 거세져 대거 무리를 이탈하면 그 집단은 크기가 줄어들어 포식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그 사회는 불안정해져요. 이렇듯 불평등한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유지되려면 네 가지 절대적인 리더십이 필요해요. 첫째, 하급자에게 충분한 혜택을 제공할 것. 둘째, 비협조적인 하급자를 단호하게 처벌할 것. 셋째, 엄격한 서열 상승 기준이 있을 것. 넷째,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할 것. (154-155p)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 때, 구성원들은 무리에 남아 협력하는 거예요. 똑똑한 동물들의 리더십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꿀벌이나 개미의 분산성 리더십은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모든 개인들이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점에서 경이롭네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동물의 리더십에서 배웠네요.



"리더십의 본질은 의사결정에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다양한 정보 획득과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분산성 리더십이 최상이다."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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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을 기억하다 - 한중 양국의 우정에세이
황재호 지음 / 예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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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을 기억하다》는 한국과 중국 양국의 우정에 관한 에세이예요.

한중 양국은 1992년 8월 24일 수교가 이루어졌어요. 수교 이래 양국은 경제와 민간교류를 우선시하면서 우호적이고 안정적인 한중관계를 유지해왔어요. 이 책은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30년 양국의 수교, 현재, 미래를 돌아보고 내다보기 위한 따뜻한 기록이라고 하네요.

작년에 한국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이 한중관계의 발전에 기여한 주요 인사들, 한국과 중국에서 유학했던 전문가들, 현재 유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그동안의 여정을 회고하고 미래 발전 제안을 담은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로 했고, 《목마름을 기억하다》는 그 결과물이에요.

왜 목마름인가,라는 의문을 가졌어요. 그 답은 한중 교류 역사 속에 있어요. 우리나라는 광복 후 1948년 정부수립, 6·25 전쟁이 터지면서 북한을 인해전술로 도운 중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사실상 적대국으로 지냈어요. 1989년 12월 미국과 소련이 몰타회의에서 냉전종식을 선언했고, 중국과 소련의 관계도 정상화되고, 1990년 9월에는 한국과 소련의 수교가 수립되면서, 한중 수교도 이뤄진 거예요. 냉전종식과 동시에 개방개혁의 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건 중국은 경제문제에 집중하면서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경제 기적의 노하우가 필요했고, 우리나라도 거대한 중국시장을 놓칠 수 없었던 거죠. 또한 중국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대만을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한국의 입장을 바꾸고 싶었고, 한중 수교로 인해 우리는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택했어요. 수교는 국가와 국가 간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는데, 각국의 이익이 부합하기에 가능한 외교적 절차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양국 관계를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도록 노력한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거예요. 수교에 이르기까지 목말랐던 기억과 심정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에세이를 통해 양국 관계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한중 교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더욱 공고히 심화할 수 있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네요. 한중 교류의 역사에서 이 책은 따뜻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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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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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는 세계사 수업 시간에 연대표 위주로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삼국지, 손자병법, 논어 등 중국고전을 읽으면서 중국 역사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히스토리텔링 차이나》는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 제국까지, 열세 가지 히스토리를 담은 책이에요.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우리나라 역사는 고조선의 단군 신화로부터 시작되는데, 중국 역사는 전설의 삼황과 오제로부터 시작된다고 하네요. 삼황오제란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세 지도자와 다섯 임금을 나타내며, 이 전설적 통치자들이 중국의 문명을 창조했다고 해요. 전설이나 신화는 인간의 탄생이나 문명의 기원 등을 자연과 우주, 하늘과 연관지어 인간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그 민족을 이해하는 데 문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어렵고 딱딱한 역사를 이야기를 정리해주고, 역사 흐름을 따라 기본 상식을 사이드스토리로 요약 설명해주고 있어서 읽기가 수월하네요. 현재 중국은 55개 민족들이 모여 하나의 국가가 되었는데,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려면 역사 공부가 필수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 삼황오제, 하나라, 은나라(상나라), 주나라,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제국시대 등등 연대표로 암기했던 시대를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어요. 전쟁으로 혼란했던 춘추시대에는 관중의 확고한 실용주의를 통해 현재 중국인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어요. 어느 시대든지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한데, 이를 외면하는 권력은 오래갈 수 없어요.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좋은 통치자와 관료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어요. 한나라에 가의라는 인물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천재적인 경제학자로 꼽을 수 있대요. 훌륭한 인재는 나라가 어려울 때 빛난다고, 극심한 인플레에 빠진 한나라를 구하기 위해 가의는 상소를 올렸어요. 한고조가 전문성과 능력을 무시하고 자신과 가깝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등용한 것이 나라를 망친 이유였고, 그 점을 지적한 거예요. 가의는 다른 사람들은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한고조 아들의 부정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건의했어요.

"고기를 자르려면 썩기 전에 바로 잘라야 하며 자신의 사람을 심지 마십시오." (346p)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고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외면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역사의 교훈, 지금 우리에게 크나큰 본보기가 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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