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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 -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ㅣ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
손석희.김현정 지음 / 역사비평사 / 2022년 3월
평점 :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던 뉴스룸을 다시 기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은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2권에서는 2014년 12월 31일의 앵커브리핑을 읽으면서 울컥했네요.
"2014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얼굴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나와 있는데, 2023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소름돋았어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의 비극 속으로, 그 장면이 반복 재생된 것 같아 가슴 턱 막혀 숨쉬기 힘들었어요. 우리는 10.29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야만 해요. 그들은 우리 이웃이자 사랑하는 가족이었으니까요. 근데 경찰은 10.29 참사 희생자 명단을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로 온라인 매체 '민들레'를 압수수색했어요.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더니,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 아니었나봐요. 선택적 정의, 권력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경찰과 검찰 앞에서 국민은 또다시 희생되고 있어요. 올바른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언론, 너무나 목마르네요.
먼저 부산의 김선아 씨가 흑백사진 한 장을 올려주셨습니다.
"잠시 일을 그만두신 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아버지의 청춘 이야기와 생각을 들었습니다.
실직을오 인해 늘 움츠러진 어깨. 그
어깨로 묵묵히 험한 세상 버텨오신 아버지입니다."
홍예원 씨 "쌍용차 공장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모습입니다"라고 해주셨고,
이석운 씨도 "이 글을 보는 당신도 노동자 아닐까요"하셨습니다.
장주성 씨 "윤 일병이 지금쯤이면 달았을 상병 계급장입니다."
이렇게 가슴 찡한 사진 올려주셨고,
"납세자입니다" 신용쾌 씨가 올려주신 사진은 담배입니다.
동작구 이성일 씨 "반복되는 갑의 횡포, 반복되는 사고와 무능한 뒤처리. 이 가운데 '장그래'가 힘과 위로를 준 한 해였습니다."
축하할 일도 있군요. "첫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들이 자라고 또 살아갈 세상은 보다 맑고 건강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종수 씨의 귀한 첫아들입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았던 의견은 역시 잃어버린 304명의 얼굴들이었습니다.
이광진 씨가 이렇게 말합니다.
"세월호 아이들의 얼굴, 우리가 잊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
내년에도 역시 우리는 수많은 얼굴과 마주치게 될 겁니다. 모두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얼굴만은 아니겠지요.
어떻게든 피하고만 싶은 얼굴 또한 여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얼굴' 맞대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일 불행한 일 모두 겪어내며 한 해를 무사히 버텨온 여러분에게 해새 덕담은 멀리 아일랜드의 격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389-39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