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편역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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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인생질문이 담긴 다이어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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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질문
이화열 편역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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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실물 책을 보고 좀 놀랐어요.

손바닥 크기의 작고 예쁜 책이에요. 왜 작을까요. 

아무래도 작아야 가지고 다니기 편하니까?

《프루스트의 질문》 은 내 삶과 시간을 깨우는 100가지 질문이 들어있는 책이에요. 에세이스트 이화열님은 오랫동안 습관 같은 취미가 있었대요. 아침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들춰보는 일인데, 주말에는 시사 잡지 「르 익스프레스 L'Express」의 부록 맨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프루스트의 질문 Questionnaire de Proust> 이 좋아서 그 페이지를 잘라 모아두곤 했대요. 프루스트의 질문은 마르셀 프루스트가 만든 질문이 아니라 작가가 답을 적은 노트인데, 그 당시에는 질문 게임이 유럽 전역에서 유행했다네요. 열다섯 살의 프루스트는 친구 앙투아네트가 가져온 '고백 Confessions'이라는 글자가 찍힌 앨범의 질문들에 답을 적었고, 이 고백 앨범이 프루스트 사후에 발견되어, 1949년 아셰트 출판사에서 『마르셀 프루스트를 찾아서』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대요. 그 뒤 프랑스 텔레비전의 유명 진행자 베르나르 피보가 수정하여 세계적인 인터뷰 형식이 된 거래요. 똑같은 질문도 누가 언제 답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어요. 그래서 단순한 질문 게임이 특별한 인생 질문이 될 수 있나봐요.

이 책은 프루스트의 질문과 함께 인생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엮어 만든 다이어리북이에요. 책의 부제가 '감정과 취향의 보관 앨범'인데, 누구나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과 취향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계기가 될 거예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질문 게임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프루스트처럼 같은 질문에 여러 번 답을 기록할 수도 있어요.

100가지 질문 중에서 프루스트의 답들이 적힌 부분은 좀 신기했어요. 열다섯 살의 프루스트와 스물한 살의 프루스트는 비슷한 듯 다른 답을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건 '사랑'인 것 같아요. 프루스트 외에도 예술가, 작가 등의 답이 적혀 있어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요. 매일 하나씩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기록하면서 '나'를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일기 쓰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프루스트의 질문》 가 편안한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소소한 일상, 나만의 생각을 기록하면서 삶을 더욱 사랑하며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요.



12.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 프루스트 : 독서, 몽상, 시구, 역사, 연극 (1887) / 사랑하기 (1887) / 사랑하기 (1893)


16.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행복은?

= 프루스트 : 극장이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의 매력, 많은 책과 악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가까이 사는 것. (1887)

/ 그다지 높은 경지의 행복이 아닐까봐 두렵고, 말하면 그 꿈이 부서질까봐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 (189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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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Book 검은 감정 - 마음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70가지 부정감정 안내서 자기만의 방
설레다(최민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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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와 검은 감정의 조합이 궁금했어요.

하얀 토끼의 마음을 까맣게 만든 '검은 감정'의 실체는 뭘까요.

《The Black Book 검은 감정》은 마음을 알고 싶은 당신을 위한

70가지 부정감정 안내서라고 하네요.

저자 '설레다' 최민정님은 2008년 그림일기 형식으로 그린 '감성 메모'를 통해 토끼 캐릭터 '설토'를 처음 선보였다고, 그 설토가 이 책의 주인공이자 '검은 감정' 안내자예요. '검은 감정'이란 외면하고 덮어두고 싶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인데, 책에서는 70가지 부정 감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불안, 미움, 강박, 외면, 답답함, 고통, 자책, 울적함, 고민, 고단함, 실망, 고달픔, 수치심, 초라함, 억압, 혼란함, 고갈된 자존감, 분노, 갈등, 긴장, 모멸감, 불편, 무력감, 자각, 희망, 무의미, 당황, 노여움, 허무, 자기방어, 불안의 탄생, 소진, 회환, 상처, 성찰, 혼돈, 착각, 번아웃, 걱정, 회피, 막막함, 예민함, 의존, 의심, 초조함, 측은함, 감정 기복, 슬픔, 쓸쓸함, 공허, 외로움, 자기혐오, 애도, 무감함, 포기, 공포, 우울, 아득함, 너그러움, 시름, 고립감, 자기파괴, 내적 절망, 무관심, 냉정, 비관, 부정, 연민, 페르소나, 직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 감정을 나도 잘 모르겠고, 혹은 잘못된 감정일까 두려운가요?" (4-5p)

 

우리는 어릴 때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라는 조언을 들어왔어요. 그런 감정에 휩싸이면 약해지고 나빠지는 거라고, 마치 감정이 나와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는 것처럼 여겼어요. 하지만 감정은 내 안에 늘 존재하고 있어서 모른 척 내버려두면 나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검은 감정의 실체, 부정감정을 알아야 잘 다룰 수 있어요. 내 안의 검은 감정을 마주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용기를 내야 해요. 그래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고 마음을 돌볼 수 있으니까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모르겠어'라는 말을 구성하는 마음들은 아주 잘게 쪼개져 있지만 서로 굉장히 단단하게 덩이져 있어요.

그래서 슬쩍 보면 하나인 듯 보입니다. '모르겠어'라는 말만 되뇌며 그냥 두는 건 곤란해요. 그건 해결책도 아니고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모르겠다면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여러 번 더 봐야겠죠. '자각'을 다룬 자에서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는 시도를 해봅시다. 이런 연습은 우리의 덩어리진 마음을 이르집는 데 도움이 되어줄 거예요." (2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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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특별한 삶
양영희 지음, 인예니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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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봤어요.

보통의 가족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역사를 품고 있어서 놀라웠어요. 겉보기엔 평범한 가족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이데올로기, 오히려 덤덤하게 보여줘서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네요. 이 책은 영화에서 담을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는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양영희님의 특별한 삶을 담은 책이에요.

"한때 이카이노라고 불렸던 오사카시 이쿠노구. 어머니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재일코리안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이곳은, 주민의 4분의 1 이상을 재일코리안이 차지하고 있었다. 국적이나 사상과 관계없이 이곳에 사는 재일코리안의 9할은 한반도의 남쪽, 한국 출신이다. 일본 사회의 민족 차별과 가난으로 고통받던 이들의 생활은 조국 분단으로 인해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북이냐, 남이냐. 모두가 이념을 따져야 했다. 정치와 떼어놓을 수 있는 일상이란 없었다." - <수프와 이데올로기> 중에서 (17p)

과거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우리는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고 괴로워하는 심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요. 책을 읽다가 쇠약해진 아버지 옆에 누운 저자의 사진과 에피소드에서 그만 눈물이 터졌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대동맥류가 발견되어 입퇴원을 반복했고,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어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늘 가족과 함께라고 믿고 있는 어머니는 매일 기도를 올린다"라는 내레이션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어머니에게 남은 마지막 기억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네요. "'가족이란 사라지지 않고, 끝나지도 않아. 아무리 귀찮아도 만날 수 없더라도 언제까지나 가족이다' 그런 실감이 나를 새로운 해방구로 이끈다." (7p) 라는 저자의 말이 뜨겁게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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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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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적 진실이자 사법 정의인 정답과

채점자가 정답으로 처리하는 답이 달라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

비로소 진짜 검사인지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15p)

 

《계속 가겠습니다》 는 임은정 검사님의 책이에요.

22년차 검사가 들려주는 검찰 내부의 이야기,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투쟁에 대한 결과 보고가 아닌 '중간보고'라고 표현했어요. 그만큼 검찰 치부가 차고 넘친다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그래도 내부 정화를 위해 애쓰는 작은 영웅 덕분에 희망을 보았네요. 난세의 영웅이라~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으로는, 광주 인화원 아동 성폭력 사건, 타진요 악성 댓글 사건, 윤길중 과거사 재심 사건, 박형규 목사 대통령긴급조치위반 등 과거사 재심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 한명숙 모해위증 교사 의혹 사건이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 속 검사들의 비리는 진짜 빙산의 일각이었네요. 솔직히 검찰의 민낯을 보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가 너무 과장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일하고 무지한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되니 괴롭고 힘들지만 이또한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며,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자각하는 계기였어요.

이 책 말미에 나오는 <검사 선서> 를 읽으면서 임은정 검사님을 떠올렸어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 (318p) 에 해당하는 한 명의 검사가 반딧불이를 자처했으니, 우리는 횃불을 들어 그 길을 함께 밝혀야겠지요.

 

 

보도자료 (2022년 4월 12일)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대검찰청 차장 조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행위에 대한 공익 신고자이면서 고발인 임은정 검사의 소송 대리인은 2022년 3월 22일 공수처가 한 불기소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 고발인은 "지탄받는 악인을 응징할 때에도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지가 그 사회가 문명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이라 생각한다"라는 한동훈 검사장의 의견(《조선일보》 2022년 2월 15일자 인터뷰)에 적극 공감합니다. 다만, 문명의 기준이 사람이나 사건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일관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피의자들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하는 이유

윤석열은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 시 한명숙의 정치자금법위반 사건 2심 공소 유지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7월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중 모해위증 관련 재소자 한OO의 1차 민원을 공람 종결 처리하는 등 해당 사건과의 관련성이 넉넉히 인정됩니다. 또한 모해위증 교사 의혹이 제기된 2010년~ 2011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사팀은 언론 보도로도 널리 알려진 윤석열의 최측근들입니다.

... 공수처의 무혐의 처분은 판단 유탈에 해당된다 할 것입니다. 끝. (284-2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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