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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평점 :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캉디드》는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에요.
위대한 고전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가와 작품 제목만 알았던 고전들을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볼테르의 <캉디드>는 프랑스 고전으로, 1759년 쓰여진 철학적 풍자 소설로 알려져 있어요. 당시 지배 계급이었던 로마 가톨릭교회 예수회와 종교재판소 등 성직자들의 부패상을 묘사해 큰 파문을 일으킨 작품이에요.
우선 볼테르는 누구인가. 본명은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 169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법과 대학에 입학했으나 자유사상가들의 모임 '탕플'에 출입하며 많은 자유사상가들과 교류했다고 해요. 오를레앙 공의 섭정을 비판하는 풍자시 때문에 바스티유 감옥에 11개월간 수감되었고, 옥중에서 『오이디푸스』를 집필해 출옥 후 공연에 성공을 거두는데 이때부터 '볼테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볼테르는 드니 디드로, 장자크 루소와 함께 대표적인 계몽 사상가로 손꼽히는 인물이자 '종교적 관용'을 뜻하는 똘레랑스를 프랑스 정신의 일부분으로 만든 사람이기도 해요.
이 책의 특징은 첫 장에 작품 속 인물 관계도가 나와 있어요. 주인공 캉디드를 중심으로 어떤 관계인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캉디드'는 프랑스어로 '천진한, 순진한, 순수한'이라는 뜻인데, 주인공 캉디드가 세상을 보는 시점과 동일해요. 그가 이런 시선을 갖게 된 건 스승 팡글로스의 영향이 커요. 팡글로스는 캉디드에게 세상의 모든 게 최선의 상태로 존재한다고 가르쳤거든요. 그러나 울타리 밖 세상은 팡글로스의 가르침과는 달랐어요. 순진한 청년 캉디드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예요. 굳게 믿었던 가치관이 흔들리고, 의심하다가 결국에 끔찍한 현실을 직면하게 되면서 깨달아가는 구도의 여정 같아요. 스승이었던 팡글로스가 처참한 신세가 되어 자신의 주장이 틀리다는 걸 알면서도 취소할 수 없는 이유를 '라이프니츠가 옳지 않은 말을 할 리 없다'라고 한 건 조롱인 거죠. 절망에 빠졌던 캉디드에게 새로운 구원자는 농사 짓는 선량한 노인이에요. 고매한 철학자가 아닌 농부를 통해 삶의 길을 찾은 거죠. 결국 우리는 지금 우리의 땅을 경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오, 팡글로스 선생님! 선생님은 이런 참혹한 일은 상상도 못하셨겠죠?
이제는 끝입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낙천주의는 포기해야겠습니다." (101p)
"... 파리 사람들이 원래 그런 걸요.
모든 모순과 일어날 수 있는 부조화를 상상해보세요.
그들의 정부에, 법정에, 교회에, 공연에서 이런 기이한 나라의 모습이
가득 차 있을 거예요."
"파리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항상 웃나요?"
"네, 그런데 그게 사실은 화내고 있는 거예요.
겉으로는 박장대소를 하면서도 모든 일에 불평하거든요.
심지어 몹쓸 행동을 할 때마저 웃으면서 한답니다." (120-121p)
"노동은 우리를 세 가지 큰 불행,
즉 권태와 방탕 그리고 가난으로부터 멀어지게 해 주죠." (180p)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일합시다! 삶을 견딜만하게 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이니까요!"
"... 이제는 우리의 비옥한 땅을 경작해야 해요." (182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