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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 꼭꼭 숨겨진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3월
평점 :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늘 '외계인'이다." (120p)
사람 간에 생기는 오해는 착각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어요. 서로 같을 거라는 착각.
엄연히 다른데, 그 다름을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다르면 같은 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든 동일한 테두리 안에 넣어 불안을 덜어내는 심리인 것 같아요. 이러한 편 가르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일 거예요. 남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그 테두리에 들어가려고 애쓰다보면 탈이 날 수밖에 없어요. 요즘들어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아요.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걸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났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는 중국 응용심리학 박사이자 국가 2급 심리상담사인 야오야오의 책이에요.
이 책에는 꼭꼭 숨겨진 인간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그림 심리 분석, 자폐 스펙트럼, 반사회적 인격장애, 동성애, 반드시 누설행햐 할 성性과 관련된 비밀과 금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다루고 있어요. 저자는 자폐 스펙트럼 환자를 '외딴 별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들이 지구별 사람과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서로에겐 '외계인'으로 보일 거라고 설명했어요. 바로 그 '외계인'이라는 단어가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핵심어인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우주로 상상한다면, 심리학은 그 우주를 향해 쏘아올린 우주선 혹은 탐사선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우리는 우주의 신비를 조금씩 풀어가는 중이고, 아직 알아가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잘못된 편견과 오해를 푸는 시작일 거예요. 미지의 세계를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부정하지 말자는 거죠.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무시되어서는 안 되고, 다르다는 것도 마땅히 이해되어야 한다. 결함, 불편함, 질병이 가진 무게는 삶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발전과 진화를 겪고,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영원히 예측 불가능한 창조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122p)라는 거예요. 물론 여기서 다루는 심리 장애들은 너무나 어둡고 자극적이다 못해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금기시했던 것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각자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본인의 몫이에요.
저자는 자신이 그린 그림과 분석 결과를 공개했어요. 전작인 『자극적 심리학』이 중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된 후 오히려 우울증, 불면증과 같은 심리 불안을 겪었고, 그 시기에 자신의 전공인 심리학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누구나 고통을 겪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그 고통마저도 삶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뼈아픈 깨달음이네요.
우울증과 강박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면, 인격 장애는 마음의 '암'이다. 신체의 암과 마찬가지로 인격 장애라는 마음의 암도 길고 긴 잠복기와 변화기가 있으며, 절대로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발병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마음의 암은 한 번 발병하면 신체의 암처럼 치료가 어려워 사람을 절망하게 만든다. (139p)
자살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극단적 현상으로, 수많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이 얼마나 힘든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그들이 결코 나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다. 그들은 죽지 못해 사는 것처럼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버티고 있는 것이다. (226p)
나는 몇 달 전 가족을 잃은 사람의 말을 인용하며,... 그의 말은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내가 그러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내 모든 것, 즉 나의 성장과 깨달음을 놓치게 될 것이다." (251p)
자신의 어둠을 아는 것이
타인의 어둠에 대처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 카를 융 (25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