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읽혔다 -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행동의 심리학, 개정판
앨런 피즈 지음, 황혜숙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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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읽혔다》는 대단히 놀라운 책이에요.

이 책은 사람의 몸짓, 얼굴 표정, 목소리 등을 통해 속마음을 읽어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권위자이자 인간행동 전문가 부부라고 해요. 보디랭귀지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던 1970년대부터 몸짓 언어의 비밀을 탐구했고, 이 책은 두 사람의 30년 연구가 집대성된 완결판이라고 하네요. 2006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 세계에 번역 출간되어 몸짓 언어의 독보적 바이블로 자리잡았다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의 마음은 알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어려운 것이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네요. 처음엔 타인의 마음을 알아내고 싶다는 욕구가 컸는데 읽다보니 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자들도 그 점을 미리 언급했어요. 일부에서는 보디랭귀지 연구가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타인의 속마음이나 비밀을 읽어내어 악용한다며 분개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정확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는 거죠. 이 세상 무엇이든 알고 나면 쉽고 편안하지만 모르면 두렵고 의심이 앞서는 법이라고요. 바디랭귀지에 대한 지식과 기술은 인간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바라보면 될 것 같아요. 도구의 목적은 편리함과 유익함이에요. 혹시나 이 도구를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려가 된다면 더더욱 이 책을 꼭 읽어야 해요.

보디랭귀지를 꾸며낼 수 있을까요. 아마도 가장 궁금한 질문일 거예요.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예요. 보디랭귀지에 관한 연구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나면 앞서 '당연히'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거예요. 보디랭귀지를 거짓으로 꾸밀 수는 있지만 곧 들킬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주요 몸짓과 미세한 신체 신호, 음성 언어 사이에 틀림없이 부조화가 나타나기 때문이에요. 거짓말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불안감을 발산하고 결국 입에서 나오는 말과 모순되는 몸짓이 나타난다고 해요. 물론 정치가나 변호사, 배우, 아나운서처럼 직업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보디랭귀지를 훈련하여 사람들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한 노력이 성공한 듯 보일 수 있어요. 누군가를 만나 일부러 거짓말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보디랭귀지를 최대한 억제하는 실험을 했더니 큰 몸짓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지만 수많은 미세 몸짓들은 드러난다는 거예요. 촬영된 영상을 느린 동작으로 재생해 보면 얼굴 근육의 움직임, 동공의 확장 혹은 수축, 땀, 홍조, 눈 깜빡임 등 미세 몸짓들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고 해요. 정말 찰나지만 완전히 감출 수는 없어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나 전문가는 포착할 수 있는 거죠.

우리가 보디랭귀지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긍정적인 보디랭귀지를 사용할 줄 알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본인 의도와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부정적인 보디랭귀지를 없앨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상대에게 더욱 호감을 줄 수 있어요. 속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은 진심을 다해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어요. 타인은 물론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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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 - 우리 사회에서 낙인찍힌 그들을 위한 변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광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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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에 대한 오해, 그 시작은 어디일까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언론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어요.

몇몇 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면서 소년범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확산시켰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부추겼던 거죠.

보도된 사건들이 워낙 끔찍한 범죄라서 분노가 치밀었던 건 맞지만 법적인 문제는 감정과는 별개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소년범죄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스스로 편견과 오해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네요.

《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는 우리 사회가 외면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위기청소년 출신 변호사로 6년간 일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고 해요. 우리 사회가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거예요.

이 책에는 저자가 만난 소년범 열다섯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가명이고, 사건도 실제 사건이 유추되지 않도록 각색했다는데 읽는 내내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은 듯 답답하고 힘들었어요. 범죄 내용도 잔혹하지만 그보다 당사자인 아이들이 처한 환경이 너무 참담해서 할 말을 잃고 말았네요. 어린 범죄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해체된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처벌을 받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은 기댈 수 없는 가정 또는 냉혹한 거리일 뿐, 가정이 아닌 거리로 나온 아이들은 자신을 범죄로 내몰았던 환경 속에서 다시 범죄에 이끌리게 되고, 사회에서 낙인 찍힌 그들은 성인범이 되는 거예요. 지금의 사회시스템은 한 번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양산하고 있어요. 만성적 범죄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판결하는 등의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거죠. 반성하지 않고 계속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에게 소년법이 지나친 관용이라고 비난할 수는 있지만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에요. 주변 환경은 그대로인데 강력한 처벌을 내린다면 그건 범죄의 수렁에 밀어 넣는 꼴이에요.

저자는 소년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과 책임을 함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동의할 수밖에 없네요. 나이가 어려 처벌하지 못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소년법을 개정했는데, 막상 개정하고 나니 처벌할 대상이 없었다고 해요. 소년 폭력범죄에서 만 12~13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0퍼센트에 가까운데,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낮추는 것이 무슨 실효성이 있겠어요. 우리는 위기청소년을 비난하기 전에 어른으로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봐야 해요. 소년범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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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 - 그 모든 우연이 모여 오늘이 탄생했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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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이 책을 펼친 당신에게"

과연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운명일까요. 아마 모든 일들을 운명과 연결짓는 사람에겐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제 경우는 "이 책을 덮자 벼락을 맞은 듯 나를 둘러싼 세계가 이해되기 시작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고, 호기심에 이끌려 읽었을 뿐이에요. 거창하게 운명을 언급할 만한 요소는 전혀 없어요. 우연히 발견한 책이 결과적으로 유익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네요. 더군다나 무당과 사이비 교주가 판을 치는 지금 시기에 출간된 것은 우연이지만 절묘한 타이밍인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과학은 늘 무지와 비합리성을 교정하고 계몽하는 역할을 해왔으니 시기적으로도 특별한 건 아니네요.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예측할 수 없는 현상에 몰두하여 우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전시켰다고 해요.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을 운명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건 운명이 아닌 우연임을 알려주는, 우연에 관한 연구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은 슈테판 클라인의 신작이에요.

저자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과학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며, 2015년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 학술상을 받았고,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의 객원 교수로 일하고 있어요. 이 책을 쓴 이유는 우리가 우연과 친해지도록, 우연을 친구로 만들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유리한 기회를 만드는 전략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해요. "우연을 아는 것은 우리를 안심시킨다. 우연을 인정해주면 우리는 기대하는 것보다 자주 우연이 주는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12p)

우선 우리는 우연을 왜 그리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지를 알아야 해요. 그 이면에는 운명이라는 믿음이 우리 안에 깊이 뿌리박혀 있어요.

사람들은 정말 우연이 있는지 의심하면서 그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계획, 즉 섭리에 따른 것으로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사주를 보거나 점쟁이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자신의 운명을 카드 보듯이 들여다볼 수 있다고 믿는 거죠. 전 프랑스 대통령인 프랑수아 미테랑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점성술사와 상의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큰일인 거죠. 일이 의도하지 않게 딱딱 맞아떨어져 좋은 일이 생기면 좋지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불확실함은 스트레스인 거예요. 그런 심리 때문에 더 높은 존재에 기대어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 거예요. 세상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어서 제아무리 전문가라도 가까운 미래를 진단하는 것조차 힘들어요. 삶의 모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언하려는 시도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불가능해요. 그 이유는 자기 연관성 때문이에요. 자기 연관성이 작용하는 곳에서는 원자물리학에서처럼 관찰자가 관찰 대상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예언자는 그의 예언을 통해 관찰되는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자신의 정보를 잃게 되는 거예요. 자유는 예측할 수 없음의 대가로 주어지는 거예요. 자기 연관성이 초래하는 많은 결과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가 자신을 꿰뚫어볼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려 있어요. 뇌는 끊임없이 틀과 설명을 찾는데, 그 과정 끝에 어떤 해석을 믿을지는 본인의 자유지만 해석과 사실을 구분할 필요는 있어요. 점검 가능한 사실의 세계에 발을 딛고 사실만을 행동의 근거로 삼고, 해석과 환상의 영역에서는 신비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거예요. 일상에서 현실과 환상적인 해석 사이에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해요. 우리의 뇌는 안심하는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불안은 위험을 대처하는 신호 역할을 해준다고 볼 수 있어요. 우연히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우연을 인정해야 해요. 어떤 위험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빠르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어요. 약간 불안할 때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어요. 불확실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법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우연을 믿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는 거예요. 우연은 우리에게 신중함을 가르쳐주는데, 이것이 바로 우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인 거예요. 변화를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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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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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는 사람이 제일 귀하네." (28p)

책 소개에 나왔던 짧은 일화 속 이 말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였어요. 말의 힘, 핵심을 꿰뚫는 한 마디였던 것 같아요.

《대화의 밀도》는 류재언님의 산문집이에요.

저자는 서초동 변호사이자 남편이자 세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인생을 바꾸는 대화들을 만났고, 지난 대화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대화를 꿈꾸며 이 글을 썼다고 해요. 말을 다루는 직업이라서 더 예민한 부분도 있겠지만 본래 타고난 감성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어요. 제 편견일 수도 있는데, 왠지 변호사라고 하면 일상의 언어도 논리적인 말만 할 것 같아서 좀 차가운 이미지를 상상했거든요. 근데 글들이 참 따뜻해서 좋았어요.

"지속적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는 

내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같은 시간을 함께해도 대화의 밀도가 다릅니다.

그런 대화는 항상 그립고 목마릅니다." (9p)

여기서 밀도라는 단어가 사전적 의미보다는 마음을 꽉 채우는 온기로 느껴졌어요. 아마 각자의 일상은 다르지만 불편하고 껄끄러운 말들을 숱하게 들어봤을 테고, 그 말들로 인해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을 거예요. 일방적으로 당할 때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고요. 그때의 말들은 마음을 꽁꽁 얼게 만들 정도로 차가웠을 거예요. 솔직히 남탓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만 힘들고 괴로웠던 것처럼.

오랜만에 '좋은 대화'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슬그머니 반성 모드가 되었어요. 그냥 주어지는 좋은 대화는 없다고, 좋은 대화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걸 잊고 있었네요. 대화를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말뿐만이 아니라 태도에서도 드러나기 마련이에요. 만약 누군가의 대화에서 별 노력 없이도 그냥 편안하고 좋았다면 그건 상대가 나를 위해 노력했거나 그 사람과 내가 쌓아온 노력의 시간들 덕분일 거예요.

요즘 나의 대화가 어떠했는지 돌아보면 노력이 얼만큼 필요한지 알 수 있어요. 관계도 대화도 더 나아지고 좋아지려면 노력해야 해요. 그 출발점은 '나'라는 것. 내가 온전해야 마음도 챙길 수 있고, 관계와 대화도 좋아질 수 있으니까요. 오늘 나눈 대화들이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조금씩 노력해보려고요. 결국 대화의 밀도를 높이는 법이 인생을 잘 사는 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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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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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와 지식을 접하고 있어요.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주눅들게 만들고, 뭔가 잊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세컨드 브레인》은 생산성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인 티아고 포르테의 책이에요.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창의력 향상을 위한 디지털 메모를 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 시스템에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 놀랍고 혁신적인 세컨드 브레인 시스템은 저자의 '기록하기'라는 단순한 습관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기록의 힘을 발견한 거죠.

이 책에는 지식 관리 시스템인 세컨드 브레인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저자가 전 세계 수만 명에게 가르치며 알아낸 핵심 비법을 배울 수 있어요. 세컨드 브레인과 동일한 시스템을 일컫는 다른 용어로는 저명한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고안한 제텔카스텐(독일어로 '메모 상자'란 뜻), 미국의 발명가 바네바 부시가 만든 메멕스, 유명 크리에이터 앤 로어 르 컨프가 명명한 디지털 가든 등이 있는데, 이 중 무엇이든지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선택해 도전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세컨드 브레인의 도움을 받으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또 될 수 있어요.

세컨드 브레인의 출발점은 메모 앱을 선택하는 거예요.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된 무료 메모 앱부터 유료 앱까지 선택의 폭은 다양해요. 메모와 기록이 디지털화되면 어떤 기기에서든 검색하거나 정리할 수 있고 동기화되며 클라우드에 백업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지식 보관실을 구축하는 거예요. 디지털 비망록이 곧 세컨드 브레인이에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메모와는 달리 세컨드 브레인은 평생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개인 지식 모음이자 작업실인 거예요. 개인 지식 관리의 3단계는 첫째 기억하기, 둘째 연결하기, 셋째 창조하기이며, 좀더 세분화하면 중요한 것을 기억하는 4단계의 과정을 거쳐요. 수집(Capture), 정리(Organize), 추출(Distill), 표현(Express)의 단계이며 이를 간단히 'CODE' 방법이라고 해요. CODE 방법의 한 가지 측면에 집중하여 실행할 것인지, 전체 프로세스 구현을 할 것인지는 각자 선택하면 돼요. 중요한 건 세컨드 브레인 자체는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지 않고 창의적인 본능과 저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이 생기는 거예요.

저자는 이 책이 유용한 정보와 도움이 되는 지식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의 범주에 들어가겠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자기계발과는 정반대 개념에 속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우리 내부를 계발하는 게 아니라 외부에 있는 시스템, 즉 우리가 가진 한계와 제약에 영향 받지 않는 시스템을 최적화시키는 내용이라는 거예요.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 최적화되지 않아도 유용한 도구 덕분에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하며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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