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웹소설을 말할 때 알아야 할 것들
이융희 지음 / 요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웹소설의 세계를 접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신기한 건 그 짧은 시간에 너무도 금세 익숙해졌다는 거예요. 나름 아날로그 취향이라고 우겼던 적도 있지만 편리하고 놀라운 웹 세상을 거부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요즘은 워낙 웹소설의 인기가 많다보니 웹소설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같아요.

《웹소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는 작가 겸 문화연구자인 이융희 님의 책이에요.

일단 이 책은 웹소설 작법서가 아니에요. 저자는 웹소설 작가인 동시에 웹소설 비평가이자 평론가로서 웹소설 장르 관련 강연을 하면서 여러가지 오해를 접했다고 해요. 이를 테면, 모든 웹소설 독자가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오타쿠일 거라는 편견이 있더라는 거죠. 웹소설 독자가 다른 장르문화나 인터넷 콘텐츠 문화에 가까운 건 사실이지만 모두가 오타쿠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웹소설을 가르친다는 건 웹소설 매체, 장르, 콘텐츠 영역의 미학과 구조, 기술, 마케팅, 법칙을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네요. 따라서 이 책에는 웹소설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좋은 웹소설 작품은 무엇이며, 어떻게 웹소설을 가르치는지, 웹소설 고전은 왜 읽어야 하는지, 이른바 웹소설 교육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아직 웹소설을 접해본 적이 없거나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안내서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좀 의외였어요. 저도 모르게 웹소설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봐요. 2019년에는 장르문학과 장르 비평, 장르 교육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고, 대학에는 웹소설학과가 생겼다고 해요. 최초로 웹소설 창작 전공을 내세운 학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였고, 비슷한 시기에 문예창작학과의 이름을 웹문예창작학과로 바꾼 후 대규모 교육 과정 개편을 통해 웹소설 창작을 배울 수 있도록 한 대학은 서울사이버대학교라고 하네요. 저자는 2019년 서울사이버대학교 웹문예창작학과의 대우교수로 웹소설 분야 교과목을 설계하고 강의했고, 2020~2021년넹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학과에서 실무 과목 커리큘럼을 짜고 강의했다고 해요. 소설 창작을 위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이전 문예창작학과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예요. 여기에 그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웹소설 고전 목록을 보니 익숙한 인기작들이 눈에 띄네요. 저자는 각 작품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웹소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넓은 스펙트럼을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장르적 특색을 알아야 창작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웹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웹소설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유익했던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는 김미영 작가님의 책이에요.

삶이란 무엇일까요. 저자는 수많은 기억들을 따뜻함, 뜨거움, 싸늘함, 차가움이라는 온도로 소환하고 있어요.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삶을 지배하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기억에 대한 온도를 측정해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기억 하나하나를 풀어내며 공감 가는 문장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우리는 저마다 다른 일상 속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그 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곳, 언제든지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마음의 고향이라는 말이 있어요. 크고 작은 산들에 둘러싸인 시골 마을에서 살았다는 저자는 엄마가 끓여주신 구수한 쑥국 냄새, 포근하게 감싸주는 두툼한 이불에서 엄마의 따스한 미소와 사랑을 떠올린다고 해요. 멀리 떠나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겠지요. 나이가 든다는 건 나 자신이 늙어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일 거예요. 평생 영원토록 사랑하는 이들과 살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은 아픈 이별을 감당해야만 해요. 기쁘고 즐거운 일이 지나면 슬프고 괴로운 일이 오고, 다시 반복되고... 그러니 어느 쪽을 바라보면 살 것인지는 각자의 몫일 거예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스스로 찾아야 해요.

저자는 담담하게 기억의 온도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어요. 온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모든 기억들이 있기에 지금의 '나'로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엄마의 이부자리가 남긴 따뜻한 기억에 공감했고, 아이들의 기억 속에 따뜻한 엄마이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을 응원했어요. 왠지 이웃 사촌 같고, 오래된 친구 같은 저자의 이야기 덕분에 삶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했던 것들, 이제는 가장 소중한 것부터 챙기면서 살아야 될 것 같아요. 오늘의 삶은 몇 도인가,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차가운면 차가운 대로 다 의미 있는 순간들이에요.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삶의 의미가 아니라 주어진 순간에

자신이 느끼는 삶의 구체적인 의미가 더 중요한 것이다."

- 빅터 프랭클 (10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마다, 기타 - 딩가딩가 기타 치며 인생을 건너는 법 날마다 시리즈
김철연 지음 / 싱긋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잠잔다 잠꾸러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세수한다 멋쟁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옷 입는다 예쁜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 반찬

죽었니 살았니

살았다!


뜬금없지만 이 책을 읽다가 동요가 생각났어요. 친근하게 여우를 불러대며 맞장구 쳐주는 가사에서 맨 마지막은 "살았다!"예요.  앞뒤 문맥과 상관없이 그냥 "살았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하다는 느낌.

거창한 깨달음이나 조언 없이, 소소한 일상의 대화 같은 이야기.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고 있어요.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말이죠.

《날마다, 기타》는 김철연님의 책이에요. 우선 이 책은 '날마다' 시리즈 중 한 권이에요. 날마다 같은 듯 같지 않은 우리네 삶을 담은 책으로 각자 자신이 날마다 최선을 다하는 그것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이에요. 날마다 하는 생각, 행동, 습관, 일, 다니는 길, 직장 등등 그것이 무엇이든 "날마다 파이팅!"을 외쳐주는 책이에요. 스스로 응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서로 응원하게 되는, 두레와 품앗이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자는 서울예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김철연이라는 이름으로 한 장의 정규 음반과 싱글 음원 2곡을 발표했으며, 지금은 기타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고 해요. <K팝스타> 오디션 본선 1라운드까지 통과했지만 2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충격의 여파가 꽤 컸다고, 다시 알바를 하고, 기타 레슨을 하고,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대요. 안타깝지만 대중에게 사랑받고 성공하는 뮤지션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죠. 돈벌이를 생각한다면 뮤지션의 길은 엄두도 못 낼 일이죠.

<초라한 뮤지션의 발걸음>이라는 노래는 클럽에서 공연을 마치고, 공연을 보러 와준 친구들에게 밥을 얻어 먹고, 옥탑방으로 돌아오는 길 흥얼거리며 만든 노래라는데, 그때 공연하던 저자를 기다려주던 여자친구가 지금의 아내라고 해요. 아무래도 초라한 뮤지션이라는 딱지는 떼어내고 로맨티스트의 낭만을 노래하면 어떨까 싶어요. 아내가 원하는 건 남편의 미안한 마음이 아니라 열렬한 사랑의 마음일 테니까요. 어찌됐든 저자는 기타도 치고 음악과 더불어 아내와 맛있는 거 먹으며 평탄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했으니, 그 꿈을 이루시길 진심으로 응원해요. 기타와 음악 그리고 아내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사랑하므로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거죠.


"이제 음악은 내 삶의 전부가 아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순간

삶이 편안해졌다.

... 너무 열심히 기타를 연습하지 않아도 되고,

너무 열심히 노래를 연습하지 않아도 되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나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기타는 이 정도만, 노래도 이 정도만

그냥 나의 삶에 있기만 해도 된다.

날마다 조금씩 기타를 친다." (8-9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유승민 지음 / 웨일북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치라는 걸 보며 살고 있어요. 근데 이 눈치가 참 묘한 것 같아요.

없어도 문제, 많아도 탈이라서 줄타기 마냥 균형잡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눈치의 재발견을 했네요.

저자는 인지언어학을 공부하면서 논문의 주제를 '눈치'로 정했고, "눈치는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타고난 우리의 본능" (7p)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네요. 이 책의 내용 일부는 당시 논문에서 가져왔지만 생기를 불어 넣어 준 건 함께해온 동료들이었다고 고백하네요. 그들과의 대화가 마중물이 되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이에요.

《감정 문해력 수업》은 꽉 막힌 대화를 뻥 뚫어주는 기술을 담아낸 책이에요. 기술이라고 표현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심을 뺄 수 없는 기본값이에요. 나의 진심을 온전히 잘 전달하고, 상대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내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요. 저자는 눈치, 침묵, 암묵지 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대화의 맥락, 상황, 뉘앙스를 해석하는 쓸모 있는 도구이며, 어떻게 도구를 활용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인만의 '눈치'가 영 나쁜 게 아니었다는 것, 오히려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한 능력임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눈치의 어원은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사용하던 '눈츼'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는데, 통용됐던 한자도 무려 세 가지로, '눈이 가진 세력', '눈이 알아내는 것', '눈의 가진 빛깔' (117p)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츼'라는 단어는 '한쪽에 치우친 모양'으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 흰자를 보이는 행위인데 마음을 읽어내려는 독특한 모습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기가 막힌 작명이에요. 의식하지 않아도 우리는 매일 타인과 수많은 눈치 언어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어요. 웬만한 건 눈으로 해결하고, 해결이 안 될 경우는 소리로 된 언어가 등장하는 거예요. 말보다 한 수 위가 눈치라는 거죠. 놀랍게도 영국 일간지에서 눈치(nunchi)는 한국인들의 초능력이며 인생, 일, 사랑의 성공 열쇠가 되는 직감적 반응이라며 긍정적으로 소개했는데, 실제로 눈치에 관해 탐구했던 저자는 "눈치란, 눈으로 소통하는 본능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우리네 정서가 한 스푼 얹어진 결정체" (121p)라고 정의했네요.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시선을 긍정에 맞추면 돼요. 눈치 보는 마음을 너그럽게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일상이 달라질 거예요. 말그릇보다 더 큰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눈치 사용법, 이 책을 통해 배웠네요. "나 눈치 좀 볼 줄 아는 사람이야." (340p)라고 자신 있게 말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혈관 전쟁 - 심장과 혈관이 건강해야 두 배 오래 산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김홍배 지음 / 보누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혈관 건강을 위한 필독서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