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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코드
캐럴 스티버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3월
평점 :
엄마, 어머니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이 소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던 2020년 8월에 출간되었다고 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던 그때는 모두가 공포에 질려 있었던 시기라서, 이 소설을 차마 읽지 못했을 것 같아요.
3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일상을 회복해가는 단계이자 또다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어요. 저출산 위기,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절벽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는 거예요.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어요.
《마더 코드》 는 인류의 멸망을 맞이하는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만나는 이야기예요.
저자 캐럴 스티버스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나섐페인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아 의학 진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고 해요. 현재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글쓰기에 대한 사랑과 과학의 가능성에 대한 흥미를 결합하여 첫 소설 《마더 코드》를 썼다고 하네요. 과학자의 관점에서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이 작품에서 중요한 화두는 모성이에요.
끔찍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에 소수의 요원들이 진행한 '마더 코드' 프로젝트와 그 이후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수정되고 배양되어 태어난 아이들은 마더 로봇과 함께 살아가게 돼요. 카이는 로봇 로지에게서 태어나 모든 것을 배우고 생존한 소년이에요. 여덟 살이 된 카이는 로지와 함께 다른 생존자를 찾아나서게 되고, 드디어 또래 소녀인 셀라를 만나게 돼요. 세라 역시 마더 로봇인 알파-C와 살고 있었던 거예요. 인간 아이와 마더 로봇의 관계를 보면서 과연 로봇이 아이들의 생물학적 엄마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되뇌이게 되었어요. 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에 관한 사회적 이슈와 윤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서 마더 코드가 보여주는 미래가 예사롭지 않았던 것 같아요. 희망과 절망, 그 어느 쪽으로 향할 것인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믿고 싶네요.
"늘 그랬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정의 내릴 자유, 친구와 적을 구분할 자유,
세상을 바꿀 자유에는 늘 위대한 힘이 함께했다.
그는 그런 힘을 즐겨본 적도 없고, 그런 힘을 쓰는 존재를 믿어본 적도 없었다.
그는 그저 싸우고 저항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진실을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걸까?
... 바로 그곳에 위대한 힘이 있었다." (469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