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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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장석주 시인의 시 중 「대추 한 알」 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시인이 말한 '저절로'에서 저는 '그냥'을 읽습니다.  ... 저는 정지우 작가의 북토크가 있던 날, '그냥 했다'는 것은 해낸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새로 알았습니다. (188-189p)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거예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제일기획 부사장에서 최인아책방 대표까지 30여 년간 일하며 쌓아온 생각들과 여러 일간지에 써온 칼럼들을 다듬어 이 책을 펴냈다고 해요.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미 제목에 나와 있는데, 이 제목 앞에 추가할 말이 있다고 하네요. 바로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 (4p)

일과 삶, 어떻게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 할까요.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무엇때문에 일하고, 어떤 식으로 일해야 하는지, 그리고 결정적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들려주고 있어요. 여기서 핵심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주변에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결국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에요. 그래서 일적으로도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전문가가 되어야 해요. 스스로 '나는 전문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넓고 깊은 시선을 만들어가야 해요.

이 책속에는 저자의 다양한 경험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그대로 좇을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본인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전념하는 거예요. 어떤 선택이든지 자신이 납득할 만한 결론에 도달했다면 확신을 갖고 나아가면 돼요. 타인의 기준과 취향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뜻과 욕망을 존중하며 일하고 살라는 뜻이에요. 결국 우리는 각자 개별적인,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에 귀기울이고 실천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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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일반과학편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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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고 재미없다?

글쎄요, 이 책을 보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걸요.

《과학잡학사전 통조림 : 일반과학편》은 과학지식을 통째로, 조목조목 365가지로 정리해놓은 책이에요.

책의 구성이 다채롭고 흥미로워요. 우선 주제별 Q&A 방식이라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질문을 골라볼 수도 있고, 날짜별로 매일 한 장씩 살펴볼 수도 있어요. Day 1부터 Day 365까지, 모두 여덟 가지 주제와 관련된 과학 지식을 만날 수 있어요.

각 주제마다 분홍색, 주황색, 보라색, 파란색, 하늘색, 남색, 갈색, 초록색 색깔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생물(동물과 식물, 곤충 등 다양한 생물의 불가사의 해명), 과학(원자와 분자, 화학 반응 등 작은 세계의 비밀 해명), 인체(우리 몸의 구조, 우리 몸속 탐험), 자연(날씨와 자연재해, 자연현상 등의 불가사의 해명), 먹을거리(먹을거리와 요리 등의 비밀 해명), 우주(지구와 달, 태양, 온갖 별 그리고 우주의 수수께끼 해명), 기계와 도구(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계와 편리한 도구의 원리 해명), 질병과 약(다양한 질병과 그 병을 치료하는 방법 해명)에 관한 기본 지식을 다루고 있어요.

시각적인 이미지와 색채를 잘 활용한 구성뿐 아니라 각 키워드마다 한 줄 요약과 세 가지 포인트로 설명한 부분이 집중력을 확 올려주는 느낌이에요. 무엇보다도 질문들이 단순하면서도 재미있어요.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현상들을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몰랐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만들어요. 사물은 왜 아래로 떨어질까, 사람은 왜 숨을 쉴까, 더우면 왜 땀이 날까, 비는 어떻게 내릴까, 새는 어떻게 하늘을 날까, 물고기는 물속에서 어떻게 숨을 쉴까, 손을 왜 비누로 씻어야 할까, 예어컨을 켜면 왜 시원해질까, 사이다에서는 왜 거품이 날까, 노을은 왜 주황색일까, 바이올린은 어떻게 소리를 낼까, 달리면 왜 숨이 찰까 등등. 정확하게 원리와 개념을 설명할 수 없다면 모르는 거예요. 책에 나온 설명은 비교적 간략하지만 핵심요약이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과학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지식들은 대부분 수동적으로 '이건 이거야.'라고 머릿속에 집어넣었던 것 같은데, 과학잡학사전 통조림은 호기심이 자극되어 자꾸 생각하게 돼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립자부터 머나먼 우주까지 세상 모든 것들을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과정을 배우게 돼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알코올은 살균 소독 효과가 있는데, 그 원리는 뭘까요. "알코올이 세균의 세포막과 단백질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78p) 라는 답을 준 뒤에 '세 가지만 알면 나도 과학자!'라는 방식으로 추가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알코올은 기름을 녹이는 성질이 있는데 세균의 세포막은 기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알코올은 단백질을 변성시키는 성질이 있어서 세균의 단백질 구조를 바꾼다는 것, 바이러스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알코올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바이러스 표면에 기름 막과 단백질이 있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바이러스 퇴치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비누와 손 세정제로 손을 씻는 건 세균을 씻어내는 동시에 세균의 세포막을 녹이는 효과 때문이에요. 백과사전을 펼쳐보듯이 단편적으로 지식을 얻을 수도 있지만 전체를 다 읽고나면 과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익힐 수 있어요. 새삼 과학이 우리 일상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걸 깨닫게 되네요. 알면 보이고, 볼수록 재밌는 과학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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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래시 The Crash - 급락 시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최강의 부동산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3
한문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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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집값 상승에 전세난이 겹치자 지금 아니면 집 못 산다며 언론에서 부추기는 내용들이 쏟아졌던 시기가 있어요. 불과 3년 전 이야기예요. 그러니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이른바 영끌족(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은 사람들)이 등장했고, 뒤늦게 막차를 탄 영끌족에게 위험을 알린 사람이 있어요. 바로 한문도 교수님이에요. 일시적인 기술 반등은 있겠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집값이 하락할 거라고 전망하면서 실수요자들에게 당분간 매수하는 것을 적극 반대했는데, 그 모든 조언들은 유효했어요.

《더 크래시》는 한문도 교수님의 책이에요.

현재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 집값은 휘청대고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장기침체가 이어질 거라는 끔찍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미국에게 냉큼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넘겨주고 열심히 뒤통수를 맞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디커플링까지 동참한다면 한국 반도체 대기업들은 엄청난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고 그 여파는 어마무시할 거예요. 미래 주도 산업인 국내 반도체가 위태로운 지금,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요.

저자는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급 침체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이미 진입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집값 하락의 원인과 현재 상황을 분석한 뒤 향후 3년, 5년, 10년의 부동산 미래를 예측해보고, 중산층으로서 내 자산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또한 하락장을 기회로 이용해 어떻게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하는지,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어요.

앞으로 3년 동안은 역전세난이 지속되고, 2024년에는 미분양 증가로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될 거라고 하네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더 많이 벌 생각보다는 기존의 자산을 지키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산을 지키려면 금리와 환율을 꼭 알아야 해요. 본인이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갖춰야 경제와 부동산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고, 전문가들의 조언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부동산 전망이 아닌 자산을 지키고 올바른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동산 수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법, 지역별 적정 매수 시기와 리스크 관리 방법, 부동산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법, 부동산 상품별 필수 투자 전략까지 내용이 알차네요. 눈앞에 닥친 경제 위기, 누구도 피할 수 없어요. 피하려고 하지 말고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걸 《더 크래시》를 통해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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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1~5 세트 - 전5권 - RETRO PAN
김혜린 지음 / 거북이북스(북소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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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추억의 만화~ 완전 소중한 세트, 강력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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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1~5 세트 - 전5권 - RETRO PAN
김혜린 지음 / 거북이북스(북소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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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Thermidor).

그것은 꽃과 길로틴이 공존하는 계절.

그리고 지금은 슬픈 울림을 남긴 채

세월의 지평으로 사라진 이름.

태양의 계절 - 테르미도로.

나는... 핏빛의 꽃잎들이

눈물처럼 후둑후둑 지는

소리를 듣는다... (7p)


대한민국 최초의 순정만화 잡지 르네상스를 아시나요.

만화 잡지의 전성기, 90년대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굉장히 만화를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만화잡지를 알게 됐고 하굣길은 신나게 친구집에 가서 함께 보던 기억이 나네요. 발간일이 하루이틀 늦어지면 안달복달 조바심내던 그 시절의 마음조차 추억이 되었네요. 각자 애정하는 작가님은 달라도 순정만화를 향한 사랑만큼은 꼭 닮았던 친구들이 그리워지네요. 바로 그 르네상스에 연재되었던 작품이 새롭게 복원되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응답하라 1988 세대를 위한 선물 같아요.

《테르미도르》 는 김혜린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멋진 박스에 담긴 다섯 권 세트를 받자마자 기뻐서 요리조리 돌려가며 인증샷을 찍느라 바빴어요.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전권 소장이라니, 잠시 감동의 물결이 밀려와서 그 순간을 즐겼네요. 요즘 애들은 스마트폰으로 쓱쓱 웹툰을 보는 게 익숙해서 아날로그 세대의 만화책 감성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인기 웹툰 단행본이 꾸준히 사랑받는 걸 보면 독자의 마음은 세대초월이 아닐까 싶어요.

보통 순정만화라고 하면 가볍고 유치한 로맨스 이야기일 거라고 추측할 텐데, 김혜린 작가님의 작품은 감동과 서사가 있어요. 특히 테르미도르는 굉장히 수준 높은 역사물이에요. '테르미도르'는 프랑스 혁명력의 열월, 즉 여름날을 뜻하며, 저항과 광기, 유혈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요. 첫 장면부터 아름답고 강렬해요. 남프랑스 툴롱의 황금빛 레몬 나무 숲에서 천진하게 뛰노는 소로뉴 백작가 소녀 알뤼느는 플로비에 후작가 소년 줄르에게 레몬 가지를 통째로 꺾어달라고 해요. 그때 보스코 수도원의 사동 유제이가 레몬 몇 개를 훔치려다 인부들에게 붙잡혀 두들겨 맞는 걸 줄르가 말린 다음 유제이에게 레몬을 내밀고, 알뤼느는 손수건을 건네지만 유제이는 두 사람을 외면한 채 가버려요. 고맙다는 말도 없이 가버린 유제이에게 알뤼느는 화를 내죠. 하지만 줄르는 이렇게 말해요.

"어쩜... 우리가 주제넘었는지도 몰라."

"무슨 소리야? 줄르."

"우린 이렇게 가지째 마구 땄잖아. 그 앤 겨우 두세 개 가졌던 것뿐인데..."

"이 레몬 숲은 우리 소로뉴가(家)의 것이란 말이야, 줄르. 갖고 싶으면 사야지 도둑질을 왜 해?"

"하지만 아까 그 앤 숲도 돈도 없었을 거야..." (12p)

1789년 7월 14일 파리 바스티유 감옥의 함락으로 시작된 프랑스 혁명의 실체를 세 주인공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혁명과 역사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게 쉽지 않은데 아름다운 그림체와 수준 높은 대사, 그야말로 예술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이 작품을 처음 접한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절판된 책이라 추억으로만 떠올렸는데 이렇듯 새롭고 멋진 편집본 세트가 나왔으니 감격스럽네요.

김혜린 작가님에게 《테르미도르》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아프지만 복이 많은 손가락이라고 하네요. 왜 아픈 손가락일까, 그건 아마도 이야기 속의 그들이 아프고 슬픈 청춘이라서가 아닐까 싶어요. 이 작품이 연재될 당시 우리들의 청춘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만화라는 장르가 과소평가되었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높아졌어요. 훌륭한 작품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법이니까, 다시 보는 명작 《테르미도르》의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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