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2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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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이네요. 성공도 반, 실패도 반.

갈등하는 모습이 보여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거예요. 

결과는 정해져 있어요.

그걸 결정하는 건 김유찬 씨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일 것 같네요."   (23p)

 

<대리인>은 돈 없고 빽도 없는 주인공 유찬의 치열한 생존기를 다룬 소설이에요.

잡지사 기자에서 백수, 그리고 다시 사장님을 모시는 수행 기사가 된 유찬.

그저 운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스스로 자초한 불운인지도 모르겠네요.

약육강식... 자신이 어느 쪽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말이죠.

힘 없는 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가능한 모든 노력을 끌어모아야겠죠.

그 다음은 결과를 기다리는 일.

결과는 약자의 손에 있지 않으니까요.

두 권의 분량이지만 술술 읽어나갈 만큼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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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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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재밌네요~ 역시 네이버 미스터리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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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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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제 수행 기사다.

오늘 사장을 레스토랑으로 모셔야 하는 일정이 남아 있었다." (210p)


《대리인 1, 2》은 제인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네이버 미스터리 화제작, 네이버 웹소설로 연재된 인기 작품이라서 믿고 봤어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주인공 김유찬은 평범한 직장인, 자동차 잡지 기자였어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잖아요.하필이면 그날 유찬은 마감을 앞두고 바빴는데 "부가티" 때문에 인생이 곤두박질치고 말았어요. 유찬은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는 성재 형의 부탁으로 종종 슈퍼카 대리운전을 했어요. 짭짤한 수입도 생기고 슈퍼카도 몰 수 있으니 일석이조니까요. 보통 원고 마감날에는 거절하는데 차종이 "부가티"라는 말을 듣자마자 몸이 먼저 반응한 거죠. 일반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평생 모아도 절대 살 수 없는 슈퍼카, 그러니 대리운전으로 핸들이라도 잡아보고 싶었던 거예요. 부가티를 운전해봤다는, 어쩌면 욕망과 허세를 채우는 대리만족?

어쨌든 그 부가티의 주인이 유찬의 초등학교 동창인 정이준이었고, 그가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는 바람에 따라 들어갔다가 다음날 아침 죽어 있는 이준을 발견했어요. 그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윤조라는 여자와 또 다른 동창인 최도원이 유찬을 살인범으로 여긴 거예요. 유치장에서 만난 준혁은 차분하게 유찬의 사정을 듣더니 도움이 될 조언을 해주고, 오랜 취조 끝에 살인은 무죄가 인정됐고 마약 복용은 유죄에 준하는 판결이 내려져 기소유예로 풀려나게 돼요. 이상한 건 유찬의 혈액 속에서 필로폰이라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거예요. 정이준과 술을 마신 기억밖에 없는데 마약을 투약한 현행범이 되었으니 얼마나 황당하고 기막힐까요. 더군다나 잡지사에서 해고되고 재취업도 힘들어지면서 한순간에 백수가 된 유찬은 점점 나락으로 빠지고... 그렇게 2년이 흘러 성재 형의 추천으로 IT 회사 '위너'의 대표 이한경의 수행기사가 된 유찬의 인생 2막이 시작돼요.

드디어 평범하게 월급을 받는 일상으로 돌아오는가 싶더니, 또 다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참 징글징글하네요.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전쟁, 유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었던 거예요. 체스판 위에 놓인 말처럼, 지긋지긋하지만 힘 없는 자에겐 다른 선택이 없어요. 대리인의 역할을 자각하게 된 유찬, 과연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불운의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영 별로지만 이야기만큼은 엄청난 흡입력이 있네요. 불량식품처럼 먹을수록 자꾸 땡기는 맛이랄까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라서 몰입감은 최고였던 것 같아요. 밀려날 것인가, 밀어낼 것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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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그 화려한 역설 - 69개의 표지비밀과 상금 5000만원의 비밀풀기 프로젝트, 개정판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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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없다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서로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 키에르케고르의 「철학적 단편」 중에서 (22p)



《문명, 그 화려한 역설》은 최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원래 이 작품은 2002년 1억 원 고료 국제문학상 수상작인데 파격적인 성적 표현으로 인해 출간이 거절되었다고 해요.

그로부터 20여 년, 직접 출판사를 창립하여 도서출판 글여울에서 2021년 3월 출간하게 되었고, 지금 제 손에 든 책은 2023년 개정판이에요.

우선 첫 장에는 "재미있게 소설을 읽고 덤으로 비밀을 풀어 보세요!"라는 문장과 함께 비밀풀기와 상금내역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책 표지에는 69개의 비밀이 있는데, 이걸 푸는 첫 번째 독자에게 5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어요. 2021년부터 시작된 <문명, 그 화려한 역설> 비밀찾기 프로젝트 공모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모든 비밀이 풀릴 때까지 계속된다고 하네요. 해답은 10~50자 이내로 써서 도서출판 글여울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면 돼요. 개인, 연인, 서클, 단체가 비밀을 풀어서 올릴 수 있는 횟수는 짝수월에 한 번이고, 연인이나 커플, 부부가 도전할 경우는 비밀 3개를 면제해준다고 해요. 비밀찾기 혹은 상금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세상에나, 이런 이벤트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요.

소설의 주인공은 스물일곱 살의 청년 모제예요. 형사인 그는 음악을 좋아하고, 여자친구 유리를 사랑해요.

스물네 살의 유리와는 대학 서클에서 만나 캠퍼스 커플로 쭉 지금까지 사귀었는데 갑자기 이별통보를 한 거예요. 어딘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러 가야 한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사라졌어요. 스스로 떠났으니 가출이지만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어요.

형사로 근무하면서 유리를 찾아 헤매는 모제,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모제의 사랑인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의 사랑을 분리한 듯한 모제는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못 잊는다면서도 끊임없이 주변의 여자들과 육체적 쾌락을 즐기고 있어요. 그녀들은 기꺼이 모제와의 하룻밤을 원하고 있고요. 이건 마치 모제를 통해서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를 구현해낸 게 아닌가 싶어요. 어쩐지 지구종말론으로 떠들썩했던 1999년이 떠오르네요.

모제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유리를 보게 되고 뒤따라가다가 환청과 환영 속에서 유리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곳은 꽃이 만발한 낙원처럼 보였고 유리는 아담과 이브처럼 발가벗은 채 자신은 델로피아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델로피아는 일종의 유토피아인데 인간의 이상향이 유토피아라면 델로피아는 신과 인간이 한데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라고 하네요. 유리는 모제에게 무조건 앞으로 나가라고, 잘될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가라면서 작별인사를 한 뒤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구멍 속으로 사라져요. 잠에서 깬 모제는 신전으로 꾸며진 고급 나이트클럽 소파에서 눈을 뜨게 돼요. 모제를 깨운 사람은 웨이터, 그는 이곳에서 지배인은 집주라 부르고, 웨이터는 하비, 여종업원은 미소리라고 부른다고 알려줘요. 그리고 모제를 집주에게 데려다 줘요. 은밀하고 신비로운 지하클럽 유토피아에서 모제는 백발의 노인 집주의 안내를 받게 돼요. 집주는 모제에게 당신은 이 세상에 몇 안 되는 마지막 인간이며 인류를 구원할 아홉 번째 의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줘요. 유리를 찾기 위한 발걸음이 유토피아 클럽으로 향했으나 모제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그곳의 기억을 잊는데, 자꾸만 주변 여자들에게서 나이트클럽 지배인의 얘길 듣게 돼요. 그녀들 중 한 명이 사라지고 모제는 클럽의 집주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 유토피아 클럽의 유일한 규칙, 질문도 의문도 갖지 말 것. 보이면 보이는 대로, 느끼면 느껴지는 대로, 인식하면 인식하는 대로 행동하면 되는 곳, 꿈과 환상 같지만 그보다는 성경과 신화 속에 존재할 것 같은 그곳의 이야기... 과연 모제는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요. 문명과 야만 사이, 무엇을 발견하느냐... 비밀찾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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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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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듯이, 사람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준이나 제약이 없어야 하는데, 사람간에는 유독 걸림돌이 많은 것 같아요.

저자는 겨우 다섯 살 무렵에 스스로를 엉뚱한 행성에 착륙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해요. 왜 그랬을까요.

그건 자폐스펙트럼장애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아스퍼거증후군, 주의력결핍과잉활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Explaining Humans》 는 카밀라 팡의 책이에요.

저자는 광범위한 과학기술을 활용해 생물학을 해석하고 질병의 영향을 조사하는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어요. 앞서 언급했듯이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자는 "내게 과학은 잠겨있는 세상의 문을 여는 열쇠다." (14p)라고 말했어요.

이 책은 과학을 통해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인간관계, 개인의 딜레마, 사회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릴 때 저자는 엄마에게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인간 사용 설명서가 있냐고 물었는데 그런 건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과학자가 되어 직접 쓰게 된 거래요. 자신처럼 인간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 아웃사이더를 위한 삶의 가이드로서 말이죠.

참 신기해요. 보통의 경우는 과학 공부가 어렵고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건 쉬운 일인데, 저자는 반대로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이해한 거예요. 머신러닝을 통해 실수가 정상이며 실제 데이터에 그것이 내재한다는 걸 알게 됐고,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하여 계획을 세우고, 더 나은 경로들을 찾게 됐어요. 우리 몸의 단백질을 통해서 팀워크와 효율적인 조직의 모범 사례를 배웠고, 열역학에서는 우리 삶에서 질서와 무질서가 맡은 역할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빛과 굴절 등 과학법칙에서 두려움의 근원, 관계 기반, 조화와 공감, 기억의 작용을, 게임이론에서는 예의범절이라는 미로를 헤쳐나가는 길을 알게 됐어요. 저자가 깨달은 중요한 한 가지는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틀릴 거라는 사실이에요. 세상에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란 없어요. 따라서 실수에 집착하지 말고 대신 실수를 통해 배운 것에 집중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거예요. 틀렸더라도 노력했다는 자체로 가치 있다는 거죠. 이 책에서 설명한 개념과 기술은 저자의 실패한 실험의 결과물이며, 바로 그 점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네요. "과학과 삶의 위대한 공통점은 둘다 같은 부분에서 좌절감을 안겨주며, 인내하는 사람에게는 보상을 준다는 점이다." (315p) 저자가 ADHD 의 뇌를 지녔지만 과학자로서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점. 우리는 자신이라는 존재를 충분히 사랑하고 존중해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서로 다름은 나쁜 게 아니라 각자의 특별함이니까요. 아주 특별한 과학자 덕분에 정말 소중한 것들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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