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5분 잡학사전
니꼴라스.배지현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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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5분 잡학사전》은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IT 지식을 다룬 책이에요.

디지털 시대에 IT 지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 교양지식이에요. 어떻게 익혀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비전공자,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IT 용어와 개념을 에피소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깔끔한 구성과 귀여운 일러스트 덕분에 IT 용어, 새로운 개발 환경,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지식들을 친근하게 배울 수 있네요.

이 책은 노마드 코더 유튜브 채널에서 다룬 내용들을 그대로 엮지 않고 좀더 초보자 눈높이에 맞춰 보완하여 만들어졌다고 해요. 원래 유튜브 채널에서도 문과생과 60대 부모님도 볼 수 있는 쉬운 IT 영상을 목표로 만든 5분 시리즈가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해요. 그만큼 쉽게 알려주는 IT 수업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증거일 거예요.노마드 코더를 설립한 천재 코더 니꼴라스와 노마드 코더의 유튜브 편집자이자 크리에이터인 배지현님이 IT 외계어를 5분 안에 싹 정리했어요. 책 제목은 잡학 사전이지만 확실한 IT 개념사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목차 다음에 코딩& IT 기본 용어 81가지 목록과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쪽수가 표시되어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고 나서 IT 용어 목록을 확인하면 메타인지를 높이는 학습이 가능해요.

책의 구성은 크게 다섯 마당으로 코딩별 안내서 기초편, 웹 기술 편, 컴퓨터 공학 편 ①, 컴퓨터 공학 편 ②, 최신 기술 편으로 되어 있어요. 중간에 IT 쿠키 상식는 살짝 쉬어가면서 정보도 제공해주는 알찬 코너예요. 노마드 코더 니꼴라스는 어릴 때부터 혼자 프로그래밍을 독학했고, 굳이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대요. 하지만 온라인 강의와 책 등으로 혼자 공부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을 독학한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이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네요. 첫 번째 실수는 공부만 하고 실제로 무언가 만들어 보지 않는 거예요.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다면 나만의 코드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거죠. 초보자는 본인 수준에 맞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뭔가를 만들고 창조해야 프로그래밍 실력이 늘어요. 두 번째 실수는 항상 프로그래밍을 할 준비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프로그래밍을 시도조차 않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아요. 코딩 강의와 책만 볼 게 아니라 스스로 프로그래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자신의 성과를 측정하고 싶다면 뭐든지 일단 만들어볼 것. 그런 의미에서 주니어 개발자에겐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초보자를 한 단계 끌어올려주는 컴공 사전인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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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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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궁금해!

뼈에 관한 이야기라니, 일단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아요. 익숙한 주제인데 정작 아는 건 별로 없더라고요.

뭘까, 뭐길래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라고 표현했을까요. 뼈에 관한 책이니,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 있어요.

사람의 뼈는 모두 몇 개일까요.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주저없이 "206개요."라고 자신있게 외쳤을 거예요. 하지만 실제 정답은 복잡해요. 사람마다 안면 특징, 머리카락색, 키, 신발 사이즈가 다르듯이 피부 밑에도 그와 유사한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신경, 힘줄, 동맥, 뼈 등등 어느 것 하나 독특하게 배열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해요. 내 몸속에 존재하는 그것들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거죠. 세상에서 '나'란 존재가 유일하다는 건 과학적 근거를 둔 얘기였던 거죠. 그러니 사람의 뼈는 세는 사람이 누구냐, 무엇을 뼈에 포함시킬 것이냐, 언제 셀 것이냐, 어디를 참고할 것이냐에 따라 달라져요. 무엇보다도 왜 굳이 세려고 하는지 묻고 있어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의대생, 외과의사, 고생물학자에게 유의미한 뼈의 개수가 각각 다르고, 뼈의 정확한 개수를 밝히려면 충분한 방사선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알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선호하는 206개의 뼈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서양 과학의 기본 언어는 라틴어라서 대부분의 뼈는 라틴어 이름을 갖고 있고, 일부는 그리스어로 만들졌어요. 얼핏 보면 대단한 이름 같은데 실제로는 뼈의 모양을 기술했을 뿐이에요. 포라멘 마그눔은 두개골의 밑바닥에 있는 지름 2.5센티미터의 구멍을 말하는데 여기서부터 척수가 시작돼요. 포라멘 마그눔이라고 하면 매우 중요한 단어일 것 같지만 일상어로 번역하면 '큰 구멍'이라는 것. 어려운 라틴어 때문에 속은 느낌이에요. 암튼 사람의 뼈에 관한 최선의 답은 아무도 정답을 모른다는 거예요.

뼈의 세계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다채로움에 있어요. 어떤 동물들은 인간에게 없는 독특한 뼈를 가졌는데, 통상적인 인간의 벼 206개에 속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또한 성장하는 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그야말로 장관이라고 해요. 자라는 나뭇가지 끝부분에 조그만 정사각형 모양의 미끄러운 바나나껍질(자유로이 미끄러지는 연골을 연상하기 위한 비유) 하나를 씌운다고 생각하면 돼요. 나뭇가지가 길어지면 바나나껍질은 앞으로 밀려나가듯이, 자라는 뼈는 그 뒤를 채우면서 앞으로 밀려나는 거예요. 뼈의 말단에서 연골모 바로 아랫부분을 성장판이라고 부르는데 호르몬 자극을 받아 새로운 뼈세포를 신속히 만들어내며 연골모를 앞으로 밀고 나가는 거예요. 포유동물의 뼈는 특정한 크기까지 자란 후 멈추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어요. 그 통제 요인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인데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반대로 적게 분비될 때 난쟁이증이나 거인증이 발생해요. 다양한 뼈 질환과 치료법, 뼈 수술의 역사, 몸속 뼈를 보는 법, 그리고 화석과정학자와 고생물학자들이 뼈 분석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은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이른바 드러난 뼈는 우리에게 엄청난 정보를 제공했고 앞으로 계속 될 거예요.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들의 뼈 일부가 화석화되어 수백만 년 동안 붕괴하지 않고 견뎌낸 것도 놀랍지만 그 뼈의 정체가 드러나 지구의 역사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이 경이로워요. 살아 있는 생명체의 뼈는 숨겨진 상태를 유지하고, 죽은 후에는 드러난 뼈로 지구의 역사와 인류 활동에 이바지한다고 생각하니, 저자의 말처럼 뼈는 인류의 유산인 동시에 전설이며, 세계 최고의 건축자재라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 현재 UCLA 정형외과 임상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로이 밀스는 환자를 진료하거나 연구하지 않을 때는 가드닝, 자전거, 조깅을 하면서 자신의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네요. 이 책을 보고나니 나의 숨겨진 뼈를 새롭게 발견한 느낌이에요. 뼈에 관해 알고나니 온통 뼈만 보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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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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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약속의 전설이 있더란다.

헛되이 죽지 않은 꽃혼을,

그 꽃혼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그 마음이 우정이든, 사랑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변치 않고 3년간을 찾아 준다면

다시 온전한 몸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안개꽃의 꽃말은 <약속> (352p)


《그 모퉁이 집》은 이영희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아름답고 기묘한 모퉁이 집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감춰져 있어요. 아무나 볼 수 없고 아무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듯, 꽃들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꽃이 아니며 저마다의 사연과 꽃말을 품고 있어요. 굉장히 독특하게도 꽃을 소재로 한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바로 그 장소가 모퉁이 집이며, 일제 강점기의 마지막 해인 1945년 큰 화재로 타버린 채 방치되다가 최근 공사를 시작하더니 전체적으로 하얀 집이 완공되었어요. 집주인 '모도유'와 이웃집에 사는 '한마디'의 묘한 첫만남은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과연 그 집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일제강점기 시절과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속에 구슬프고 처연한 아쟁 연주와 창포꽃 향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주인공 '한마디'가 도유와 같은 골목길 세 집 건너에 있는 박태기나무 집에 살고 있는 것과 국악원 아쟁 연주자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거예요. 서서히 향기가 퍼져나가듯 80여 년 전 그 사건 속으로 다가가고 있어요. 진실의 뚜껑이 열리고, 그 안을 들여다보는 건 오직 마디의 몫이에요.

소설을 읽고나서 윤심덕이 부르는 <사의 찬미>와 아쟁 연주를 들었어요.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 너에 가는 곳 그 어데이냐 /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 눈물로 된 이 세상이 / 나 죽으면 고만 알까 / 행복 찾는 인생들아 / 너 찾는 것 허무 /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 너는 칼 우에 춤추는 자도다 / 허영에 빠져 날 뛰는 인생아 / 너 속였음을 네가 아느냐 / 세상에 것은 너의게 허무니 / 너 죽은 후는 모두 다 없도다." 슬프지만 찬란한 사랑이여, 인생이여... 아쟁은 국악기 중에서 유일한 저음 현악기라는데 바이올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선율로 심장 깊숙히 파고드는 것만 같아요. 공교롭게도 2023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 모퉁이 집은 아쟁 선율과 함께 기억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소환하고 있네요. 일제강점기의 아픈 이야기는 그저 먼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지금 너무도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네요. 꽃혼들은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고 했던가요. 꽃들이 1년 내내 피어서 시들지 않는 땅, 거친 바다 소용돌이와 보라색 안개가 지키는 비밀의 땅은 꽃혼들의 고향이에요. 그 꽃혼을 기억하는 우리는, 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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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 챗GPT와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메타버스 성교육
김민영.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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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교육이 필요하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성문화를 변화시키고 있고, 이제 챗GPT의 등장으로 그 속도는 더 가속화될 거라고 하네요.

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면서도 성문화와 성교육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이라 이 책을 보고 좀 놀랐던 것 같아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은 메타버스 성교육에 관한 기본 안내서예요.

두 명의 저자는 자주스쿨 대표이자 성교육 전문가라고 해요. 자주스쿨은 우리 사회의 밝고 안전한 성문화 정착을 위해 주체성과 평등을 바탕으로 한 성교육·성상담을 하는 성 전문 기관이며, '성교육이 당연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네요. 그동안 나왔던 성교육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 시대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어요. 메타버스 시대를 이해하고 적응하려면 반드시 메타버스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여 뛰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이야말로 메타버스 성교육을 할 마지막 기회라는 거죠.

이 책은 메타버스 성교육을 처음 접하거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에 대해 세계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어요. 현재 메타버스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온라인 만남이 자연스러워졌고, 다시 대면이 활성화되었는데도 여전히 비대면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요. 저자들은 메타버스로 엄청나게 변하게 될 주요 세 가지로 미디어, 교육, 성산업을 꼽았는데, 이 세 가지는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메타버스 기술은 기존의 인터넷 세계와 차별화된 3차원 가상 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장점과 응용 분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더욱 발전될 거예요. 이는 메타버스가 우리 일상에 미칠 영향이 더욱 다양해지고 막강해진다는 뜻이에요. 그런 이유로 메타버스가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삶 전반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거예요. 모든 기술과 상황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양육자는 메타버스 기술을 먼저 배우고 아이들에게 똑똑하게 알려줘야 할 책임이 있어요.

책에서는 메타버스 성문화가 초래한 문제가 무엇이며,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성폭력 성범죄의 실상을 고발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어요. 중요한 건 사전 예방이에요. 메타버스 성교육 로드맵에는 연령별 성교육 커리큘럼이 나와 있고, 구체적인 실전 성교육 방법을 제공하네요. 양육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메타버스와 성문화에 대한 올바른 관심을 가져야 사회적 차원에서 안전망을 만들 수 있어요. 지금 상황은 모든 어른과 사회의 책임이므로 가정, 교육기관, 국가, 전문가가 힘을 합쳐야 해요. 이 사회의 어른들이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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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여행법 -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이지나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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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와 함께 '나란히' 걷는 게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걷게 된다. 그럴 때면 얼이는 금세 지치고 흥미를 잃고, 

나도 얼이를 어르고 달래느라 진을 뺐다.

... 어디로 가야할 지 알고 걷는 게 훨씬 재미있다." (23-24p)


《어린이의 여행법》은 진짜 아이와 함께 한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자는 여행을 좋아해서 나이보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살기 원했고, 결혼하고 아이 '얼이'가 태어난 후에도 그 꿈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요.

얼이와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아이와의 여행은 이제 꼭 십 년이 되었대요. 아이와 세상을 여행하며 발견하고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

저자가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는 내용을 보자마자 어떻게 '데리고' 여행할 수 있는가를 궁금하게 여겼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데리고'가 아니라 '나란히 함께'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어린이를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편견이 여행에 대한 부담감을 만든 것이지, 여행을 떠나지 못할 이유는 아니었던 거예요. 얼이와 어디든 함께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매일 함께하면서 서로의 삶의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아이도 어른도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하네요. 아이들의 실수는 아직 모르기 때문일 때가 많다고, 아이의 미숙함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우리 모두 그렇게 배우고 자라 어른이 되었다고... 근데 우리는 그것을 잊고 있을 때가 많다고, 저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여행할 때 아이 같은 입장이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해요. 여행에서 낯선 이방인이 되어 실수하고, 오해받아서 억울한 일을 겪어보니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한 것이 결국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저자는 아이와의 여행을 통해 어른이 되어 잊고 있던 사실들을 떠올리고 배우는 과정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에게 배우는 법을 배우는 느낌이에요. 똑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어땠을까, 아마 다른 결론을 내렸을지도 몰라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삐딱하게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누구한테든 어떤 상황이든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열린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곳을 가든 그곳에도 아이들이 자라고 있으니 아이와 함께 가지 못할 곳은 없다." (80p)라고 말하는 저자는 어디에나 좋은 면이 있고 그것들을 찾아내는 걸 좋아한다고 하네요. 바로 그 차이였네요. 여행은 늘 낯선 곳을 가기 때문에 불편하고 곤란한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나중엔 추억이 되곤 하잖아요. 진정한 여행자는 어떤 순간에서든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게 된 그들의 이야기 덕분에 신선한 자극을 받았네요. 그래서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고 하나봐요. 여행이 주는 것들, 참으로 멋진 인생 수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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