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은 2020년 tvN 에서 방영했던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의 대본집이에요.

드라마 16부작이라서 상 하 ,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상권에서는 1화부터 8화, 하권에서는 9화부터 16화 오리지널 무삭제 대본을 만날 수 있어요.

이 책은 <구미호뎐> 드라마에 애정을 가진 모든 시청자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미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줄거리에 대한 궁금증은 전혀 없지만 대본을 통해 배우들이 표현해낸 미묘한 감정들과 극중 분위기를 새롭게 해석해볼 수 있어요. 직접 소리내어 읽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어요. 우와, 새삼 배우님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했는지 대단한 것 같아요.

상권과 하권의 구성은 똑같고, 다른 부분이 있다면 하권 맨뒤에 <구미호뎐> 일러스트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각 회차마다 첫장에는 순정만화 느낌의 그림이 있는데, 만화로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인기웹툰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는 일이 흔한 일인데, 반대로 인기 드라마를 웹툰으로 제작하면 어떨지 너무 궁금하네요. 대중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에는 다 그럴 만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구미호뎐>의 매력은 한국 고유의 판타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세련되게 완성해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뱀파이어, 늑대인간과 같은 서양애들 못지 않게 우리의 구미호도 멋지다는 걸 확인시켜준 드라마였네요. 최근 방영된 후속작 <구미호뎐 1938> 에서는 우리의 터주신과 일본 요괴들의 대결이 흥미로웠어요. 3년만에 돌아온 구미호뎐 덕분에 전작 드라마가 다시 보고 싶어졌고, 오리지널 무삭제 대본집으로 또 한번 즐겁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네요. 하권 표지에 "나도, 너를 기다렸어."라는 대사가 마치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네요. 끝나지 않은 구미호의 이야기, 아직 시즌3에 대해 확정된 건 없지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다리고 있어요. 드라마 대본집을 읽고나서 달라진 점은 드라마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배우님들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는 거예요. 영상으로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글로 읽어도 재미있다는 것, 어쩌면 시나리오라서 더 특별하고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드라마 대본집 덕분에 알게 됐네요.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멜로 판타지 장르는 글로 읽을 때 상상력이 더 자극되는 것 같아요. 암튼 좋았어요. 평소 책과 거리를 두고 지냈다면 이번 기회에 드라마 대본집으로 책과 친해져보길 추천하네요.




지아(N) 어쩌면 이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존재들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항간에 떠도는 숱한 도시 괴담이야 말로, 그것들의 다른 이름 아닐까.

운전하는 이연의 옆얼굴 새삼스럽게 바라보며.

지아(N) 나는 ... '세상의 비밀'을 엿본 적이 있다.

#50 이연의 집 / 테라스 (밤)

이연이 테라스에서 야경을 바라보고 서 있다.

머리 위로 보름달 걸려 있다. 지아가 뛰어내렸던 그 밤처럼.

그 위로.

이연(N) 사람으로 산다는 건, 인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들'로 가득해진단 뜻이다. 첫눈, 첫 걸음마, 첫 소풍, 첫 신경치료.

돌아보면, 테라스로 나오는 지아 모습 보인다.

이연(N) 그리고 '영원히' 나의 첫사랑.

겉옷 벗어서 지아 어깨에 둘러 주고, 상냥히 어깨 감싸 안는다.

기어이 운명을 바꾸고, 엔딩을 바꿔 버린 연인, 사랑스레 서로를 바라보면서.

16화 끝 (451-4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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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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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은 2020년 tvN 에서 방영했던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의 대본집이에요.

최근 후속작 <구미호뎐 1938>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전작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진 것 같아요.

보고 싶은 드라마를 다시 찾아볼 수도 있지만 색다른 방식, 즉 대본을 읽으면서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특히 드라마를 즐겨봤던 애청자라면 더더욱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한 시간이 될 거예요.

이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만 꼽자면 주인공 구미호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이동욱 배우님과 그의 연인 남지아 역을 맡은 조보아 배우님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환상적인 멜로 판타지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준 작품인 것 같아요. 상상은 자유지만 이 드라마 때문에 구미호의 이미지가 이동욱 배우님으로 쾅 각인된 것 같아요. 신비로운 분위기와 변하지 않는 잘생김, 놀라운 연기력에 매료되었으니, 이거 구미호에게 홀린 건가요. ㅋㅋㅋ

이 책은 상, 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상권에서는 작가님의 말과 등장인물 소개 그리고 오리지널 무삭제 대본을 만날 수 있어요.

"문득 궁금해졌더랬다. 그 많던 우리네 토착신과 토종 귀신들은 어디로 갔을까.

모조리 바다 건너 '이민'을 갔을 리는 만무하고.

'어쩌면 그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지금 여기,

2020년 대한민국을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구미호뎐>은 거기서 시작됐다." - 작가의 말

한우리 작가님의 말처럼 옛날 이야기에 등장했던 토착신과 토종 귀신들을 새롭게 더욱 멋지게 되살려냈다는 점이 대중들이 사랑한 이유인 것 같아요. 과거 <전설의 고향>을 기억하는 세대들에겐 신선하고 놀라운 자극이 되었네요. 하얀 소복에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 대신 쭉 빠진 슈트를 차려입은 구미호라서 좋았으니까요.

이 책은 오리지널 무삭제 대본집이라서 방송에 나온 자막부터 지문까지, 대사 이외의 장치들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요즘 인기 드라마 대본집이 출간되면서 시나리오를 읽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 글로 적혀 있는 내용들이 어떻게 드라마로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어서 더 신기한 것 같아요. 이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라서 글을 읽고 있는데 자꾸 영상이 어른어른, 장면들이 떠오르고 배우님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느껴져요. 자체 3D 효과랄까, 보는 재미가 있어요.

상권은 드라마 1화부터 8화까지를 담고 있어요. 모두 16부작이라 반으로 나누어져 있네요. 시청자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책 뒤에 멋진 전통 그림엽서 뒤에 배우님들의 사인이 인쇄되어 있어요. 오려서 잘 보관하면 될 것 같아요. 책 표지부터 내부 구성까지 마음에 쏙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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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없는 사진가
이용순 지음 / 파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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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없는 사진가》 는 이용순 작가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사진가인 저자의 손에 카메라 대신 펜이 들려 있었던 2년 반이라는 시간의 기록이에요.

은행원 조 씨와의 인연이 끔찍한 악연이 되었던 사연을 보면서 기막히고 억울한 심정이 이런 거구나 느꼈어요. 서로 안면을 튼 정도의 친분에서 호의로 도와준 일이 그를 공범으로 만들었고,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고 하네요.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치고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지만 정말 누명을 쓴 거라면 몇 배로 더 가슴에 한이 맺힐 것 같아요. 무죄라고 주장한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 그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의미일 거예요. 한순간에 죄수가 되어버린 저자는 감옥에서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들이 한 권의 책이 되었네요.

"사진은 분명 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가슴으로부터 토해지는 것이어야 한다.

... 요즘의 나는 종종 시를 쓴다. 나는 결단코 나의 시가 언젠가는,

누구에게는 사진으로 환원되어 보이기를 바란다.

나는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시는 사진이다. 그러므로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나는 사진가다." (29-30p)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이 아니라 실제로 갇혀 지낸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네요. 바깥 세상에서 바라본 그들은 죄수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여져 일말의 동정심도 생기지 않아요. 근데 저자의 사연을 알고 그가 겪은 고립감과 고통을 접하게 되니 '지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네요. 시카고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던 그의 인생이 이토록 비참하게 바닥을 치다니, 남의 인생인데도 이렇게 답답하고 화가 나는데 본인은 오죽했을까 싶네요. 형이 확정될 무렵 어느 친구가 보낸 편지에 "Thoughts are free" 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수용 생활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생각은 자유가 아니라 고통을 동반하므로 "Thoughts are not free" (91p) 였다는 거예요. 가고 싶은 곳을 상상하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요. 그때의 아프고 힘든 경험 때문일까요. 그가 세상에 나와 찍은 사진들, 책 속에는 비 오는 날 바다를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에요. <비 오는 날>이라는 제목이 없었다면 비가 온다는 걸 전혀 몰랐을,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이 보여요. '비'는 저자의 마음이겠지요. 잘 보이지 않아도 쏟아지는 슬픔들, 결국 바닷물이 되어버릴 그 빗방울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테죠. 잠시 우산으로 비를 막을 순 있겠지만 내리는 비를 어찌 막을 수 있겠어요. 왠지 가슴 한 켠이 저릿해져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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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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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였던 아이가 어린이로 자라 '대화'라는 걸 하게 되면서,

나는 자주 감탄했다. 아이는 어른인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행복들을

연금술사처럼 잘 건져냈다. 그때마다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반짝였다.

...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양육자가, 더 괜찮은 어른이 될 것 같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이들의 말을 

마음의 창고에 하나씩 저장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그런 이유였다. " (7-8p)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아요. 아이들 덕분에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저 역시 다짐한 적이 있거든요.

불쑥 던지는 아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어요. 근시안이 되어버린 어른의 시야를 확 넓혀주는 순간들.

《어린이의 말》은 박애희 작가님의 에세이예요.

이 책의 부제는 "작고 외롭고 빛나는"이에요. 작고 빛나는 사이에 유난히 '외롭고'가 눈에 띄네요.

저자는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과거에 사는 한 어린아이를 만났다고 해요. 그동안 외면했던 '내 안의 자라지 못한 아이'였다고, 그 아이가 씩씩하고 사랑 많은 어린이 친구들을 만나 종알종알 수다를 떨며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덕분에 매일 삶의 눈부신 기쁨을 느낀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기쁨을 나눠주고 있네요.

우리가 만났던 어린이들과 이야기 속에 반짝이는 보물이 있었네요. 바로 어릴 적 함께 했던, 모든 어린이들의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요.

빨간 머리 앤, 어린 왕자, 톰 소여와 허크 그리고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피너츠 친구들, 삐삐... 수많은 그림책과 동화 그리고 이야기들은 우리를 웃게 했으니까요. 잊고 있던 것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즐거웠고,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었네요.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나눌 때 진짜 소중한 것들이 보이네요. 저자의 말처럼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사랑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것이 우리가 이 험난한 세계에서 아직 무사한 이유라는 것. 소설 『아름다운 아이』 (영화 <원더>의 원작)의 주인공 어기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나 온갖 수술로 셀 수 없는 흉터를 가지게 된 열 살 소년이에요. 저자는 어기가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의 말을 전해주네요.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 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 (280p) 신기하게도 이 말을 듣고 진짜 힘이 났어요. 다른 건 다 잊어도,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스러운지를 기억할 것. 덧붙이자면 마지막 장에 실려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이 말' 저장소를 매일 소리내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또 이렇게 행복해졌네." (289p) 행복은, 늘 우리 곁에서 언제든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요. 그러니 모두 행복해져요,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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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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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건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임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 있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당연히 그를 알기 이전에도 책을 읽었고, 책이 좋았지만 베르나르의 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만든 것 같아요.

'나'를 의식하면서 '책'과 교감하는 경험이랄까요. 보통 책을 읽으면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건 쉬운 일인데 그 사이 사이에 자아를 깨우는 뭔가가 있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일인 것 같아요. 신선한 자극이라 몹시 감동받았고, 이후로 쭉 베르나르의 책들을 읽게 된 것 같아요. 음, 어쩐지 짝사랑을 고백하는 기분이 드네요. 암튼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이 데뷔 30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자전적 에세이가 나왔다고 해서 흥분했지 뭐예요.

유명 맛집에서 음식을 맛볼 순 있지만 그 주방에서 어떻게 만드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는 작가님의 삶과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신기해요.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잖아요. 천재 작가님이 들려주는 본인의 인생 이야기가 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하네요.

아르카나란 라틴어 arcanum 아르카눔의 복수형으로 책상의 서랍이란 의미부터 숨겨진 것, 비밀, 신비 등을 뜻한다고 하네요.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타로카드 22장 가운데 한 장씩을 뽑아 천일야화처럼 하나씩 진지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첫 번째 타로카드는 바보 혹은 광대로 번역되는 The Fool, 숫자 없는 (0번 또는 22번) 아르카나예요. 이 카드는 모든 성장 서사의 시작과 끝맺음을 상징한다고 해요.

살면서 진짜 죽을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닐 텐데, 열네 살에 겪은 한밤의 소동은 강렬한 도입부였네요. 인생의 찰나, 아주 짧은 시간의 이야기였지만 삶의 가치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뭔지를 알려주네요. '죽음은 이렇게 불시에 찾아오는 거구나.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나서 눈을 감았다. 삶의 매 순간을 값어치 있게 쓰기로 결심했다.' (19p) 어린 나이에 이런 경험을 한 것도 놀랍지만 그로 인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자체가 대단하네요.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해도 깨닫지 못하면 실수는 반복될 수밖에 없으니까, 현명함이란 결국 그 깨달음을 얻느냐 여부에 달린 것 같아요.

작가적 상상력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아버지가 침대 머리맡에서 들려주던 이야기, 어머니가 손에 쥐어준 크레파스와 커다란 종이, 본인이 지어낸 이야기들... 확실한 건 학교 시스템은 영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권위적인 어른들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로막는 바람에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시련이 때론 강력한 원동력이 되듯이 그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리라 맘 먹었고 이뤄냈네요. 저자는 여덟 살하고 6개월에 쓴 여덟 장 짜리 이야기가 『개미』의 첫 버전이었다고 해요. 이 책의 원제는 "개미의 회고록"이며, 『개미』의 작가로서 대중에게 알려졌기에 개미처럼 글쓰기를 해온 지난 30년을 돌아보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어요. 독자 입장에선 반가운 작가의 선물 같은 이야기였고요.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할 때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성숙해졌다면 그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과 함께 한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쭉 같이 살아갈 작가와 책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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