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다봄 어린이 문학 쏙 4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피파 커닉 그림, 정회성 옮김 / 다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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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는 온잘리 Q. 라우프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교육가 닐의 말이 떠올랐어요.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

그럼에도 꼬마 악당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네요.

식판을 든 아이에게 발을 걸고, 학교 점심 수프에 고무 뱀을 넣는 장난은 너무 심했어요. 열 살 소년 헥터는 늘 말썽을 부리고 장난치다가 걸려서 반성문을 쓰고 벌을 서는 아이예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헥터는 문제아 그 자체예요. 아무리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헥터라고 해도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 때문에 벌 받는 건 참을 수 없어요. 헥터가 꼬마 악당인 건 맞지만 딱 하나, 양심적인 면이 있어요. 그건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데, 열 살 아이에게 '절대로'라는 말은 절대 피해야 할 것 같아요. 심심하다는 이유로 헥터는 윌, 케이티랑 같이 손수레를 끄는 노인 토머스의 모자를 뺏어 장난을 쳤고, 화가 난 토머스가 헥터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바람에 도리어 도망치는 신세가 된 거예요. 그래서 복수를 다짐한 헥터가 본인과의 약속을 깨고, 토마스를 도둑으로 지목하는 거짓말을 한 거예요.

만약 편견과 혐오 때문에 누명을 쓰게 된다면 어떻겠어요. 헥터는 분한 마음에 토마스를 도둑으로 몰았지만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누구라도 자신이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비난받고 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 헥터는 본인의 실수를 바로잡고 진짜 도둑을 잡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 사회를 나쁜 쪽으로 몰고가는 건 우리 자신인지도 모르겠네요.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닌데, 우리는 종종 잘못된 판단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문제는 실수와 잘못을 알고도 모르는 척 넘겨버릴 때 더 커지고 말아요. 왜 사람들은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까요. 그건 비겁하기 때문이에요. 헥터가 싫어하는 겁쟁이라서 그래요. 옳은 일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우리에게 진짜 영웅은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가장 멋진 순간은 진심을 발견할 때인 것 같아요. 오해와 갈등을 풀고,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 그 희망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이제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 나는 그들에게 보상할 것이다." (311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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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다봄 어린이 문학 쏙 4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피파 커닉 그림, 정회성 옮김 / 다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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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을 쫓는 문제아와 노숙자, 특별한 모험이 펼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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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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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두 번째 책이 나왔어요.

누구나 행복에 관해 말할 수 있지만 백 년을 살아본 사람의 행복은 오직 김형석 교수님만이 할 수 있어요.

저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언제가 가장 행복한 때였느냐고, 이에 대해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라고 답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닭똥집 사연부터 우정을 나눴던 두 친구 이야기, 더불어 사는 삶과 사랑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김형석 교수님이 연세대학교를 떠날 때 나이가 65세였는데, 살아보니 60세부터 80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였다면서 노년기가 더 보람 있는 인생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대학 은퇴 후에 다수의 철학 분야 저서들을 집필했고, 대중들을 위한 강연을 하면서 인생의 지혜를 나누고 있으니 정말 존경스러워요. 요즘 사람들은 60세를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노인'을 규정하는 법정 기준 나이도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저자는 80세 정도가 되면 '늙었는가'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라고 했는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이라 정부에서도 노인연령 기준을 재검토한다고 하네요. 2023년 6월 28일부터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면서, 저자의 나이도 만 103세가 되었네요. 90세 이후는 넘기 힘든 강이나 높은 산 앞에 직면한 것 같은 상황이라고, 잦아드는 정신과 신체적 노쇠, 인간적인 고독감과 현실과의 갈등이 있었는데, 저자는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의지로 재출발했다고 해요. 돌이켜보니 90세 나이에 다시 출발하기를 잘했다는 위로를 받는다니, 우리 역시 그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화가 있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감정이다.

감정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생활 자체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182p)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교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라는 것. 또한 저자는 종교적 신앙을 통해 삶의 교훈을 얻는다고 하네요. 오래전 철학계의 선배 교수님 부고 소식과 장례 예배가 집전된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는데 동료 교수가 언제 그분이 크리스천이 되었냐고 묻더래요. 그분은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철학의 길에서 믿고 따르는 길로 돌아섰노라고 설명해줬더니 동료 교수 왈, "그랬구나...... 그래, 갈 곳이 없었던 게지......" (261p)라고 했대요. 철학과 종교,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참다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옳은 길이겠지요.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니까요. 무엇이 행복이냐, 그 답은 각자의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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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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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사랑이에요.

하지만 그 사랑이 때론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한다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해요. 그래야 불행한 비극을 막을 수 있어요.

이 소설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의 입시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치열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과 부모들...

《날개의 날개》 는 아사히나 아스카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저자는 주인공 엄마 마도카의 시선으로 입시 세계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고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츠바사(날개)가 우연히 본 전국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자, 본격적으로 명문 중학교 입학시험에 도전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주변에서 떠드는 말들에 흔들리는 마도카의 모습이 낯설지 않네요. 입시라는 것이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일이라 아이들은 서로를 경쟁자이자 적이라고 여기게 돼요. 나의 불행이 남의 행복이 되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구조 속에서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대와 공감을 잃고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어요. 인간을 키워내야 할 교육이 도리어 비교육적이고 반인간적이라니 너무나 역설적인 상황인 거죠. 겨우 만 여덟 살 츠바사를 대형 입시 학원에 보낸 마도카와 남편는 똑똑한 아들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지만 점점 불안과 초조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고 말아요.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른 채 헤매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네요. 우리나라는 특목고, 자사고가 사교육 유발 기제라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교육부는 특목고와 자사고를 존치하기로 발표하면서 사교육비를 경감시킨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네요. 수능 킬러문항 때문에 시끄럽더니, 사교육비 경감 대책 대신에 사교육 세무조사로 대형학원을 때려잡고 있으니 대혼란이네요. 손바닥 뒤집듯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대책들로 어떻게 교육백년지대계가 가능하겠어요. 입시 교육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쉽게 바꾸지 못한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건데 말로만 떠들고 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거죠. 암튼 소설에서는 중학교 입시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적으로 부모만 탓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부모가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따끔한 경고를 해주고 있네요. 부모가 자녀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내 아이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행복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칼릴 지브란은 이렇게 말했어요. "그대의 아이들은 그대의 아이들이 아니다. 아이들이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딸이니, 그들은 당신을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또 그들이 당신과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에게 소유된 것이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에게는 자기만의 사고가 있으므로. 그대의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줄 있으나 영혼까지 가두려고 하지 말라."

"츠바사, 괜찮은 거지?"

이제는 무엇을 얻고자 아이에게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인지 마도카 자신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은 멋대로 움직인다. 성인이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로서 제 아이를 상대로는 입이 이토록 제어 없이 움직인다.

당연히 상처 주고 싶은 것도,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싶은 것도 아닌데, 단지 자신의 불안 때문에 떠오르는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엄마의 입 앞에서

아들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하얀 뺨을 치켜들고 괜찮다고 대답할 수밖에. (192-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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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의 정석 - 취향 속에서 흥청망청 마시며 얻은 공식
심현희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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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술꾼'이라니, 슬며시 웃음이 났어요.

약간의 겸손과 엄청난 애정에서 비롯된 단어 선택인 듯 보였거든요.

《술꾼의 정석》 은 주류전문 기자 심현희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술에 진심인 편이라 깊고도 넓은 술의 세계를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술에 관심이 많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술 전문 기자가 되었으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취재했고, 다양한 술과 음식을 접하면서 본인의 취향을 깊게 파고들 수 있었다고 하네요. 취향이 확실해야 삶도 주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대로 술을 선택하고 인생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어떤 술을 가장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에 저자는 맥주와 와인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하면서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네요. 소주는 싫은 게 아니라 주종을 선택하는 자리에서 1순위가 아니라는 거예요. 결정적인 이유는 모든 술과 음식을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섭취하는 습관 때문에 도수가 높은 술은 피하는 거라고 하네요. 평소 식습관대로 증류주를 마셨단간 골로 가니까 자기보호 기능이 작동했던 거죠. 한 잔의 술을 마시며 복합적인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저자에게 맥주와 와인은 술이라기보다는 음식의 개념이고, 증류주는 고급 향수라네요. 저와는 완전히 다른 취향인 것 같아요.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신다, 고로 도수 높은 증류주로 깔끔하게 한두 잔 마시는 걸 선호하다보니 맥주와 와인은 덜 마시게 되더라고요. 취향은 달라도, 저자가 들려주는 술 이야기는 재미있네요.

이 책에는 와인으로 시작해 하이볼, 위스키, 브랜디, 맥주, 그밖의 술들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어요. 자칭 프로 술꾼인 저자의 술 이야기라서 그런가, 읽다 보니 취한 듯 빠져드네요. 모든 술을 마다하지 않는 저자가 딱 하나 고수하는 원칙은 "좋은 술은 여행하지 않는다" (102p)라는 철학이라고 해요. 무슨 뜻인가 하면, 맥주나 와인 등 발효주는 아무리 비싸고 귀한 술이어도 해당 지역에서 마시는 술맛을 따라올 수 없다는 거예요. 세상의 모든 발효주는 여행을 하면 맛에 손상이 간대요. 이동하는 동안 온도 변화, 흔들림 등 환경이 와인의 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술맛을 중요시 여기는 일부 수입업자들은 콜드체인(냉장운송), 항공운송 등에 목숨을 건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긴 여행을 통해 들여온 와인들이 다 맛없는 건 아니지만 저자의 철학을 따르자면 최고의 와인은 현지에서 마시는 와인이겠죠. 진정한 술꾼이라면 맛있는 와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혹은 맥주 여행을 갈 것 같아요. 잊지 말아야 할 건 술꾼도 숙취를 피할 수 없다는 것,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로워요. 좋아하는 술을 맛있게 즐기려면 본인의 취향과 주량을 제대로 알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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