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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역사문화공원 101인 - 그와 나 사이를 걷다
김영식 지음 / 파이돈 / 2023년 7월
평점 :
유홍준 교수님의 서울 문화유산 답사기에는 매우 특별한 장소가 등장해요.
방송에서 유관순 열사의 합장묘가 그곳에 있다는 걸 알려주셔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한때 망우리공동묘지라고 불리며 기피 대상이었던 그곳이 지금은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하며 문화유산이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망우역사문화공원에는 근현대 역사문화 인물들의 넋이 잠들어 있어요. 답사를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기를 추천해요.
《망우역사문화공원 101인》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개한 책이에요.
서울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특별히 따로 구분해, <망우역사문화공원 답사기 - 인물열전>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자는 작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망우인문학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어요. 대학생 때 처음 찾은 망우리공원을 잊지 않고 지내다 2002년 수필가로 등단한 후 20년 만에 다시 찾아간 것이 평생의 작업이 되었다고 해요. 2009년 초판 출간 이후 새로운 인물을 계속 추가해 2015년, 2018년 개정판이 나왔고, 2023년 개정 4판으로 망우리 인물열전으로서는 최종판이 될 거라고 하네요.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빠질 수 없는 명언,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문장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네요. 저자의 초판은 공원안내도에 소개된 고인 명단 외에도 3년간 곳곳을 헤매며 새로운 비명을 찾아내어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기록한, 그야말로 발로 쓴 책이라고 해요. 망우리공원이라는 작은 공간에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살다 간 수많은 인물들을 무덤과 비석을 통해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즉 역사의 공간이라는 자각이 저자에겐 역사적인 사명감을 갖게 했던 것 같아요. 초판 머리말에는 "모든 삶은 누군가에게 기억된다. 죽어 말 없는 이와 우리 사이, 어제와 오늘 사이, 그와 나 사이의 능선을 걷다." (14p)라는 문장으로 시작돼요. 그래서 이번 책의 부제는 감동을 전해주는 백 명 이상의 역사적 인물과 서민들이 이곳 망우리공원에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아 '그와 나 사이를 걷다'라고 정했대요.
첫 장에는 망우역사문화공원 묘역 위치도가 있어요. 망우순환로를 중심으로 묘역을 찾을 수 있도록 이름과 번호가 표시되어 있어요. 유관순 열사의 묘는 입구 좌측 길에서 처음 만날 수 있어요. 총독부가 이태원공동묘지를 주택지로 만들기 위해 1935년부터 이장을 추진해 1936년까지 미아리와 망우리로 이장 완료했는데, 2,838개는 무연고 묘로 판명되어 경성부 위생과에서 그 전부를 망우리 공동묘지에 화장 및 합장했는데, 여기서 2,838은 자릿수 하나가 잘못된 오기이며, 원래는 28,382개였다고 하네요. 이 내용과 함께 묘역 안내판에는 다음 내용이 추가되어 있대요.
"한편 유관순 열사는 1920년 9월 28일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해 일제의 삼엄한 경비 하에 이태원공동묘지에 매장되어 묘비도 없이 지내다가 이태원묘지가 없어지면서 아무도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하니, 이 합장비는 유관순 열사를 가장 가깝게 추모할 수 있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유관순 열사에게 1962년 3월 1일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다시 2019년 3월 1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승격 추서했다." (281-282p)
곧 광복절이 다가오네요. 암울했던 35년이라는 세월과 광복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 역사의 공간으로 널리 알려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