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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들 하잖아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첫사랑의 기준은 다를 테니까요.
누군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첫눈에 반한 상대를 첫사랑이라고 여기는데, 어떤 사람에겐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기도 하니까요.
중요한 건 진심이 아닐까요. 첫사랑이니 끝사랑이니 순서를 매기는 게 어리석은 일인 것 같아요.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사랑만큼은 운명의 상대가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우리 인생에서 운명적인 사랑이 없다고 단정짓는 건 너무 시시하고 재미 없잖아요. 살맛이 안 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처음 사랑을 느꼈던 상대와 연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첫사랑 실패로 기억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아요. 서로 사랑을 느꼈고 그 순간 진심이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그냥 우기고 싶네요. 서로 좋아하면 연애하고, 연애의 끝이 결혼이라야 성공이라고 여기는 건 세속적인 기준일 뿐이지, 진짜 사랑과는 구별해야 될 것 같아요. 사랑이란 무엇일까, 선뜻 답하기는 어렵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래, 이런 마음이지!'라고 느꼈어요.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는 봄비눈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소중한 순간을 보여주고 있어요. 당신 인생에서 반짝이는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아마 자신의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떠올리지 않을까요. 그 사랑의 기억이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계절을 소리내어 되뇌였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단어를 입으로 말할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떠올랐어요. 봄은 설레고, 여름은 즐겁고, 가을은 포근하고, 겨울은 순수한 마음이랄까요. 작가님의 이름에는 '봄'이 들어가고,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은 '여름'이에요. 스물한 살 대학생 백여름이 첫눈에 끌린 상대는 백유현인데, 유현의 이메일 주소가 winter88 이거든요. 그리고 유현을 좋아하는 여학생 이름은 '가을'이네요.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라고만 소개하고 싶어요. 여름의 싱그러움을 닮은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흠뻑 빠져버렸네요. 팍팍해진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 줄 마법이 숨겨져 있어요. 놀라운 반전은 비밀로 남겨둬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