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건강오름 -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정확히 알고 제대로 먹는 방법
건강오름 김군 김한열 지음 / 북스고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자, 제대로 먹고 있나요.

가장 쉬운 조리법은 삶기, 푹푹 삶은 감자 위에 소금을 솔솔 뿌린 다음 호호 불어가며 먹는 맛이 있죠.

근데 감자는 뜨겁게 먹는 것보다 차갑게 먹을 때 훨씬 몸에 좋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감자에 함유된 저항성 전분 때문이래요.

저항성 전분은 암 유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담즙산의 세균 대사를 바로잡아 암 발병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감자를 24시간 동안 냉장고에 보관하면 소화성 전분이 저항성 전분으로 전환되면서 저항성 전분의 비율의 57%까지 증가한대요. 건강을 생각한다면 뜨거운 감자보다는 식혀 먹거나 차가운 감자를 샐러드와 함께 먹는 게 좋대요. 한때 유행했거나 현재 주목받는 다이어트 방법을 살펴보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라는 저탄수화물 요법이 있는데, 이는 탄수화물이 전분 함량이 높고 인체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면서 혈당량을 급속히 높이기 때문에 비만의 요인으로 본 거예요. 하지만 전분 중에서 반전 매력을 지닌 저항성 전분은 위와 소장에서 잘 소화되지 않는 탄수화물이라서 대장에서 발효 과정을 거치며 유익균의 먹이가 되므로 우리 몸에 유익하다고 하네요. 감자뿐 아니라 고구마, 쌀 등은 조리 후 따뜻할 때는 저항성 전분 함량이 낮지만 식히면 다시 많아지는 종류는 차갑게 먹는 것을 추천해요. 반면 바나나는 날 것일 때는 저항성 전분이 많지만 숙성하면 저항성 전분이 사라진대요. 똑같은 식재료를 어떻게 요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먹느냐에 따라 그 음식이 지닌 효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내용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어요.

《식탁 위 건강오름》은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정확히 알고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이 책에는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지, 감자, 검은콩, 당근, 마늘, 시금치, 애호박... 찾아보기 쉽게 가나다 순으로 소개하면서, 각각 효능별로 나누어 정리된 점이 훌륭하네요. 항암에 좋은 음식, 당뇨병·혈당 관리에 좋은 음식, 혈관에 좋은 음식, 혈액 순환에 좋은 음식, 혈압 관리에 좋은 음식, 심혈관 질환에 좋은 음식, 폐·기관지 건강에 좋은 음식, 간 건강에 좋은 음식, 눈 건강에 좋은 음식, 뼈·관절·근육 건강에 좋은 음식,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 피부 미용에 좋은 음식, 빈혈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네요. 각 음식마다 효능, 제철 시기, 특징이 나와 있고, <YES! 이렇게 먹어요>와 <NO! 이렇게 먹지 마세요>로 설명되어 있어서 올바른 방법으로 먹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달콤한 꿀은 다양한 식재료에 섞어 먹는 재료인데 두부, 홍차, 부추, 양파와는 같이 먹으면 영양소 파괴는 물론 소화기간에 부담을 준대요. 음식궁합이 안 맞는 것들은 피해야겠죠.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정말 알차고 유용한 정보를 주네요. 정확하게 필요한 음식 정보만 쏙쏙 정리되어 있어서, 건강 식탁을 위해 늘 곁에 두고 봐야 할 필독서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흙수저의 서울 아파트 입성 발품 임장 에세이
강성범 지음 / 글라이더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자, 성공, 부동산, 재테크, 금융, 투자 등등 관련된 주제의 책들은 정말 많아요.

그만큼 잘 살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물일 거예요.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낸 사람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는 자신을 "서울 독산동에서 흙수저로 태어나, 각고의 노력 끝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재테크 실패를 거듭하다가 서울 구석구석 발품 팔아 가며 홀로서기에 성공한 문학소년"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일단 전문가의 투자 조언은 아니라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평범한 이웃의 성공적인 경험담이야말로 가장 솔깃한 제안이자 자극제가 되니까요.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는 문학소년 강성범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흙수저의 서울 아파트 입성 발품 임장 에세이라고 해요. 저자는 재테크 왕초보 시절부터 서울 핵심 아파트 알짜 임장기까지 눈물겨운 재테크 성장기를 가감 없이 들려주고 있어요. 부동산 기초용어를 비롯한 이론을 몰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저자가 알려주는 핵심적인 조언은 지금이 서울 아파트 발품을 팔아야 할 때라는 거예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발품'이에요. 아파트를 사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게 아니라 발품을 파는 것이 먼저라는 거예요. 본인이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노력도 하지 않고 부동산 투자를 한다는 건 눈 감고 헤엄치는 일이에요. 그래서 어떤 투자든지 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하는 거예요.

저자는 서울 핵심 부동산이 무엇인지, 주요 교통과 핵심 일자리와의 관계, 부변 인근 지역, 학군이나 전반적인 분위기 등 반드시 챙겨봐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것이 재테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도움이 되는 정보일 거예요. 경기도 외곽에 살던 저자 부부의 목표는 서울 핵심지역 아파트로 옮기는 거였는데, 종로구 경희궁자이를 보러 갔다가 토박이 부동산 사장님이 여기 30년 살았는데 절대 안오를 아파트니 사지 말라고 하더래요. 그 말만 믿고 리스트에서 종로를 지워버렸는데 그 후로 경희궁자이는 분양가 대비 두 배 이상 오르며 고공행진을 했다네요. 종로구 임장을 해보면 경희궁자이가 왜 비싼지 극명하게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업자 말에 속지 않으려면 전문지식을 갖추고 직접 임장을 하면 된다는 걸 깨우치는 경험이었던 거죠.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건 종잣돈을 확보하고 좋은 자산을 불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거예요. 또한 눈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는 왜 재테크를 하고 돈을 벌려고 하는 걸까요. 그 답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어요. 인생의 목표가 명확하다면 현명하게 수단과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문학소년님의 생생한 임장 정보뿐 아니라 현명한 인생 조언까지 얻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자어, 이것만 알면 쏙쏙 - 이게 그런 뜻이었어?!
이사무엘 지음 / 이비락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자를 배워야 하느냐 마느냐, 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나요.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려면 한자는 필수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한자 공부가 부담스러울 뿐이죠.

어떻게 해야 쉽고 빠르게 한자를 익힐 수 있을까요.

《한자어, 이것만 알면 쏙쏙》은 누구나 쉽게 익히는 교양 한자어 책이에요.

저자는 사람들이 한자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요령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한자를 쉽게 익히는 요령은 바로 한자 부수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왜 한자 부수에 주목할까요. 그건 한자가 대부분 합성 글자로 두 개 이상의 글자가 합쳐져 이루어진 글자라서 그 중 하나가 부수이기 때문이에요. 모든 한자에는 부수가 들어가고, 한 쪽은 음, 한 쪽은 뜻을 나타내므로 아무리 복잡한 글자도 부수를 알면 왜 그 음이 붙었고, 왜 그런 뜻을 지녔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먹을 식(食)자는 사람 인(人)자에 좋을 량(良)자를 합한 글자이므로 사람한테 좋은 것을 먹는다는 뜻이 되는 거예요. 부수로 한자를 배우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부수에는 부수가 완전한 한 글자인 것, 한 글자는 아닌 것, 그리고 변형 부수가 있다는 거예요. 특히 변형 부수는 원래의 부수 글자보다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바뀐 형태의 변형 부수를 아는 것이 한자와 친숙해지는 지름길이라고 하네요. 부수만 잘 공부해도 한자가 쉬워지는 효과가 있어요.

이 책은 한자 부수를 기준으로 몸을 나타내는 한자어, 의식주 한자어, 일상생활 한자어, 재미있는 한자어, 스포츠 속 한자어, 지명으로 보는 한자어, 잘 모르고 쓰는 한자어를 소개하고 있어요. 똑같은 내용도 누가 설명해주느냐에 따라 이해도가 달라지듯이 이 책은 특이한 구성 방식으로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 같아요. 코넬식 노트처럼 좌우로 나누어 죄측에는 부수와 한자어 설명이 되어 있고, 우측에는 모눈종이 바탕 위에 익혀야 할 한자가 따로 적혀 있어요. 일단 부수와 친해지고 나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한자어의 의미들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면서, '아하, 이게 그런 뜻이었어?'라는 반응이 나올 거예요. 그동안 몰랐던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제대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648쪽이라는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이지만 내용을 보면 술술 읽히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쉬운 설명과 예시가 찰떡이라 배울 맛이 나네요. 새롭게 한자를 익히고, 한자어를 통해 우리말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익한 책이네요.



◆ 손 수 변형 부수 = 재방변


지닐/ 버틸 지 (持)

⇒ 지구력

⇒ 지참

⇒ 지속

무엇이든 빨리 처리해야 하는 무한경쟁 시대지만 가끔은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지구력이다. 지는 지닐/ 버틸 지 (持) 자, 구는 오랠 구 (久) 자로서 지구력 (持久力)은 오래 버티는 힘이다.

"신분증과 필기도구를 지참하기 바랍니다."에서 지참(持參)은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지속(持續)은 오래 계속되는 것이다. "운동은 꾸준히 해서 지속적인 효과를 보아야 한다."가 예문이 되겠다. (26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누구인가.

17세기 스페인 아라곤 태생의 예수회 신부이자 작가이며 철학자라고 해요.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스페인어로 된 그의 책을 읽고 감탄하여 독일어로 번역해 평생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라고 했고, 니체도 엘리트가 되려면 그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대요. 스스로 기득권을 자처하며 귀족들에게만 신경썼던 다른 신부들과는 달리,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수많은 고전에서 길어올린 삶의 지혜를 미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설파하면서 설교자로서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마키아벨리, 세르반테스와 더불어 16~17세기 남유럽 문화권의 3대 작가로 꼽힌다고 해요.

새삼스럽게 작가에 관한 설명을 늘어놓는 이유는 400여년 전에 살았던 그가 인간에 관한 탁월한 통찰로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워낙 훌륭한 자기계발서와 철학서가 많기 때문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이 특별하다고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완전한 인간》은 1646년에 출간되었어요. 그가 쓴 저서들이 쇼펜하우어,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인간의 삶의 목표를 개인의 성숙이라고 여겼기에, "어디서든 우리는 철학을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완전한 인간》은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음의 길을 밝힐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에요.

이 책에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스물다섯 가지 지혜를 알려주고 있어요. 자신만의 기질과 기량을 가질 것,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될 것, 인내할 줄 알 것, 포용력이 있을 것, 칭찬할 만한 지식을 갖출 것, 변덕을 부리지 않을 것, 시간을 분배할 줄 알 것, 현명할 것, 농담만 하지 말 것, 올바른 선택을 할 것, 절제할 것, 끝을 생각할 것, 적절히 과시할 줄 알 것,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것, 임기응변에 능할 것, 과장되게 행동하지 않을 것,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애쓸 것, 단정할 것, 통찰력이 있을 것, 허풍을 떨지 말 것, 성실하고 똑똑할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할 것, 행운을 얻는 법을 알 것, 진실의 가치를 중시할 것, 삶의 여정을 오롯이 걸을 것. 이것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우리에게 전하는 인생의 지혜예요.

누군가는 책 속의 내용을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와 같이 당연하고 뻔한 소리라고 반응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지혜는 단순하고 명료한 것이라 세 살 먹은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에요. 저자는 네가 안다는 사실을 남들이 모른다면 네 지식은 쓸모없다는 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모든 일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보이는 대로 흘러간다고 이야기했어요. 말과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인품인 거예요. 어리석은 자들은 현명한 자들보다 겉모습에 더 집착하느라 외양만 꾸미고 언행은 소홀하는 실수를 저질러요. 그 어떤 능력도 과장하여 드러내서는 안 되며, 아주 적절한 때에 매우 절제해서 보여줘야 해요. 과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개성을 핑계로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우를 범하고, 본인 능력을 드러내기는커녕 가식적인 행위로 벌을 받게 돼요. 행동이 과한 사람을 위한 치료법은 바로 신중함이에요. 신중하고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인간이 아닌 이들이 들끓다보니 혼란이 생기는 거예요. 결국 완전한 인간이란 진정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가진 자임을 깨닫게 해주네요.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완전한 인간의 앎은 자기 자신을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미네르바가 부족하다면 훌륭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각성시키고,

아직 덜 영글었다면 숨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지혜를 배척하는 행동은 언제나 불행을 야기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위기로 이어집니다.

자칫 자신의 취향, 기량, 운명의 흐름을 거스르는 싸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을 때가 많아요.

우리가 속지 말아야 할 건 눈에 보이는 사실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예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창밖으로 추락하는 일이 있었어요. 단순 사고일까요, 아니면 범죄 사건일까요.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는 김정금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보험사기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스릴러, 대단한 반전이 있네요.

주인공 김지섭은 보험조사원으로 고객 박연정의 추락 사고를 조사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던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한 사람이 바로 박연정이에요. 그녀는 다발성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하반신 마비 상태로 재활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어요.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경우, 보험업법에 따라 공인된 손해사정 법인에 조사업무를 위탁하고 있어요. 보험사가 박연정의 사고 조사를 의뢰한 이유는 일반적이지 않은 가입내용 때문이었어요. 보통 다른 고객은 보험 만기가 80세, 100세인데, 만 21세의 박연정은 30세 만기였고, 보험에 가입한 지 3개월 만에 중대 사고가 일어나서 청구한 보험금이 3억이었던 거예요. 뭔가 께름칙했지만 김지섭 입장에서는 딱히 더 신경쓸 이유는 없었어요. 어차피 건당 받는 수임료가 월 소득인 일이라 시간 관리를 잘해야, 즉 한 건이라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조금이라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인 거죠. 그동안 김지섭은 양심과는 거리가 먼, 보험조사원이었어요. 고객에게 적당히 돈 봉투를 받고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요. 근데 박연정을 만나 조사하면서 이상한 점들이 발견됐고,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단서가 나왔기 때문에 진행했던 거예요. 소설의 제목처럼 김지섭은 고개를 조금 돌렸을 뿐인데 끔찍한 진실을 향해 다가갈 수 있었던 거죠. 보험사기의 재구성,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은 너무나 잔혹하고 섬뜩하다는 것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서서히 밝혀내고 있어요. 단지 돈 때문에 사람이 이런 짓을 저지른다고? 결코 믿고 싶지 않지만 이미 우리 사회에는 보험사기 범죄가 독버섯처럼 퍼져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설은 그저 보여줄 뿐 현실을 바꾸는 건 우리의 몫이에요. 나쁜 인간들은 늘 가장 소외되고 힘 없는 이들을 타겟으로 고르는 것 같아요.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 테니까.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건 무관심 때문이에요. 우리 주변의 어렵고 고통 받는 이웃에게 필요한 건 작은 관심이에요. 관심의 손길을 내미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실천하기 위한 마음은 쉽게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나 역시 사회적 약자가 되어 누군가의 간절한 도움을 원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거예요. 이 작품은 굉장히 충격적인 방식으로 경종을 울렸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