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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시작될까 - 현대의학의 한계를 넘어 통합의학적 시각으로 분석한 질병의 메커니즘
데라다 다케시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23년 9월
평점 :
"몸이 무거워요, 잠을 푹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요, 밤잠이 잘 오지 않아요,
짜증이 나고 우울해요, 의욕이 없어요, 정신이 산만해요,
얼굴이나 몸에 좁쌀 같은 것이 나고 피부염이 생겼어요,
손발이 차가워요, 월경불순이나 월경전증후군이 있어요,
머리가 아파요, 두근거림이 있어요,
탈모 증상이 있어요..." (6p)
이 가운데 최소 하나라도 증상이 있다면 이 책이 필요하다는 증거예요. 아마 서른 살 이후의 성인이라면 왠지 모르게 컨디션이 나쁘다는 자각 증상을 느끼는 때가 종종 있을 거예요. 푹 쉬고 난 뒤에 컨디션이 회복됐다면 상관 없지만 피로감이 누적되는 느낌이 든다면 건강의 적신호인 거죠.
《질병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시작될까》는 의료법인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 원장 데라다 다케시의 책이에요.
제목만 보면 전공서적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지만 그 내용은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세상에 질병 한 번 걸려본 적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리 몸이 어떤 형태로 위협받는지, 즉 질병의 메카니즘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저자는 소화기 외과에서 소화기 암 전문의사로 근무하던 중 가장 새롭고 좋은 수술법으로 치료했는데도 병이 재발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실의에 빠져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개인 클리닉을 경영하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내과의가 되었대요. 그 뒤로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예방의학 등 많은 문헌과 논문을 탐독했고, 다양한 식단을 시도하던 중 분자영양학이라는 길에 들어섰고, 그 과정에서 부신 피로라는 실마리를 찾았대요.
앞서 나열한 증상들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문제지만 대부분 그 원인은 알 수 없어서 부정형 신체 증후군이라고 부른대요. 현대 서양의학에서는 '정상'과 '이상'의 두 가지 개념뿐이라서 환자가 아무리 괴로운 증상을 호소해도 검사상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정상으로 진단해요. 저자는 질병과 질병이 아닌 것 사이에 확실한 경계선이 있는 게 아니라 천천히 질병을 향해 가는 연장선이 존재하므로 질병에 이르기 전의 상태가 미병이고, 부정형 신체증후군이 이 미병에 포함된다고 설명하네요. 이러한 미병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점점 불편한 정도가 심해져서 병이 되기 때문에 신체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미병의 초기 단계를 빠르게 간파하여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거예요. 저자가 알아낸 미병의 정체는 부신 피로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부신 피로의 원인은 만성 염증, 저혈당, 수면 부족, 스트레스, 운동 부족 때문이라는 거예요. 이 다섯 가지가 질병의 근본 원인이며,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올바른 접근법은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거예요. 여기서 말하는 식사란 보충제를 포함하여 섭취하기를 권장하는 영양소와 독소·식품첨가물 등 섭취하지 말아야 할 식품을 말하며, 다음 두 가지를 마음속에 새겨두라고 당부하네요. 하나는 개인차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양소 섭취뿐 아니라 흡수·소비도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저자가 경영 중인 클리닉에서는 부신 피로를 치료할 때 식사, 운동, 수면 습관을 재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만성 염증이나 저혈당 같은 부신 피로의 근본 원인을 개선해나간다고 하네요. 다들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아프고 난 뒤에 깨닫는 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저자의 말처럼 자기 몸은 자신이 지킬 수 있어야 해요.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데라다 다케시의 식사법을 실천한다면 내 몸을 지킬 수 있어요. 아쿠아 메디컬 클리닉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와 비전, 사명감, 가치를 알고나니 감동이네요.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 건강하게 살아야 할 책임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