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춘 The Fortune - 타고난 팔자를 뛰어넘는 돈복 끌어당김의 법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9
김동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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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무엇일까,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주역이나 사주명리학에 관한 책을 읽게 됐어요.

이론 중심의 책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읽는다고 해서 전부 이해했다고 보긴 힘들어요. 겨우 개념을 알아가는 단계인 거죠.

중요한 건 운명에 대한 자세를 배우는 일인 것 같아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 더 포춘 The Fortune》은 국내 최초 사주 오행 성공학이자 내 인생에 부(富)를 더하는 운명 사용설명서라고 하네요.

저자는 동국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한국사주명리학회 회장으로서 다수의 강연과 저서를 집필하면서 인생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책은 저자가 30년간 20만 명이 넘는 이들의 운명을 상담하며 얻은 인사이트와 사주 오행 성공학을 결합한 돈과 복을 끌어당기는 법칙이 나와 있어요. 여기서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행복'이며, 그 안에는 이타심, 열정, 평화, 완벽, 창의가 담겨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행복하려면 타인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비결이에요. 돈을 벌기를 바라고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점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저자는 운명학을 연구하면서 어떻게 하면 성공, 돈, 행운을 얻을 수 있는지를 분석해왔고, 그 내용이 책 속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시대를 앞선 리더들의 삶과 행복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자신의 운을 혁명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모두가 궁금할 만한, 운이 좋아지는 일곱 가지 방법을 소개하자면 준비 단계가 있어요. 운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계획하고 준비한 사람에게 운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돼요. 낯선 것에 저항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운이 찾아온다는 거예요. 운이 좋아지는 첫 번째 방법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두 번째 방법은 지금을 감사하게 여길 것, 세 번째 방법은 행운을 잡을 것, 네 번째 방법은 행운의 반대인 불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다섯 번째 방법은 운이 좋은 사람과 만날 것, 여섯 번째 방법은 자신의 행동과 환경을 변화시킬 것, 일곱 번째 방법은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것. 신기하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 비법과 일치하는 내용이에요. 그러면 무엇이 다를까요. 그건 사주 오행을 기반으로 한 특성을 이해하고, 본인의 적성을 찾아서 각각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지침이라고 볼 수 있어요. 본인이 어떤 기질을 타고났는지를 알면 성격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잘 이끌어갈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좋은 관계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행복해지려면 좋은 우정과 좋은 인간관계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네요. 또한 개인의 성공과 운은 공동체의 운과 함께 하기 때문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 참여가 필요해요. 더 나은 사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야말로 밝은 미래를 여는 열쇠인 거예요. 우리의 삶은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행운을 만들고, 행복해질 수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삶의 보석은 바로 지금" (238p), 우리는 이미 갖고 있는 부자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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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부사 - 말맛 지도 따라 떠나는 우리말 부사 미식 여행
장세이 지음 / 이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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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부사가 왔어요~"

사과 품종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부사일 거예요. 그래서 부사 하면 바로 사과를 떠올리고, 아삭 씹을 때의 달콤새콤한 맛이 생각나네요.

《맛난 부사》는 맛있는 사과 이야기가 아니라 문장에 사용되는 품사, 어찌씨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부사를 몹시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오직 부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 책을 썼으니 말이에요.

신입 기자 시절에 원고 양을 가늠하지 못해 쩔쩔 맬 때 고참 선배가 '기사가 넘칠 땐 부사부터 지워라!'라는 조언을 했는데, 부사의 말맛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한 문단을 통째로 지우는 선택으로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부사를 지켜냈더라는 일화에서 진짜 사랑이 느껴지네요.

이 책은 저자가 매료된 부사의 네 가지 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음식의 다섯 가지 맛인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물맛에 빗대어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부사는 동사나 형용사의 뜻을 분명하게 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부사를 적절히 활용하면 내용을 강조하고, 듣는 이가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지만 주된 것이 아닌 부차적인 것으로 다뤄지고 있어요. 근데 저자는 이에 반박하며 부사의 네 가지 힘을 이야기하네요. 하나, 스며드는 힘! 둘, 덧붙이는 힘! 셋, 응어리진 힘! 넷, 아름다운 힘! 가만히 생각해보니 평소에 부사를 많이 써왔고, 알게 모르게 부사의 말맛을 즐겼더라고요. 아하, 이것이 부사의 멋과 맛이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부사는 모두 우리말 단어라서 부사와 더불어 우리말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어요.

단맛의 부사는 간절한 바람을 담은 '기꺼이', '비로소', '바야흐로', '마냥', '부디'이고, 짠맛의 부사는 삶의 비애가 배어 눈물어린 '어이', '이토록', '오롯이', '애달피', '아스라이'이고, 신맛의 부사는 일상의 흐름을 바꾸는 청량한 '자칫', '새삼', '이따금', '불현듯', '사뭇'이고, 쓴맛의 부사는 고난에 맞서는 쓰디쓴 '차마', '굳이', '겨우', '도무지','차라리'이고, 물맛의 부사는 만물을 보듬는 물같은 '모름지기', '웅숭깊이', '고즈넉이', '두루', '고이'예요. 모두 스물다섯 개의 우리말 부사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담아낸 책이라서 읽으면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일상에서 자주 사용했던 단어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스물다섯 단어 중 딱 하나, '웅숭깊이'는 처음 알게 된 부사라서 좋았어요. 웅숭깊이는 '웅숭 + 깊이'의 구조이며, '생각이나 뜻이 넓고 크게', '사무이 되바라지지 아니하고 깊숙하게'라는 뜻이고, 닮은 말은 '깊이', '너그러이'가 있대요. 가마솥 밥 다 퍼내고 솥 바닥에 눌러붙은 한 톨의 쌀알까지 우린, 물맛 중에서도 깊고도 맑은 숭늉의 맛을 가진 말이라는 소개가 참 멋졌어요. 세상엔 다양한 맛이 있지만 오래도록 좋아할 맛은 웅숭깊이 같은 맛일 것 같아요. 예쁘고 맛난 부사, 앞으로 더 자주 사용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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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투명 시인선 1
최진영 지음 / 투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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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간절한 마음으로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이 이토록 위안이 될 줄이야.

드러내지 못한 마음, 일부러 감췄던 마음, 있는 줄도 몰랐던 마음... 그 마음을 글로 쓸 수 있다면 시가 되었을 거예요.

시를 읽으면서 너무나 알 것 같아서 마음 한 켠이 찌르르, 시인의 말 덕분에 켜켜이 쌓여 있던 마음들이 스르르 흘러가네요. 시인은 "뒤돌아보니 기쁨도, 슬픔도, 그리고 아픔마저도 다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p)라고 말했는데, 아픔마저도 사랑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도 할 수 없지만 그 사랑이라는 단어가 왠지 시리고 아프네요. '기꺼이'가 아니라 '기어이' 그럴 수밖에 없는 듯, 그럼에도 사랑하며 살아야겠지요.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는 최진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라고 하네요.

우선 PK 가 뭔지 몰라서 궁금했는데,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플레이어 킬링(Player Killing) 혹은 그 일을 행하는 플레이어 킬러(Player Killer)의 줄임말이래요. <PK 1> 과 <PK 2>라는 시를 보면 게임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만드네요. 눈 앞의 적을 처치하면 아이템을 획득하고, 레벨이 올라가며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는 것. 게임 화면에 뜬 문자, [이 지역에는 아군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계속 죽이시겠습니까?] (55p) 를 현실에 그대로 옮겨와도 낯설지 않다는 게 더 소름끼치네요.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 집을 나서면서부터 / 우린 이미 게임을 시작하고 있는 거야 / (···) 나보다 약할 것 같은 놈들은 경험치 도시락이지 / 내가 레벨업이 필요할 때 PK 를 걸자고 / 쓸 만한 아이템 하나에 목숨 하나 / 내 레벨을 올릴 수 있다면야 뭐. / 다들 그렇게 살잖아? / (···) 언제나 등 뒤는 비어 있고 / 정면에서 웃고 있는 놈이 가장 위험한 놈이지 / 걱정하지마! 죽이면 죽일수록 우린 강해질 거야." (56-57p)

지긋지긋한 경쟁 사회, 그야말로 전쟁터 같아요. 성적으로 줄 세우고, 돈으로 줄 세우고, 힘으로 줄 세우는 세상에서 나는 그 줄 어디쯤인지 곁눈질할 수밖에 없어요. 레벨업을 위해서라면 뭐든 가능한 게임이 이미 우리 현실에서도 진행 중이지만 그 살벌한 세상을 버티게 하는 힘은 역시 사랑인 것 같아요. 시는 간절한 희망이자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아침>이라는 시, "아침을 맞이할 때마다 / 우리 조금만 더 사랑하자 // 오늘이 마지막이더라도 / 널 가장 사랑했던 날이 / 오늘이 되도록." (100p)에서 응원을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모든 사람들의 아침이 괴로움보다는 사랑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시인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힘들어도 버티는 거죠. 최진영 시인의 첫 시집은 2021년 발간되었고, 초판 1,000부가 모두 나가는 데 2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바로 그 첫 시집이 2023년 새로운 표지로 나온 거예요. 어둡고 붉은 빛 바탕 위에 칼 모양의 표지가 섬뜩할 수도 있지만 시를 읽고나니 칼보다 칼을 쥔 마음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우리 삶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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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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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은 최이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초반부터 강렬하고 섬뜩해요. 주인공 세현은 7년차 법의관이며 평소와 다름없이 부검을 진행하는데, 아주 오래 전 기억이 떠올라 뒷걸음질로 부검실을 빠져나왔어요. 도대체 왜 충격을 받았을까요. 시체가 많이 훼손된 건 맞지만 평정심을 잃을 정도로 놀랐다는 건... 살인마가 시체에 남긴 흔적들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에요. 그 살인마는 바로 세현의 친부인 윤조균이에요. "조균은 사람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였고 세현은 그 사체를 치우는 딸이었다." (36p) 연쇄 살인마의 딸이 메스를 잡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세현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거예요. 그러니 방법은 한 가지뿐, 그를 조용히 처리할 것.

독자들을 당황시키는 전개예요. 주인공 세현의 은밀한 비밀과 살인범의 정체를 처음부터 밝히고 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다 알고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요. 메스를 든 사냥꾼은 서로를 쫓고 있으니까요. 잡아먹느냐 아니면 잡아먹히느냐, 그야말로 심장을 쪼이는 추격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똑같은 메스를 들고 있지만 한 사람은 법의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연쇄 살인마라는 것과 두 사람의 관계 설정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에요. 무엇보다도 살인 사건 자체가 몹시 엽기적이에요. 사체를 재단하고 실로 꿰매어 재단사 살인 사건이라 불리는데, 사건을 맡은 용천경찰서 강력팀 팀장인 정현은 유능하다고 소문난 법의관 세현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게 돼요. 하지만 사건을 조사할수록 정현은 세현을 의심하게 되는데, 이 둘의 관계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요. 선과 악, 죄와 벌, 그리고 법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과 달리 내면의 세계는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분명 나쁜 사람이 맞는데 자꾸 아닌 것 같은 감정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어쩐지 인간의 본성을 함부로 규정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암울하고 끔찍한 세상과 인간들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내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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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지브리 음악감독과 뇌과학자의 이토록 감각적인 대화
히사이시 조.요로 다케시 저자, 이정미 역자 / 현익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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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빠져들 때가 있어요.

영상과 음악이 하나가 되어 완전 몰입할 때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사운드트랙을 즐겨 듣게 된 것 같아요.

아무도 질문한 적은 없지만 이 책 때문에 생각해봤어요. 음악을 듣는 이유가 뭘까라는. 단순하게 '좋아하니까.'라고 답할 수 있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보니 새로운 세계가 있었네요. 음악과 인간 사이, 그 감각적인 연결고리에 관하여 유명한 음악가와 뇌과학자가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는 지브리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와 뇌과학자 요로 다케시의 대담집이에요.

이 책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진지한 주제와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고 있어서 흥미롭고 유익하네요.

음악이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음악을 듣고, 무엇으로 인해 감동을 받는지, 감각과 현대 사회의 관계는 어떠한지, 인간과 예술의 의미까지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음악을 듣는다는 건 귀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인데, 인간의 뇌는 모든 감각을 통합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과는 차별화된 반응을 보이는 거예요. 인간은 뇌가 진화하고 의식이 생겨났는데, 눈과 귀로 들어오는 서로 다른 정보가 모두 자기 자신이 받아들이는 정보임을 이해하는 기능을 발달시켰고 그 과정에서 눈에만 속하는 것도 아니고 귀에만 속하는 것도 아닌 여분의 영역인 연합영역이 생겼다고 해요. 시각과 청각이라는 이질적인 두 감각을 연합시킨 결과 생겨난 것이 바로 언어인데, 인간은 언어를 가짐으로써 세계를 똑같이 만들어 버린 거예요. 언어는 눈으로 보나 귀로 들어나 똑같지만 두 감각을 결합시키는 데 필요한 요소가 있어요. 시각에 없는 건 시간이고, 반대로 청각에 없는 건 공간이에요. 사진이나 그림에 시간을 담을 수 없는 건 눈이 시간을 전제로 삼지 않기 때문이에요. 소리는 얼마나 멀리서 들리는지,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지, 거리와 각도만 알 수 있어요. 눈이 귀를 이해하려면 시간의 개념을 습득해야 하고, 귀가 눈을 이해하려면 공간이라는 개념을 형성해야 하므로 시공간이 언어의 기본이 되었고, 언어는 그렇게 탄생했다고 하네요. 말은 공통성을 전제로 하며, 상대방과 자신이 똑같은 대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상태를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것인데 상대방의 뇌와 자신의 뇌가 똑같이 작동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감정이 각자만의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은 상황과 타이밍이 서로 다를 분, 원래 감정이란 공감하는 것이래요. 뇌는 그런 식으로 사회적 동물이 서로 공통 요소를 갖도록 존재하고, 인간의 행동이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이 도시라는 사회라는 거예요. 지금 사회는 언어가 우선이 되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지만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것 중에 그림과 음악 같은 예술이 버티고 있기에 둔해진 감각을 깨울 수 있는 거죠. 음악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어요. 음악은 근본적으로 공명을 추구한다고 해요. 모든 인간은 예술가라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자연과의 조화, 감각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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