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큐브
홍성민 지음 / 프로그스텝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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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큐브》는 새로운 가치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마음 속에 품었던 질문에 답을 구하며 구축해온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남자는 뭘까, 여자는 뭘까, 사람은 뭘까.

성기호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고 있어요. 시대는 바뀌었고, 사회적으로 기대하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달라졌어요. 근데 기존의 성기호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규정짓고 강요함으로써 둘 사이의 영역을 분리하고 단절시키고 있어요. 저자는 뾰족한 무기를 든 남성(♂)과 손거울을 쥔 여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남자의 폭력을 용인하고 여자는 외모로 평가하는 세상을 만드는 고정관념이 되어 남성과 여성 사이의 차별과 갈등을 조장했다고 이야기하네요. 전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에요. 제가 어릴 때도 "남자가 무슨~" 혹은 "여자가 뭘~"라는 식의 발언을 하는 어른들이 많았고, 알게 모르게 잘못된 성인식과 가치관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확대되면서 사회 인식이 개선되고, 법과 제도적으로 성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이어져 왔는데도 여전히 소수의 이상한 사람들이 존재하네요.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인 것 같다는 등악플을 달고, 게임 캐릭터의 손동작이 남성 혐오를 표현한다며 항의하는 걸 보면서 그들이 원하는 건 분열과 갈등인가 싶더라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시시콜콜 편 가르기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제는 끝내야 할 때가 왔어요. 저자는 "남자 여자이기 전에, 우리는 모두 사람입니다." 라는 의미를 담아 새로운 성기호인 약속 큐브를 만들었어요. 이 책에서는 그 약속 큐브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떠한 의미를 지녔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안에 힘과 포용이 있습니다. 힘(+)은 권위와 감동이고, 포용(O)은 공감과 조화입니다. 힘과 포용이 만나 사람이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약속이 됩니다. 약속은 사람의 평등한 결합입니다. 약속 큐브는 약속이 모인 좋은 관계입니다. 약속 숲은 약속 큐브로 이루어진 행복한 환경입니다. 우리는 약속 숲에서 함께 삽니다." (14-25p)

홍성민 작가님은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약속 큐브를 디자인하여 그 철학을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약속의 좋은 영향이 우리 사회에 퍼져서 그동안의 갈등과 다툼, 혐오와 차별 대신에 이해와 용서, 발전을 위한 씨앗이 되면 좋겠어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함께 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기존의 성기호는 던져 버리고, 지금부터는 너와 나 우리를 위한 약속(♁♀ YACSOK)이라는 기호를 사용해야겠어요. 서로 맞닿아 이어진 모양처럼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기를, 다같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로 그 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듯이, 꼬옥 맞잡고 노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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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필요해, 오스카!
플로렌시아 에레라 지음, 로드리고 로페스 그림, 성소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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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필요해, 오스카!》는 플로렌시아 에레라가 쓰고, 로드리고 로페스가 그린 동화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오스카는 반려견이에요. 맨날 멍멍 짖어대는 걸 유일한 재미로 여겼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질 않자 모든 게 지루해졌어요.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집을 떠나겠다고 알리려 집주인을 찾아갔지만 각자 할 일을 하느라 오스카는 쳐다보지도 않아서 식탁에 사표를 두고 나왔어요. 이제 오스카는 반려견에서 떠돌이 개가 되었어요. 정처 없이 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매그너스와 맥스, 알렉스, 에마, 키카, 카넬라를 만났어요. 그 친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다양한 삶을 살고 있었고, 오스카는 고민했어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어떤 일을 하면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이 될까... 사람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어요. 자아에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부터 쭉 나라는 존재와 세상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느라 노력하는 거죠. 오스카는 오로지 짖는 일, 재미를 위한 삶을 살다가 지루하다고 느꼈던 거예요.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마냥 즐겁지 않았던 거죠. 반면 같이 지내던 고양이는 전혀 불만이 없어 보여요. 개의 삶과 고양이의 삶처럼 어떤 삶을 사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인 거예요. 다만 결정적인 삶의 전환점은 있는 것 같아요. 불쑥 깨닫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로부터 혹은 뭔가로부터 변화의 기회를 얻기도 해요.

"변화가 필요해.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7p)

오스카는 꽤 진지하고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단순히 멋져 보이는 삶이 아니라 진심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니 말이에요.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솔직한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순간에 설레고 행복한지를 아는 것이 변화의 시작인 것 같아요.

맨 마지막 장에 작가의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실려 있어요. 플로렌시아 에레라 작가님의 그녀의 안내견 오토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인데 무척 행복해보여요.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나 사회학을 전공하고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님은 디에고포르탈레스대학교의 사회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대요. 오래 전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해 2003년에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았고 이후 시각 장애에 적응해왔다고 해요. 안내견 오토는 2015년에 만났고, 요즘은 오토 덕분에 더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하네요. 시력을 잃고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멋지게 잘 살고 있는 작가님이기에 동화 속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덕분에 삶의 의미를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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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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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이 늘 똑같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내 마음이 시들시들해진 거예요.

그 마음을 다시 활짝 피어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요.

《여우별 분식집》은 이준호 작가님의 소설이에요.

이 소설 속 주인공 제호를 보면서 좀 실망스러웠어요. 만사가 귀찮은 듯, 분식집을 겨우겨우 꾸려가는 태도가 영 못마땅하달까요.

'꿈이 빛나는 분식집, 여우별 분식집'이라는 표현과는 전혀 맞지 않아서, 처음에 기대했던 밝고 명랑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정반대로 칙칙했어요. 가게 분위기도 주인 따라 간다고, 무뚝뚝하고 심드렁한 제호처럼 여우별 분식집도 썰렁한 무채색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아르바이트생 세아 덕분에 완전 분위기가 전환되었어요.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고,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가는 세아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주인공의 모습이에요.

반짝반짝 빛나는 스물두 살 청춘 세아와 꿈도 미래도 의욕도 없는 아저씨 제호라는 두 인물을 통해 우리의 삶과 꿈을 돌아보게 되네요. 두 사람은 공통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여우별 분식집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일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분식집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의 관계로 보자면 특별할 게 없는데 각자의 사연을 알고 바라보면 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준호 작가님은 공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어릴 때부터 막연히 꿈꿔오던 소설 집필을 취미로 시작하여, 드디어 첫 번째 책 <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을 2022년 출간했어요. <여우별 분식집>은 두 번째 책이에요. 어쩐지 여우별 분식집 제호의 모습에서 작가님을 떠올리게 됐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지만 그 내면에 아직 활짝 펴본 적 없는 꽃, 펼쳐 보지 못한 날개가 숨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너 덕분에 과거의 열정을 깨달았거든. 사실 너를 보고 있으면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대단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때의 나 말이야. 너에게서 그런 내 모습을 볼 때마다 현실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러다 꾹 눌러 담았지. 근데 어느 순간, 예전의 나를 되찾고 싶더라고. 어른이란 이유로 너에게 충고를 해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너를 통해 과거의 내 모습을 깨달았어." (251p)

대단할 것 없는 분식집 아저씨의 심경 변화가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평범한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심어린 응원이랄까요. 모두를 향해,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고된 일상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마법은 없지만 우리에겐 꿈과 희망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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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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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는 자동차 디자이너 박찬휘님의 책이에요.

현재 뮌헨에 위치한 전기차 니오의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글쓰기와 사진을 통해 새로운 생각의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고 해요.

그의 첫 번째 책 <딴생각>을 읽으면서 디자이너의 영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것임을 알게 됐어요.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일상은 아직도 나를 자극하는 새로운 촉매제'라는 것과 '사소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것이었어요. 유럽에서 그가 배운 건 잘 그리는 일보다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었다고 해요. 유럽 디자이너로 살면서 겪은 일상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전작에 담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핵심은 디자인이란 평범한 생각이라는 것, 모두에게 가까이 있는 일이라는 거예요. 기술의 범람이 디자이너들에게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눈앞의 문제에 급급하다보면 전체를 살필 눈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필요한 건 몇 발짝 물러나 전체를 살피는 일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의미 있는 사유를 위한 태도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거예요.

이 책은 디자이너의 생각 노트지만 모두를 위한 창작 노트인 것 같아요.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분야의 달인을 보면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네요. 구체적인 꿈을 꾸며 자기 선택을 믿는다면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아인슈타인은 오직 직관만이 교감을 통한 통찰력으로 이어진다고 했는데, 뛰어난 디자이너들도 논리적인 생각보다 고집스러운 직관에 의지할 때가 많다고 해요.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되든 내면의 직관을 가장 열정적으로 그려내 보이는 스케치는 최초의 답안이라는 거죠. 마치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강렬한 직관을 투사해 사랑에 빠졌던 첫사랑 같다는 것. 가장 올바른 답은 직관 속 황홀했던 첫순간에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자는 "맨 처음의 마음,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토록 완고하기만 했던 첫사랑이 답이다." (122p)라고 이야기하네요. 중요한 건 진실한 말과 생각을 직접 종이 위에 쓰고 그려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그동안 뭔가를 잘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갇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생각을 글로 써보기도 전에, 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포기했다면 아마 누군가의 시선과 평가에 주눅이 들었기 때문일 텐데,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쓰고 그려야 해요. 연필을 쥐고 쓰고 그리는 일은 의지의 문제일 뿐, 표현의 옳고 그름은 온전히 나 자신의 몫인 거예요. 저자는 빈 종이 위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담고 그려낼 수 있다면 누구라도 감동과 의지의 경계를 끝없이 넘나들게 될 거라 하네요. 단순하고 사소한 것들이 결국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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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맛 - 인문학이 살아있는 도시여행 큐레이션
정희섭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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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일은 쉽고도 어려운 것 같아요.

무작정 바람을 쐬러 나설 수도 있지만 한참 계획을 세워놓고도 못 가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에요.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아쉬움을 여행 크리에이터의 영상이나 여행 관련 서적으로 달래다 보니, 새로운 여행지에 눈을 뜨게 되더라고요. 한 가지 변함 없는 사실은, 아는 만큼 보고 느낀다는 거예요.

《도시의 맛》은 열두 개의 주제로 엮어낸 매혹적인 도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지금까지 59개국 370여 개의 도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해온 도시인문학자라고 하네요.

우선 도시인문학이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시'와 '인문학'이 결합된 학문인데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도시를 사람들의 삶의 공동체로 규정하고 사물의 공간으로 인식됐던 도시 공간을 의미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네요. 도시를 인간 삶이 펼쳐지는 무대로 인식하고 인문학적 의미를 지닌 공간, 즉 문학적 역사적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학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이 기존의 여행서적과는 결이 다른 것 같아요. 단순히 여러 도시를 여행했던 기록이 아니라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기획하고 관리하는 큐레이터가 있듯이, 저자는 도시여행을 위한 큐레이터를 자처하고 있어요. 도시인문학자가 꼽은 열두 가지 주제는 사유의 공간, 역사의 증언, 영웅의 탄생, 위대한 자연, 인간의 걸작, 스토리텔링의 맛, 낭만의 즐거움, 다양성의 힘, 도시의 분위기, 자유와 평화, 치유와 희망, 감사와 행복이며, 각 주제에 알맞은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단 한 장의 사진과 짧은 설명이 전부라는 점에서 여행자에겐 너무나 부족한 내용이지만 '도시여행'이라는 전시회를 관람한다고 여기면 더할 나위 없는 것 같아요. 세상의 아홉 가지 복을 가진 예루살렘, 타개하지 못하고 타계한 열사의 한을 품은 헤이그, 천재의 건축이 태양을 삼키는 도시 바르셀로나, 베트남을 지키는 용의 전설 하롱베이, 인간의 집념과 신성의 교차점 시기리야, 이상을 추구한 사나이와의 시간여행 톨레도, 동유럽 최고의 존재감 프라하, 오르는 자는 복이 있나니 짜익티요... 이 책의 마지막 도시는 베들레헴이에요.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그곳에서 성탄전야를 보냈던 저자는 초라하지만 가장 거룩한 성탄절을 보낸 도시였다고 이야기하네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화려한 장식이나 들뜬 축제 분위기는 없지만 광장의 한쪽 무대에 세계 각국에서 온 성가대들이 성가와 캐럴을 부르면서 도시 전체에 은은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해요. 그때는 그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는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어쩐지 슬프네요.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차야 할 세상이 의심과 분노, 증오와 다툼으로 얼룩지고 있으니 말이에요. 결국 도시여행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사람의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아무래도 도시의 맛은, 세월이 더 흘러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행은 도시와 시간의 연결이다.

내게 가장 아름답고 철학적인 여행은 그런 멈춤들 사이에 있다."

   - 폴 발레리 Paul Va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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