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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문학집
장용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11월
평점 :
《창의 문학집 개정판》은 '창의'라는 독특한 호를 쓰는 장용희 작가님의 작품집이에요.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해왔는데 그 모든 창작물을 모아 이 책을 펴냈네요.
그동안 시, 동시, 시조, 디카시, 민조시, 가시, 시낭송, 표어, 동화, 동극, 소설, 콩트, 일기, 수기, 수필, 독설리즘, 산문, 문학평론, 영화평론, 영화시나리오, 웹툰시나리오, 포스터, 작곡, 작사, 생활 발명, 게임, 교육콘텐츠, 정책제안 분야에서 수상했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장르별로 수상작과 기고작뿐 아니라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했네요.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언제 처음 수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에 쓴 동시가 한국미소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작이라니 놀랍네요. 어릴 때부터 감성과 어휘력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동시편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일기장에 썼던 동시 그대로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서 신기했어요. 초4, 1999년 11월 29일 월요일 일기장에 <풀>이라는 시를 보면, "어디든지 잘 달라붙는 풀 / 손에 다면 끈적끈적한 거미줄 / 종이에 풀로 붙이면 아주 잘 달라붙는다 / 그러면 풀은 우리 마음을 / 차분하게 착 달라붙을 수 있을까?" (41p) 라면서 공책에 풀도 그려놓고 사람 몸에 심장을 그린 다음 말풍선으로 '차분한 마음'이라고 적어놓은 것이 귀여웠어요. 만지면 끈적한 풀로 종이를 붙이다가 그 풀로 마음도 차분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이 기발한 것 같아요.
스포트라이트N 기고작에는 장용희 작가님의 특별한 시 작문법이 나오는데, "3살 때의 일이었다. 흑백과 컬러로 맑게 갠 하늘이 보였고 청명한 날씨만큼이나 따뜻함과 추위를 함께 품은 날이었다. 하늘이 흑색과 섞여 보여서 왜 하늘이 이런 색으로 나뉘어져 있을까 생각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것이다." (510p) 라는 내용을 보면서 시인의 감성은 타고나는 건가 싶었다가, "22살 때부터 핸드폰의 메모장 앱을 켜서 생각나는 대로 시를 썼다. 써 내려간 시들을 다듬고 나니 정말 시다운 시가 되어 신인문학상을 받게 되었다." (511p) 라는 내용에서 꾸준한 습작이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작가 스스로 '창의'라는 호를 정했듯이 세상을 향한 자신만의 시선이 창작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 결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