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면 안다 - 김홍신의 인생 수업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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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다양한 경연 프로그램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누가 누가 잘하나, 그 중에서 가장 잘하는 단 한 사람을 뽑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떤 분야든지 유독 뛰어난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 인생은 좀 다른 것 같아요.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지 않아도 얼마든지 최고의 인생을 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인생을 잘 사는 법을 배워야겠지요.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최고의 인생 수업을 받은 느낌이에요.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겪어보면 안다》는 김홍신 작가님의 신작 산문집이에요.

책 띠지에 새하얗게 변한 백발의 작가님 모습이 있어요. 마침 첫 번째로 그 백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20년 가까이 염색하며 검은 머리로 살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채 집 안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완전한 백발이 되었다고 해요.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염색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았던 세월을 떠올리며 이제는 제 본디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안도의 기쁨을 누린다는 저자의 고백에 공감했어요. 염색이든, 다른 무엇이든간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면을 쓸 때가 있잖아요. 스스로 그 가면을 벗기 전까지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 그 깨달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인 것 같아요. 책 제목이기도 한 「겪어보면 안다」 는 저자가 쓴 시인데, 여기에서는 한 줄 한 줄 되새기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인 걸 /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 지나 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51-62p) 단 열 줄의 시인데 그 행간에 담긴 의미를 자신의 경험으로 풀어내 설명해주고 있어요. 괴롭고 힘든 순간들을 겪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련이 있었기에 현재 누리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사랑과 용서에 대한 일화는 가슴 한 켠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작가님의 책상 앞에 붓글씨로 적혀 있다는 글귀, 저 역시 마음에 새기며 살아보려고 해요.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린다.'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용서.'

(168p)


천사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순간 그 사람은 천사가 됩니다.

강연 중에 이런 얘기를 했더니 한 분이 손을 들고 물었습니다.

"사랑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뭡니까?"

저는 소리 내어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런 사람은 그냥 보통 사람입니다. 저도 보통 사람일 때가 훨씬 많습니다."

사람들이 따라 웃은 뒤에 저는 덧붙여 말했습니다.

"나를 욕하거나 미워하고 시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를 미워했더니, 그가 죽거나 망해버렸다면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급이겠지요. 내가 아무리 누굴 미워한다고 해도 그 사람은 죽지 않고, 나에게 암세포 같은 게 생기고 인생의 재미도 없어집니다. 그 사람은 멀쩡한데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가 그 사람의 노예로 사는 꼴입니다. 그래서 저는 '에라, 용서해 버리고 주인답게 살자'고 다짐한 겁니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화평을 위해서 말입니다." (154-155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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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면 안다 - 김홍신의 인생 수업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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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작가님의 인생 수업, 진심으로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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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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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진화인류학 수업,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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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박한선 지음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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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다들 한번쯤 해봤을 거예요.

사춘기의 고민에서 한 걸음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단순히 나라는 존재를 넘어 인간 본질에 관한 탐구로 이어져요. '나와 너,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궁금증을 밝혀내는 학문이 있어요. 바로 진화인류학이에요.

《진화인류학 강의》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자 진화인류학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박한선 교수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2018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 수업, 일명 '진인사'라는 교양 과목을 매 학기 가르치고 있는데 교재가 처음엔 영문 교과서였다가 2019년에는 존 카트라이트가 쓴 『진화와 인간 행동』 번역본을 썼는데 9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교양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겐 부담이 되어 새로운 교과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해요. 이 책은 대학교 신입생의 수준에 맞춰서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할 수 있는 교과서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지만 고등학생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표현은 모두 쉽게 고쳤기 때문에 진화인류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강의라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진화학 수업이 개설된 학교는 손에 꼽고, 진화인류학 수업과 진화인류학 대학원 과정은 오로지 서울대학교에만 있다고 하니, 이 책은 진화인류학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진화인류학 입문서로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인류학, 진화인류학이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네요.

"진화인류학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듯이 우리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매혹적인 학문입니다.

몇 백만 년에서 몇십억 년에 이르는 광대한 시간 속에서,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탐구하죠.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성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3p)

인류학은 18세기 이후 확고한 학문 분야로 자리잡으면서 문화인류학, 고고인류학, 언어인류학, 진화인류학의 네 가지 분야로 나뉘어 발전해왔고, 각각의 분야마다 다른 대상을 연구하지만 긴밀히 연결되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해요. 진화인류학이란 어떤 학문인지, 이 책에서는 인류 진화의 역사를 따라 지구 환경 변화, 자연선택과 성선택,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사피엔스까지, 두발걷기와 짝 동맹, 도구를 쓰는 인간, 말하는 인간의 탄생, 큰 뇌가 불러온 인간의 변화, 동물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인간 본성의 측면들을 다루고 있어요. 진화적 관점에서 여러 가지 가설과 다양한 이론을 살펴보면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전달되고 변화하며 기능하는지, 그리고 인간의 마음과 그 본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요. 각 장마다 '토론해 봅시다'라는 코너에 관련 내용의 토론 질문들이 나와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심화 탐구를 위한 활동을 제안하고 있어요. 또한 진화인류학이 과학사의 가장 어두운 흑역사를 썼던 내용을 언급하면서 과학이 갖는 권위가 때로는 편견, 혐오, 폭력적인 범죄나 학살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검증과 반성의 과정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로 연구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진화인류학을 공부한다는 건 과학적 관점에서 우리의 눈을 열고 인간과 세계에 관한 침신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며,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현재의 모습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는 길이라는 걸 알려주네요.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며 폭넓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수업이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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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지적인 산책 -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끝없는 놀라움에 관하여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라이온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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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약간의 호기심이 전부였는데 기대 이상이라 놀랐어요. 두 눈을 크게 뜨고, 제대로 바라보는 법을 알려줬어요. 우리는 보지만,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동네 산책이 뻔하다고요? 글쎄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게 될 거예요.

《이토록 지적인 산책》은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박사의 책이에요. 간략하게 이 책을 소개하자면 뉴욕에 살고 있는 저자의 동네 한 바퀴, 산책 이야기예요. 심심한 얘기라고 섣불리 단정짓지 말고, 일단 책을 읽어보면 생각이 싹 달라질 걸요. 먼저 저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왜 동네 산책을 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개의 사생활』 을 쓴 저자는 컬럼비아대학교 바너드 칼리지에서 심리학, 동물 행동, 개의 인지능력을 가르치고 있는 심리학 교수님이에요. 뉴욕에 거주하고 있고 남편 아몬 시어와 아들 오그던, 그리고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대형견 두 마리와 함께 산책을 즐기며 살고 있어요. 개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산책을 하게 됐고 가볍게 동네 한 바퀴 돌자고 나간 것이 개에 이끌려 엉뚱한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도대체 개가 뭘 보고 어떤 냄새를 맡았기에 자신을 이끄는지 궁금해진 거예요. 그러다가 개와 자신의 차이점을 깨닫게 됐대요. 자신은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느라 그 밖에 모든 것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주목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차리기 위해 열한 번의 동네 산책을 나서게 된 거예요. 자신이 살고 있는 익숙한 동네 주변을 걷는 일, 누구나 매일 흔하게 하는 행위를 열두 번이나 되풀이하는 것인데 독특한 시각을 얻기 위해 '관찰 전문가'들과의 동반 산책을 했어요. 첫 번째 산책은 생후 19개월 된 아들 오그던과 함께, 두 번째 산책은 지질학자 시드니 호렌슈타인과 함께, 세 번째 산책은 타이포그라퍼 폴 쇼와 함께, 네 번째 산책은 곤충 박사 찰리 아이즈먼과 함께, 여섯 번째는 야생동물 연구가 존 해디디언과 함께, 일곱 번째 산책은 도시사회학자 프레드 켄트와 함께, 여덟 번째 산책은 의사 베넷 로버 & 물리치료사 에번 존슨과 함께, 아홉 번째 산책은 시각장애인 알렌 고든과 함께, 열 번째 산책은 음향 엔지니어 스콧 레러와 함께, 열한 번째 산책은 반려견 피니건과 함께 했던 시간들, 그 경험을 우리에게 공유하고 있어요. 이미 봤던 풍경인데 매번 달라지는, 산책의 진정한 마법을 확인할 수 있어요. 아기처럼 대상에 편견을 갖지 않고 평등하게 대하면 일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러니까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시각의 차이였던 거예요. 평범해 보이는 것이라도 충분히 오랫동안 관찰하면 특이하고 낯선 모습으로 변신하며, 감각을 깨워 집중하면 일상의 모든 것들 안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저자가 개의 시각을 연구하는 데 영감을 준 독일 생물학자 야콥 폰 윅스퀼은 우리가 다른 동물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시각을 상상하는 데 있어서도 성실하지 못하다는 점을 관찰했어요. 눈으로 보고 있지만 못 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자세히 주의 깊게 살펴보는 행위에 가치를 두고 집중할 수 있어요.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다 보면 진정으로 보는 것의 기쁨과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걸, 바로 동네 산책을 통해 배웠네요.


"누구나 다른 움벨트 Umwelt (시각)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에게는 낯선 지역을 그곳에 익숙한 사람과 함께 탐험해보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길이 보이지 않겠지만 당신을 이끌어주는 사람은 헤매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다."

(115p)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보는 것들을 말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은,

우리가 보는 것들을 제대로 보야 한다는 것이다."

- 르 코르뷔지에 (201p)


"보라. 눈을 커다랗게 뜨고, 보라!"

- 쥘 베른 (261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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