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특별판)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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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이에요.

이 소설을 읽게 된 계기는 잊을 수 없는 제목, 동명의 드라마가 2024년 한국에서 드라마로 나왔기 때문이에요. 바로 이 드라마의 원작이 2010년 독일에서 출간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인 데다가 문득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타우누스 시리즈가 떠올라서 읽게 됐어요. 맛있는 음식에 즉각 반응하는 혀처럼 타우누스 시리즈가 왜 사랑받는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주인공 토비아스 자토리우스는 10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고향 마을 알텐하인으로 돌아왔어요. 그는 전 여자친구 로라와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 스테파니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는데 사건 당일 두 시간의 블랙아웃으로 범행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요. 토비는 마을사람들의 냉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1년 전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소설은 타우누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독일에서 출간된지 사흘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독일 아마존 32주 동안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2013년 2월 독일에서 영화로도 개봉되었다고 하네요. 2024년 한국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네요. 저 역시 이 드라마 덕분에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들을 다시 주목하게 됐는데, 역시나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푹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네요.

요즘은 흥미롭게 읽은 작품을 쓴 작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넬레 노이하우스는 독일 뮌스터에서 태어나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에 근무했고, 결혼 후에는 스무 살 연상인 남편의 소시지 공장 일을 도우며 틈틈이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다가 자비로 출판하기 시작했대요. 평범한 40대 여성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작품이 바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고 하네요.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사건으로 만드는데,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온 타우누스 지역이 이야기의 배경이고, 여기에 실제로 존재하는 거리와 지명이 등장하고 있어서 '타우누스 시리즈'가 탄생한 거예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살인사건의 배경인 알텐하인도 실제로 독일 타우누스 지역에 존재하는 마을인데, 명예훼손 등의 문제를 염려했던 저자는 오히려 호의적인 반응에 놀랐다고 하네요. 아내의 글쓰기를 취미로만 알고 무시하던 남편은 판매 부수가 25만을 넘어서자 "흥, 나도 1년에 소시지 25만 개는 팔 수 있다!"고 구시렁댔다는데 끝내 소설집필을 이해해주지 못하던 남편과는 2011년 이혼했대요. 이미 이름이 노이하우스로 많이 알려져서 성은 그대로 쓰고 있지만 2017년 재혼했다고 하네요. 타우누스 시리즈는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형사 피아가 등장하는 작품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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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같은 인생
MOH 지음 / 경향BP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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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고받는 문자, 카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모티콘이에요.

워낙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모티콘이 많아서 자주 사용하는데, 보자마자 빵! 웃음이 나는 것들이 있어요.

《짤 같은 인생》은 인기 카카오 이모티콘 '오늘의짤'로 탄생한 그림 에세이예요.

우선 저자 MOH 는 병맛스럽지만 유쾌, 상쾌, 통쾌한 매력의 '오늘의짤'을 제작한 이모티콘 작가라고 하네요. 닉네임 외에는 다른 정보가 없어서 어쩐지 그림 속 민머리 캐릭터 '짤군'이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지네요. 짤군을 만들게 된 계기는 수집한 짤을 대화에서 사용하려면 매번 사진첩을 뒤적여야 해서, 아예 '짤 같은' 이모티콘을 직접 제작하게 된 거래요. 이모티콘은 찰나의 생각과 감정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책은 짤군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의짤'스러운 병맛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맛이 잘 버무려진 일상 속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어이없지만 피식 웃게되는 병맛, 저자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눅 들어 자신을 잃어선 안된다면서 그럴 때마다 오늘의짤처럼 병맛스럽지만 즐기며 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네요. 최악의 경기불황에 직면하고 있는 요즘, 웃을 일은 하나 없고 다들 심각하게 머리를 싸매는 상황이지만 이런 암울한 시기에 가장 필요한 건 웃음, 유머라는 생각이 들어요. 긴장된 분위기를 단숨에 확 풀어주는 유머, 바로 그 유머가 힘든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철학자 니체도 "명랑함을 통해서만 구원의 길이 열린다."라고 말했듯이 유머는 우리 내면의 걱정과 근심을 사라지게 하는 힘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병맛 웃음코드는 앞뒤 재지 않고 실소를 터뜨려주는 치트키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짤군의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재미를 담고 있어요. 깔깔대며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주네요. 맨 마지막 에피소드로 '설날 잔소리 가격표'와 '새해 결심 삼형제'를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해결은커녕 머리만 아파올 때, 그럴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잠시 고민은 내려놓고, 머리를 비운 채 짤군의 짤 같은 인생을 바라보는 거예요. 그냥 웃다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다시 뭔가 힘을 낼 수 있으니까요. 아무런 해결책이나 조언을 건네지 않고도 힘을 주는 책, 그게 바로 유머의 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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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 LOVE is ALL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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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은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김형석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1920년생으로 올해 105세의 초고령자이지만 여전히 또렷한 정신으로 방송과 강연, 집필 활동 중이에요. 10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경험을 담아낸 책들을 펴내고 있는데, 이번 책의 주제는 '사랑'이네요.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6p)라는 첫 문장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했네요. 제 삶에서 얻은 깨달음은 사랑이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자 의미라는 것인데, 1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본 저자도 "풍부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고 때로는 그 사랑이 무거운 짐이기도 했으나 더 넘치는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나는 그렇게 사랑을 했다. 여러분도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9p)라고 이야기하네요.

이 책에서는 철학자로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세계적인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윤리학을 논했는데, "다른 모든 것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행복만큼은 다르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17p)라면서 우리의 긴 인생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탐구하면서 윤리학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네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마지막 결론은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인데, 독일의 대문호 괴테도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다. 사람은 자기 인격만큼 사랑을 누린다. 인격 이상을 누릴 수는 없다. 누구나 자신의 인격만큼 누린다." (20p)라고 말했대요.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 본질을 알아야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자는 지난 백 년간 살아온 단계를 살펴보니 젊을 때는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서른에서 예순 살쯤까지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성공이 행복이고, 정년퇴직한 이후에는 나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가 행복의 기준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네요. 즐거움에서 시작되는 인생이 성공의 단계를 지나 보람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거죠. 인격을 언급한 것은 인격이 낮은 사람들, 즉 이기적인 경쟁으로 돈과 권력을 쫓는 이들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고통에 빠지고 사회가 불행해지기 때문이에요. 이기적인 경쟁은 자기 자신도 불행하게 만들고 사회악을 남기기 때문에 경계해야 해요. 사랑과 우정의 배후에는 이기심이 완전히 배제된 선의만 남아야 아름답게 빛날 수 있어요. 나 혼자만, 우리끼리만, 이런 식의 이기심을 버려야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거예요. 저자에겐 마흔 넘어 사랑과 우정을 나눈 세 친구가 있었고, 사랑을 뿌리로 하는 나무에는 행복의 열매가 열린다고 이야기하네요. 바른 선택, 선한 사귐, 인격적인 사랑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 핵심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으로 인해 스스로의 인격과 성격을 새로운 창조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인생에서 값진 열매를 맺고 싶다면 든든한 뿌리를 가져야 하는데, 건전한 뿌리는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니, 우리는 주어진 삶을 다 바치고 싶은 무언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거예요. 인간답게 사는 길은 결국 사랑에 있다는 철학자의 깨달음을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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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 있네 - 문지혁 작가의 창작 수업
문지혁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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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혁 작가님의 창작 수업,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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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고 앉아 있네 - 문지혁 작가의 창작 수업
문지혁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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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을 보면서 피식 웃고 말았네요.

엉뚱한 소리나 농담이 아니라 실제 노트북으로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표지에 그려 있으니 말이에요.  《소설 쓰고 앉아 있네》는 문지혁 작가님의 소설 창작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에요. 이른바 창작 수업, 책으로 읽기 때문에 일방적인 전달 방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특이하게도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고 있네요. 일단 프롤로그부터 수업 첫 장면을 상상할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실 우리는 진짜 만나지는 않았지요.

(···)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2023년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입니다.

우리는 처음 만났고, 그러므로 자기를 소개해야만 하겠지요. 아마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저는 소설 쓰는 문지혁입니다."

어떤가요. 많이 어색한가요? 소설가나 작가, 혹은 번역가나 강사가 아니라, 소설 쓰는 누구라니요.

데뷔 전에는 저도 왜 많은 작가들이 스스로를 가리켜 '소설가 누구누구'라고 하지 않고 '소설 쓰는 누구입니다' '시 쓰는 누구입니다' '평론하는 누구입니다'라고 말하는지 의아했습니다. 들을 때마다 약간 간지럽기도 했고요. 하지만 14년 차 작가가 된 지금은 누구보다도 그 말을 잘 이해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말하니까요. 왜일까요? 그것은 '쓴다'는 말이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당신은 제가 쓴 이 책을 들고 무언가를 막 질문하려는 참입니다. 저는 알고 보면 썩 다정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꽤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입니다. 학생들이 적어준 익명의 강의 평가에 따르면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존재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당신이 무엇을 묻든 대답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소설을 쓰는 제가, 여기 앉아 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4-9p)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글, 딱 제 취향이라서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나 글쓰기 수업 내용도 알차고 유익했어요. 소설 창작 수업이라고 하면 살짝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문지혁 작가님의 말빨, 아니 수려한 글빨 덕분에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네요. 저자는 글쓰기에 관한 수업을 크게 3부, 즉 '책상 앞에서', '책상에서', '책상 밖으로'라는 공간으로 나누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어요. 글쓰기란 무엇인지, 어디서 쓸 것인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작가의 눈으로 읽는 독서법과 작법서 활용하기, '나'라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소설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시점과 목소리를 설명하고, 서술과 플롯으로 이야기의 구슬을 꿰는 방법과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묘사와 디테일, 좋은 대사와 대화를 쓰는 법, 합평과 퇴고의 방법을 알려주네요. 가려운 곳을 싹싹 긁어준다고 해야 하나, 글쓰기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미리 알아서 척척 설명해주네요. 사실 뭘 좀 알아야 질문도 생기는 법인데, 소설 창작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작법서인 것 같아요. 밤에는 소설을 쓰고, 낮에는 글을 가르친지 어언 18년, 저자가 그동안 쓰고 가르치며 터득한 노하우가 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작가님이 도움을 받았던 작법서와 창작 관련 도서 목록은 본격적인 작법 공부에 뛰어든 이들에겐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 같아요. 현대소설은 문학적 소설과 장르소설 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추세라서 어떤 종류의 소설을 쓰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본인이 어느 장르에 잘 맞는지, 어떤 취향과 지향을 갖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는 일이 더 중요해요.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부와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더 확실해졌네요. 글을 쓰고자 마음 먹었다면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당장 쓰면 되는 거예요. 작법의 기술을 익히고 연마하려면 일단 써야 한다는 거죠. 저자가 수업에서 늘 강조하는 말은,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처음 시도해야 하는 이야기는 당연히 우리 자신의 이야기라는 거예요. "아는 것을 쓰라"는 소설 쓰기에 관한 오래된 격언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남들보다 더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알고 이해하고 느껴본 사람이어야 소설을 쓸 수 있어요. 나 자신을 알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자가 남긴 말은, "우리 다시 만납시다." (323p) 라는 거예요. 자신이 쓴 소설이 완성될 때 소설 쓰는 사람으로서 만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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