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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반전 : 호기심의 승리 ㅣ 지식의 반전 2
존 로이드 & 존 미친슨 지음, 이한음 옮김 / 해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가끔 퀴즈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다. 단계별로 난이도가 높아져서 맨 마지막 단계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나온다. 누구나 알 것 같은 상식부터 전문적인 지식까지 다양한 지식들이 퀴즈가 될 수 있다. 헷갈리거나 잘 모르는 지식을 척척 알아맞추는 사람을 보면 다들 감탄을 하게 된다. 퀴즈 프로그램의 경우도 최종 문제까지 다 맞추는 사람은 상금을 받는 혜택을 누린다. 그런데 퀴즈로 알아보는 지식의 수준은 한계가 있다. 기억력 혹은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이 유리하다. 다양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기억하고 있느냐가 평가 기준이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제대로 아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암기한 것일까?
"물은 100에 끓는다."라는 사실은 참일까, 거짓일까?
초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물이 끓을 때 온도를 측정해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자신이 직접 확인해보지 않은 지식은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외운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지식 자체를 너무 단순화하여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요즘의 학교 교육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책 속에 적혀 있는 지식 대부분 죽은 지식이 아닐까. 내 생각에 죽은 지식이란 남이 일방적으로 알려준 지식이란 뜻이다. 물론 모든 지식을 스스로 깨닫거나 경험하여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는 있다. 그냥 당연한 것이 아니라,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우리를 발전시킨다. 위대한 발명과 발견은 호기심에서 시작하니까.
물은 정상 기압에서도 끓는점이 반드시 100 °C가 아니다. 훨씬 더 높은 온도에서 끓을 수도 있다.
반대로 순수한 물은 0 °C에서 얼지 않으며, 바닷물도 마찬가지다. 바닷물은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에 0 °C 밑으로 떨어져도 얼지 않는다. 물과 관련된 지식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물을 분석해야 한다. 물이 얼려면 물 분자가 어딘가에 달라붙어야 하는데 그러한 얼음 결정은 '핵'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이런 얼음핵이 형성되지 않으면 물은 -42 °C까지 내려가야 얼게 된다.
하나의 지식을 얻기 위해 모든 사람이 실험하고 연구할 수는 없다. 그때문에 연구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그들이 알아낸 지식을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과정이 교육이다.
<지식의 반전>은 우리가 흔히 상식으로 알던 지식을 흔들어주고 깨뜨려주는 책이다. 우리가 무엇을 배운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특히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은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기존의 지식 교육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마치'남들이 이러저러한 것을 발견하거나 알아냈으니 넌 외우기만 하면 되는거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어쩌면 이 책에 나온 지식 역시 마찬가지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다른 점은 세상에 원래부터 당연한 지식은 없다라는 걸 보여준다는 점이다. 지식도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자신의 잠재된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목적 하에, 이 책에 나온 지식 속 오류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