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비밀 - 독일 최고의 비밀 정보요원이 알려주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 비법
레오 마르틴 지음, 김희상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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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설득과 심리에 관한 책들은 많았다. 대부분이 정신의학이나 뇌신경학과 같은 학문적 분석이라서 실제로는 그리 큰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관계의 비밀>은 독일 최고의 비밀 정보요원이 알려주는 100% 리얼리티 체험담이기에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비밀 정보요원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상대방에게 접근할까? 

솔직히 저자가 알려주는 관계의 비밀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비밀 정보요원이라면 상대방을 무조건 속이기 위해서 완벽하게 위장한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신뢰를 얻어내어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의 기본은 진심이었다. 상대방을 싫어하면서 혹은 무시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란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몸짓이나 태도만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하기 때문에 의도적인 접근이나 환심을 사기 위한 말들은 쉽게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내가 상대방을 분석하는 것만 생각하지, 상대방도 나를 분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많다. 그래서 비밀 정보요원으로서 유능하려면 자기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다음에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상대의 장점 혹은 좋은 점을 찾아서 접근하는 것이다. 자신을 제대로 안다는 것이 단순한 자기 만족이나 심리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관계를 결정하는 중대한 요인이라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계의 비밀은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진심으로 누군가와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상대에게 접근하여 상대의 호감을 얻어내는지를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마치 첩보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영화와는 좀 다르지만 비밀 정보요원이야말로 인간관계의 놀라운 힘을 증명하는 사람들이란 걸 깨닫게 되는 기회인 것 같다. 우리도 일상에서 어떠한 목적을 가진 만남을 가질 때가 있다. 목적이란 표현이 거북할 수는 있지만 모든 만남은 나름의 목적이 있다. 사람 간에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는 건 사회생활에서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런데 정보를 캐내기 위해 상대를 속이는 비밀 정보요원이 신뢰와 설득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든다는 건 정말 놀라운 발견이다. 표적이 된 상대가 모르게 우연을 가장하여 비행기 옆 좌석에 앉는 것부터 시작하는 부분은 우리가 상상하던 모습이지만 그 다음의 과정은 더 흥미롭다.

비밀 정보요원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일지라도 이 책이 알려주는 관계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앞으로의 인간관계가 좀더 나아질 것 같다. 지나친 솔직함이 잘 다듬어진 에티켓보다는 못한 것처럼, 인간관계에 있어서 꼭 알아야 할 기본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가?  이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관계의 비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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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스가 된 승호 - 전교 꼴찌도 1등 되는, 초등학생을 위한 6주간의 특별한 공부법
이지성 글, 김효주 그림 / 국일아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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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좋은 책은 뭘까?

이제는 제법 컸다고, 엄마의 추천보다는 스스로 책을 골라보는 아이라서 어떤 책이든 골라주기가 쉽지 않다.

<초식스가 된 승호>는 공부법에 관한 책이다. 전교 꼴찌였던 승호가 공부 못한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무시당하면서 공부에 대한 오기가 생긴다. 그래서 꼴찌에서 전교 1등이 된

누나를 찾아가서 그 비법을 배워가는 내용이다. '초식스'란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 나오는 공부법대로 따라하면 6주만에 공부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뜻에서 만들어낸 신조어다.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초식스'라는 6주간의 특별한 공부법을 배울 수 있다.

흔히 공부법에 관한 책이라고 하면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승호도 처음에는 꼴찌에서 전교 1등이 된 누나를 만나면 단번에 성적이 오를 거라는 환상을 품었다. 하지만 누나는 승호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부터 생각하게 만든다. 승호가 공부를 잘 하고 싶었던 이유는 단순히 친구에게 큰 소리치고 싶은, 순간적인 감정이 전부였다. 공부는 시험기간에만 열심히 해서 성적만 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벼락치기 공부는 일시적으로 성적이 오를 수는 있지만 꾸준하게 실력을 유지하긴 어렵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는 제법 공부 잘 하던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무작정 공부하는 것은 목적지 없이 길을 헤매는 것과 같다.

솔직히 이 책을 고르면서 우리 아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만이라도 스스로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 특별한 공부법이 빛을 발할 수 있을테니까. 어쩌면 승호처럼 대부분의 아이들도 비슷한 생각일 것 같다.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많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이 별로 없는 초등학생이라면 이 책을 통해 승호와 같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승호처럼 초식스가 되기 위해서는 승호가 만난 누나처럼 멘토가 필요한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멘토를 찾기보다는 좋은 책 한 권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할텐데도 교회에 나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누나와 주말마다 만나면서 승호가 느낀 것들은 단순히 공부 잘 하는 방법이 아니다. 매주 잠깐의 만남이지만 누나가 알려준 '초식스'를 통해서 승호가 조금씩 커가는 것 같다. 왠지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도 한 번에 읽는 것이 아니라 6주 동안 천천히 실천해가면서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정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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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학교 4 - 나는 어떻게 인생 최악의 여름캠프에서 살아남았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2
제임스 패터슨 & 크리스 테베츠 지음, 김상우 옮김, 로라 박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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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학교>시리즈 4권은 레이프의 이야기다.

"나는 어떻게 인생 최악의 여름 캠프에서 살아남았나?"

학교라면 넌덜머리를 내는 레이프에게 엄마는 와나모라 캠프를 가라고 하신다. 눈치없고 말 많은 여동생 조지아는 흥분하며 좋아한다. 하지만 레이프의 생각은 다르다. 신나는 모험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여름캠프라고.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을 받아야 하고, 성적이 떨어진 애들은 보충학습까지 받아야 되는데 이게 무슨 캠프겠냐고, 여름학교인거지. 아니 여름감옥이라고 해야겠지. 미국은 여름방학이 엄청 긴가보다. 레이프의 여름캠프 기간은 8주야. 엄마 입장에서는 자식을 군대 보낸 심정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레이프는 한 번도 엄마 생각은 안 한 것 같네......규칙을 싫어하는 레이프에게 여름캠프는 꼼짝없이 시키는대로 살아야 하는 노예 생활이니 엄마 생각할 틈도 없나보네.

만약 레이프의 이야기를 본인이 아닌 주변에 다른 누군가한테 들었다면 레이프는 결코 호감가는 아이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프의 진심을 알게 되니까 꽤 괜찮은 아이란 생각이 든다.

여름캠프에서 몇 명씩 그룹을 지어 오두막 생활을 하는데 레이프가 속한 오두막은 '사향쥐굴'이다. 사향쥐굴 담당은 우락부락 근육질의 러스티 선생님이다. 왜 하필 남자 선생님이냐고? 그건 레이프와 함께 하는 친구들을 한 명씩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남자아이들을 모아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솔직히 레이프와 같은 아들이 있다면 전부 이해할 거라고 말할 자신은 없다. 속마음을 이야기하니까 조금은 이해하는 것이지, 그냥 벌어진 결과만 본다면 가슴 터질 일이다. 그나마 레이프의 엄마는 너그러운 편이다. 여름방학의 대부분을 캠프에서 보내고도 남은 여름 동안에는 가택연금을 당한 레이프지만 그 시간 동안 훌쩍 컸다는 느낌이 든다. 겨우 중학생 남자아이가 자기 인생에서 최악을 운운한다는 것이 웃음이 나도, 그렇게 인생을 진지하게 볼 줄 안다는 것은 기특한 것 같다.

우리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최악의 순간조차도 도망가지만 않는다면 그 순간 역시 우리의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내 인생 최악의 학교>시리즈가 한국판으로 새롭게 나온다면 더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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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학교 3 - 레이프는 왕짜증 거짓말쟁이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1
제임스 패터슨 & 리사 파파드미트리우 지음, 김상우 옮김, 닐 스와브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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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여럿 있는 집이라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아무리 야단치고 혼내도 아이들끼리의 투닥거림을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사랑하는 가족끼리 사이좋게 지내라는 엄마의 말은 저 멀리 사라지고, 오늘도 시끌벅적, 아웅다웅 소란은 여전하다.

"얘들아, 도대체 너희들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 거니?"

궁금해요? 궁금한 어른들은 살짝 이 책을 읽어보시라.

<내 인생 최악의 학교>시리즈 중 세번째 이야기는 악동으로 소문난 레이프의 여동생 조지아가 끔찍한 학교 생활을 들려준다.

1권에서는 레이프 카차도리안이 힐스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펼치는 기상천외 말썽 퍼레이드였다면, 2권에서는 힐스빌 중학교를 떠나(?), 아니 쫓겨나 예술학교로 전학간 레이프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드디어 레이프의 여동생 조지아가 힐스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3권을 만나게 된 것이다.

흔히 형제, 자매, 남매 간에는 학교를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먼저 학교를 다닌 큰애의 평판이 동생까지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큰애가 뛰어난 우등생, 모범생이었다면 그만큼의 기대심리가 있을 것이고, 반대로 레이프처럼 엄청난 악동이었다면?

이럴 수가! 레이프 카차도리안. 현실에서도 이런 희한한 성이 있다면 악동이 아니더라도 기억에 남을텐데, 악동의 이름이라면 도저히 잊기 힘들 것 같다. 바로 레이프 카차도리안의 여동생 조지아 카차도리안은 오빠 덕분에 최악의 학교를 경험하게 된다. 조지아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만 해도, 제법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께 인정도 받는 인기 학생이었다. 그런데 힐스빌 중학교에 입학한 순간, 과거의 영광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티격태격, 레이프와 조지아의 관계는 전형적인 천적 관계 같다.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 사람처럼. 사실 남매 간의 다툼은 너무 흔한 일이라 특별히 신기할 건 없다. 오히려 여동생의 시각에서 오빠와의 이런저런 일들을 수다떨듯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다. 마치 과거의 나를 보는 듯 해서 조지아가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오빠 때문에 즐거웠던 학교가 완전 지옥같은 학교로 변했으면 조금은 미안한 게 기본 아닌가, 라는 여동생의 심정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건, 미국의 중학교와 힐스빌 중학교가 얼마나 비슷할까.

레이프 카차도리안에게 질린 힐스빌 중학교의 선생님들은 카차도리안이란 이름만 봐도 경악을 한다. 선생님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지아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억울한 일이다. 열심히 잘 하려고 해도 색안경을 끼고 장난치는 레이프의 여동생으로만 보다니, 조지아가 불쌍하다. 그리고 갑작스런 출생의 비밀까지 알게 되는 건 시기적으로 너무 안 좋았던 것 같다. 예민한 사춘기 소녀 조지아의 파란만장 중학교 생활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의 소녀가 겪는 학교 생활일 것 같다. 어쩌면 중학교 시절은 누가 괴롭히지 않아도 스스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라서 자칫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 조지아의 이야기를 보면 어떤 역경도 거뜬히 이겨낼 것만 같다. 힘들어도 유쾌하고 발랄함을 잃지 않는 조지아를 응원해주고 싶다.

"조지아, 우린 가족이고, 가족은 영원한거야."(312p)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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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다이버전트 시리즈
베로니카 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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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SF판타지 중에 <헝거 게임>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에 나오는 책들이 <헝거 게임>과 비교하는 광고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재미있다.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마침 <헝거 게임>의 제작사에서 영화화할 예정이라고 하니, <헝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다이버전트>는 읽기 전에 대략적인 정보를 아는 것이 재미를 더해 줄 것 같다.

여기에서 보여주는 미래사회에는 다섯 개의 분파로 나뉘어져 있다. 이부분이 <다이버전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설정인 것 같다. 왠지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기숙사를 선택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거기에선 자신의 선택이라기보다는 마법모자가 선택해주는 것이었지만.

이 소설을 읽는 사람들도 자신이 어떤 분파에 속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타심의 애브니게이션, 용기의 돈트리스, 지식의 에러다이트, 평화의 애머티, 정직의 캔더.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 다이버전트.

"수십 년 전 우리 선조들은 전쟁으로 가득한 세상은 정치적인 이상, 종교적인 믿음, 인종, 민족주의의 탓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보다는 사람의 인격이 문제였습니다. 인류의 성향이, 어떤 형태를 띠든 악을 향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세상이 혼란한 이유가 사람의 어떤 자질 때문이라고 믿고 무엇을 제거하고 싶은지에 따라 서로 다른 분파로 나뉘었습니다."

"공격성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애머티를 이루었습니다."

"무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에러다이트가 되었습니다."

"이중성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캔더를 만들었습니다."

"이기심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애브니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비겁함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돈트리스가 되었습니다." (47p)

다섯 분파가 사회의 각기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룬다는 건 굉장히 유토피아처럼 보인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간의 성향을 다섯 분파로 나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열여섯 살이 되면 모든 사람이 적성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서 자신이 어떤 분파든지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이 선택한 분파가 원래 속한 분파가 아닌 경우의 사람들을 이적자라고 부른다.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가지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파를 선택하는 것이 원칙인데 점점 분파 간의 갈등이 생기면서 이적자들을 배신자 취급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주인공 비어트리스는 오빠 케일럽과 나이 차가 1년도 나지 않기 때문에 함께 적성검사를 받는다. 평상시에 이타심이 뛰어난 케일럽이라 당연히 애브니게이션을 선택할 줄 알았는데 케일럽의 선택은 에러다이트다. 비어트리스는 적성검사 결과가 다이버전트. 그런데 검사를 해 준 토리는 검사 결과를 그 누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혼란스러운 비어트리스가 선택한 분파는 돈트리스다.

공교롭게도 비어트리스와 케일럽 남매는 이적자가 된다. 남매의 부모는 애브니게이션의 지도자층 인사다. 근래 에러다이트 지도자 제닌은 강력하게 애브니게이션을 비난하면서 비어트리스와 케일럽의 이적 사실을 표적으로 삼는다. 비어트리스는 돈트리스 입문생이 되어 험난한 훈련을 받게 된다. 분파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지만, 선택한 분파에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훈련 과정 중 순위를 매겨 상위 열 명만 구성원이 될 수 있고, 탈락한 사람들은 분파가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된다. 각 분파의 구성원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도시 외곽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한다.

비어트리스는 돈트리스 입문자가 되면서 이름을 트리스로 바꾼다. 입문자 중에서 가장 키가 작고 유일한 애브니게이션 이적생인 트리스가 입문 단계를 통과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트리스는 다이버전트다. 도대체 다이버전트는 뭘까? 트리스는 다이버전트가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각 단계를 통과하게 된다. 돈트리스의 특징은 용기이며, 각 입문 단계도 용기를 시험하는 내용이다. 마치 돈트리스의 입문 단계는 군대 같다. 일대일 대결이나 총기 사용, 그리고 각자의 공포를 극복해야 하는 시뮬레이션 체험...... 그 곳의 교관 포는 원,투,쓰리, 포......공포가 네 가지뿐이라서 생긴 별명이다. 포의 원래 이름은 토비아스.

비어트리스가 돈트리스에서 트리스가 되고, 연약한 소녀에서 점점 여전사가 되어간다.

포와 트리스의 관계를 보면 웃음이 난다. 진지하게 보면 교관과 입문생이라는 머나먼 관계지만 열여덟과 열여섯이라는 나이만 놓고 보면 그저 어린 십대 청소년이다. 그런데 마치 서른 넘은 어른처럼 행동하는 것이 귀엽게 느껴진다. 아마도 미래 사회에는 한 살의 나이 차도 어마어마한 차이인가보다. 겨우 열여섯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책임질뿐 아니라 열여덟 소년이 분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미래의 십대들은 지금보다 더 일찍 철이 들고 어른이 되는 것 같다.

만약 지금 우리 사회도 성인의 기준을 열여섯 살로 정한다면 어떨까? 어쩌면 청소년들도 어설픈 어른 흉내가 아닌, 실질적인 어른 대접을 해준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다이버전트>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눈 앞의 영상이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흥미롭게 책 속으로 빠져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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