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기도 - 깊은 상처와 갈등을 해결하는 1500년의 지혜
안셀름 그륀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의마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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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없는 삶은 없습니다. 갈등이 없으면 발전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갈등은 삶의 활기를 빼앗고 부정적 기운을 퍼뜨리기도 합니다. 그런 갈등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정신적 고통을 넘어 육신의 병까지 얻기도 합니다.

더 이상 공동체에 머물기 힘들어지고, 마음속으로 분열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함께 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갈등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축복이 생겨난다는 희망을 가지고 대화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갈등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259p)


『치유의 기도』는 안젤름 그륀 신부님의 강론과도 같은 책입니다.

현재 뮌스터슈바르차흐에 있는 성 베네딕트회 수도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사람들에게 '행복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여러 책들과 상담을 통해 독일뿐 아닐 유럽에서 인생 멘토로 사랑받는 분이라고 합니다.

가톨릭 사제로서 성경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는 성경 이야기가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 성경은 하나의 이야기이며, 비유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갈등이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갈등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자는 갈등을 피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서로 갈등 상황을 회피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5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갈등을 평가하지 마십시오.

둘째, 갈등 당사자 모두의 정당성을 인정하십시오.

셋째, 상대방이 진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십시오.

넷째, 상대방의 입장과 주장, 그리고 그의 의견을 따랐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꼼꼼하게 따져 보십시오.

다섯째, 스스로를 꼼꼼히 점검하십시오.

우리는 대부분 갈등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갈등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찾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갈등 뒤에는 실현되지 못한 소망과 욕망이 숨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갈등은 내 존재의 참모습을 이해하도록 이끄는 신호입니다." (56p)

책을 읽는 동안 안젤름 그륀 신부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게 됩니다. 차분하게 내가 처한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내면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갈등을 회피해왔던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에서 본연의 나로 당당히 설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하라. 분노가 덮쳐 가시처럼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 쉽기 때문이다."  (성 베네딕트 규칙서 13,12)  (40p)

이 책을 통해 갈등으로 인한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기도를 한 것 같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삶을 바라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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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 - 감정을 이용해 원하는 삶으로 옮겨가는 22가지 방법
제리 힉스 & 에스더 힉스 지음, 박행국.조한근 옮김 / 나비랑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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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가장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 혹은 성공학 관련서적에서 언급했던 '끌어당김의 법칙'을 알고만 있었다면 <감정 연습>은 제목 그대로 감정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옮겨가는 22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역시 방법의 문제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는 누구나 안다. 단지 그 방법을 모르거나 아니면 잘못 알거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현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체험들을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감정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지, 정말로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그것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책에서는 감정을 22단계로 표현한다.

1. 기쁨 / 앎 / 권능 / 자유 / 사랑 / 감사  - POWERFUL

2. 열정

3. 열의 / 열망 / 행복

4. 긍정적 기대 / 신념

5. 낙관

6. 희망

7. 만족

8. 지루함

9. 비관

10. 좌절 / 짜증 / 초조

11. 압도감

12. 실망

13. 의심

14. 걱정

15. 비난

16. 낙담

17. 화

18. 복수심

19. 증오 / 분노

20. 질투 또는 시기

21. 불안감 / 죄책감 / 무가치함

22. 두려움 / 슬픔 / 우울함 / 절망 / 무력감  - POWERLESS

사람에 따라서는 감정의 분류나 표현한 말들이 너무 복잡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감정을 이토록 세세하게 표현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감정 안내눈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감정의 명칭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신의 현재 느끼는 기분을 인식하고, 그 기분을 더 나은 기분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다. 감정이나 기분을 표현할 때 '좋다' 혹은 ' 나쁘다'로 단순하게 느끼고 말았는데 이제부터는 감정 눈금을 통해 자신의 긍정 에너지를 자극하여 스스로 감정의 주인이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기분 좋은 느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금 당장 결심해야 한다.

"나는 지금 당장 가능한 가장 기분 좋은 생각을 찾아낼 것이다. 나는 더 편안하고, 더 편안하고, 더 편안해지는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23p)

감정 연습 과정에서 우리의 목표는 저항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충분히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도 불쑥 튀어나오는 불쾌하고 부정적인 기분들로 인해 주저앉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끌어당김의 법칙이 내 삶에서 가능하려면 웰빙의 진동과 저항의 진동 간의 차이를 줄여나가면서 의식적인 창조를 해야 한다. 의식적 창조란 자신에게 더 기분 좋게 느껴지는 생각을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로 삶의 환경이 바뀌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우리가 긍정 에너지를 끌어당겨야 하는 이유이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현실 창조자가 될 수 있다!

바로 22가지 감정 연습을 통해서 가능하다.

연습1. 미친듯이 감사하기

연습2. 마법의 창조상자 - 실제로 자기 마음에 드는 예쁜 상자를 구해서 자신이 바라는 것들의 사진을 그 안에 넣는 것이다. 상자 뚜껑에는 다음과 같이 쓴다. "이 상자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자신의 소망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연습3. 창조 워크숍 - 네 장의 종이에 '나의 몸, 나의 가정, 나의 관계, 나의 일'이라는 주제를 적고 그것에 관한 소망들을 짧은 문장으로 적는다. 글로 써서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연습4. 가상현실 게임 - 자신이 영화감독이 된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선택해보는 과정이다.

연습5. 번영 게임 - 상상력을 동원하여 실제처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가상세계에서 첫째 날 에 100만원이 입금되면 그 돈을 전부 사용하는 것이다. 둘째날에 200만원, 셋째 날에 300만원......50일째에는 5000만원이 입금되고 300일째에는 3억이 입금된다. 만약 1년 동안 매일 이 번영 게임을 한다면 총 660억원 이상의 돈이 입금되고 그 돈을 전부 사용해볼 수 있다. 이 게임은 자신이 사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보는 재미와 함께 실제처럼 마음껏 돈을 쓸 수 있는 가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연습6. 명상 - 모든 감정 상태에서 가능한 방법이다.

연습7. 꿈 평가하기 - 잠에서 바로 깰 때 꿈을 기억해내는 것인데 세세한 꿈의 내용보다는 꿈꿀 때의 감정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꿈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진동적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대상을 확인할 수 있다.

연습8. 긍정 노트 - 자신의 마음에 드는 노트를 준비하여 매일 20분 정도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 등을 떠오르는대로 적는다. 매우 강력한 감사와 웰빙의 진동이 자기 내면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습9. 대본 쓰기 - 자신이 작가라고 상상한다. 이 때 자신이 글로 쓰는 것은 어떤 것이든 쓴 그대로 현실에서 나타난다고 상상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세부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소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연습10. 내가 할 일, 우주가 할 일 - 매일 오늘 할 일들의 목록을 적되, 오늘 반드시 꼭 해야 할 일들은 <내가 할 일>아래에 쓰고 나머지 모든 일들은 <우주가 할 일> 아래 쓰면 된다. 이렇게 적다보면 자신의 특정 소망들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연습11. 시간 마디별 의도하기 - 현재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더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고 새로운 마디에 들어설 때마다 잠시 멈추어 자신의 의도를 방향 잡도록 해준다.

연습12. 만약 ~ 라면 얼마나 멋질까? - 이런 질문만으로도 좀더 긍정적이고 기대적인 반응이 자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나온다.

연습13. 어떤 생각이 더 기분 좋게 느껴집니까? - 원하는 것과 원하는 것의 결핍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현재 자신의 생각을 의식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연습14. 잡동사니 치우기 - "삶에서 얻게 된 것들 중에서 현재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버리십시오."

연습15. 10만원 지갑 게임 - 자신의 지갑에 10만원짜리 수표 또는 현금을 구해서 넣고 그것을 항상 지니고 다니면 된다. 언제나 거기에 10만원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것이고, 그 돈이 가져다주는 재정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연습16. 선회하기 -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바라는 것과 정반대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다. 그래서 현재 자신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과정이다.

연습17. 초점바퀴 - 한 장의 종이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 원의 한 가운데에 직경이 5cm 정도 되는 작은 원을 그린다. 그리고 자신의 눈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걸 느껴본다.

연습18. 느낌 자리 찾아내기 - 현재 자신이 발산하는 진동이 유익한 것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연습19. 풍요를 위해 저항 내려놓기 -  자신의 월별 지출항목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을 적고 그 옆에는 지불할 금액의 두 배를 쓴다.

연습20. 매니저에게 맡기기

연습21. 본연의 건강 회복하기

연습22. 감정 눈금 위쪽으로 옮겨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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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직업 백과 - 절대 실패하지 않는 진로 선택을 위한
김상호 지음 / 노란우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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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직업 백과』는 직업 및 진로 전문가가 알려주는 직업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는 장래 희망 직업을 큰소리로 답하던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어떤 유형의 직업이 나에게 어울리는지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저자는 직업 찾기는 꿈 찾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직업은 꿈을 실현하는 도구일 수는 있지만 꿈 자체로 보면 안 된다. 직업은 현실적인 문제이다. 흔히 밥벌이를 위한 일을 찾을 때는 자신의 적성과 직업의 특징이 잘 맞아야 한다. 아무리 고소득이 보장된 직업일지라도 본인과 전혀 맞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일하기가 힘들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직업군을 문과, 이과, 예체능으로 나누고 82가지의 직업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각 직업의 장단점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인기 직업 21가지의 허와 실을 분석하여 설명해준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하고 멋진 모습이 그 직업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에 혹시라도 직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으로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일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10년 후 유망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직업 선택을 위한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직업유형을 선택해 볼 수 있다. 그 기준이란 몸 쓰기 vs 머리 쓰기, 일의 대상이 사람 vs 사물, 혼자 일하길 원하느냐 vs 여럿이 함께 일하길 원하느냐 이다. 기준은 단일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연관지어 고려하는 사항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양한 직업 중에서 유망 직업으로 선별된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직업과 자신이 잘 맞는지 '직업 적합도 테스트'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생각할 때 더 좋아하거나 잘하는 부분들이 실제 직업 현장에서는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직업 선택이 어려운 것 같다. 직업은 분명 생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꿈과 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삶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몇 년씩 일하던 직장을 뛰쳐나오는 사람들 중에는 그 균형을 맞추지 못해서 먼 길을 돌아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인생의 지름길이 따로 있겠냐만은 기왕이면 자신과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사는 비법이 아닐까 싶다.

『유망 직업 백과』를 잘 활용하려면 이 책을 보기 전에 자기 자신의 장단점과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잘 알아야 자신만의 '직업'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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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븐스 섀도우
데이비드 S. 고이어.마이클 캐섯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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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랐다. 유일한 공통점은 우주비행사가 등장한다는 점 정도일텐데, 이미 본 영화의 영상들이 <해븐스 섀도우>의 각 장면들과 겹쳐져서 상상하게 만든 것 같다. 지구의 미래는 더이상 멀지 않다. 곧 다가올 모습이란 점에서 공상이 아닌 지극히 현실가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소설의 배경은 2019년이다. 앞으로 4년 뒤의 지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지구가 아닌 우주니까.

우연히 아마추어 천체학자를 통해 발견된 지구 근접 천체(NEO: Near Earth Object), 네오라는 이름이 영화 <매트릭스> 속 주인공과 같아서 배우의 실제 이름인 '키아누'로 불리게 된다. 어쩐지 '키아누'라는 단어를 본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던 영화배우라서 반갑고 친근하더라니. 바로 이 키아누가 2019년 10월경 지구 근처를 지난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러시아,인도,중국 연합은 키아누에 유인 우주선 브라마호를 보낼 것이라는 발표를 하고 NASA에서도 경쟁적으로 키아누로 갈 '데스티니 7호' 임무를 계획한다. 어느 쪽이 먼저 키아누에 발을 딛느냐를 놓고 경쟁하지만 이후에는 그런 시도가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모한지를 깨닫게 된다.

데스티니 7호의 지휘관은 잭 스튜어트이고 '벤처'(모선인 데스티니 7호에서 분리되어 키아누에 착륙한 탐사선)에 함께 탑승한 승무원은 테아, 포고 다우니, 이본 홀이다. 브라마호의 승무원은 타지, 나탈리야, 루카스, 데니스이다. 키아누에서 만난 양쪽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와 세세한 묘사들을 보면 저절로 눈 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듯 하다. 아마 이 부분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새로운 행성에 발딛는 장면과 흡사한 것 같다. 그들은 키아누가 지구 근접 천체인 줄 알았는데 실제 내부를 탐사하면서 단순한 천체가 아님을 알게 된다. 인공적인 시설물 속에서 우주비행사와 연관된 인간들이 벌거숭이 생명체로 탄생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나탈리야의 운동코치였던 남자와 잭의 아내 메건 그리고 루카스의 조카 카밀라는 모두 지구에서 이미 죽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마치 죽은 시점에서 잠들었다가 키아누에서 막 깨어난 것처럼 행동한다. 지구인들은 이들을 탄생시킨 존재를 건축가라고 표현한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다 읽고나니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짧게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약간 허탈하기까지 하다. 키아누를 통해 들여다본 우주의 신비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한 명의 지구인으로서 우주의 다른 행성을 탐사하는 우주 비행사들을 보면 경외감이 든다. 그러나 그들 가슴에 품은 꿈과 희망이 과연 지구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자신의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는 극단적이며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면에서 잭 스튜어트는 굉장히 침착하고 이성적인 사람인 것 같다. 거의 완벽한 인간상을 표현해낸 게 아닌가 싶다. 만약 이 소설을 몇 년 전에 읽었더라면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리 신선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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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 추억.시간.의미.철학이 담긴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
홍상만.주우미.박산하 지음 / 꿈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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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드라마 <미생>을 보았다.

직장생활을 하는 수많은 미생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그 중에서 장그래의 한 마디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욕심도 허락이 필요합니까?"

그런데 내게는 '욕심'이라는 단어가 '희망'으로 들렸다.

대기업 정직원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면 그건 너무나 슬픈 일이다. 이 드라마에 열광할 수 있었던 건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이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생의 삶이란 끊임없이 완생이 되기 위한 발버둥이니까. 드라마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이었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나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니 뒤맛이 씁쓸했다.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를 봤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화합과 나눔을 하면서도 충분히 풍족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드라마 <미생>에서 '직장생활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는 대사가 나올 만큼 개인사업으로 성공하기 힘든 세상에서 이들은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그들의 삶은 성공에 연연하지 않는다. 돈을 쫓는 대신 사람과 사람의 손을 잡는다. 자신의 꿈과 재능을 나누고 자신들이 만든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어울려 살아간다.

문득 우리는 '혼자만의 성공' 혹은 '1등 제일주의'에 빠져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을 돌아봐서는 안 되고 오직 성공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주변은 온통 경쟁자들뿐이니까. 그러니 사는 것이 전쟁이고 외로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공정여행사 <공감만세>, 글쓰는 북카페 <꿈꾸는 타자기>, 정장 공유 서비스 <열린옷장>, 카페 <프롬나드>, 카쉐어링 기업 <쏘카>, 무인카페 <유쾌한 황당>, 은평구 청소년문화의 집 <신나는애프터센터>, 가락본동 어린이집 <숲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쫄깃센타>, 서점 공동체 <동네책방 개똥이네 책놀이터>, 관광농원 <부부농원>, 고궁의 밤 나들이 <창덕궁 달빛기행>, 상암 DMC <영화창작공간>, 해녀와 해남을 키우는 <한수풀해녀학교>, 고려인 야학 <너머>, 가마솥 공장 <안성주물>, 가구 공방 <가구장이 박홍구 공방>, 자전거 공방 <두부공>, 분식점 <요요미>, 만년필 병원 <만년필연구소>, 당근 케이크 집 <하우스 레서피>에서는 사람들이 행복하다.

각각의 공간을 모두 언급한 이유는 정말 그곳에 가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미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곳도 있고, 전혀 관심분야가 아닌 곳도 있지만 그곳에 가면 행복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다 함께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구나라는 희망을 보여준 것 같다. 나 혼자만을 위한 욕심을 버려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기 전에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돌아보게 됐다. 행복은 '나'가 아닌 '우리'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미생이 살아남는 방법은 공생이 아닐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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