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오늘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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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전체에 대해 놀랍고도 자비로운 계획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단 한 순간도

삶의 그 어떤 것 한 가지도 바꾸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는 사실에 매료되어

그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고

완전히 받아들일 것이다. (197p)

<눈부신 오늘>은 지금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위로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우리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아있는 나와 너, 우리가 존재한다. 부디 부처님 혹은 하느님은 잠시 잊기 바란다.

물론 이 책을 쓴 사람은 법상 스님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스님의 모든 말들을 불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쓰여있는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쉽다. 복잡한 굴레는 잠시 벗어두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이 있을까. 늘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다들 뭔가 힘들고 괴로운 것이 한 가지는 있을 것이다.​

어떻게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우선 고통이 무엇인지를 가만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눈이 번쩍 뜨일만한 방법을 배웠다.

'생각에 힘을 부여하지 않고, 생각을 붙잡지 않은 채 생각이 그저 왔다가 가도록 내버려 둘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믿지 않는 것이다. 바로 그때, 우리는 지금 이대로의 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알아차리게 되며, 지금 이대로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된다.

지금 있는 것만을 원할 때 우리는 가장 평화롭다. 하지만 생각은 지금 있는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원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지금 있는 것이야말로 존재의 진실이다. 지금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때, 삶은 평화를 되찾게 된다.' (89p)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뜻이다. 열심히 일하거나 무언가에 몰두해 있을 때는 잡념에 빠질 틈이 없다. 그런데 고통스럽다고 느끼면서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하는 순간, 모든 게 불행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이미 벌어진 상황을 바꿀 수도 없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알 수도 없다. 불확실하다는 건 불행하거나 절망스러운 게 아닌데, 모르기 때문에 두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완벽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완전하고 느낄 수는 있다. 어떤 조건이 우리를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고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눈부신 오늘>을 읽는 동안 평화로움을 느꼈다.

괴롭고 힘겨운 삶. 문제는 삶이 아니라 그 삶을 바라보는 의식과 방식이 만들어낸 문제라는 것.

지금의 깨달음은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다. 계속 깨어있어야 그 깨달음이 찾아온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진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지만 그 태양을 마주하며 누리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눈부신 오늘, 나는 행복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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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자신감 자존감 - 아이의 미래는 자신감이 만든다!
허영림 지음 / 아주좋은날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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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주로 하는 부모인가?

<내 아이의 자신감 자존감>은 부모의 긍정적인 말이 아이의 자신감을 만들고 더 나아가 멋진 자존감을 가진 사람으로 키운다고 알려준다.

아이의 자신감이 왜 중요한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타고난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고 바꿀 수 없는 것이지만 자신감은 양육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유형의 부모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자신감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준다. 결국은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아이의 성격은 다섯 살 이전에 엄마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한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부모가 긍정적인 아이를 키운다. 자신이 어떤 부모인지를 알고 싶다면 자녀와 대화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되는데, 무심코 혹은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늘 그렇듯이 아이를 바꾸는 건 말이 아닌 행동이다. 부모가 어떤 행동, 본보기를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아이는 달라진다.

역시 책에서 알려주는 양육방식들은 좋은 부모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부모가 노력하고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현실은 실망스럽고 약간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실천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다. 부모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는 참고 기다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바로 아이와 갈등을 겪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만으로는 현재의 모습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나 자신이 어떤 부모인지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의욕은 앞서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부모로서의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인 것 같다. 뭘 모를 때는 내 아이를 세상에서 제일 잘 키울 거라는 자신감이 넘쳤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내 아이의 자신감 자존감>과 같은 책을 읽어야 되는 것 같다.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문제점을 인식하고 노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부모로서의 나, 아직은 좋은 부모가 아니지만 노력 중이라는 것. 스스로 다독이면서, 힘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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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루이스 캐럴 지음, 정회성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사파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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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앨리스>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받으며 설렜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른이 된 사람에게도 동심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맥밀런 출판사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 출간한 것이 1865년인데 2015년에도 책을 출간했습니다.

바로 이 책.​

앨리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책입니다.

맥밀런 출판사에서 루이스 캐럴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출간했던 1879년 판본을 기준으로 존 테니얼의 오리지널 일러스트에 예쁜 색을 입혀서 더욱 세련된 동화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처음 책을 받자마자 두툼하고 큰 사이즈에 놀랐습니다. 책 테두리는 특별함이 느껴지는 빨간색 반짝이로 꾸며져 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예쁜 선물상자처럼 보입니다. 두근두근 첫 장을 펼치면 앨리스가 토끼굴을 쳐다보는 그림이 보입니다. 동그란 굴 모양이 뚫려 있어서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팝업북처럼 멋진 입체감은 없지만 나름 클래식한 구성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두툼해진 이유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완역본으로 실려 있을뿐 아니라 1897년 판본에 실린 서문과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에 관한 이야기까지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답게 큰 활자와 컬러풀한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앨리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간직하고 싶은 특별한 책입니다.

루이스 캐럴은 필명으로, 원래 이름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입니다. 그의 직업은 작가가 아니라 수학교수였다고 합니다. 옥스퍼드의 유명한 단과대학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수학을 가르쳤는데, 당시 학장이던 헨리 조지 리델의 세 딸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린 꼬마숙녀들과 템스 강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우연히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바로 앨리스의 시초가 됩니다. 그 때 세 딸 중 한 명인 앨리스가 그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찰스가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원고지에 옮겨 썼을 때는 제목이 '앨리스의 땅속 모험'이었는데 나중에 정식 출간될 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바뀌게 됩니다. 찰스는 '앨리스의 땅속 모험'을 2년 5개월에 걸쳐 완성하여 1864년 11월에 녹색 가죽 표지로 감싼 복사본을 앨리스 리델에게 선물합니다. 정식으로 출간하지도 않은 책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출간하라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1863년 10월, 찰스는 앨리스 이야기를 출간할 출판업자를 처음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알렉산더 맥밀런입니다. 맥밀런 출판사는 루이스 캐럴이라는 이름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출간하여 찰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5만 부 이상 판매했고, 현재까지 출간하고 있으니 <앨리스>의 역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15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앨리스>의 매력이 이 책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평생 소장하고 싶은 특별한 책으로,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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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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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라"라는 조언은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면?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본 순간,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책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되는 책이 많은 것 같다. 대부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좋다.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이름이 왠지 낯익다 했더니 바로 <내가 공부하는 이유>의 저자였다.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독서가 곧 공부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이제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설명한 단계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책을 읽는 것이 유익하다는 건 알고 있다. 다만 책의 재미를 못 느껴서 읽기 싫을 뿐이다. 그래도 억지로 자기계발을 위해 책을 읽으려는 시도를 해본 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독서의 기술을 알고 싶을 것이다.

독서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이력을 보면 된다. 그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장장 8년이라는 시간을 공부하면서 나이 서른이 넘었고, 직장도 구하지 못해 빈털터리였으며, 힘들게 쓴 논문도 인정받지 못해 좌절하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그를 지탱하게 한 건 바로 매일 책을 읽는 습관이었다. 이후 시간 강사부터 시작해서 대학에 자리를 잡아 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대학 강의뿐 아니라 방송 진행과 책 집필, 강연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여전히 매일 책 읽기를 거르지 않는다. 그는 현재 자신이 잘 살고 있는 것은 똑똑하거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매일 책을 읽은 힘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도 '매일 책 읽기'만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서는 이 책의 내용이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알려주는 25가지 독서법은 특별하거나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내게는 책 제목만큼이나 확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특히 서문에서 "인생의 위기마다 내 곁에 책이 있었다"라는 문장은 모든 걸 한 마디로 요약해주는 것 같다.

우리의 인생에서 왜 독서가 필요한지를 묻는다면 나 역시 다카시 교수처럼 말하고 싶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와 같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의 성공비결이 독서이기 때문에, 성공을 위해서 책을 읽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에게 책을 읽는다는 의미는 사회적 성공이나 성취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어떤 고비나 위기를 겪을 때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책을 읽겠다는 것이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무런 기준없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효과적인 독서법을 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다카시 교수를 통해 검증된 독서의 기술을 알려주기 때문에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지식이나 지혜는 책이 주는 선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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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려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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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그램,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관찰하고, 전문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내용이다.

똑같은 형식의 TV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이미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던 모양이다.

<나를 돌려줘>의 주인공 제럴드는 다섯 살 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하여 '똥싸개'로 악명을 떨치게 된 소년이다. 화를 잘 내고, 기분 나쁘면 아무 데나 똥을 누는 다섯 살 악동 제럴드. 11년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제럴드를 그 때의 '똥싸개'로 기억한다.

한국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극적인 변화로 좋게 마무리가 되던데, 미국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는 아이의 문제행동을 굉장히 자극적으로 편집했던 것 같다. 제럴드의 문제행동을 분석하고 중재했던 보모는 전문가가 아닌 연기자였다. 제럴드가 '똥싸개'로 낙인 찍힌 사건만 리얼하게 보여준 것이지, 그 이면에 벌어진 진실까지 보여준 건 아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으로 잘 편집해서 방송으로 보여준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것이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해도 결국 방송 속성상 '짜고 치는 쇼'라는 걸 잊은 채, 현실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나온 주인공이 감내해야 할 주변의 시선들이다.

제럴드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한 리얼리티 보이답게 문제아, 저능아 딱지를 붙인 채 11년을 살고 있다. 아무도 제럴드의 진짜 모습에는 관심이 없다. 2년 전에 이미 풀었던 대수학을 아직까지도 못 푸는 척 하면서 특수반에서 공부하고, 분노 조절 상담을 받으러 다닌다. 그리고 PEC 센터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나를 돌려줘>를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제럴드가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남들 보기에는 '멍 때리기' 지만 제럴드에게는 잠시나마 현실을 떠나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제럴드데이'의 순간이다. 정말 PEC 센터 매점에서 만난 하키복 입은 아주머니처럼 제럴드를 꼬옥 안아주고 싶을 정도다. 진짜 가족이 아니어도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세상은 살 만한 것을. 다행히 제럴드에게 서커스단의 조와 아르바이트생 한나가 다가온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제럴드는 자기처럼 꼬인 인생은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없었으니까 다른 사람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나를 돌려줘>는 십대의 고민과 좌절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너무 리얼해서 책을 읽는 사람마저 울적해진다. 십대의 마음을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부모로서 안타깝고 속상한 부분도 있다. 큰누나 타샤와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건 이해의 차원이 아니라 정해진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비극이라면 그 비극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수밖에.

현명한 제럴드가 진짜 '제럴드데이'를 누릴 수 있어서 기쁘다. 함께 축하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나니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떠오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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