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마이클 돕스 지음, 김시현 옮김 / 푸른숲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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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치 = 드라마 ?

저자 마이클 돕스는 영국 상원의원이자 와일리 돕스 남작이다. 마거릿 대처 정부의 일원으로 정치 인생을 살았던 그가 현재는 20여 권의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원래부터 소설가를 꿈꿨다면 좀더 그럴듯했겠지만 실상은 기존 책들에 대해 불평하는 자신에게 아내가 "잘난 척 좀 그만해. 그렇게 잘 쓸 수 있다면 직접 쓰지 그래."라는 말에 힘입어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권력의 핵심에서 활동하다가 밀려나면서 겪게 된 정신적 충격을 글쓰기를 통해 치유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장르를 소설로 선택한 건 탁월했다고 본다. 모든 소설 작품은 전지전능한 작가로부터 탄생하니까.

마이클 돕스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집필했던 소설이 워낙 대중에게 인기를 얻다보니 미드<하우스 오브 카드>로 선보이면서 원작 못지않은 성공을 누리게 된다. 그리하여 미드를 자주 안 보는 사람까지도 <하우스 오브 카드>의 명성을 듣게 된 것이다. 이번 책은 2014년 시점으로 약간 손을 본 모양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권력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속내를 거침없이 파헤치는 이 소설이야말로 굳이 개작이 필요없는 작품일 것 같다.

작가 후기에서 그는 "여전히,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소설은 소설일뿐. 굉장히 현실적인 묘사이긴 하지만 이 내용을 그대로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계를 배경으로 한 정치 드라마에서 정치가의 실상을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건 정치인 자신일 것이다. 주변에서 정치인을 보좌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기자들이 알고 있는 건 보여지는 표면적인 것이지, 그 내면은 아니다. 대중은 그 진실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정치인의 모습은 하나의 이미지이자 허상인지도 모른다. 매번 선거철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헐뜯는 내용들이 흘러나오고, 그로 인해 지지율이 좌지우지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가끔은 선거가 마치 연예인의 인기투표처럼 보인다. 정치적 이미지가 곧 정치적 능력이 아닌 줄 알면서도 우리는 곧잘 속는 것 같다.

정치판을 전쟁에 비유하는 건 승리를 위해서라면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잔인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이며, 살아남는 자가 강자인 것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승리를 거머쥔 사람은 프랜시스 어카트이다. 총리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정치적 난투를 보면서 정치세계에서 진정한 승리는 없다는 걸 느낀다. 절대권력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권력의 맛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팔 정도라면 더이상 알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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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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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은 바람을 피웠습니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의 첫 문장이다.

이런, 심란한 가족 문제인가 싶어서 약간 실망했다. 유부남의 뜬금없는 불륜 고백이라니.

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을 상상했는데 다행히 폭풍은 지나간 상태다. 오히려 아내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이혼을 진행했다. 그래서 살던 아파트는 팔았고 오늘은 이삿날이다. 부부는 각자 살 집을 정했고, 하나뿐인 딸은 고등학교 기숙사로 들어갈 예정이다. 가족해체의 순간, 가족이 함께 하는 마지막 시간이 이 소설의 시작이다.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그때 아버지 하야사카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온다.

"우리 친구 해요. 드라이브도 하고 밥도 먹고."

모르는 사람이 보낸 문자다. 딸 사키는 스팸이니 무시하라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아빠, 친구 있었으면 좋겠거든."

답장을 보낼까 망설이는 아버지를 보고, 어머니는 웃으면서 해보라고 말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분명히 누군가 우연히 보낸 문자에 답장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왜? 외로우니까, 친구가 필요하니까.

이혼한 부부의 이삿날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별 기대를 안했는데 진짜 주인공은 오카다 씨다. 그가 바로 문자를 보낸 사람이다. 정말 친구가 필요해서 문자를 보낸 건 아니다. 그렇다면 왜 무작위로 아무에게나 친구 하자는 문자를 보냈냐고 묻는다면 비밀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오카다 씨의 직업은 좀 이해가 안 된다. 교통사고 사기단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조폭 하수인이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규정지을만한 직업이 아니라서 설명이 곤란했는데 하야사카 씨가 답장을 보낸 덕분에 지금은 백수 상태다.

책을 읽다보면 종종 책이 곧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책만 읽는 편인데 아주 가끔 이외의 책을 만날 때가 있다. 나와는 다르지만 호감이 가는 친구 같다고 해야 할까. 오카다가 그렇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에 나오는 사람들은 오카다와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 하야사카 씨네 가족처럼 우연히 만난 경우도 있고 일 때문에 관련된 경우도 있다. 각각 전혀 다른 상황에서 만났기 때문에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헷갈릴 수 있다.

그런데 굳이 좋다 혹은 나쁘다로 규정지을 필요가 있을까.

오카다의 말처럼 사람이 무슨 딸기 맛, 레몬 맛처럼 라벨이 붙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라벨 붙이기를 한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하면서, 왜 똑같은 기준을 강요하는 세상에 끌려가는 건지......

다른 사람의 사는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오카다는 어린 시절에 비디오 대여점을 가서 사람이 고통스러워하거나 아파하는 영화를 알려달라고 한다. 이유는 남의 아픔을 알고 싶다고. 그랬더니 점원이 프랑스 영화 <작은 병정>이 무서운 고문 장면이 나온다고 겁을 주면서 추천해준다. 영화 속에서 고문을 당하던 주인공은 "바캉스를 생각했어."라고 말한다. 오카다는 이 대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때부터 오카다는 싫은 일이 생기면 바캉스를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다.

오카다처럼 바캉스를 꿈꾸면서 오늘을 산다면 남은 날은 전부 휴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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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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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의 소설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들춰내면서도 영화처럼 잘 짜여진 스토리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법률 전문가였던 자신의 경험을 잘 녹여낸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이번 작품 <잿빛 음모> 역시 법정 스릴러물이다.

<잿빛 음모>의 주인공은 매력적이지만 워커홀릭 싱글녀 서맨사다.

뉴욕에서 손꼽히는 대형 로펌회사에서 일하는 변호사인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뉴욕의 대형회사들까지 대량 정리해고가 이어진다. 그녀 역시 '일시 해고'가 된다. '즉시 해고'와 다른 점은 건강보험 혜택은 유지해주는 대신, 비영리 단체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을 해야한다는 조건이다. 1년 후 복직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멋지게 일하는 변호사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시작부터 암울하다. 갑작스런 일시 해고 통보를 받고 바로 자신의 물건을 종이상자에 챙겨 나와야 하는 서맨사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IMF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매일 서류와 씨름하느라 신나게 휴가를 즐긴다거나 연애할 시간도 없었던 그녀지만 해고는 전혀 예상못한 변수다.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이 실상은 그리 멋진 인생은 아닌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소개해준 비영리 단체에 이력서를 보내지만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고 드디어 열번째, 마운틴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연락이 온다. 버지니아 주 브래디라는 마을에 있고, 저소득층에게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곳은 무분별한 광산개발로 환경파괴와 산업재해로 볼 수 있는 흑폐증, 암 발생이 심각한 광산마을이다.

서맨사가 원했던 직장은 아니지만 변호사 매티와 도너번을 통해서 일에 대한 열정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뉴욕에서는 부동산과 관련된 법률서류만을 하루종일 봐야했던 그녀가 지금은 매일 고객을 만나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다. 똑같은 변호사지만 전혀 다른 형태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서류더미에 파묻힌 피곤한 인생과 소박하고 단촐하지만 시끌벅적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인생 중에서 무엇이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그 양쪽을 다 경험해보지 않고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원래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을 때는 사건에 몰입하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묘하게도 서맨사라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게 된 것 같다. 아마도 리먼브라더스 사태라는 시간적 배경과 스물아홉이라는 그녀의 나이가 꽤 의미가 있게 다가온 것 같다.

서맨사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이다. 이십대 초반에는 오로지 어떤 직업, 어떤 직장을 선택하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직업을 선택하고 일하다보면 여러가지 갈등을 겪게 되고 문득 삶의 질,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시기적으로 다르겠지만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지 늘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나는 지금 행복한가'가 아닐까 싶다.

대기업 크롤 탄광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온갖 위험을 감수하는 도너먼과 그를 돕는 매티와 제프를 보면서 그녀는 선뜻 동참하지 못한다. 그 모습이 진심으로 이해가 된다. 우리는 정의를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영웅이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행복을 누리면 살고 싶은 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나만의 행복이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생각할 때 세상을을 바꾸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탄광에서 일하면서 흑폐증에 걸리고 아프다는 이유로 보상도 없이 해고당한 버디 부부는 사건을 맡아준 서맨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당신은 아마 실감하지 못할 거요."

<잿빛 음모>의 결말은 열려있다. 여전히 진행중이다. 현실적인 결말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서맨사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가슴 뛰는 진짜 인생을 살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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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 공포 편 - 검은 고양이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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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전집 시리즈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추억뿐 아니라 문고판 책에 대한 추억까지 되살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가볍고 작은 문고판 책.

오랜만에 만난 옛친구처럼 반갑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두 번째 책은 공포 편이다. 아마도 처음 읽었던 소설이 <검은 고양이>였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엄청 충격적인 스토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에는 모두 1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 모음인데 읽으면서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예전에는 오싹오싹 공포감을 맛보며 읽던 소설인데 지금은 또다른 감정을 맛보게 되는 것 같다. 인간의 심리 탐구라고 해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원초적인 공포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정상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거의 일어날 리 없는 사건들이 등장함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한다. 광기로 인한 환각일 수도 있고,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신적인 현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읽을수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에드거 앨런 포가 만들어낸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독자들을 잡아끄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이들수록 담력이 줄어드는 것인지, 취향이 변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추리소설은 뜸했는데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만나니 신선하고 좋다. 공포영화처럼 자극적이지 않아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이야기가 주는 공포감보다는 그런 공포를 자극하는 요소를 찾는 재미가 있다. 소름 끼치는 섬뜩함이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밝혀진 진실인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이다. 뭔가를 숨기고 감추는 인물과 그것을 집요하게 알아내려는 인물 사이에서 미묘한 갈등이 벌어진다. 세상은 그 진실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전개가 있는데, 가장 무서운 이야기는 갈등 구조의 두 사람이 동일인일 때인 것 같다.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만큼 공포스러운 건 없는 것 같다. 스스로를 믿을 수 없을 때, 자신이 알고 있는 '나'가 누구인지 모를 때 혹은 자신이 잘 알던 누군가가 전혀 낯선 사람으로 보일 때처럼 친숙함이 낯설음으로 바뀌는 순간 공포는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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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EBS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제작팀 외 지음, 최해연 감수, EBS MEDIA / 토네이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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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것도 습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자신이 왜 화를 내는지조차 모르면서 화내는 자신에게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화를 낼 때는 대부분 누군가 대상이 존재합니다. 누구 때문에, 어떤 일 때문에 등등.

안타까운 건 '화'로 인해서 우리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화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제작진이 1년간 추적한 '화'의 참모습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방송을 통해 이미 본 내용이지만 책을 통해 읽으면서 차근차근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지금 내 앞에, 잔뜩 화가 난 사람이 있다. 지금 그가 나를 향해 무섭게 달려들고 있다. 이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89p)

첫째, 피한다.

둘째, 맞서 싸운다.

셋째, 부드럽게 그를 맞아들여,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른 방향으로 천천히 걷는다.

번째 방법을 쓴다면, 그 사람은 나를 향해 재차 공격할 것이다.

번째 방법을 쓰면, 그 사람의 화를 더욱 돋우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을 쓸 수 있다면, 화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을 당신의 가장 가까운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흔히 화가 난 사람을 타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사람을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화'라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은 내면 아이를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불안하고 초조할 때에 짜증이 화로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가 벽을 손으로 밀면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면 뭐라고 할까요?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자주 화를 내고 있다면 스스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 속에는 아직 자라지 못한 아이가 웅크리고 있다가 떼를 쓰며 울어대는 것과 같습니다. 소리지르면서 야단칠까요, 아니면 벽은 움직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차분히 설명하며 이해시킬까요?

책 속에 제가 좋아하는 비유가 등장합니다. 장자의 빈 배 이야기입니다. 내 배와 부딪힌 배가 비어있다면 우리가 화를 낼 이유가 있을 까요?

그런데 그동안 저 역시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를 그 배에 싣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남탓'이 화를 낸, 가장 그럴듯한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짜 이유를 숨긴 채, 아니 무엇인지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화나는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다만 그 화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마주하며 다룰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나만의 브레이크를 항상 점검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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