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을 위한 토닥토닥 명언 노트 - 현직 교사가 뽑은 동양고전 따라 쓰며 마음 다스리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9월 청소년 권장도서
허시봉 지음 / 슬로래빗 / 2015년 7월
평점 :
아이들이 커갈수록 어른들 말을 잘 안듣는다.
"어디 감히 어른 말을 안들어?"라고 호통만 친다고 될 일은 아니다.
왜 어른 말을 안 듣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철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항하느라 어른 말을 안 듣는 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른의 뜻대로만 강요하면 그때부터 못들은 척, 들어도 건성건성 넘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집에도 십대가 산다. 그래서 잘 안다. 저 듣기 싫은 말은 안 들리는 척, 저 듣고 싶은 말은 소머즈처럼 멀리서도 알아듣고 뛰어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말할 때는 신나게 떠들지만,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물으면 "네, 아니오"로 대답이 간단하다. 가끔은 속터진다.
그래도 어쩌랴.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던가.
가만히 돌아보면 나 역시 어른들이 일일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하는 게 싫었던 것 같다. 방금 하려고 했는데, 꼭 그 타이밍에 하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그런 어른이 되어 있다. 부모 속이 터지듯이 아이들 속도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해서 효과 없는 잔소리는 접어두고, 몸과 마음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값진 말씀을 들어보면 어떨까.
<청소년을 위한 토닥토닥 명언 노트>는 현직 한문 선생님이 만든 책이다. 상황별로 나누어 도움이 될 명언과 고사성어를 알려주고 직접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핑계대고 하기 싫을 때, 피하고 싶은 상황을 만났을 때, 자신감이 점점 사라질 때, 화를 참을 수 없을 때, 힘든 일이 있을 때, 왜 공부하는지 모를 때,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을 때, 중요한 순간마다 주저할 때,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 자신이 한없이 미울 때,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될 때, 어찌할 것인지 간절하게 찾고 싶을 때 등등......
정말 이런 순간에 나라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부모의 조언은 아이가 원할 때 해주는 것이고, 그냥 지금은 스스로 책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마냥 어린애 같다가도 가끔 속깊은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 말을 안 듣는다고 성낼 것이 아니라 좋은 말씀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도록 만드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부모 먼저 안좋은 말들은 삼가고, 좋은 말과 행동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명언들이다. 좋은 말씀에는 저절로 귀기울여 듣게 되는 것 같다. 마음에 새기고, 책에도 직접 써보면서 늘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우리 십대에게 건네고 절대로 써보라고 강요하지는 말아야지. 그저 써봤으면 좋겠구나라고만 말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