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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키티 2 : 키득키득 만화 그리기 수업 ㅣ 배드 키티 시리즈 2
닉 브루엘 글.그림, 김경희 옮김 / 상수리 / 2016년 7월
평점 :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일러스트 그리기책을 사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초보자들을 위한 일러스트 그리기 책을 보면 인물, 사물, 동물 등으로 나누어서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배드 키티>는 뭐랄까,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제목은 키득키득 만화 그리기 수업인데, 수업받는 느낌이 아니라 재미있는 한 편의 만화를 본 느낌입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사람은 닉 브루엘입니다. 미국에서 '배드 키티 (Bad Kitty)' 시리즈를 쓴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닉 브루엘은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친구들과 회사를 차리고, 만화책을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와우, 역시 떡잎부터 남다른 듯.
그가 얼마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지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나니 팬이 됐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배드 키티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림만으로 다 알 수가 있습니다.
비 오는 어느날, 배드 키티는 하루종일 집에만 있습니다. 춥고 축축하고 우울한 날입니다. 너무 심심한 배드 키티는 자신을 쫓아다니는 개 해피랑 놀아볼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 낮잠을 잡니다. 근데 느닷없이 누군가 문을 쿵쿵 두드려댑니다. 도대체 누구일까요?
이때 서서히 문이 열리고 비에 쫄딱 젖은 채 나타난 손님은,
바로 모자 쓴 고양이 파피입니다.
제가 보기엔 누렁이 진돗개 모습인데 고양이라고 하네요.
파피는 심심해 하는 배드 키티를 위해 뭔가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게 뭐냐고요?
"우리 함께 만화를 그리는 거야!"
자, 이렇게 해서 만화 그리기 수업이 시작됩니다. 모자 쓴 고양이 파피가 만화 그리기 선생님이 되어 만화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만화 그리기 방법을 만화로 알려주니까 더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어린이들 중에서 만화는 좋아하지만 그림을 못 그린다는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나면 그림을 그릴 줄 몰라도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아주 살짝, 그 비밀을 말하자면 '점'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겁니다.
종이 위에 점을 여기저기 찍어놓은 뒤에 이 점들이 개미라고 상상해보는 겁니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상상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이야기든 가능합니다. 그림 실력이야 타고난 재능일 수 있지만 상상력은 누구나 가진 능력이니까요.
'점'과 '선'으로 된 그림이 좀 지겨워지만 다음은 여러 가지 도형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까요.
각 도형마다 표정 그리기를 해봅니다. 얼굴 표정을 잘 그리는 법은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여러 가지 표정을 지어보면 됩니다. 책 속의 표정을 참고해도 좋고 자신이 직접 거울을 보며 표정을 지어봐도 좋습니다. 이렇게 얼굴 그리기를 하고나서 그 얼굴이 말을 할 수 있게 말풍선을 달아줍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말풍선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만화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건 배드 키티가 말 한 마디 하지 않아도 뭔가 많은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새 만화 그리기 수업을 통해 만화를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 중간에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빈 칸으로 된 부분이 있어서 배운 것을 바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만약 더 그려보고 싶다면 부록으로 들어 있는 '만화 그리기 노트'를 활용하면 됩니다. 만화 그리기 수업의 모든 내용을 처음부터 하나씩 그려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쩌면 이 책 덕분에 유명한 만화가가 될지 누가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