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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하니 1
시바타 요시키 지음, 김혜영 옮김 / 콤마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봤던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가 떠오릅니다.
1998년 미국 공포영화로 고등학생 네 명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의 비밀은 음주운전 중 사람을 치여 죽인 뒤 물에 빠뜨려 증거를 인멸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년 후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있다)"라는 메시지만 적힌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나를 기억하니>는 일본 소설입니다. 사실 위 공포영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제목이 주는 묘한 분위기 때문에 연상됐던 것 같습니다.
"나를 기억하니?"라는 메시지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가 누구냐에 따라 섬뜩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지에서 같은 반의 2조였던 친구 후유하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가출을 의심하며 여러 방면으로 찾아봤지만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후유하.
같은 조였던 여섯 명의 친구들도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지만 세월이 흘러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로부터 20년 후, "나를 기억하니? 후유하."라는 의문의 메일이 옵니다.
사라진 여자애는 오노데라 후유하. 말수가 적고 얌전한 아이로 성적도 중간이고 자기 의견을 주장한 적이 거의 없어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다만 플루트를 잘 부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딱히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없었고 수학여행 당시에 2조 모두 함께 버스를 탄 것까지는 확실한데 이후에 언제 버스에 내렸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2조는 모두 일곱 명. 미스미 게이코(이노우에 게이코)는 전형적인 호기심 소녀이자 모범생으로 2조 조장이었습니다. 현재 문학잡지 편집장이며 남편과는 별거 중입니다.
아키요시 미야는 톡톡 튀는 개성을 가졌으나 친구들을 다소 깔보는 듯한 태도를 가졌던 여자애였습니다. 현재는 소설가 겸 가수로 마약 전과로 인해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자신이 쓴 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주연을 맡게 됩니다. 유키야라는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미도하라 다카코는 전교에서 손꼽을 정도의 미모를 가졌고 원만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십 대에 모델 일을 잠시 하다가 현재는 전업주부입니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돈을 위해 은밀한 모임에 나가는데 미야에게 들키고 맙니다.
히가시하기 고지는 반에서 중하 정도의 성적으로 우등생 유타카와는 단짝으로 지내던 남자애였습니다. 현재는 도쿄 경시청 소속 형사입니다. 최근 살인사건을 조사하다가 후유하의 실종사건과 연관된 증거를 발견한 후 동창들을 만나게 됩니다.
시바시마 유타카는 수학은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우등생으로 나중에 재수하여 도쿄대에 진학한 엘리트입니다. 현재는 대기업 샐러리맨으로 우연히 게이코가 만나게 됩니다.
나카타 유키는 중학교 3학년 당시 키가 170센티미터로 커서 부조장으로 뽑혔던 아이인데 현재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아사히무라 마사타카는 3학년 A반 담임 선생님입니다.
후유하의 실종 후 20년이 지난 현재, 여섯 명의 친구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가 의문의 메일과 함께 알 수 없는 사건들로 엮이게 됩니다. 도대체 왜 지금일까요?
이 소설은 "나를 기억하니"라는 제목대로 '후유하'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지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진 않습니다. 1권에서는 전혀 관련 없어 보였던 여섯 명의 삶이 '후유하'를 통해서 하나씩 벗겨지는 느낌이 듭니다.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들이 결국에는 드러나겠지요. 궁금하다면 2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