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부터 젊어지는 그린스무디 건강법 - 잎채소와 과일의 효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레시피 75가지
나카자토 소노코, 야마구치 쵸코 지음, 피플번역 옮김, 쿠보 아키라 감수 / YBK퍼블리싱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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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훌쩍훌쩍 비염 증세와 건조해진 피부 등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껴요. 낭만 제로...

이럴 땐 보약?

물론 보약도 좋지만 그보다는 매일 먹는 음식을 신경쓰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각 가정마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음식들이 있을텐데 저희 집은 야채 스프를 마셔요.

다섯 가지 야채를 푹 끓인 물인데 평상시 부족할 수 있는 야채의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끓이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잘못 끓였을 때는 좀 비릿하다는 단점이 있지요.

어떤 방식으로든 채소와 과일을 매일 챙겨먹는다면 OK !!!

그런데 근래에는 제대로 챙기질 못했네요.

역시나 그 때문인지 몸이 전혀 OK가 아닌 듯...

어떻게 해야 매일 꾸준히 먹을 수 있을까요?

요즘은 건강 관련 정보가 무진장 많아서 증상에 따라 무엇을 먹어야 좋은지는 누구나 알 수 있어요.

문제는 '어떻게' 인 거죠.

준비과정이 간단하고 만들기 쉬워야 바로바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짜아잔~ 바로 '그린 스무디'를 마셔요.

그린 스무디란,

잎채소와 과일, 그리고 물을 단순히 믹서로 갈아낸 심플한 음료입니다.

믹서기만 있으면 5분만에 뚝딱.

아마도 건강을 챙기는 분들 중에는 이미 그린 스무디를 드시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몸속부터 젊어지는 그린 스무디 건강법>은 일본에서 그린 스무디를 전파하고 있는 나카자토 소노코와 야마구치 쵸코가 만든 책이에요.

그린 스무디가 왜 건강 음료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다만 잎채소에 함유된 '클로로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클로로필은 구조 안에 마그네슘을 포함하고 있어요.

마그네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순환기 계통에서 부정맥 및 동맥경화 억제작용을 하며 근육 활동을 지원하는 영양소지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로 칼슘과 더불어 '천연의 진정제'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항 스트레스 무기질로 정신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대요.

그러니까 그린 스무디를 마시면 안티에이징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채소와 과일을 믹서기에 갈아 마시면 된다?

그건 아니죠. 몸에는 좋은데 입맛에는 별로라면 다신 안 마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한거죠. 맛있는 그린 스무디를 만드는 레시피가 나와 있거든요.

그린 스무디를 만들기에 부적합한 채소가 있다는 사실!!!

채소의 독소라 불리는 알칼로이드가 축적되지 않도록 채소의 종류를 잘 선택해야 돼요. 그리고 맛과 식감까지도 놓치면 안되겠죠.

가능하면 매일 다양한 채소와 과일로 그린 스무디를 만드는 것이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한 노하우겠죠.

책에서 소개한 채소와 과일을 참고해서 레시피 40가지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앗,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그린 스무디를 마시고 몸을 움직이자!"

일본의 로푸디스트 나카자토 소노코와 야마구치 쵸코가 제안하는 건강법이에요.

그린 스무디의 창시자 빅토리아 브텐코는 모든 병의 원인은 '영양부족'과 '독소의 축적'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걸 해결하는 위해 '그린 스무디'를 마시고 '운동부족'으로 늘어진 몸을 움직인다면?

너무나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당연한 걸 안 하면서 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뻔뻔한거죠.

뻔뻔함 대신 그린 스무디의 안티에이징 효과로 탱탱한 피부를 꿈꾸며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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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심리 상담집
타냐 바이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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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찬장(THE SKELETON CUPBOARD)

이 책의 원제입니다. '집안의 치부 혹은 비밀'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라는 제목은 매우 노골적입니다.

어떤 제목이냐에 따라 독자의 선택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일단 이 책을 펼쳐든다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

소설 혹은 드라마, 영화같은 이야기라서...

환자에 대한 비밀 보장 의무를 지키기 위해 등장인물과 정황 등을 가공했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된 사례들은 전부 허구입니다.

저자 타냐 바이런은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아동 심리학자로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임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자신이 임상 심리학자가 되기 전 실습생 시절의 경험담, 그때의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가장 서툴고 미숙하던 실습생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냈을까요.

그녀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나는 정신 건강 분야 종사자들이 자신들이 직접 다룬 사례라며 내놓은 책을 수없이 많이 읽어보았다.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퍼뜩드는 생각은 스포트라이트가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만 집중되고 그 치료를 맡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접근법은 세상에는 '미친' 사람들과 '미치지 않은' 사람들만 있다는 아주 위험하고도 보편적인 믿음을 조장하는 듯하다.

또한 정신 건강 분야 종사자의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유리한 위치에서 관찰하고 평가하고 처방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처럼 보일 것이다. 나는 우리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요컨대 온전한 정신의 끝은 어디며, 정신이상의 시작은 어디인가?

우리는 그런 부분을 그들의 문제로 돌리고는 '환자'라는 꼬리표 뒤에, 문제가 있는 건 그들이지 우리가 아니라는 착각 뒤에 숨는 것이다.

... 안타깝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 그들의 일부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에필로그 중에서)

우선 이 책을 쓴 타냐 바이런의 솔직함에 감탄했습니다. 치료를 하는 사람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혼돈에서 질서를 향하여 헤쳐나가는 사람으로 그려냈습니다. 조금은 미숙해도, 환자에게 전이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조차도 인간적이라서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돕고 싶어하는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25년 간 심리치료를 하면서 자신이 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될 기회를 갖게 된 건 그들 덕분이라는 말에 감동했습니다.

누구나 각자 나름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은 전혀 모르는 불안증이나 강박증일 수도 있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 해결하느냐 아니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은 건강합니까?

우리 몸의 건강을 체크하듯이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컨디션이 최상일 때도 있지만 너무 안좋아서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정신 건강에 문제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편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두려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내면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숨기고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굉장히 심각한 경우지만 적어도 치료를 받았습니다. 물론 치료 결과가 모두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아플 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그건 함께 해줄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는 감히 상상도 못할 고통과 불행을 겪은 아이들을 보면서 두 팔 벌려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에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만 있었더라도 피할 수 있는 불행이 아니었을까요. 아픈 마음을 치료하는 건 병원이 아니라, 결국 '사랑'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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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에 집중하라 - 천재성과 효율을 만드는 점진적 과부하의 기적
박용환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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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고 좌절한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아니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많이 실패하세요.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어설픈 위로가 아닙니다.

이 책은 '양의 누적'이 개인의 변화와 발전의 기본원리이자 성공의 핵심 원리라고 밝히면서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통해 양질전환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그러니까 실패를 피하는 법을 배울 게 아니라 실패를 일찍 경험하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라고 말합니다. 실패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으며 일찍 경험해보고, 많이 경험해봐야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집니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세기적인 발견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건 내가 아주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져서다."라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라 불리는 아인슈타인도 수학 실력이 부족해서 일반상대성이론의 '휘어진 공간의 기하학'을 완성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수학이 어렵다고 미리 겁먹고 포기하지 맙시다. 수학을 좀 못해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아인슈타인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점은 뛰어난 두뇌가 아니라 왕성한 호기심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한 주제를 10년간 파고들 정도로 몰입했다는 것.

"양에 집중하라."

왜 '질'이 아닌 '양'일까요?

다음의 이야기가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은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를 처음 개발해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토마스 에디슨을 능가는 실패왕으로 무려 15년간 실패를 거쳤습니다. 이 기간동안 만든 시제품만 5,127개였다고 합니다.

그는 미국의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에 자신이 겪었던 과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5,126번의 실패가 있었어요.

그러나 나는 매번의 실패로부터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다른 사람들은 해내지 못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다면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리 사회는 순간적인 탁월함, 노력 없는 탁월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나는 정반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묵묵히 일하면서 꾸준히 전진하며 결국에는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17p)

당신은 살면서 몇 번의 실패를 겪었나요?

혹시 자신의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나요?

어쩌면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가 아닐까요.

제임스 다이슨의 말처럼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 묵묵히 꾸준하게 노력하며 전진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바로 우리 자신에게.

천재 한 명이 세상을 바꾸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심리학자 딘 키스 사이먼튼은 앞으로 뉴턴, 아인슈타인, 다윈과 같은 천재적인 과학자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며, 과학적 진보는 거대한 팀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험물리학자 아테네 도널드 역시 앞으로의 과학적 발전은 다수의 협력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질의 변화는 양과 몰입의 만남이다." (241p)

끊임없는 전진과 누적이 쌓이면 어느 순간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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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의 꿈 일기장 - 안녕 자두야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자두의 일기장 시리즈 3
박현숙 글, 김정진 그림, 이빈 원작 / 채우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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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자두를 책으로 만나요. 엄청 좋아하네요.

<자두의 꿈 일기장>은 말괄량이 자두와 함께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에요.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지요.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꿈을 대답하는 어린이도 있겠지만 아직은 잘 몰라서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어린이도 있을 거예요.

괜찮아요. 꿈은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꿀 수 있으니까요.

아직 자신의 꿈을 정하지 않은 친구들은 자두와 함께 여러 직업들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자두가 공항, 야구장, 전시회, 병원, 방송국, 레스토랑, 동물원, UN, 패션쇼, 학교, 증권사를 찾아가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직업의 세계가 실제는 이런 곳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TV를 통해 〈안녕 자두야〉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던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책이네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각 직업에 대한 그림 설명, 자두의 일기로 되어 있어서 내용이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자두를 좋아하는 건 항상 말썽을 부리고 실수투성이지만 밝고 명랑한 친구이기 때문이에요.

"아직 꿈이 없으면 뭐 어때?

나중에 커서 뭐가 될 지 모르면 어때?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가면 되는거야."

책에서 소개된 직업 이외에도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어요. 자두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지금부터 찾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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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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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질퍽거리는 흙길.

운동화에 흙이 잔뜩 묻는 게 싫었습니다.

널린 게 흙길이니까. 꽃가루 날린다고 나무들을 거침없이 베어버리던 때니까.

그냥 모조리 콘크리트 길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자랄 틈 없이 말끔하게 깔려 있는 콘크리트 길이 더 좋은 줄 알았습니다.

비가 와도 절대 스며들지 않는 콘크리트 길.

이제는 신발에 흙 묻을 일 전혀 없는 그 길을 걷다가 문득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너는 너, 나는 나.

<다시, 시로 숨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김기택 시인이 2010년 오월부터 일 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임명한 문학 집배원이 되어 평소에 즐겨 읽거나 좋아하는 시를 소개하고 짤막한 감상을 더하여 인터넷상에 올렸던 글들을 다시 다듬어낸 책입니다. 51편의 시들은 일 년간 배달한 것이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나누어져 있습니다. 시인이 읽는 시는 어떤 시일까요? 김기택 시인은 다시, 시로 숨쉬고 싶은 그대에 시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보냈습니다.

내게는 '시로 숨쉬고 싶은'이라는 문장이 어린 시절의 흙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숨쉬고 싶다, 마음껏 숨쉬고 싶다고.

아마도 내 마음 속에는 시가 흙이었던 모양입니다.

"한때는 늘 어디서나 만나는 흙이라, 흔하디 흔한 흙이라, 네가 귀찮다고 여겼는데, 없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 없이도 정말 나는 괜찮을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잘 살거라고 큰소리 쳤는데... 콘크리트로 덮힌 내 마음은 하나도 괜찮지 않더라. 딱딱해져서 숨을 쉴 수 없더라.

쾅쾅 두들겨대며 벌어진 틈으로 너를 발견했어. 반갑다. 반가워."

내 마음에 슬그머니 들어온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문정희 시인의 <흙>

문정희

흙이 가진 것 중에

제일 부러운 것은 그의 이름이다

흙 흙 흙 하고 그를 불러보라

심장 저 깊은 곳으로부터

눈물 냄새가 차오르고

이내 두 눈이 젖어온다

흙은 생명의 태반이며

또한 귀의처인 것을 나는 모른다

다만 그를 사랑한 도공이 밤낮으로

그를 주물러서 달덩이를 낳는 것을 본 일은 있다

또한 그의 가슴에 한 줌의 씨앗을 뿌리면

철 되어 한 가마의 곡식이 돌아오는 것도 보았다

흙의 일이므로

농부는 그것을 기적이라 부르지 않고

겸허하게 농사라고 불렀다

그래도 나는 흙이 가진 것 중에

제일 부러운 것은 그의 이름이다

흙 흙 흙 하고 그를 불러보면

눈물샘 저 깊은 곳으로부터

슬프고 아름다운 목숨의 메아리가 들려온다

하늘이 우물을 파놓고 두레박으로

자신을 퍼 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근래에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흙 흙 흙... 잊고 있던 흙이 떠올라서일까요. 시인은 그 느낌을 '슬프고 아름다운 목숨의 메아리'라고, '자신을 퍼 올리는 소리'라고 알려줍니다.

그랬구나, 흙 덕분에, 시 덕분에 이제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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