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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절대지식 -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
김승용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절대로'라는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왜냐?
세상에 절대로 절대인 게 별로 없으니까요.
특히 다른 사람 앞에서 절대로 장담하지 말자는 게 제 나름의 소신인지라...
하지만 '절대로'에 붙이지 말아야 할 것은 '동사'이지, '명사'는 아니더라구요.
"절대로 말 안할게."
"절대로 한 눈 안팔게."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지만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러니 굳은 마음을 먹었다면 "절대믿음"을 스스로에게 새겨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절대'라는 수식어를 들으면
뜬금없게도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판타지 세상에서 존재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보물이지요.
현실에서 제가 생각하는 절대반지는 신념이라고 생각해요. 굳은 믿음.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뺏거나 없앨 수 없는 것.
살면서 자기만의 절대반지, 하나쯤은 품고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
바로 이 책 때문에.
<우리말 절대지식>
[네이버 국어사전 출처]
절대-로 絕對-[발음 : 절때로]
'절대로'는 사전에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라는 뜻으로, 부사 '절대'와 동의어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반드시'와는 달리 '절대로'는 대개 아래와 같이 뒤에 부정 표현이 옵니다.
절대 絕對[발음 : 절때]
(주로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아니함.
비교되거나 맞설 만한 것이 없음.
어떤 대상과 비교하지 아니하고 그 자체만으로 존재함.
<우리말 절대지식>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우리말 '속담'에 관한 책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만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우리말, 특히 속담에 대해서 이토록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수집하여 정리하고 다듬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속담 하나 하나에 풀이를 달면서 다양한 사진과 그림까지 넣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제가 대단한 애국자이거나 국어능력자는 아닙니다만
요즘 아름다운 우리말이 점점 파괴되고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리말이 그냥 쉽게 내뱉을 때는 몰라도
한 자 한 자 정성껏 소리내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말이 마음으로 전해지는 소리.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들 중에는 신조어나 외래어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유행에 더딘 사람은 그런 말까지 배워야하나 싶을 정도로 언어적 이질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반대로 요즘 사람들에게 속담은 옛 것, 구닥다리로 변질된 것은 아닌지.
제가 느끼는 언어적 이질감이 단순한 세대 차이인지, 시대 변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속담은 한 문장 속에 많은 의미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우물쭈물 걱정만 하느라 아직 시도조차 못한 사람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속담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기가 막힌 표현이죠. 의미도 전달되고 분위기도 전환시킬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속담은 쓰면 쓸수록 말에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풍자와 해학.
정말 우리 선조들은 지혜롭고 멋졌구나.
이렇게 좋은 속담을 널리 알리고 많이 사용하는 것이 후손의 도리이자 특권이겠지요.
<우리말 절대지식>은 속담 사전이 아닙니다. 우리말 속담이라는 귀한 보물을 담고 있는 우리들의 절대반지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요, 알아야 애정이 생깁니다.
소중한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