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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소원을 빕니다. '난 소원 안 비는데?'라는 사람들조차도 새해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은 하겠지요.
우리의 시간을 1년 단위로 나눈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누군가에게는 한 살 나이 먹는 기준이라 달갑지 않겠지만 만약 1년이라는 시간의 기준이 없었다면 다시금 희망을 품을 용기를 갖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지난해는 힘들었지만 새해에는 달라질거야. 그래, 힘내자!'
비록 현실은 여전히 힘들어도 새해가 주는 희망때문에 다시 힘을 내어 살아보자고 마음 먹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위시>는 매일 소원을 비는 열두 살 소녀 찰리의 이야기입니다.
소녀의 원래 이름은 샬러메인 리스. 하지만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한심한 이름이라며, 어디서든 자신을 '찰리'라고 말합니다.
찰리가 좋아하는 건 싸움. 재키 언니는 아빠한테서 새까만 머리를 물려받았다면 찰리는 불같은 성격을 물려받았거든요.
아빠는 툭하면 싸움을 벌여서 별명이 쌈닭인데 결국 그 성격 때문에 또다시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엄마는 벌건 대낮인데도 커튼을 치고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만 있습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집이라는 걸 사회복지사가 아는 바람에 찰리는 버서 이모네로, 재키 언니는 친구 캐럴 리 집에서 살게 됩니다. 사회복지사에게 왜 재키 언니는 계속 롤리에 살고 자기만 시골동네로 쫓겨나느냐고 따졌지만 그건 재키가 몇 달 후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니까 사실상 성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래요.
찰리가 함께 살게 될 버서 이모와 거스 이모부의 집은 콜비에 있어요. 찰리의 베스트 프랜드 앨비나의 말을 빌리자면 콜비에 사는 아이들은 '촌닭'이래요, 분명 다람쥐 고기를 먹을 거라고 했어요.
전학 온 첫 날, 윌리비 선생님은 빨강 머리에 까만색 안경을 쓴 남자아이를 찰리의 책가방 짝꿍으로 정해주셨어요. 바로 하워드 오덤.
절뚝. 절뚝. 절뚝. 절뚝. 하워드는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짧은지 발을 질질 끌어서 운동화에서 찍찍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그때 찰리는 시계를 흘끗 확인했어요.
젠장! 11시 11분을 놓쳤네.
찰리에게는 소원을 빌 수 있는 조건들이 몇 가지 있어요. 하얀 말을 봤을 때, 민들레 씨앗을 볼 때, 동전을 주웠을 때 등. 그 중 하나가 정각 11시 11분에 시계 보기예요. 쌈닭이랑 호수로 낚시를 갔을 때 미끼와 낚시 도구를 팔던 할아버지한테 배운 거예요. 11시 11분을 놓쳤으니 오늘의 소원을 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요. 찰리는 4학년 말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소원을 빌었어요. 찰리가 소원을 빈다는 건 비밀인데 어쩌다보니 하워드에게 다 털어놓게 돼요. 하워드는 정말 이상한 애예요. 친구들이 절뚝거리는 걸 놀려도 화를 내지 않아요. 찰리였다면 벌써 주먹이 날아갔을텐데 말이죠. 하워드는 찰리에게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파인애플, 파인애플, 파인애플'이라는 주문을 외워보라고 알려줬어요. 처음에는 파인애플 주문이 전혀 효과가 없었는데 어느샌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쌈닭 아빠를 닮은 찰리는 버서 이모를 만나고, 하워드를 만나기 전까지는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닫힌 마음을 열게 돼요. 마치 떠돌이 개 위시본처럼 말이죠. 찰리는 그 개를 본 순간 위시본(닭의 목과 가슴 사이에 있는 V자 모양의 뼈. 이것의 양 끝을 두 사람이 잡고 서로 잡아당겨 긴 쪽을 갖게 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함.)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줬어요. 곧 찰리의 개가 될거니까. 나를 반겨주는 집이 없는 신세, 떠돌이 신세가 어떤건지 찰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
찰리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매일 찾아오는 11시 11분처럼 찰리의 소원도 이루어질까요.
소원은 이뤄지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찰리가 매일 소원을 비는 마음, 그 간절함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찰리가 사랑하는 개 위시본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마음입니다.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2017년이 되기를 바라며...
참, <위시>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저자 바바라 오코너가 8년만에 선보인 신작이라네요. 역시나 마음이 따스해지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주변에 널리 선물하고 싶은 <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