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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사람도 용사가 될 수 있는 일곱 가지 가르침 ㅣ 살림 YA 시리즈
오우키 시즈카 지음, 정은지 옮김 / 살림Friends / 2017년 1월
평점 :
우리나라와 일본은 뭔가 비슷한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너무 튀지 않고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일본에 이지메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왕따가 있는... 참 나쁜 건데 묘하게 비슷합니다.
"넌 왜 우리와 다른거지?"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합니다. 어떤 경우는 이유도 없이 '그냥 싫다'는 억지를 부려서 괴롭히기도 합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구요?
그건 바로 이 책 때문입니다.
오우키 시즈카의 소설 <겁많은 사람도 용사가 될 수 있는 일곱가지 가르침>에는 파란 눈에 짙푸른 청색 머리칼을 가진 키라가 주인공입니다.
키라의 아빠'대디'는 미 해군에서 근무하는 군인이었고, 엄마 카린은 일본사람이니까 키라의 파란 눈은 아빠를 닮았습니다. 하지만 키라의 파란색 머리칼은 그 누구도 닮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봤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고, 머리색의 원인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다섯 살의 키라가 잠들어 있던 어느 밤, 비바람에 덜컹대는 창문 소리에 깨어났고 창밖으로 하얀 눈이 내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눈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예쁜 눈을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방을 나선 키라는 거실에서 엄마의 절규를 듣게 됩니다.
"뭐라고요!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괴물이라고 했어."
"당신...... 어떻게 그런 말을......"
"파란색 머리를 가진 아이 얘기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그러니 괴물이 아니면 뭐겠어?"
그 날 이후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엄마아빠는 이혼했습니다. 키라가 파란색 머리를 가진 '괴물'이었기 때문에.
저는 정말 이 부분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빠가, 자신의 아들을 머리색이 파랗다는 이유로 어떻게 '괴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키라는 아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엄마는 사랑했으니까, 또 골든레트리버종인 톤비는 엄청 귀여워했으니까.
키라가 맨 처음 머리를 검게 염색한 날은 입학식을 앞둔 전날이었습니다. 거기에 검은색 콘택트렌즈까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키라는 수없이 머리를 염색했습니다. 키라는 자신이 해온 염색이 셀 수 없이 많은 거짓말 같다고 표현합니다. 안타깝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야되는 거짓말이니까. 아무도 당사자가 되지 않고는 그 아픔을 헤아릴 수 없겠지만 키라의 아픔이 제게도 전해지는 듯 합니다.
이제 졸업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반 대항으로 우승을 가리는 소프트볼 대회에서 키라는 마지막 선수교체로 들어갔는데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승을 당하고 맙니다. 다음 날부터 키라의 실내화가 사라진다거나 교과서와 가방에 낙서 범벅이 됩니다. 키라를 피하는 아이들 속에 리쿠도 있습니다. 키라는 다른 아이들이 그러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리쿠에게 미움받는 것만은 힘들었습니다. 리쿠가 구기 대회 우승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며 아이들을 지도했는지 너무 잘 알아서, 그 모습을 보며 존경심마저 든 친구라서. 리쿠는 부잣집에 전교 1등, 만능스포츠맨이라 여자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인, 한마디로 키라와는 정반대되는 아이입니다.
키라에게 유일한 친구는 바다와 톤비뿐입니다.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톤비를 데리고 바닷가로 산책을 나갑니다. 아침 산책을 하고 돌아온 키라에게 엄마는 급식비 봉투를 줍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월급을 못받았다는 엄마에게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런데 엄마의 약지에 있던 플루메리아 꽃반지가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엄마는 반지를 팔아 급식비를 마련한 겁니다. 아빠와의 추억이 깃든 소중한 반지를 팔았다는 사실에 속상해진 키라는 혼자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갑니다. 산길로 달려가던 키라는 어떤 집에서 리쿠가 나오는 모습이 보여 등산로 계단에 몸을 숨깁니다. 그때 키라는 누군가 산에서 내려오며 성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됩니다. 그 중 한 사람은 키라도 본 적 있는 종교사를 연구하는 대학교수로, 키라 학교에서 특별 수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보물로 알려진 성궤는 그 안에 검과 거울, 구슬이 들어 있는데, 그 검을 손에 넣은 자는 용사로 인정받고 어떤 소원도 이루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 '잃어버린 성괘'가 하야마의 비밀의 숲에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 키라는 속으로 성궤를 손에 넣으면 엄마에게 플루메리아 꽃반지를 다시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뜁니다.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간 키라는 톤비를 데리고 산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리쿠를 만납니다. 리쿠도 성궤를 찾으러 온 겁니다. 리쿠는 벌써 하야마 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비밀의 숲은 못찾았다고 말합니다. 모든 걸 다 가진 완벽할 것 같은 리쿠는 왜 성궤를 찾으려 하는 걸까요? 그때 톤비가 맹렬하게 짖는 쪽을 돌아보니 높이 50센티미터 정도 되는 개구리 석상이 보였고 개구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개구리의 입이 열렸습니다. 키라와 톤비 그리고 리쿠는 개구리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환상의 모험 속으로~
쿠이치픽추라 불리는 산속에 성궤가 있는데, 그 산으로 들어가면 일곱 번의 시험을 거치는데 성공한 자에게만 하나의 돌의 주어집니다. 일곱 개의 돌을 모은 사람은 용사가 되어 성궤의 뚜껑을 열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겁많은 사람도 용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건 비밀!
중요한 건 이미 여기에 있습니다. 벌써 알아차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