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토의 그림사전
톰 스함프 지음, 최진영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와우, 정말 멋진 그림책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토의 그림사전>은 그림으로 세상을 표현한 책이에요.

크기부터 엄청나네요. 스케치북만한 그림책이에요.

책장을 넘기면 표지 안쪽으로 세계의 여러 나라 국기들이 보여요. 우리 대한민국은 저기 왼쪽 아래 오토가 들고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고양이 친구 오토라고 해요.

지금부터 오토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볼까요?

오토가 사는 집과 동네, 마트, 공원, 공항, 항구, 바닷속 세상, 캠핑장, 도시, 학교 운동자, 음악 공연장, 미술 학원, 백화점 등등

가볼 곳이 너무너무 많아요.

어디를 가든지 그림 아래 설명이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은 "그림 사전"이에요.

각 장소와 상황에 알맞은 단어들이 모여 있어서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에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유치원을 다니면서 매일 한 문장씩 한글을 익히는 중이라서 아주아주 재미있어 하네요.

한 번에 쭉 읽는 그림책이 아니라 각 페이지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찾아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오토네 집이 궁금하다고요?

잠깐, 오토네 집에 가기 전에 동네의 여러 집들부터 구경해봐요.

집집마다 개성 넘치게 꾸며져 있어요.

드디어 오토네 집 !

앗, 그런데 거실에 무서운 케피 아저씨가 왜 있는 걸까요?

각 장소마다 오토의 이웃들이 등장해요. 누가 누군지 궁금하다면 맨 처음에 소개되어 있으니까 다시 한 번 보세요.

오토와 이웃들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바닷속 세상이에요.

무시무시한 백상어와 예쁜 물고기들, 그리고 인어도 보이네요.

노란 잠수함에는 비틀스 멤버들의 이름이 적혀 있네요.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 존 레논.

"우리는 모두 노란 잠수함에 함께 살아요 ~~ ♪♬"

역시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톰 스함프의 작품다워요.

곳곳에 숨겨진 숫자들도 있어요. 온통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게 만드는 그림이에요.

멋진 그림으로 가득찬 책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들겠죠?

아이와 함께 그림책 한 권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네요. 어디를 가든지 이 책 한 권은 꼭 챙겨야 될 것 같아요. 책을 펼치면 심심할 틈이 없으니까요.


 
 

                     


 

맨 뒷표지 안쪽에는 세계의 여러나라 국기마다 나라 이름까지 적혀 있어요.

몇 개나 맞출 수 있나요?

게임을 해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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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인간 에밀 스푼북 창작 그림책 6
뱅상 퀴브리에 지음, 로낭 바델 그림, 이정주 옮김 / 스푼북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투명 인간"

어린 시절에 가장 많이 하는 상상인 것 같아요.

왜 투명 인간이 되고 싶을까요?

아마도 숨고 싶거나 몰래 보고 싶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투명 인간 에밀>은 귀여운 에밀이 주인공이에요.

에밀은 투명 인간이 되기로 결심해요. 12시가 되면 아무도 에밀을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죠.

왜 12시냐고요?

엄마가 점심으로 치커리 요리를 준비했거든요.

에밀은 치커리를 정말 싫어해요.

여기서 웃음이 터지네요. 저희 아이도 시금치 같은 채소를 먹일 때마다 실랑이를 하거든요.

매번 채소를 주면 아이는 딱 한 번만 먹겠다고 하고, 저는 딱 세 번만 먹자고 협상을 하곤 하죠.

그러니까 에밀도 너무너무 싫은 치커리 때문에 투명 인간이 되려는 거예요.

엄마는 치커리를 싫어하는 에밀을 위해서 치즈와 햄을 듬뿍 넣었다고 말해요.

하지만 그런다고 에밀의 마음이 달라지지 않아요. 그렇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자기가 싫어하는 재료가 하나라도 들어간다면...

치커리 때문에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투명 인간 놀이를 하고 있는 에밀이 귀엽네요.

엄마는 숨어 있는 에밀을 끌어내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선보이죠. 바로 초콜릿 무스.

에밀은 투명 인간이니까 더 이상 숨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당히 주방에 있는 초콜릿 무스를 먹지요.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요. "안 돼, 에밀! 초콜릿 무스가 먹고 싶으면 치커리부터 먹어!"

아니, 엄마는 어떻게 에밀을 본 걸까요?

에밀은 곰곰이 생각하며 콧구멍을 후벼요. 아하, 초콜릿 콧수염이 생겨서 그걸 엄마가 본 거구나. 얼른 수도꼭지를 틀어서 초콜릿 콧수염을 쓱싹쓱싹 지워요.

"그래, 잘했어. 에밀, 먹기 전에는 손을 씻어야지."

아니, 엄마가 또 에밀을 봤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엄마한테 투명 인간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 걸까요?

다시 에밀은 곰곰이 생각해봐요. 아하, 옷!  에밀은 옷을 입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엄마는 에밀의 옷을 본 거예요.

그다음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에밀은 옷을 몽땅 벗어요. 에밀은 투명 인간이니까 아무도 못 볼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에밀에게 깜짝 손님이 찾아와요. 에밀이 좋아하는 여자 친구 줄리.

마지막 장면이 기가 막혀요. ㅎㅎㅎ 홀딱 벗은 에밀은 너무도 당당하게 줄리 옆에 앉아요. 왜냐하면 에밀은 오늘 투명 인간이니까요.

단지 모두가 에밀을 볼 수 있다는 게 문제죠. 

아이의 상상력은 현실을 뛰어넘을 때가 있죠. 자신이 투명 인간이 되기로 결심만 하면 투명 인간이 된다고 믿는 거예요.

순수한 아이의 마음과 상상력으로 벌어진 한낮의 해프닝 덕분에 깔깔깔 웃음이 나요.

참, 책과 함께 사은품으로 '투명 인간 손안경'과 나만의 안경을 만들 수 있는 도안이 있어요.

우리도 오늘 하루는 에밀처럼 투명 인간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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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 - 늠름하고 멋진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 동화
볼프 예를브루흐 그림, 오렌 라비 글, 한윤진.우현옥 옮김 / 아이위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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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은 이야기라고 하지요.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때로는 어른들에게도 필요해요.

솔직하게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삶이 그림책 속에서는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보일 때가 있어요.

바로 <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처럼.


자, 그럼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시작 부분을 그대로 옮겨 적어봤어요. 어떤 이야기든지 시작이 매우 중요하니까요.


옛날 옛적,

멋진 숲

커다란 나무에

솔잎처럼 생긴 작은 벌레가 있었어.


벌레는 온 몸이 가려워 나무만 보면

언제나 벅벅 긁어댔어.

등을 긁을 때마다 키가 쑥쑥 자랐고,

벌렁벌렁 코도 커졌지.

북슬북슬 털이 자랐고,

털 속에서 팔과 다리도 자랐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벌레는 주위를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어.

아주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았거든.

"내가 누구지?"


'넌 곰이잖아!'

멋진 숲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

"곰이라고?"

그러고 보니 숲 한가운데 커다란 곰이 우뚝 서 있었어.

"곰이라, 괜찮은데!"

곰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어.


돌아가려다 말고 곰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어.

주머니 속에서 종이가 바스락거렸거든.

곰은 종이를 펼친 다음 소리 내어 읽었지.


'네가 나야?'


곰은 머리를 긁적이며 글을 계속 읽었어.


'정말 네가 '나'인지

알아보는 건 어때?

내가 도와줄게.'


종이에는 세 가지 힌트가 쓰여 있었어.


1. 난 매우 상냥한 곰이야.

2. 난 정말 행복한 곰이란다.

3. 그리고 몹시 사랑스러운 곰이지.


"와우, 멋진 걸! 내가 정말 '나'였으면 좋겠어."

곰은 '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어.


어떤가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저는 첫 부분을 읽자마자 대단한 이야기라는 걸 알아챘거든요.

<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는 굉장히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나는 누구인가?"

우리의 삶은 결국,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작은 벌레가 점점 자라나 커다란 곰이 되었을 때, 곰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어요.

울창한 숲 속에서 곰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와우, 멋진 걸!'하고  감탄하게 될 이야기라는 것만 말해줄래요. 일단 비밀이에요.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니까요. 무엇보다도 곰에게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서 책을 통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책 표지에 곰이 보이시나요?

그림을 그린 사람은 볼프 에를브루흐.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그렸던 작가라네요.

어쩐지 곰의 모습이 친근하고 멋져보이더라니...  예전에 만났던 두더지 생각이 나네요.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되겠지만, 늠름하고 멋진 곰을 만나게 되었을 때 이렇게 말하게 될 거예요.

"아! 네가 나구나!"

이토록 예쁜 그림책 속에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다는 게 너무나 놀라워요.

세상에서 매우 상냥하고, 정말 행복하고, 몹시 사랑스러운 곰 이야기를 쓴 작가는 오렌 라비라고 해요.

다음에도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 기대하며 오렌 라비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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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인문학 - 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는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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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으면서 엄청난 통증을 경험했습니다.

마치 전기충격처럼 온몸이 들썩일 정도의 통증이라 진땀이 났습니다.

그 순간 느낀 공포감이란...

겨우 몇 분의 통증이었지만 찰나의 충격이었습니다.

오로지 통증만을 느끼는 '나'라는 존재를 의식하면서, '사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뜬금없는 사고의 전개일 수 있습니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을 깨는 충격요법이었습니다.

<명상 인문학>은 명상을 주역으로 통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주역학자로서 60년 가까이 명상을 해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명상'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눈을 감고 가부좌를 튼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명상'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명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책을 매우 천천히, 하루에 한 꼭지씩 읽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겨우 한 번 읽은 소감을 말하자면 명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 정도.

"명상은 맑은 거울(깨달음을 얻은 영혼)로 세상을 보는 것" (6p)

하지만 구체적으로 깨달음은 무엇인지, 영혼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힙니다. 책에 나온 설명을 머리로는 얼추 이해하겠는데, 실제로 명상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단전호흡을 잠깐 배운 적이 있는데, 과정 중에 잠드는 경우가 많았고, 한 번도 명상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을 한 번 읽고 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상의 적은 조급증이라는데, 바로 지금의 제 상태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 조급증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늘 요동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늘 명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명상은 고도의 중용"이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명상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이 부분은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을 본인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어렵습니다. 다른 책에서 설명하듯 명상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명상 자체가 내려놓는 것이라는...

급한 마음을 버려야 평정의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명상은 한 번에, 단숨에 이룰 수는 없다는 것, 그러니까 조금씩 번잡한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명상에 성공하지 못했으니, 명상에 대하여 설명한다는 게 미흡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숙제 하나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만의 명상법을 찾아라!

'나'로 살고 싶다면 명상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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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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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사이코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입니다.

그는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를 통해서 자신이 어려웠던 시기에 독서가 어떻게 힘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한 줄 내공>을 통해서 자신에게 힘을 준 바로 책 속 문장들을 알려줍니다.

그는 인생의 큰 벽을 마주할 때, 자신이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지할 수 있었던 건 책을 필사하고 암송하면서 영혼을 뒤흔드는 문장들을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자신만의 내공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설령 절망의 밑바닥에 떨어져도

반드시 기어올라갈 수 있는 존재다.

누구나 그런 힘을 지니고 있다.

단단한 정신이 있는 한  분명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14p)

이 말은 사이코 다카시 교수에게 힘이 된 다짐의 문장이라고 합니다.

<한 줄 내공>에는 서른일곱 개의 문장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 가슴에 와닿은 두 문장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27년간 옥살이를 하면서도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였습니다.

만델라는 감옥에서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구절을 수없이 암송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인빅터스'란 라틴어로 '정복되지 않는'이라는 뜻입니다.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는 영국의 시인으로 12세 무렵 결핵에 걸린 후 뼈까지 전이되어 25세의 나이로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인빅터스」는 그가 26세에 침상에 누워 쓴 시입니다.


나를 뒤덮는 칠흑 같은 밤

쇠창살에 숨겨진 찰나의 어둠

어떤 신에게라도 감사한다

굴복하지 않는 영혼을 주심에


무참한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나는 움츠러들지도 소리 지르지도 않았다

운명에 박살 나 머리가 피투성이 되어도

결코 머리를 숙이지 않으리


격렬한 분노와 눈물의 저편에는

무서운 죽음만이 다가온다

그러나 오랜 세월 위협받아도

나는 무엇 하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나가야 할 문이 얼마나 좁은지

얼마나 가혹한 벌이 기다릴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

내 영혼의 선장


 -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인빅터스」 


그다음은 일본 최고의 여류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기대지 않는다」입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처럼 시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미리 준비한 고별사를 남기고 떠났다고 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미련없이 당당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새삼 그녀의 시가 더욱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 때, 남 탓으로 돌리며 주저앉고 싶을 때, 그럴 때 약해진 마음을 다잡아 줄 한 문장입니다. 더 이상 기대지 말라고, 결국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나를 일으켜주는 건 나의 두 다리...

 

이제는 더 이상

어떤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다


오래 살면서

진정으로 배운 것은 이 정도


나의 눈과 귀

나의 두 다리만으로 서 있다고 해서

무슨 불편함이 있겠는가


기댄다면

그것은

오직 의자 등받이뿐


 - 이바라기 노리코, 「기대지 않는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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