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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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 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될 줄이야...

<꿈꾸는 탱고클럽>은 마음의 상처를 가진 한 남자와 다섯 아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가버 셰닝 - 그는 잘나가는 기업 컨설턴트이자 춤과 여자를 좋아하는 미혼 남성입니다. 반면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자 천하의 난봉꾼, 바람둥이입니다. 하필이면 자신의 차에 클라우젠 회장의 부인 아테네를 태우고 가던 중 교통사고가 일어나면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합니다. 피해자는 어수룩해보이는 할머니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특수학교 교장 선생님 카트린이었던 것. 그녀는 가버가 회장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현장의 목격자이자 교통사고 피해자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카트린의 골절된 다리가 회복하려면 1년쯤 걸릴테니, 앞으로 1년간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두 시간씩, 학생들에게 댄스 수업을 하라는 것. 주말과 공휴일, 방학은 아이들 사정상 안 돼서, 평일에 일을 끝낸 후 춤을 추기 위해 클럽을 가던 가버는 춤을 가르치러 학교에 가게 됩니다.

어떨결에 꼼짝없이 특수학교의 댄스 선생님이 된 가버는 다섯 명의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억지로 시작한 일이지만 조금씩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각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을 돕게 됩니다. 카트린 교장선생님은 그런 가버에게 놀라운 미션을 줍니다. 2개월 뒤에 있을 여름축제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제대로 된 공연 한 번만 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것.

유별나게 설쳐대는 비니, 말을 절대 안 하는 리자, 춤추는 건 호모라는 호모포비아 마빈, 의욕이 전혀 없는 펠릭스, 락토스 결핍증으로 오히려 폭식하는 뚱뚱한 제니퍼.

과연 이 다섯 아이들이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을까요?

가버는 댄스 수업 외에도 회사 일로 골치가 아픕니다. 클라우젠 회장은 피츠와 가버, 둘 중 레오스 일을 따내는 사람과 파트너가 된다는 미션을 준 상태라서 가버는 비열한 속임수를 씁니다. 자신의 취미이자 특기인 사진 합성으로 피츠를 회장님 부인 아테네와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꾸며냅니다. 또한 회사 사람들에게 아이들을 사회 사업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소개하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자신을 봉사 활동하는 천사처럼 포장하는 꼼수... 가버를 좋은 선생님,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에겐 마음의 상처가 됩니다.

정말 몹쓸, 쓰레기 같은 인간 가버.

그런데 그도 사실은 숨기고 싶은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었던 것.

너무도 순수하고 착한 다섯 아이들 덕분에 그는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돕는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아이들을 통해서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가버.

여름축제의 공연에서 추게 될 춤은 탱고.

가버는 아이들에게 탱고란 '춤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슬픈 생각'이라고 한 아르헨티나 시인 엔리케 산토스 디세폴로의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줍니다. 탱고에서 중요한 건 테크닉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걸. 항상 서로를 마주 보면서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진정한 탱고의 핵심이라는 걸.  탱고를 추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믿고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열정적인 춤사위의 탱고가 '슬픈 생각'이었다니... 가버를 비롯한 다섯 아이들의 사연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삶이 늘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서로 믿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습니다. 

<꿈꾸는 탱고클럽>은 힘들어 지친 사람들에게 보내는 유리병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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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언격 - 현대사를 바꾼 마오의 88가지 언어 전략
후쑹타오 지음, 조성환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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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말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근래 대한민국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가의 말을 똑똑히 들었습니다.

어떤 말이 기억에 남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장에 품격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도 실망스럽게 격이 떨어지는 말들을 함부로 내뱉는 정치가도 있습니다.

<정치가의 언격>은 현대 중국의 국혼이자 거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정치가 마오쩌둥의 어휘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 후쑹타오는 마오쩌둥은 언어의 대가였다고 말합니다. 그가 구축한 '마오 씨 언어'는 그 독특한 풍격으로 중국을 개조했으며, 온국민의 유행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마오쩌둥에 대한 존경과 찬양이 느껴집니다. 말로 표현했다면 입에 침이 마를 듯 싶습니다.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 가운데 문학언어를 정치언어 안으로 끌어들인 첫 번째 사람입니다. 정치언어는 문학언어의 도움으로 당의를 걸친 것처럼 멋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정치 연설을 할 때, 진기한 단어와 아름다운 문구를 씀으로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 마오쩌둥의 언어는 이해하기 쉽고 대중을 끌어모으는 강력함 임을 지니고 있어서 깊은 인상을 주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는 것. 그야말로 중국에서 마오쩌둥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인입니다. 그만큼 현재의 중국은 마오쩌둥이 새롭게 건설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자유를 빼앗겼습니다. 이때문에 마오쩌둥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엇갈리며 그를 비판하는 사람은 마오쩌둥의 말이 순진한 대중을 호도하는 훌륭한 가면에 불과했다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말 속에 담긴 강대한 힘이 오늘날의 중국을 건설하는 기틀을 다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오쩌둥은 자신의 신념을 대중이 알기 쉽게, 적절한 표현을 찾아내어 전달했기 때문에 수억 명의 중국 국민들이 대변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오쩌둥이 남긴 문자는 발표된 것만 해도 2000만 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하니, 이 한 권의 책은 엄청난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시대별로 나누어 1917년 세력 형성기, 1936년 목표 확립기, 1949년 권위 강화기, 1966년 수성기로 되어 있습니다.

마오쩌둥의 명문장을 소개하면서 역사적 설명을 해줍니다. 그가 썼던 문장들이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다는 건 마오쩌둥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그의 일생을 살펴보면 큰 인물을 멸시하고 경계한 반면, 작은 인물을 칭찬하고 지지했습니다. 작은 인물에 대한 그의 칭찬은 "인민 대중이 역사의 창조자"이며 사상의 반영이고,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평민 본위 사상이라는 집권철학을 실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오쩌둥은 인민의 영웅, 큰 인물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마오쩌둥은 서재에 적어도 다섯 종의 <서유기> 판본을 소장할 정도로 손오공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손오공의 반항적 성격과 투쟁정신을 무척 좋아하여 연설이나 저작에서 여러 번 찬양했는데, 손오공을 혁명가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마오쩌둥의 손오공은 마오쩌둥과 함께 사라졌지만 그가 손오공에게 부여한 의미는 새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적재적소에 다양한 비유를 들어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것을 보면 마오쩌둥의 언어는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신통한 힘을 지녔다고 하겠습니다.

주옥 같은 마오쩌둥의 문장들 중에서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인민복무 (爲人民服務)"  <인민을 위해 복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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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라크라시 - 4차 산업혁명 시대, 스스로 진화하는 자율경영 시스템
브라이언 J. 로버트슨 지음, 홍승현 옮김, 김도현 감수 / 흐름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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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겁니다.

"누군가에게 절대군주 같은 권한을 부여해보라. 조만간 대형 사고가 터질 것이다."   - 경영학 교수 게리 해멀 (22p)

"좋은 헌법이 최상의 독재자보다 훨씬 낫다."   -  토마스 배빙턴 매컬리 Thomas Babington Macaulay , 『밀턴 Milton

"나는 홀라크라시가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조직을 역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확신한다."  (23p)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로버트슨의 말입니다. 그는 경제학자가 아니지만 스타트업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로 일하면서 홀라크라시로 알려진 자율경영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홀라크라시는 무엇이고,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일까요?

홀라크라시는 보스가 없는 조직입니다. 조직 상부의 권력을 프로세스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은 더 이상 무조건 상사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부하가 아니며, 그들은 진정한 권력과 책임을 갖게 됩니다. 조직의 모든 부분이 각자의 업무에 대해 실제로 책임을 지고 관리하며 자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서 거버넌스 회의를 통해 역할과 책임을 분배하게 됩니다. 홀라크라시를 통해 권한을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조직을 전환할 때, 목적은 업무의 모든 차원과 영역에서 의사결정을 위한 것으로, 거버넌스는 조직의 목적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방식입니다. 홀라크라시는 '사람들의, 사람들의 의한, 사람들을 위한' 거버넌스 프로세스가 아니라 '조직의, 사람들을 통한, 목적을 위한' 거버넌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라크라시는 직원 개인이 아니라 그들이 담당하는 역할에 권한을 분배합니다. 특정한 역할에 권한이 부여되는 이유는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의 역할에 부여된 책임이 한 사람이 수행하기에 과중할 경우는 그 역할을 여러 개의 하위 역할들로 나누어 서클을 이루기도 합니다.

홀라크라시  헌장에서는 가장 큰 서클을 앵커 서클이라고 부릅니다. 각각의 서클은 기본적으로 자율성을 지니지만 완적히 독립적이진 않습니다. 하나의 부분인 서클은 다른 기능을 하는 서클들, 그리고 더 넓은 서클의 하위 서클들과 동일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자기 조직화 과정에서는 반드시 다른 서클들의 니즈를 반영해 하나의 서클의 책무아 권한의 한계를 명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리드 링크는 모든 서클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지만, 이는 전통적인 관리자의 역할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리드 링크의 역할을 보여주는 최고의 비유는, "서클이 세포라면 리드 링크는 세포막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드 링크는 서클 내에서 어떤 역할이 어떤 업무를 처리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명확히 규정되어 있는지 예의주시하며,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통해 이 같은 명확성이 유지되도록 조율합니다.

역할 담당자는 리드 링크가 요청한 프로젝트가 자신의 역할이 지닌 목적이나 책무에 적합한지 평가합니다. 리드 링크는 역할 담당자의 자율성을 침해할 권한은 없고, 서클 전체 의 우선 사항을 설정하는 것과 적합한 사람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권한만 있습니다.

대표 링크는 모든 서클에서 핵심적이니 기능을 수행합니다. 리드 링크가 세포를 둘러싼 막이라면, 대표 링크는 세포의 중심에서 막을 거쳐 외부로 직접 이어지는 통로입니다. 대표 링크는 현장 정보를 실무자의 관점에서 슈퍼 서클에 신속하게 제공합니다. 대표 링크는 어려움이 있을 때에 마케팅 서클의 거버넌스 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 링크는 조직의 홀라키에서 서로 관련성 없는 서클들을 횡적으로 연결합니다. 이처럼 두 서클 사이에 크로스 링크가 연결되면 서로 관련 없는 서클이 감지한 긴장을 처리할 수 있는 직접적인 통로가 생기는 것입니다.

슈퍼 서클에서 임명된 리드 링크, 그리고 하위 서클들과 서클을 연결하는 모든 대표 링크를 비롯해 서클에서 특정 역할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이 서클 멤버에 해당합니다. 제기되는 긴장마다 각 서클에서는 거버넌스 회의, 전술 회의 등이 열립니다. 이렇듯 유연하면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회의 덕분에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며 융통성 있는 업무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홀라크라시 실천 가이드가 나옵니다. 홀라크라시는 조직 전체의 구조를 새로운 권력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자력으로 홀라크라시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따를 것을 권합니다.

<홀라크라시 채택을 위한 다섯 단계>

1. 홀라크라시 헌장을 채택한다.

2. 거버넌스 기록을 위한 공유 시스템을 구축한다.

3. 초기 구조를 정의한다.

4. 최초의 거버넌스 회의를 열고 선거를 개최한다.

5. 정기적인 전술 회의 및 거버넌스 회의 일정을 잡는다.

홀라크라시 헌장은 토대가 되는 플랫폼 또는 메타 프로세스(다른 프로세스를 정의하는 데 사용되는 프로세스)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조직들에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헌장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들이 있습니다.  보상 및 성과 관리 시스템, 재무 관리 및 예산 책정 프로세스, 채용 및 면접 프로세스가 그런 것들이며, 조직의 근본적인 운영 체계 위에서 돌아가는 앱app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라크라시원이 개발한 앱 중 '배지 기반 보상 앱'이 있으며, 이 앱은 누가 얼마를 왜 받을지 결정합니다. 이 앱에서 각각의 '배지'는 조직과 그 역할들에 필요한 특정 기술 및 내능, 그리고 기타 역량을 나타냅니다. 물론 이 앱을 사용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언제든지 긴장이 발생한다면 회의를 통해 알맞은 방식을 모색하고 새로운 성과 관리 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홀라크라시가 가져올 변화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분명 홀라크라시를 통해서 자기 주도적 진화라는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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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
이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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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사유할 때가 왔다!


<성에 대한 얕지않은 지식>은 정신분석학부터 진화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해 바라본 성(性)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끌리는 분야이나, 드러내놓고 떠들지 못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왜 우리 사회는 성을 자유롭게 드러내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는 그동안 듣고 배운 것들만 정상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우리는 성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공식적으로 배운 거라곤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이 전부일 겁니다. 여자와 남자의 생식기 그림을 보여주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되어 아기가 생긴다는 내용.

겨우 생물학적 지식만 알려주는 성교육, 더 궁금한 것들은  "니들도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되는 거야."라며 어물쩍 넘겨버리는 수준.

어른이 되고보니 성에 대한 지식은 단순히 지식의 문제가 아닌 정체성과 가치관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보수성을 지니는 것과 무지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성을 잘 모른 채 왜곡되고 편협한 태도를 고집하면서 보수성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성에 무지하지 않아야 나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왜곡된 성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성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려서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중매체에서는 성을 상품화시키는 데에만 급급하여 본질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시민들이 나서서 경고하고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좀더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앞서 "성을 사유할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낸 사람은 게일 루빈이라는 미국의 사상가입니다. 여성운동 안에서도 급진적인 진보주의를 자처하며 다양한 성과 애정 행각을 우리가 원하는 만큼 변천할 수 있다며 다원주의 성 윤리학을 주창합니다. 인간의 성을 단일 기준으로 평가하고 검열하며, 특정한 방식으로만 성행위가 이뤄져야 하고 모든 사람이  그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란 표현형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 LGBTI 라고 일컫습니다  - 여자 동성애자 lesbian , 남자 동성애자 gay , 양성애자 bisexual , 성정체성 불일치자 transgender , 간성 Intersexed 의 앞 글자를 딴 용어입니다. 동성애가 같은 성에 끌리는 사람이라면 양성애자는 여성과 남성 모두와 관계하는 사람이며, 성정체성 불일치자는 자신의 신체 성별과 정체성이 다른 사람이고, 간성은 남녀의 성기를 다 가졋거나 남자와 여자로 분류하기 어려운 형태의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을 말합니다.

LGBTI 말고도 무성애자라는 성 소수자들도 있습니다.

인류사 내내 성 소수자들은 존재했습니다.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숨겼을 뿐 성 소수자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건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태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관습에 어긋난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성생활을 비난하고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타인의 성생활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은 인류애의 정치로 이어집니다. 동성애를 개인의 사생활 영역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사회적 논의가 요구됩니다.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은 본래 주어진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구분되는 인공물이고, 권력의 가치 체계에 따라 평가된 결과라고 말합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차이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자유롭고 건전하게 누릴 수 있는 성, 민주화된 성 도덕을 실현하면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부디 성에 관한 지식과 인식의 변화가 우리의 삶을 좀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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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독서단 - 지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독서기
OtvN 비밀독서단 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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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vN 비밀독서단>이 추천하는 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TV로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찾아서 보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거기에서 소개된 책들을 다시금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책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이 책은 뷔페식으로 구성된 시식용이랄까.

'세상에 이런 책이 있었구나, 이 책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구나.'

사람마다 음식 취향이 다르듯이 책 또한 감상평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그것마저도 새롭고 신선한 것 같습니다.

이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니까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내용의 책들이 있으니까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정도?

『데미안』

매력 자본』

『트루 그릿』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백년의 고독』

『반지의 제왕』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교수와 광인』

『위대한 개츠비』

『커플』

『백석 평전』

『찌질한 위인전』

『정의란 무엇인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 중에서 몇 권의 책을 읽으셨나요?  아마 읽었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책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끌리는 책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리 좋은 책을 추천해도 그다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읽을 가능성이 제로일테니까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좀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맞춤식 추천인 거죠.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인생학교라고 소개하면서,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 인간의 본성과 상상의 세계를 다룬 책, 사랑에 관한 책,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책을 나누어 각각의 책이 가진 매력을 알려줍니다. 책이 주는 즐거움, 지식, 위로에 대해 알게 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배운다는 건 이전보다는 좀더 나아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은 우리가 몰랐던 것들을 알려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 속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조차 책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보여줍니다. 가장 멋진 건 책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음악 평론가 김태훈님과 작가 조승연님의 대담인 것 같습니다. 덕후, 인공지능, 집, 19금(禁), 슈퍼 히어로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책들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두 분 모두 독서내공이 느껴집니다. 책을 단순히 읽는 게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짚어내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확장해가는 단계.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집니다. 서로 생각은 달라도, 아니 다르기 때문에 더 즐겁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은 제게 감동을 준 책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책은, 나만의 친구인 동시에 모두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꽤 매력적인 친구니까요.

아마도 <비밀 독서단>을 보고 나면, 자신에게 꼭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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