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중년이라는 청구서가 날아왔다 - 나를 흔드는 세상, 자존을 지키며 사는 법
고명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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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중년이라는 청구서가 날아왔다?

기가막힌 표현입니다.

달갑지 않은 청구서... 그러나 반드시 치뤄야 할 일.

나이든다는 건 휴지에 물이 스미듯 일어납니다. '앗, 언제 이렇게 흠뻑 젖었지?' 라며 깨닫는 순간, 이미 나이들었다는 것.

이 책은 중년이라는 시기를 걷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는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그러다 문득 '나이듦'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그건 이미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일지도.

저자는 중년의 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자신이 선택한 답은 '단순하고 소박한 삶, 지나침이 없는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지만 누가봐도 좋은 인생은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유독 중년이니까 '이렇게 살아야겠다'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삶의 고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뭔가 도전하기에는 너무 늙은 것이 아닌가, 뭔가 이뤘어야 할 나이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닌가... 라는 고민과 갈등.

누구나 한 번 뿐인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까지, 모든 사람에게 매 순간은 처음 겪는 시간이라는 것.

그래서 '나이듦'은 늘 낯설고 어색한 감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중년이라는 청구서를 엿본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청구서라는 점에서 공감하게 됩니다.


"길을 잃고 나서야, 다시 말하면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하며,

우리의 위치와 우리의 관계의 무한한 범위를 깨닫기 시작한다."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강승영 옮김(은행나무,2011)   (26p)


살다보면, 꼭 중년의 시기가 아니더라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중년은 사춘기처럼 비슷한 고민이 찾아오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다행인 건 십 대의 사춘기와는 달리 중년의 사춘기는 인생의 연륜이 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허투루 나이 먹은 건 아니구나라는 안도감.

사람마다 이뤄낸 것들은 다르지만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스스로 인정해주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에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의 평판에 좌우되었다면,

중년이라는 시기에는 주변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당당히 가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를 흔드는 세상에서 꿋꿋하게 나를 지키내며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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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 오로지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낸 강수진의 인생 수업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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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그녀의 삶은 워낙 유명해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한국 발레를 위해 2014년 고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올해 나이 만 50세.

무용수로서의 반세기, 그리고 다시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인생 2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나이 50세에 발레단 최고령 무용수로 은퇴하여 현재 한국 국립발레단의 단장 강수진.

지천명(命)

하늘의 뜻을 알았다는 의미로, 나이 50세를 일컫을 때 쓰입니다만,

강수진이라는 인물에게는 숫자상의 나이 50 이 아닌 지천명 그 자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만18세로 입단하여 14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춤추다가 부상으로 1년을 쉬었고,

그 후 15년을 더 춤추고 2016년 은퇴하기까지 30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발레를 해왔다는 것.

그녀는 최연소로 발레단에 입단했지만 처음부터 주역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군무 생활만 7년을 하다가 발레리나들이 은퇴를 생각하는 33살 나이에 부상당한 다리를 재활하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만약 최고의 자리를 목표로 했다면 진즉에 은퇴했겠지만,

강수진에게 발레는 자기자신이고, 인생 그 자체였기에 오늘의 그녀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마치 구도자의 삶과 흡사합니다. 매일 매 순간 후회 없이, 열정적으로 오늘을 사는 사람만이 느끼는 기쁨과 깨달음.

책을 읽는 내내 감동했습니다.

이러한 삶이 가능하구나...

뭔가 한 가지 일에 몰입할 수는 있지만, 그 일을 평생토록 최고의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남들에게는 험난한 길이, 본인에게는 행복한 길이 될 수 있는 이유.

오직 자신과 경쟁하며, 오늘 하루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한걸음을 걸어도 나답게>라는 책은,

피, 땀, 눈물 그리고 인생의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강수진의 50년 인생 이야기,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나이들수록 더 아름다운 그녀를 보면서 인생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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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세계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살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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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커플들이 늘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는 행정자치부에서 '가임 여성 인구수 지도'를 발표하여 여성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그만큼 인구절벽을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국가적으로 산아 제한 운동을 펼쳤는데...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

손바닥 뒤집듯이 달라진 세상을 보니,

SF적 상상이 현실로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멸 세계>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성행위가 거의 사라지고, 사랑이나 성욕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취미 같은 것으로 바뀝니다.

마치 일본에 어떤 캐릭터 덕후가 캐릭터 모양의 인형을 만들어서 사람마냥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우리 눈엔 이상해보이지만, 여기 소설 속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게 된 거죠.

굳이 결혼할 필요가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서로를 가족으로서만 대해야지 성적인 시선이나 연애 대상으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

아이를 갖고 싶다면 인공수정으로 낳고, 부부가 관계하는 건 근친상간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세상이 된 겁니다.

주인공 아미네는 부모님이 직접 성행위를 통해 낳은 아이로 극히 드문 케이스.

아미네의 엄마는 늘 아빠를 정말 사랑했다고, 그 결실로 아미네가 태어난 거라고 말해줬지만,

학교에서 '올바른 성'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엄마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의 영향 때문에, 아미네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성행위를 통해 확인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금단의 열매를 먹는 아담과 이브처럼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의식을 치루는 겁니다. 물론 남편과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사실 전남편과 이혼한 것도 신체 접촉을 시도했기 때문.

여기에서 부부는 사이좋은 오누이 같은 가족으로 정의됩니다. 결혼은, 그나마 가족이라는 관계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선택일뿐.

아미네 남편은 연애 문제로 늘 힘들어 하다가, 나중에는 아미네에게 실험도시 지바로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실험도시에서 아미네와 남편은 똑같이 인공수정을 시도하지만, 남편은 무사히 아이를 출산합니다.

서로의 정자와 난자로 탄생한 아기지만, 실험도시에서는 모든 인류의 '아기'이며, 모든 사람이 아기의 '엄마'로 인식됩니다.

결국 미친 세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싶었던 아미네의 엄마는 영영 갇혀버리고, 아미네와 남편은 그 세상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맙니다.

끔찍한 그들만의 유토피아.

이것이 <소멸 세계>가 주는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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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의 천사 3 - SL Comic
나즈카 쿠단 지음, 송재희 옮김, 사나다 마코토 원작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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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의 천사 3권.

지하 6층에서 시작해서 레이첼과 잭은 벌써 지하 3층까지 올라왔어요.

여기는 여간수 캐시가 관리하는 징벌의 방이 있어요.

책 표지에 보이는 캐릭터가 바로 캐시.

지하 3층의 모티브가 감옥이라서 캐시의 복장은 간수복이에요.

사디스트에 냉혹한 단죄인이라는데, 엄청 화려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고 장난스런 태도가 특징이에요.

일본 만화라서 그런지 캐시의 외적인 부분이 성인물 같아서 별로네요. 편집자 요청 대로 그린 거라네요.

암튼 여기에선 잭과 레이첼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분위기라서,

왠지 안쓰럽네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점점 레이첼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잭.

도대체 레이첼은 왜 인형처럼 변해버린 걸까요?

눈빛은 이미 죽어버린 레이첼이 지금 살아 남아야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잭과 함께 이곳을 벗어나면 잭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

주인공이 죽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살아 남아야 하는 게임?

사이코 호러 게임?

한때 호러를 즐겼던 사람으로서 이 정도 스토리는 약한 편이지만

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하면

다소 염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살인을 단순히 게임으로 받아들이면 안 되니까요.

무엇보다도 연쇄 살인마 잭을 멋지게 묘사하는 건,,,

그건 주인공이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잭이 멋지다나 뭐래나... 붕대를 둘둘 감은 얼굴에 낫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흡사 저승사자 같구만.

음, 책에는 15세 미만 구독 불가로 되어 있지만 이미 게임은 초등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쩝....

엽기든 호러든 기괴한 상상 스토리든 상관 없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보는 건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

글쎄요, 그 부분이 참 애매하게 어렵네요.

앞으로 몇 권까지 출간될 지는 모르겠지만 쭉 지켜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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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의 천사 2 - SL Comic
나즈카 쿠단 지음, 송재희 옮김, 사나다 마코토 원작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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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의 천사 2권.

레이첼은 지하 4층 자료실에서 아이작에 관한 서류를 발견해요.


아이작 포스터.

출생일 불명, 추정 연령 20세 전후.

유년기, 매매로 아이를 모으는 불법 고아원에 재적.

열악한 환경이었던 시설은 나중에 적발되고,

그 시점에 아이작 포스터는 행방불명.

동시에 시설 마당에서 수많은 아동의 뼈가 발견되었고,

시설 안에는 경영자 부부가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어요.

그로부터 몇 년 후, ㅇㅇ 주에서 일어나 연쇄 엽기 살인 사건에 관여.

상반신에는 유년기에 입은 화상 자국이 있음.


레이첼은 잭의 정체를 알고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요.

뭐야, 레이첼이 더 무서움...

레이첼은 기억과 함께 감정까지 잃어버린 기묘한 소녀.

잭은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레이첼의 무덤을 부셔버려요.


지하 4층에는 호박을 뒤집어 쓴 에드워드 메이슨이 있어요.

이제까지 에디는 다른 사람이 죽인 시체의 무덤만 만들었는데

잭이 올라오는 바람에 레이첼이 죽지 않았어요.

에디는 레이첼이 죽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자신이 죽여주겠다고 말해요.

그러자 잭은 "나 말고 다른 녀석 손에 죽지 말라고!!!"라고 소리쳐요.


2권에서는 에드워드 메이슨의 사연이 나와요.

빨간 머리 주근깨 소년이 어떻게 시체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이건 뭐, 미국 공포영화에 등장할 법한 다양한 살인마들만 모아놓은 것 같네요.

그리고 잭이 레이첼을 죽이지 않은 그 순간부터,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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